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보당국이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선 배치를 확인했다. 10월 초순에서 중반 사이 북한 병력 최소 3000명이 북한에서 러시아 동부로 이동했고, 연말까지 1만2000명이 파병될 것으로 판단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병력을 용병으로 고용한 것인지, 지난 6월에 맺은 상호방위 조약에 따른 자동개입 파병인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군 특수전 부대 폭풍군단 병력을 보낸 것이니 러시아가 고용한 용병과는 성격이 분명히 다르다. 용병이든 파병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제3국인 북한군이 개입한 것은 중대한 국면 전환으로 볼 수 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의 전황을 바꾸거나 전쟁 장기화에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3년이 다 돼가는 전쟁에서 본토까지 공격받은 가운데,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24년 10월 현재 러시아는 개전 시 투입한 병력의 90%를 상실했으며, 지금까지 11만3000명~15만 명이 전사하고, 50만 명이 부상을 당했다. 특히 지난 6개월간 사상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의 러시아군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병역기피와 탈영도 심하다고 하니, 러시아는 북한의 파병을 단비처럼 여길 것이다. 그런데 통일대전을 준비하라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왜 갑자기 정예 병력을 러시아로 파병했을까? 러시아의 파병 요청을 받으면서 당장 시급한 식량과 연료 확보를 약속받았을 것이다. 지난 7월 말 발생한 대규모 수해로 식량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내부 자원 고갈로 복구 작업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독일의 ‘세계기아원조’는 올해도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10개국 중 하나로 꼽았다. 주민의 53% 이상이 심각한 영양실조인데다, 급기야 군인의 식량 배급량마저 줄였다는 얘기가 돈다. 남한이 우려하는 것은 러시아가 첨단 군사기술을 북한에 지원해 북한의 군사력이 고도화할 가능성이다. 북한이 필요로 하는 첨단 군사기술 분야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술핵, 원자력추진 잠수함, 정찰위성 등 4가지가 꼽힌다. 북한이 핵무장을 완성한다면 남한에 매우 큰 위협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월2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민감한 군사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도 문제지만, 6·25 전쟁 이후 현대전을 치러보지 않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얻은 경험을 100만이 넘는 북한군 전체에 습득시킨다면 우리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러-북의 군사적 야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실효적인 단계적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계적 대응조치에는 정보분석관 파견과 살상용 무기 제공 방안도 포함돼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남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한이 제공한 살상용 무기로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을 공격해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남북간의 간접 교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북한은 이를 빌미로 남한에 보복 공격을 할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자칫 남북간 전쟁으로 비화할 소지도 있는 것이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병력에 당장 대응하기보다는 전쟁이 끝난 이후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북한에 어떻게 대응할지 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북한의 이번 참전이 지난 6월 러시아와 맺은 상호방위 조약에 따른 자동 개입 조항의 결과라면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군의 자동 참전 명분도 생긴다. 그간 한반도에서 핵 억지력은 북핵만을 다뤘는데 러시아가 끼어들면서 최악의 경우 러시아 핵까지 고려해야 해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의 현실성이 의심받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러시아 변수까지 고려한 한반도 위기 상황 대응책을 지금부터 마련해야 한다. 이무영 / 뉴미디어 국장이슈 진단 북한 러시아 러시아군 사상자 블라디미르 러시아 러시아 동부
2024.11.04. 18:34
러시아가 제이슨 미야레스 버지니아 검찰총장 등 미국인 500명을 제재 리스트에 추가했다. 미야례스 검찰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내 가족의 이야기 자체가 푸틴에게 위협적인 메시지가 되고 있다"면서 "나는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해악에 대해 계속 얘기할 것이며, 언론과 표현의 자유로부터 얻는 혜택 또한 계속 언급할 것"이 라고 밝혔다. 미야레스 검찰총장은 쿠바계 난민 출신 어머니와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난민2세 출신이다. 그는 "나는 택사스산 보드카 티토스를 더 좋아한다"면서 러시아를 조롱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이번 제재 리스트 추가 결정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내놓은 러시아 제재 리스트 추가 조치에 대항한 것이다. 러시아의 추가 제재 리스트에는 젠 키간스 연방하원의원(VA) 등도 포함됐다. 러시아는 총 1천여명에 달하는 미국인을 제재 리스트에 등재했다. 이중에는 팀 케인 연방상원의원 등 버지니아 출신 연방의원 13명도 포함돼 있다. 정치인 외에도 러시아를 비난하거나 조롱한 언론인과 코미디언, 그리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스티븐 콜벗 방송 진행자, 에린 버넷 CNN 앵커 등도 이름이 올랐다. 지역 정가에서는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가 리스트에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러시아 입장에서는 미야레스 검찰총장이 더 위협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증명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영킨 주지사는 초지일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맹비난하고 있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2022년2월24일 시작된 전쟁으로 인해 모두 8490명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하고 1만4244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검찰총장 러시아 러시아 제제 버지니아 검찰총장 러시아 제재
2023.05.25. 14:1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3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비교적 작은 나라인 우크라이나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온국민이 뭉쳐 맞서면서, 강대국인 러시아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일각에서는 체면이 깎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등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푸틴은 “외부 세력의 우크라이나 개입은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한 번도 유례가 없었던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때 전쟁의 참화를 겪었고 현재는 북핵의 위협에 맞서고 있는 대한민국으로서는 이같은 상황이 남의 일이 아니다. 과연 핵전쟁은 벌어질 수 있을까. 이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한다. 비영리단체 군축협회(ACA)의 사무총장이자 월간지 ‘암즈 컨트롤 투데이(Arms Control Today)’의 필진인 대럴 킴벌 소장은 “핵전쟁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지 물어본다면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경우, 푸틴이 전황을 바꾸려고 단거리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킴벌 사무총장은 “일단 핵무기가 한 번 사용되면 상대방에서 응사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푸틴의 발언이 미국과 나토(NATO)의 우크라이나 원조를 방해하기 위한 허세에 불과하다고 해석한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9일 전승절 행사 연설에서도 핵에 대해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 또한 킴벌 사무총장은 “미군 정보당국이 100여개의 전술 핵탄두를 보유한 러시아가 아직까지 공격을 개시한다는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소재 신문 ‘우크라이나 위클리’의 앤드루 닌카 편집장도 푸틴의 핵무기 위협이 미국 및 우방 분열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푸틴은 핵전쟁 가능성을 거론하며 적을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며 “핵위협만 제외하면 현재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핵전쟁의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킴벌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위험은 커진다. 우리는 현재 위험 상태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클레어 햄프셔칼리지 교수도 러시아 뿐만 아니라 중국의 핵무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도 핵무기 투사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클레어 교수는 “모스크바와 베이징의 지도자들은 미국의 새로운 재래식 무기가 자국의 군사력과 시설을 겨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반면 미국의 지도자들은 대만을 또 다른 우크라이나로 만들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킴벌 사무총장과 클레어 교수는 러시아와 미국이 핵무기 감축협정(New START)의 2026년 만료를 앞두고 무기 감축 협상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조된 양국 긴장 관계를 감안하면 협상 재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킴벌 사무총장은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핵무기에 대한 규제조치가 사라질 수 있다”며 “이는 우리가 그동안 겪어보지 않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냉전의 종식과 함께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핵무기의 위협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러시아의 핵무기 위협을 지켜본 북한도 자신들의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전쟁이 아닌 협상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를 폐기시키고 그동안의 과오에 대해 반성시키며 국제사회에 복귀시킬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 한인들도 미국 정치인들을 통해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건의해야 할 것이다. 이종원 / 변호사시론 우크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핵전쟁 가능성 우크라이나 위클리
2022.05.24. 18:49
지난 5년간 미국은 물론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트럼프-러시아 내통 스캔들’은 존 듀럼 특검 수사에 의해 이미 힐러리 클린턴과 민주당 진영이 만들어낸 사기극으로 결론났다. 이제 조작 주동자와 가담자들이 누구인지, 또 이들이 법의 심판을 받을지가 관건일 뿐이다. 수많은 미국인이 듀럼 특검 수사 결과를 기다려 왔다. 한 취재원은 “때론 답답하고, 때론 고통스러웠지만 꾹 참아올 수 있었던 것은 듀럼 특검 때문이다”라고 했다. 힐러리 캠페인 변호사 마이클 서스먼 위증 혐의 기소 케이스가 드디어 시작됐다. 듀럼 특검은 지난 16일 워싱턴DC 연방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검팀은 서스먼 변호인단 측과 8시간에 걸쳐 연방대배심원 선별 작업을 마무리했다. 심리는 17일 시작했다. 이날 변호팀의 마이클 보스워스 변호사는 서스먼 기소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연방대배심은 듀럼 특검 권고하에 지난해 9월 힐러리 2016년 대선후보 캠프의 사이버 보안 변호사였던 서스먼을 위증 혐의로 기소했다. 서스먼은 대선 직전이던 2016년 9월 19일 연방수사국(FBI) 법률고문 제임스 베이커와 만난 자리에서 위증한 혐의가 있다. 서스먼이 힐러리 측 변호사가 아닌 척하며 허위로 진술했다는 게 특검 판단이다. 서스먼은 베이커 고문에게 트럼프 측과 러시아 소재 은행 ‘알파 뱅크’간 사이버 거래 의혹을 보여주는 자료를 넘겼다. 베이커를 만날 당시 서스먼은 힐러리 캠프에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제3자인 것처럼 행동했다. 듀럼 특검은 서스먼이 트럼프-러시아 내통 조작 중심인물로 보고 있다. 이번 케이스에서 3명이 기소됐고 1명이 유죄를 인정했다. 2년 전 FBI 법률고문 케빈 클라인스미스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공모 의혹 수사 착수를 목적으로 한 서류 조작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다. 클라인스미스는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정책 고문을 맡았던 카터 페이지 감청 신청서를 해외감시법원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 조작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감청 신청에 앞서 클라인스미스는 페이지가 중앙정보국(CIA) 연락 요원 경력이 있는지 CIA 측에 이메일로 물었다. CIA 측은 “있다(Yes)”고 대답했으나 클라인스미스는 이를 정반대로 “노(No)”라고 조작했다. 정황상 FBI가 민주당, 힐러리 캠프와 함께 트럼프를 곤경에 빠트리려 공모했을 소지가 다분하다. 또 듀럼 특검은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 전과 후에 힐러리 캠프가 트럼프 타워, 센트럴파크 웨스트에 있는 트럼프 아파트, 백악관 컴퓨터까지 해킹해 러시아 내통 증거를 만들려는 정황까지 포착했다. 이외 러시아 국적의 이고 단첸코는 FBI에 허위 진술 등 5개 혐의로 기소됐다. 단첸코는 영국인 전 MI6 요원 크리스토퍼 스틸과 함께 X파일을 만들어 트럼프 캠프를 사찰할 수 있게 한 장본인이다. 일각에서는 배심원단 편향성을 우려한다. 법정 공방이 벌어지는 워싱턴DC가 민주당 텃밭이라서다. 2016년 대선 때 DC 유권자 90.9%가 힐러리를 찍었다. 트럼프 득표율은 4.1%였다. 또 선별된 배심원 중 한 명은 2016년 선거 당시 민주당원들에게 후원금을 지급한 연방공무원이다. 또 다른 공무원 배심원은 트럼프를 “매우 싫어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판사에게 사건을 공정하게 바라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들의 말을 믿고 싶다. 특검 조사 결과 제이크 설리번 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로비 무크 전 힐러리 캠페인 매니저도 조작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이들이 증인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조작 스캔들을 퍼트린 언론도 듀럼 특검 케이스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법정에는 없지만 듀럼 특검을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사람은 힐러리다. 원용석 / 사회부 부장폴리 토크 배심원 러시아 연방대배심원 선별 러시아 내통 러시아 공모
2022.05.17. 20:41
세계의 비난 속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를 떠나 국외로 피란한 난민이 전쟁 두 달도 되지 않아 5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가 유엔 핵심기구 중 하나인 인권이사회에서 퇴출됐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민간인 대량학살에 대해 세계가 강력한 분노를 표시한 결과였다. 1945년 유엔 창설의 주역이자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전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국가가 유엔 산하기구에서 퇴출된 것은 77년 유엔 역사에서 전례가 없다.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이 큰 타격을 받는 동시에 미국·유럽과의 갈등 관계도 더욱 첨예화할 전망이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번 의결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희생자와 생존자들에게 결코 유엔이 당신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라며 “지독한 인권 침해국이 유엔에서 인권과 관련한 리더라는 지위를 가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유엔의 러시아 인권이사회 퇴출 결정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질서를 좌지우지한 수퍼 파워 중 하나를 국제무대에서 쫓아낸 기념비적인 외교 사건이다. 유엔은 지난 2011년 리비아의 카다피 독재 정권이 반정부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하자 인권이사회에서 퇴출시킨 전례가 있다. 하지만 러시아처럼 세계적으로 정치·경제적 영향력이 큰 주요국이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나라가 유엔 기구에서 쫓겨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의 경제 규모나 정치적 영향력은 여전히 사회주의 진영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포격이 한창일 무렵 키이우 시장 비탈리 클리치코와 그의 동생 블라디미르 클리치코가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한 아파트 현장을 찾았다. 한때 미국 복싱 선수들이 장악한 랭킹에 이름을 올린 두 명의 유명 복서다. 각각 8·10위를 차지했다. 형 비탈리는 2004년 WBC 헤비급 타이틀을 따낸 챔피언이었고 동생 블라디미르도 세계적 타이틀을 석권한 헤비급 선수다. 키이우의 한 자원봉사자는 “우리 대통령 젤렌스키도 정치인이 아니었고, 우리 시장도 정치인 출신이 아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강한 이유”라고 자부했다. 이토록 국내외적으로 사랑 받는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다. 지난달 한국에선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하는 선거를 치렀다.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한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고 “한국 외교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터뷰에서 “현 정부는 북한 관계에만 지나치게 역점을 두었다”며 “한·미 동맹을 더 강력하게 하고 한국의 경제적·문화적 위상에 걸맞은 외교 정책을 펴야 한다”라고 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압박에 동참해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참여를 요구할 때 우리는 국제적 질서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1950년 러시아와 중공의 지원을 받은 북한이 저지른 6·25전쟁 때 한국을 지키려고 세계가 나선 것을 우리는 상기해야 한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과 목숨 걸고 전선을 지키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항전 의지가 합쳐져 전쟁이 끝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원한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수석부회장시론 국제사회 러시아 러시아 인권이사회 우크라이나 전쟁 유엔 핵심기구
2022.04.22. 18:40
러시아 경제가 서방 세계의 각종 제재에도 여전히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던 루블화 가치가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에 힘입어 우크라이나 침공 전 수준으로 반등한 것이다. 지난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에서 달러화 대비 루블의 환율은 75.75루블로 마감,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루블화 가치는 일련의 서방 제재로 인해 한때 사상 최저인 달러당 121.5루블까지 떨어진 바 있다.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두고 루블(ruble)이 ‘돌 무더기’(rubble)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이 루블 가치를 떠받치는 한 러시아 정부와 올리가르히(신흥재벌)에 대한 서방의 제재와 서방 기업의 연이은 탈 러시아 행보가 러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루블 가치 회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겐 큰 승리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는 올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액이 321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33%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막대한 에너지 수출은 러시아의 경상수지 흑자로 이어져 루블 가치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러시아 루블화 러시아 루블화 루블화 가치 우크라 침공전
2022.04.10. 16:05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에 대한 안보가 보장된다면 러시아가 요구해온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제안했고, 러시아 측은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군은 회담 직후 ‘신뢰 강화’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북동부 체르니히우에 대한 군사 활동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대표단은 2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약 4시간 동안 5차 협상을 진행했다 우크라이나 협상 단원으로 참가한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보좌관은 협상 종료 후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안보보장 체제가 마련된다면, 중립국 지위를 채택하는 데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는 러시아의 핵심 요구 사안 중 하나였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터키, 이스라엘, 폴란드, 캐나다 등을 안보 보장국으로 보고 있다”며 “중립국 지위를 채택할 경우 우크라이나 내 외국 군사기지를 유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포돌랴크 보좌관은 “새 안보 보장 체제와 중립국화를 연계한 러시아와의 합의는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며 “먼저 국민의 승인을 받은 후 우크라이나와 안보 보장국 의회의 비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은 러시아 측에 넘어갔고, 우리는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양국 대통령 간 회담을 할 정도로 충분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대표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잘 정리된 입장을 전달받았다. 이 제안을 조만간 검토하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다. 그리고 상응하는 우리의 답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중립적이고 비동맹적인 지위와 비핵보유국 지위 추구를 확인하는 문서로 된 제안을 받았다”며 “이 제안에는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국 목록이 포함돼 있으며, 크림반도를 군사적으로 탈환하려는 노력을 배제한다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이날 양측의 협상이 급진전을 보이자 전선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은 평화 협상 종료 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일 것”이라며 “이는 즉각 실시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치는 우크라이나와 회담 이후 “상호 신뢰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키이우 및 북부 전선이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대신 동부와 남부에서는 더 치열한 교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평화협상 러시아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우크라 평화협상 우크라이나 협상
2022.03.29. 21:00
한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를 듣고 ‘올 것이 왔구나’ 했다. 다음 달 폴란드에서 여는 독주회의 연주곡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연주하려던 곡들의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스트라빈스키가 러시아인이라서다. 연주곡목이 바뀐 무대를 상상하니 다른 장면이 함께 떠올랐다. 국제고양이연맹은 고양이 쇼에 러시아 고양이의 출연을 금지했다. 이탈리아의 한 대학에서는 도스토옙스키에 관한 수업을 폐강했다고 한다. 캐나다의 러시아 관련 건물은 파란색과 노란색의 페인트를 뒤집어썼다. 그 피아니스트와 나는 하필이면 라흐마니노프와 스트라빈스키라는 역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라흐마니노프와 스트라빈스키는 모두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고국에 돌아가지 못했고 각각 할리우드와 맨해튼에서 생을 마감했다. 러시아 태생으로 뭉뚱그리기에는 각자 사정이 매우 복잡하다. 이달 초 영국 문화계에서 ‘루소포비아’, 즉 러시아 혐오가 도마 위에 올랐다. 웨일스의 카디프 오케스트라가 연주곡 중에 차이콥스키를 뺀 이후였다. 비판이 나오자 오케스트라 측은 음악의 내용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러시아가 나폴레옹의 침공을 막아낸 1812년을 기념하는 작품 의뢰에 차이콥스키는 대포 소리, 러시아의 국가가 울려 퍼지는 곡을 완성했다. 요즘 듣기 적절치 않은 곡임이 분명하고, 러시아에 대한 태도에 고려할 요소가 얼마나 많은지 실감케 한다. 그는 “나는 뼛속까지 러시아인”이라고 했지만 ‘1812 서곡’의 작곡은 내키지 않아 했으며 그 유명한 피아노 협주곡 1번의 주제는 할아버지의 고향인 우크라이나 민요에서 가져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이후, 음악계의 첫 반응은 친 푸틴 음악가 퇴출이었다. 권력의 혜택을 봤던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의 공연이 유럽과 북미에서 취소됐다. 여기까지는 이성적이었다.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볼쇼이 발레단 공연 취소까지도 러시아에 자금을 흘려보낼 수 없다는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유럽의 음악 축제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러시아인 참가를 금지하는 일이 평화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모르겠다. 독일의 정치인인 클라우디아 로트는 15일 이런 성명을 냈다. “우리는 잔혹한 광기에 강력하게 반대해야 한다. 하지만 차이콥스키를 듣고 체호프를 읽을 것이다. 러시아 문화가 없는 세계를 상상하고 싶지 않다. 우크라이나의 문화가 없는 세상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그 어떤 문화도 거부하거나 도구화해서는 안 된다.” 뉴욕 필하모닉의 대표인 데보라 보다도 이렇게 말했다. “뭉뚱그려 판단해서는 안 된다. 흑백의 문제가 아니다.” 자칫 심각한 실수가 나올 수 있는 요즘, 경청할만한 의견이다. 김호정 / 한국 중앙일보 기자J네트워크 러시아 문화 러시아 문화 러시아인 참가 러시아 고양이
2022.03.24. 18:32
한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를 듣고 ‘올 것이 왔구나’ 했다. 다음 달 폴란드에서 여는 독주회의 연주곡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연주하려던 곡들의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스트라빈스키가 러시아인이라서다. 연주곡목이 바뀐 무대를 상상하니 다른 장면이 함께 떠올랐다. 국제고양이연맹은 고양이 쇼에 러시아 고양이의 출연을 금지했다. 이탈리아의 한 대학에서는 도스토옙스키에 관한 수업을 폐강했다고 한다. 캐나다의 러시아 관련 건물은 파란색과 노란색의 페인트를 뒤집어썼다. 그 피아니스트와 나는 하필이면 라흐마니노프와 스트라빈스키라는 역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라흐마니노프와 스트라빈스키는 모두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고국에 돌아가지 못했고 각각 할리우드와 맨해튼에서 생을 마감했다. 러시아 태생으로 뭉뚱그리기에는 각자 사정이 매우 복잡하다. 이달 초 영국 문화계에서 ‘루소포비아’, 즉 러시아 혐오가 도마 위에 올랐다. 웨일스의 카디프 오케스트라가 연주곡 중에 차이콥스키를 뺀 이후였다. 비판이 나오자 오케스트라 측은 음악의 내용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러시아가 나폴레옹의 침공을 막아낸 1812년을 기념하는 작품 의뢰에 차이콥스키는 대포 소리, 러시아의 국가가 울려 퍼지는 곡을 완성했다. 요즘 듣기 적절치 않은 곡임이 분명하고, 러시아에 대한 태도에 고려할 요소가 얼마나 많은지 실감케 한다. 그는 “나는 뼛속까지 러시아인”이라고 했지만 ‘1812 서곡’의 작곡은 내키지 않아 했으며 그 유명한 피아노 협주곡 1번의 주제는 할아버지의 고향인 우크라이나 민요에서 가져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이후, 음악계의 첫 반응은 친(親) 푸틴 음악가 퇴출이었다. 권력의 혜택을 봤던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의 공연이 유럽과 북미에서 취소됐다. 여기까지는 이성적이었다. 하지만 유럽의 음악 축제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러시아인 참가를 금지하는 일이 평화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모르겠다. 독일의 정치인인 클라우디아 로트는 15일 이런 성명을 냈다. “우리는 잔혹한 광기에 강력하게 반대해야 한다. 하지만 차이콥스키를 듣고 체호프를 읽을 것이다. 러시아 문화가 없는 세계를 상상하고 싶지 않다. 우크라이나의 문화가 없는 세상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그 어떤 문화도 거부하거나 도구화해서는 안 된다.” 뉴욕 필하모닉의 대표인 데보라 보다도 이렇게 말했다. “뭉뚱그려 판단해서는 안 된다. 흑백의 문제가 아니다.” 자칫 심각한 실수가 나올 수 있는 요즘, 경청할만한 의견이다. 김호정 / 한국 문화팀 기자왜 음악인가 러시아 문화 러시아 문화 러시아인 참가 러시아 고양이
2022.03.23. 20:04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나라가 미국이 주도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나섰다. 금융 거래는 물론, 각종 교역과 물류 등인데, 이런 경제 제재와는 별도로 미국의 소셜미디어 서비스들이 러시아가 전쟁과 관련한 허위정보를 확산하는 계정을 찾아 폐쇄하기도 했다. 푸틴은 이에 항의하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BBC 등 각종 미디어를 러시아에서 차단하는 조처를 했다. 이를 두고 인터넷이 미국과 중국, 러시아를 중심으로 쪼개지는 ‘스플린터넷(Splinternet)’이 완전히 현실화했다는 말이 나온다. 물론 이를 우회할 방법은 존재한다. 가상사설망(VPN) 서비스를 이용하면 정부의 검열, 접속 차단을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인 사이에서는 외국의 소식을 듣기 위해 VPN 가입이 무려 4300% 넘게 증가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많은 VPN 서비스들이 비용 지불에 비자, 마스터 카드와 같은 국제적인 신용카드를 요구하는데, 금융제재와 함께 러시아인이 해외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당장은 VPN에 연결할 수 있어도 다음번 결제일이 다가오면 사용료를 지불할 수 없어 외부와 단절되는 사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제재가 러시아인들의 푸틴의 프로파간다 안에 가둬두는, 뜻하지 않은 부작용을 낳은 것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러시아 제재 러시아 제재 러시아인 사이 경제 제재
2022.03.23. 20:00
대통령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 제재 발표
2022.03.11. 20:20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러시아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점령했던 러시아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나흘 후인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본토를 전격 침공했다. 여러 전쟁 명분들이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이면서 부동항인 세바스토플이 위치한 크림반도 점령 전부터 호시탐탐 우크라이나를 노려왔다고 한다. 러시아는 지구 위에서 가장 넓은 땅을 가졌지만 추위에 얼지 않는 부동항이 없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해상 패권 장악을 위한 부동항 점령에 집착해 왔다. 또 다른 예로, 러시아는 1800년대 말 요동반도의 부동항 뤼순 항을 획득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몇 년 뒤 러·일전쟁에서 패배하면서 뤼순 항 확보에 실패했다. 이때 일본군의 승리 뒤에는 러시아를 정벌한다는 뜻의 ‘정로환(征露丸)’이라는 약이 있었다. 전쟁 지역의 오염된 나쁜 물로 인해 일본 병사들이 대규모 배탈과 설사를 일으키며 병이 나자, 이를 막기 위해 일본 내에서 긴급 실시된 약품 공모전에서 ‘정로환’이 개발된 것이다. 이 약을 먹고 병력을 재정비한 일본이 러시아에 이겼다는 얘기다. 정로환은 수십 년 후 한국에서 ‘정벌할 정(征)’이 아닌 ‘바를 정(正)’자 ‘정로환(正露丸)’으로 생산되어 국민의 배탈·설사 방지를 위한 가정상비약이 되기도 했다. 어릴 적, 작고 동글동글한 까만색 정로환이 마치 필자의 외갓집에서 기르던 염소의 똥과 닮았던 기억이 있는데 실제로 염소똥 약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전쟁 구호 약물로 널리 알려진 또 다른 약은 아마도 페니실린일 것이다. 화이자는 알렉산더 플레밍이 실험실에서 발견한 페니실린을 1940년대 초 상업적으로 약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 당시 2차 대전 구호 약물로 대량의 페니실린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 많은 병사를 감염 사망으로부터 살려낼 수 있었다. 세균성 감염의 최초 치료제인 페니실린 이후로 아주 다양한 항감염성 약물들이 개발되었다. 필자도 10여년 전 화이자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로서 이머징 마켓 항균제 전략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쟁터에 생명을 구하는 약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군인들의 졸음과 피로를 무모하리만큼 마비시키는 강력한 각성제의 투여는 약이 독으로 활용된 경우이다. 일명 히로뽕, 메스암페타민, 암페타민 등이 2차 대전 중 일반적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군사력 증가 명목으로 군인들에게 배급했고 군인들은 야간 행군을 무릅쓰고 며칠 밤낮을 진군했다고 한다. 피로 해소를 넘어 마약성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각성제의 상습 복용으로 2차 대전 후 수십만 명의 참전 용사들에게서 심각한 후유증이 나타났다. 영토 확장을 위해 강요된 약물 복용의 안타까운 피해가 아닐 수 없다.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세계 각국이 일제히 비난하며 강력한 경제 제재를 시작했다.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는 러시아 정부 펀드로 생산되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유럽 등에서의 승인과 사용이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한다. 그런 한편, 유럽제약협회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환자들을 위한 필요 의약품에 대해 제재는 하지 않도록 특별 성명서를 통해 요청했다고 한다. 두려운 전쟁과 비위생적인 전장에서 발생하는 끔찍한 질병과 부상들, 그리고 이를 치료하고 살려내기 위한 즉각적이고 강력한 새로운 약물들의 개발. 전쟁과 약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류은주 / 삼양 바이오팜 USA 대표이사기고 러시아 정로환 까만색 정로환 항감염성 약물들 부동항 점령
2022.03.09. 17:49
국가부도 위기로 내몰리는 러시아 김건흡 MDC시니어센터 회원 인생무상.. 영원한 권력은 없다. 동서를 막론하고 무소불위 독재자의 말로는 항상 비참하다. 24년간 루마니아를 철권통치 했던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의 최후 역시 그랬다. 차우셰스쿠는 집권 초반에는 나름 개념 있는 공산 지도자라는 평을 받다가, 1971년 북한을 방문하고 난 뒤 달라졌다. 김일성의 우상화에 크게 감명을 받고 이를 벤치마킹하여 자신과 그의 아내 엘레나를 신격화하기 시작한다. 생가를 성지로 만들어 순례하게 하고 자신과 아내의 생일을 국경일로 정했으며, 국민들을 동원해 대규모 행사를 열곤 했다. 곳곳에 도청기와 비밀경찰을 배치해 반정부 인사들을 학살했다. 1989년 12월 중순, 티미쇼아라에서 민중봉기가 일어났을 때, 차우셰스쿠는 해외 순방 중이었는데 급히 루마니아로 돌아왔다. 티미쇼아라의 소요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파견되었다가, 부쿠레슈티로 돌아온 빅토르 스탄쿨레스쿠 장군은 22일 아침 일과를 왼쪽다리에 깁스를 하면서 시작했다. 그의 왼쪽 다리는 멀쩡했지만, 그는 부상을 핑계로 앞으로 다가올 혼란에서 발을 빼려고 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의 소박한 희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차우세스쿠 정권의 국방장관 바실리 밀레아는 시위군중에게 발포하라는 차우셰스쿠의 명령을 거부한 뒤 시체로 발견되었다. 차우셰스쿠는 그가 외국과 내통한 반역자였고, 그 혐의가 드러나자,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차우세스쿠는 그의 아내, 엘레나의 추천을 받아 바실리의 후임으로 빅토르를 임명했다. 결국 빅토르는 깁스한 왼쪽 다리를 질질 끌고, 당 중앙위원회 빌딩에서 차우셰스쿠를 만났다. 그가 신임 국방장관으로 차우세스쿠 서기장 내외를 만났을 때, 차우셰스쿠의 부인, 엘레나 차우셰스쿠는 그에게 매달려 애원했다. "빅토르, 우리 아이들을 부탁해요." 한편 당 중앙위원회 밖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군중은 해산되지 않았고, 중앙위원회 앞 광장에서 독재자의 퇴임을 요구했다. 차우셰스쿠는 전국에 5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계엄령을 선포했다. 국민은 계엄령을 무시했다. 그제서야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 챈 차우셰스쿠는 민중에게 포위당한 중앙위원회 빌딩을 탈출하기 위해 헬기를 호출했다. 바실리 마루탄 중령이 조종하는 헬기가 차우셰스쿠 일행을 탈출시키라는 지시를 받고 도착했다. 헬기가 착륙하자, 차우셰스쿠 내외와 두 명의 경호원, 두 명의 고위관료가 서둘러 헬기에 올라탔다. 4인용 헬기에 무리하게 6명을 태웠으니 좌석이 비좁았다. 차우셰스쿠는 마루탄에게 지시했다. "당장 완전무장한 병력을 태운 헬기 두 대를 불러서 이 반역자들을 쓸어버리라!" 차우셰스쿠 일행은 우선 여름 별장이 있는 스나고프로 향했다. 그곳에서 엘레나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옷가지와 보석을 챙겼다. 마루탄 중령은 4인승 헬기에 6명을 태우는 것은 무리라고 난색을 표했다. 결국 차우셰스쿠를 수행했던 관료 2명을 스나고프에 내려놓았다. 그들로서는 상당히 억울한 생각도 들었겠지만, 이후 차우셰스쿠 일행이 겪은 불운을 생각하면 차라리 행운인지도 모른다. 스나고프를 출발한 뒤, 마루탄은 그의 상관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 "혁명이 발생했다. 이제 귀관이 알아서 행동하라. 행운을 빈다." 바실리는 이 독재자 무리와 함께했다가 탈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 문제는 어떻게 이들을 떼어놓는가였다. 더구나 무장한 2명의 경호원이 있는 상황에서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는 기체를 상하좌우로 심하게 흔들었다. 기체가 요동치자 놀란 차우셰스쿠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대공 사격을 받고 있습니다. 서기장 동지!" 차우셰스쿠는 겁에 질려 당장 착륙하라고 지시했다. 바실리는 차우셰스쿠 일행을 인근 언덕에 내려놓은 후 기지로 귀환했다. 부쿠레슈티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았다. 신임 국방장관 빅토르는 독재자의 마지막 명령을 따르지 않고, 군인들에게 막사로 귀대할 것을 명령했다. 군은 시위대에 합류했다. 시내 곳곳에서 끊어져가는 차우셰스쿠 정권의 숨통을 이어가려는 세큐리다트와 교전이 벌어졌다. 권력 공백도 빠른 속도로 메워졌다. 12월 24일 루마니아의 반정부 시인 미르치아 디네스쿠는 부쿠레슈티의 스튜디오 4 TV중계국에서 혁명의 승리를 선언했다. "군이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독재자는 도주했다. 신은 그 자비로운 얼굴로 다시 루마니아에 비추고 있다. 우리는 승리했다!." 차우셰스쿠 일행은 루마니아 남부의 티투로 가기 위해 일반 차량을 정지시켜 올라탔다. 처음 차량 운전사는 엔진이 고장났다면서 중간에 차를 세우고 그 다음에 얻어 탄 차량으로 그를 티르고비스테 지역의 농업기술연구소로 데려갔다. 연구소 직원은 이들을 방으로 안내한 뒤,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경찰에 신고했다. 곧 무장한 민병대와 경찰이 달려와 차우셰스쿠 부부를 체포했다. 민병대가 말했다. “이제 당신은 민중의 수중에 있소!" 차우셰스쿠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누구라고?" 이온 일리에스쿠는 구국전선 의장의 최초의 공식 업무로서, 차우셰스쿠에 대한 특별재판을 시작한다는 명령에 서명했다. 군사재판의 판사와 검사, 그리고 차우셰스쿠의 처형을 집행할 부대가 헬기로 티르고비스테의 병영에 도착했다. 스탄쿨레스쿠는 처형을 집행할 64공수연대의 병사들을 막사 뒤쪽에 집합시켰다. "여기 누가 있는지 아나? 차우셰스쿠가 있다. 그는 이제 곧 특별군사재판에 회부될 것이다. 만약 그가 사형을 선고받는다면 누가 집행하고 싶은가?" 병사들 중 8명이 지원했고, 스탄쿨레스쿠는 그중 3명을 선발했다. "자동소총으로 30발이다." 12월 25일 군사재판은 차우셰스쿠 부부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사형이 선고되자, 엘레나는 울부짖었다. "우리 중에 반역자가 있었어! 이제 그게 누군지 알겠어..." 재판이 끝난 지 2시간 뒤 곧바로 차우셰스쿠 부부의 처형이 집행되었다. 형장으로 끌려나온 차우셰스쿠는 처형자들을 노려보면서 눈물을 흘리며 외쳤다. "반역자들에게 죽음을! 역사가 우리의 복수를 해줄 것이다!" 그리고는 ‘인터네샤알레’를 부르기 시작했다. 처형자들은 차우셰스쿠를 벽 쪽으로 밀어 붙인 후 방아쇠를 당겼다. 차우셰스쿠 부부는 성탄절에 90발의 총탄을 맞고 처참하게 숨을 거두었다. 총을 맞고 하늘로 향한 채 드러누운 그의 시체는 사진과 TV화면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했다. 이번 전쟁은 ‘푸틴의 전쟁’이다.. 지난 2월 21일 푸틴이 주재한 국가안보회의는 한편의 블랙코미디였다. 무대 배치부터 이색적이다. 원형기둥으로 둘러싸인 백색 공간 한쪽 편에 푸틴이 책상 앞에 앉아있다. 아득한 반대편에 고위관료들이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고, 그들 앞쪽에 연단과 마이크를 설치했다. 푸틴은 관료를 한명씩 호명하여‘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국가 독립에 대한 의견을 말하라고 지시했다. 마치 숙제 검사하는 선생님처럼..답은 정해져 있었다. 찬성.. 푸틴은 지루한 듯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다가 날카롭게 말을 끊고 들어간다. 해외정보책임자가 ‘지지할 겁니다’라고 어물어물 말하자 곧바로 ‘지지할 거라는 거야, 지지한다는 거야, 정확하게 얘기해’라고 질책한다. ‘지지합니다’라고 대답하자 ‘알았어 . 들어가 앉아.’라고 말한다. 결론은 ‘오늘 중 결정한다.’였다. 푸틴은 국제사회의 ‘공공의 적’이 되었다. 전세계가 러시아 경제를 봉쇄하는 고사작전에 나서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을 ‘국제적 외톨이’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제재는 문화 스포츠 분야로도 번져 러시아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퇴출됐다. 푸틴의 정적인 전 석유재벌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는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자살행위이며 수도 키예프와 제2도시 하리코프를 점령하더라도 푸틴은 이길 수 없고 단지 그의 종말을 앞당길 뿐”이라고 전망했다. 푸틴은 진퇴양난이다. 전쟁의 전개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푸틴이 장기전을 펼칠 수 없는 이유는 ‘경제적 이유;’이다. 러시아는 국가신용등급이 추락하면서 국가부도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아직 가능성은 낮지만, 푸틴의 축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역사는 오만한 독재자의 비참한 말로를 생생하게 웅변한다. 김지민 기자국가부도 러시아 차우셰스쿠 일행 차우셰스쿠 내외 이후 차우셰스쿠
2022.03.09. 6:15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은 지난달 28일 각 거래소에 상장된 러시아 기업들의 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중단 조치는 규제 우려 때문이라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이 밝혔다. 거래소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부과된 대러시아 경제 제재에 관한 정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나스닥은 넥스터, 헤드헌터그룹, 오존홀딩스, 키위, 얀덱스 등 러시아 주식들의 거래를 중지했다. NYSE에서는 사이언PLC, 메첼PAO, 모빌, 텔레시스템PAO의 거래가 중단됐다. 이와 별도로 1만여 개 비상장주식의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OTC마켓그룹도 대러 제재와 그 여파에 관한 규제 정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성명을 통해 “OTC마켓그룹은 연방 규제당국과 협력해 그들의 지침과 안내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거의 모든 미국 내 주식 거래를 처리하는 연방 중앙예탁청산기관(DTCC) 역시 대러 금융 제재의 잠재적 영향을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욕증시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 등 서방의 제재가 강화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달 2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6.15포인트(0.49%) 하락한 3만3892.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71포인트(0.24%) 떨어진 4373.9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6.77포인트(0.41%) 상승한 1만3751.40으로 장을 마감했다. 2월 한 달간 3대 지수는 모두 3% 이상 하락했으며, 동시에 두 달 연속 하락 마감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시장은 그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이날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러시아 재무부와의 거래를 전면 차단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중앙은행이 미국에 소유한 모든 자산은 동결됐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동맹과 캐나다, 일본 등은 지난 주말에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제외하고,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 펀드를 전면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에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아시아 시장에서 30% 가까이 하락하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대폭 인상했다.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의 제재에 대응해 오는 3월 1일부터 자국 거주민들이 해외 은행 계좌로 자금을 송금하는 것을 금지하고, 대외부채 상환을 차단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러한 소식에 러시아 채권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지면서 러시아 채권과 루블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일시중단 러시아 러시아 중앙은행 러시아 주식들 국부펀드 러시아
2022.02.28. 20:07
영상 러시아인 러시아 러시아 식당 폭파 협박 직원 모두
2022.02.28. 16:42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가 악화되면 워싱턴 지역을 비롯한 대서양 지역 물가 상승률이 10%를 넘어서며 최악의 경제위기가 현실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1년 전인 지난 1981년 10월 이후 미국에서는 두자릿수 물가상승률이 기록된 바 없다. 윌리엄 하우크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 교수는 "지난 1월 물가상승률이 7.5%인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물가의 두 축인 에너지와 식량 수급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물가 인상 탄력이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3-6개월 사이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가 격화될 경우 최소 3%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셉브루셀라스RSM 선임연구원도 10% 이상의 물가인상률을 전망해 이를 뒷받침 했다. 더군다나 연방준비제도(Fed)가 애초 계획대로 금리인상을 계속 이어갈 경우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 폭발로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 수 있다. 러시아는 전세계 원유 생산량 12%(세계3위), 천연개스 생산량 17%(세계2위)로, 유럽 천연개스 사용량의 절반을 수출하고 있다. 만약 러시아가 개스관을 잠그거나 유럽이 수입을 중단한다면 전세계 원유가격 폭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침공했을 당시에도 미국의 개스갤론당 평균가격이 3.50달러로 치솟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원유 배럴당 가격이 곧 100달러를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함께 우크라이나는 전세계 옥수수 생산량의 17%, 밀 생산량의 12%를 기록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수출길이 막힐 경우 식량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물가를 떠받치는 에너지와 식량가격 상승세는 고스란히 미국물가의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러시아 러시아 침공 두자릿수 물가상승률 전세계 원유가격
2022.02.28. 14:17
버지니아 글렌 영킨 주지사가 러시아와의 모든 관계를 단절한다고 밝혔다. 영킨 주지사는 26일 "러시아에 대한 최대한도의 경제제재 동참으로 (버지니아 주가) 국제사회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침공사태에 대한 버지니아 주민들의 반러시아 감정이 고조되는 가운데, 영킨 주지사는 버지니아 내무부에 모든 버지니아 주정부 입찰 및 공공사업 분야에 연관된 러시아 업체 현황을 파악하고, 진행중이거나 추진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파기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노폭과 로아녹 시 역시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의미로 러시아 도시들간 체결한 자매결연도 취소했다. 이에따라 버지니아 주정부가 관리 감독하는 주류판매업소(ABC)에 비치됐던 러시아 산 보드카도 자취를 감출 예정이다. 판매 금지되는 7종류의 보드카는 '벨루고', '해머&시클', '임페리아', '마몬트', '올가니카', '러시안 스탠다드', 'ZYR' 등이다. 김현수 기자버지니아주 러시아 버지니아주 러시아 반러시아 감정 관계 단절
2022.02.27. 13:44
러시아의 전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미국정부가 강력한 제재 조치에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해 반도체를 비롯한 컴퓨터·통신장비·센서 등 전략 물품의 수출을 통제하고, 러시아 주요 은행과 국영기업을 제재 대상에 추가하는 등 강력한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백악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을 선택한 침략자로, 그 결과를 감당해야 한다”며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이날 제재안에는 ▶러시아에 대한 수출품목 통제 ▶러시아 주요 은행 제재 ▶러시아의 달러·유로·파운드·엔화 거래 제한 ▶러시아 군대 자금조달과 증강을 위한 능력 차단 등이 포함됐다. 필수 품목 반입을 차단하고, 자금줄을 조여 버티지 못하게 하려는 전략이다. 그는 “러시아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은 극대화하고, 다른 나라가 받는 타격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제재안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으로, 외교를 거부한 푸틴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왕따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는 나흘 연속 대러 제재를 발표하고 있는데, 가장 강력한 제재로 꼽힌 러시아 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퇴출 카드는 아직 꺼내들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제재하는 방안도 테이블 위에 있다고 전했다. 미군 병력 7000명을 독일에 추가 파병하는 방안은 승인했지만, 미군은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전투를 벌이지는 않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는 러시아 고위 외교관에 대한 추방조치를 내렸으며, 국제사회에 러시아 제재 동참을 촉구했다. 이날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민간인 포함 57명이 사망하고 169명이 부상당했으며, 군사시설 83곳이 파괴되고 북부 체르노빌 원전도 점령당했다. 한편, 이날 오전 폭락하던 뉴욕증시는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이후 낙폭을 줄이면서 진정돼 상승 반전했다. 장중 800포인트 하락하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8% 오른 3만3223.83포인트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1.50% 상승한 4288.70, 나스닥 지수는 3.34% 뛴 1만3473.59에 마감했다.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유가도 진정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1센트(0.8%) 오른 배럴당 9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4월물 가격도 장중 한때 105.75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마감 시점에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러시아 우크라이나 제재 침공 전쟁 바이든 푸틴 미국
2022.02.24. 21:05
조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백악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invasion)이 시작됐다”며 이를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제재 방침을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 승인 및 군대 파병명령 발표 하루 만에 이를 ‘침공’으로 규정한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분쟁 지역 파병 방침에 이어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잇따라 강도높은 제재로 대응하며 양측이 이른바 ‘신냉전’ 전선을 두고 충돌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향후 움직임에 따라 충돌의 증폭치가 확연히 달라질 수도 있어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이후 이 지역의 대치 상황이 더욱 격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 반군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사상자가 나왔다. 독일 dpa통신은 22일 우크라이나군의 발표를 인용, 반군 공격으로 정부군 병사 2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과 방위산업 지원특수은행인 PSB 및 42개 자회사를 제재대상에 올려 서방과의 거래를 전면 차단했으며 이들에 대한 해외 자산도 동결하기로 했다. 서방 금융권도 러시아의 국채 발행 및 거래 역시 전면 중단해 돈줄을 압박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이 외교적 해법의 여지를 남겨놓기는 했지만 당장 모든 대화가 중단됐다.러시아 돈바스 사상자 증가 돈바스 포성 블라디미르 러시아
2022.02.22. 21:44
“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스인은 모두 유럽에서 가장 큰 국가였던 고대 루스의 후손이다.” 지난해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발표한 장문의 에세이 서두다. 제목은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의 역사적 통일에 관하여’. 고대 루스란 몽골 후예 칸국 지배를 받기 전 동유럽의 키예프를 중심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 일대에 형성됐던 루스인들의 국가를 말한다. 한마디로 현재 각각 주권국가인 이들이 ‘뿌리’로 보면 남이 아니란 주장이다. 푸틴은 지난해 말 연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역사적으로 러시아 땅”이라고도 했다. 동부 돈바스 지역과 크림반도가 구소련 체제 와해 당시 우크라이나에 속하게 된 것일 뿐 “이 지역 주민들은 자신을 러시아인으로 여겨왔다”면서다. 지난 2000년 집권 이후 ‘넘버 원’으로 통치 중인 푸틴의 집요한 ‘대러시아주의’를 엿볼 수 있다. 이러니 2014년 친러시아 독재정부가 우크라이나인의 손에 의해 축출된 일(유로마이단)은 대수롭지 않을 게다. 루스인들의 후예가 미국·유럽 등 서방의 간계에 의해 찢기고 있고, 이 같은 반러시아를 극복해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푸틴의 에세이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인들이 자신들의 뿌리를 부정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적이라고 믿도록 강요받고 있다”며 이에 맞설 정당성을 강변한다. 우크라이나 국경 3면에 10만 이상 러시아 대군이 집결하고 ‘전쟁의 북소리’가 다가오는 중이다. 얼마 전 세 차례 회담이 무위로 돌아갔다. 전망이 밝진 않다. 푸틴의 진짜 속셈이 무엇인지 국제관계 전문가들도 오리무중이다. 서방은 강력한 경제제재를 예고했지만 직접적인 군사 개입과는 거리를 둔다. 결국 푸틴의 탱크가 국경을 넘는다면 맞서야 할 몫은 우크라이나에 있다. 푸틴은 ‘고대 루스’를 강조하면서 2014년 크림반도 때 같은 무혈입성을 기대할지 모른다. 오히려 동부 돈바스 내전으로 이어진 지난 8년은 우크라이나의 기류를 변화시켰다. “2014년 러시아의 침략은 2차 대전 이후 어떤 사건보다 우크라이나의 정체성과 주권을 확고히 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최근 지적했다. 역사는 비대칭적 국력에서 희생자적인 유대가 민족 정체성을 강화해왔음을 보여준다. 사실 푸틴이 소환하는 ‘한 뿌리’ 당시 모스크바 공국은 스스로 대러시아를 자처했고 소러시아(우크라이나)를 신민으로 거느렸다. 이를 흐리며 ‘대러시아’를 운명적인 형제국가인 양 강압하는 것은 21세기식 제국의 팽창일 뿐이다. 우크라이나의 주권이 이에 어떻게 답할지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강혜란 / 한국 중앙일보 국제팀장J네트워크 우크라이나 러시아 우크라이나 국경 당시 우크라이나 블라디미르 러시아
2022.02.01.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