음식 전문 매체 ‘이터(Eater)’의 매튜 강(사진) 선임 에디터는 한식 세계화를 위해 ‘한국의 지리적 특성’을 가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다양한 향토 음식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다. 강 에디터는 자타공인 한식 전문가다. 미국 내 한식 세계화 현장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그의 조부모는 이북 출신이다. 어려서부터 이북 음식을 경험한 터라 향토 음식의 특별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그렇기에 정통성을 지닌 동시에 우리에게도 특별한 향토 음식을 널리 알리자고 말한다. -미국내 한식의 성장 추이를 오래 관찰했다. “전국에서 한식을 보고 듣고 맛봤다. LA는 미국 내 한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곳이다. LA한인타운은 2000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주류사회에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당시만 해도 정통 한식당이 정말 많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1세대 업주들이 은퇴하고 문을 닫는 식당이 많아져 아쉽다.” -한인타운에 식당들은 계속 생기고 있지 않나. “타운은 자체가 활기찬 동네라 식당 열기는 좋다. 다만, 조림, 푹 끓인 찌개 등을 파는 정통 한식당보다 고깃집만 많아지고 있다. 업주 입장에서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정통 한식당은 조리 과정도 어렵고 반찬도 많이 만들어야 한다. 반면, 고깃집은 상대적으로 준비하기 쉽다. 또 손님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 먹으니 업주 입장에서 편하다.” -업주 입장에서 한식은 어떤 부담이 있나. “‘한식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음식’이라는 프레임 때문에 한식당들이 가격 인상을 어려워한다. 다른 주류 레스토랑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파스타 하나에 40달러씩 쓰면서 20달러 칼국수엔 아까워한다. 한식의 수준과 위상을 높여야 한다. 그러면 한식당들이 가격을 올려도 소비자들이 이해하지 않을까.” -주류에선 어떤 한식을 원하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정통 한식이다. 산나물, 은대구 조림 같이 한국인들이 한국에서 먹는 한식을 원한다. 불고기 샌드위치 같은 퓨전 한식을 주류사회에서 좋아할 것이라는 견해는 한인들만의 생각이다. 또 다양한 정통 한식이 필요하다. 언제까지 비빔밥, 떡볶이, 불고기만 밀고 갈 것인가. 내가 만약 한국 정부의 한식 세계화 담당자라면 한국 지리부터 소개할 것이다. 그리고 각 지역의 향토 음식과 특산품을 알릴 것이다. 중식을 보라. 미국인들도 사천식, 후난식, 광동식 등 지역별 중식을 안다.” -정통 한식은 다소 어렵지 않나. “물론 쉽지 않다. 그래서 돌솥 비빔밥이나 불고기처럼 대중화된 한식 메뉴로 시작해 점차 범위를 넓혀나가면 된다. 나중에는 묵은지로 만든 고등어 조림을 주류사회가 좋아할 수 있다. 주변에 한식을 좋아하는 타인종은 많지만 아직 그들의 한식 범위는 한정적이다. 이제 지평을 넓힐 때다.” -모던 한식당이 많이 늘었다. “한식 파인 다이닝이 늘면서 모던 한식이라는 장르가 나왔다. 모던 한식은 양식 요리 기법에 한식이 첨가된 것이다. 미국 내 모던 한식 전문 셰프 중에서도 한식보다 양식을 전문으로 배운 사람이 더 많다. 그렇기에 모던 한식을 제대로 느끼고 이해하기 위해서 한식의 정통을 먼저 알아야 한다.” -한식이 무엇인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친숙한 음식, 그것이 바로 한식의 정수라고 생각한다. 정통 한식이 그렇다.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먹기 좋고 접근성도 좋다. 정말 잘 끓인 찌개 한그릇이 외국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의 식견을 바꿔놓을 수 있다.” -한식 세계화의 갈 길은. “태국 정부를 참고할 필요 있다. 한식도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한식 파인다이닝이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육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정통 한식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한식 세계화에만 초점을 두지 말고 한식 대중화, 일반화를 목표로 해야한다.” 김경준 기자떡볶이 음식 정통 한식당 모던 한식당 한식 세계화
2024.05.30. 20:57
미주 한인들이 한국 가정 식단을 소개하며 한식 세계화의 새 동력이 되고 있다. 소위 ‘집밥’을 소개하는 한인 유튜버들은 타인종을 대상으로 실생활에서 한인들이 흔하게 먹는 반찬, 간단한 가정식 등을 소개하며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류 마켓 ‘트레이더조’의 냉동 김밥 품절 사태와 맞물려 한국 김밥 만들기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본지는 미주 지역에서 활동 중인 집밥 소개 유튜버들을 알아봤다. 먼저 한인 유튜버들의 활동 지역은 다양하다. 가주를 비롯한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시애틀, 하와이 등 곳곳에 있다. 주요 유튜버를 살펴보면 ‘망치’, ‘코리언 비건’, ‘선경 롱게스트’, ‘김치마리’, ‘스퀴시 몬스터’, ‘셰프 크리스 조’, ‘스위트앤드테이스티 TV’ 등 20여명 이상이다. 면면을 살펴보면 구독자만 630만 명이 넘는 유튜버부터 조회 수가 무려 3억회에 이르는 영상 등 집밥 소개에 대한 타인종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영어가 투박해도 괜찮다. 타인종들은 한국스러운 ‘옆집 아주머니’와 같은 친근함에 오히려 열광하고 있다. 뉴욕 지역 한인 1세대 이민자로 한국식 집밥을 소개하는 ‘망치’는 구독자 수가 무려 630만 명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38만 명 이상이다. 망치 아주머니가 소개하는 메뉴들은 그야말로 일상에서 한인들이 흔히 먹는 음식들이다. 배추 된장국, 만둣국 등 쉽고 간단한 메뉴가 대부분이다. 2주 전 게재된 배추 된장국 동영상에는 “가장 소박한 한국 음식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집’을 의미한다”, “외로울 때, 엄마가 보고 싶을 때마다 한국 집밥 영상을 본다” 등 댓글이 수백개씩 달리며 반응이 뜨겁다. 망치 닷컴 웹사이트도 운영하는 망치는 “2007년 재미 삼아 유튜브에 한식 조리 영상을 올렸다”며 “집밥 조리법을 배우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한식 애호가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책도 냈다. 집밥 요리를 쉽게 배우고 장류와 소스 조리법을 포함한 ‘망치의 진짜 한식(Maangchi’s Real Korean cooking)', '한식 망치 빅북(Maangchi's Big Book of Korean Cooking)’도 출간했다. 이력도 다채롭다. 한인 변호사도 집밥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시카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인 조앤 리 몰리나로는 변호사다. 그가 운영하는 ‘코리언 비건(The Korean Vegan)’은 건강한 집밥 레시피, 세련된 영상, 힐링 되는 몰리나로의 목소리로 마니아들이 많다. 채널은 지난 2016년에 개설됐지만, 영상들의 총 조회 수는 무려 3억7520만회를 기록했다. 몰리나로는 엄마가 전수한 레시피를 담아 2021년에는 ‘코리언 비건 쿡북(The Korean Vegan Cookbook)’이라는 요리책도 출간했다. 평소 한식 유튜브 채널을 즐기는 장은주(42·풀러턴)씨는 “오히려 잘 차려진 한식보다 일상에서 흔히 먹는 음식을 소개하니까 콘텐츠가 더 정겹게 느껴진다”며 “한식 세계화를 떠올리면 주로 ‘한정식’이 연상되는데 오히려 이런 대중적인 게 진정한 세계화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김치마리 유튜버 진주 씨는 컴퓨터 사이언스 박사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다. 딸과 친구, 가족 등을 위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엄마였던 그는 글루텐프리 식단에 관심을 가지며 요리를 시작했다. 김치마리 채널에서는 군만두, 떡볶이 등 간단하게 ‘한 끼’ 때울 수 있는 한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선경 롱게스트의 경우는 지난 2009년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온 이민자다. 외로운 이민생활을 요리로 극복하고 한식으로 요리 스타가 된 그는 현재 마우이에 거주하고 있다. 신선한 텃밭 재료를 이용해 길거리 토스트부터 짜파구리, 육개장 칼국수 등 8개라면 레시피까지 집에서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한식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집밥 소개로 주목받게 된 롱게스트는 이후 고든 램지가 진행하는 폭스 방송의 ‘매스터셰프시즌4’에 참가했고, 심지어 2013년에는 라스베이거스 M리조트 호텔 앤 카지노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레스토랑까지 연 인물이다. 시애틀에 거주하는 한인 모녀 미스 미나와 마미오 모녀가 운영하는 ‘스위트앤드테이스티TV’는 만두 빚는 법, 김밥 마는 법, 순대 볶음, 주먹밥, 두부 전, 계란찜 등 식재료를 간소화하고 다양하게 응용한 한식 메뉴를 만들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한식당 업주도 집밥을 소개한다. 필라델피아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셰프 크리스 조는 빠르고 쉬운 한식 레시피로 21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팬데믹 동안 쉽고 간단한 한식 조리법을 담은 틱톡 쇼츠를 올려 ‘미국판 백종원’으로 불리며 무려 100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튜브 등에서 영어로 집밥을 소개하는 한식 유튜브 채널은 160여개 이상으로 추산된다. 최근 유튜브 포털 사이트 ‘피드스팟(FeedSpot)’은 구독자, 조회 수, 동영상 수, 최신 콘텐츠를 기준으로 최고의 한식 유튜브 채널 30개를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이은영 기자한식 세계화 한식 유튜버 로스앤젤레스 집밥 트레이더조 냉동 김밥 이은영 떡볶이 미주중앙일보
2024.02.18. 20:32
스와니 아씨몰에 있는 '국가대표 떡볶이'가 지난 18일 오후 8시부터 타 커뮤니티 주민들을 위한 한식 파티를 개최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는 떡볶이, 김밥, 튀김 등이 마련돼 방문객들이 한국 음식과 음악을 즐기며 케이팝과 한국 문화를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국가대표 떡볶이 측은 "앞으로도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전파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둘루스 H 마트몰과 스와니 아씨몰 매장에서 진행 중인 '1주년 감사 이벤트'에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1주년 이벤트로 8월 한 달간 신문 광고에 난 쿠폰을 지참하면 각각 떡볶이, 오뎅꼬치, 반반튀김 하나 사면 하나가 공짜다. 도시락 및 세트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문의=678-373-3617(스와니점) 윤지아 기자떡볶이 국가대표 국가대표 떡볶이 떡볶이 파티 떡볶이 오뎅꼬치
2023.08.22. 16:23
한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가 미주지역에서 음식 한류를 이끄는 가장 트렌디한 K-푸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민 1세대들에게 학교 앞에서 먹던 추억의 음식이었던 떡볶이는 한인 2세들에게 한국의 감성이 가득한 컴포트 푸드가 됐다. 최근에는 BTS가 서울의 한 시장에서 떡볶이를 먹고 K-드라마 등에도 노출되면서 타인종들의 선호도도 급증했다. 떡볶이의 인기를 반영하듯 LA 한인타운 한인마켓들은 떡볶이 제품의 격전지가 됐다. 팬데믹 이전 떡볶이 밀키트 제품은 풀무원, 청정원, 삼호, 대림, 동원, 수라상 등 대기업 제품이 시장을 장악했지만 팬데믹을 거치며 브랜드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홍대 미미네, 석관동 떡볶이, 제주동문시장 함초롱 안교수 떡볶이, 반야월 할매 떡볶이 등 한국의 유명 떡볶이 전문점의 시판 제품을 포함해 닥치고 떡볶이,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 차칸 떡볶이, K타운 떡볶이, 이가네 떡볶이, 모노키친, 송학, 칠갑농산, 신선미, 이화원 등 떡볶이 밀키트 브랜드만 30~40여개다. 브랜드별 국물, 치즈, 로제, 순살 등 떡볶이 종류도 다양하다. 브랜드별 선보이는 평균 3가지를 감안하면 소비자가 한인 마켓에서 선택할 수 있는 떡볶이 종류는 100여종이 넘는다. 떡볶이 밀키트 가격은 3.99~14.99달러로 인기 상승 중인 로제 떡볶이 경우 1~4달러 정도 더 비싸다. 시온마켓 관계자는 “팬데믹을 거치며 지난 3년동안 떡볶이 밀키트 제품의 상품 점유율이 1~2%에서 5%로 증가했다”며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밀키트 제품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밀키트 인기에 힘입어 떡볶이 떡 브랜드와 종류도 다양해지고 샘표, 다담, 해표 등 떡볶이 전용 소스도 판매되고 있다. 기존 떡볶이 떡 시장은 로컬 한인 떡집과 이화원, 세계로, 풀무원, 종가집, 장모사랑, 아워홈, 수라상, 대풍, 칠갑농산이 굳건히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지만 최근 K타운, 대림, 한상, 샤인쿡, 송학, 이씨네, 핫이슈 등이 가세하며 더욱 치열해졌다. 떡볶이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밀떡 판매량이 쌀떡을 추월한 것이다. 추억의 학교 앞 떡볶이 맛을 선호하면서 기존의 쌀 떡 대신 쫄깃한 밀떡 구입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마켓 업계에 따르면 밀떡의 시장 점유율은 70~75%로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3~8분 마이크로 웨이브에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컵 떡볶이도 나왔다. 동원은 로제, 치즈 등 컵 떡볶이 4종을 출시하며 갤러리아 마켓에서 1.99달러에 할인 판매하고 있다. 웰하임 서울 떡볶이도 매콤 까르보와 달콤 짜장 두 가지 맛을 내놓고 4.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K-푸드는 단연 떡볶이”라며 “떡볶이 떡, 고추장, 물엿 등 재료를 구입해 집에서 만들어 먹는 타인종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밀키트 떡볶이 떡볶이 밀키트 떡볶이 제품 국민학교 떡볶이
2023.03.09. 21:23
한국에서 마약 범죄가 심각한 가운데 김밥과 떡볶이 등에 ‘마약’ 표현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가 추진되고 있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관련법 개정안이 발의돼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이 관계자는 “논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법 개정 이후 고시·시행령 개정 등 후속 절차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 등이 지난 8월 발의했고 현재 상임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다. 현행법은 ‘사행심을 조장하거나 음란한 표현’을 사용해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현저하게 침해하는 표시 또는 광고를 못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은 이를 ‘유해약물·유해물건과 관련한 표현’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발의 당시 권 의원 등은 “현행 (금지) 규정이 사행심을 조장하거나 음란한 표현에만 한정돼 있어 ‘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 등 마약 같은 약물 중독을 일으키고 사회윤리적 문제를 발생시킬 소지가 있는 명칭까지 식품 표시·광고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떡볶이 김밥 마약 김밥 떡볶이 김밥 마약 표현
2022.10.17.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