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타운에서 일하는 직장인 강수진(35)씨. 런치스페셜 메뉴가 있는 식당을 정해 일주일 3번 정도 먹는다. 택스에 팁, 발렛 파킹까지 포함 25달러에 육박하는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서다. 강 씨는 15달러 미만 런치에 발렛 파킹비가 없는 식당을 이용하면 최고 10달러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사회초년생인 이해나(23)씨는 가능하면 도시락을 싸 온다. 미처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하면 런치스페셜 메뉴가 있는 식당을 이용한다. 1년 사이 줄줄이 오르는 회사 인근 식당의 점심 메뉴 가격이 부담스러워서다. 고물가 시대에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르자 가성비 좋은 런치스페셜을 제공하는 식당을 찾는 발길이 크게 늘면서 한인타운 식당가에 런치스페셜이 돌아왔다. 택스를 포함한 한 끼 점심이 거의 20달러에 육박하면서 밥값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런치 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시대의 단면이다. 팬데믹 이전만 해도 저녁 식사보다 1~3달러 저렴해 인기를 얻었던 런치스페셜은 팬데믹을 거치며 식재료와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한인타운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람들이 몰리는 타운 내 식당이 물가상승 영향으로 최근 자리가 비면서 식재료 및 인건비 인상에도 팬데믹 이전 가격을 유지하거나 새롭게 런치스페셜 메뉴를 선보이는 식당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요즘 LA한인타운에서 저렴한 런치스페셜은 13~15달러 사이로 메뉴가 다양해졌고 맛과 양도 물가를 고려하면 가성비가 높다. 20달러가 훌쩍 넘는 일식을 20달러 이하에 제공하는 일식당도 느는 추세다. 일식 전문점 어원은 70세 이상 시니어 대상 런치스페셜로 기존 22.95~25.95달러에 판매하던 전복죽, 회덮밥, 알밥, 장어 덮밥, 매운탕 등을 최대 10달러 낮춘 15.95달러에 판매 중이다. 어원 피터 정 대표는 “인플레이션으로 한인 시니어의 점심값 부담이 커져 파더스데이를 기념해 시니어 고객 인기 메뉴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며 “고객들의 호응이 뜨거워 이달 말까지 연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3.95달러였던 런치세트도 18.95달러로 낮췄다. 연어, 치킨 데리야키, 고등어구이, 돈가스 등 메인 메뉴에 튀김, 롤, 샐러드 등을 곁들여 인근 직장인들이나 단체예약 고객들 사이 인기 메뉴다. 활어 맛집인 활어광장도 점심시간에 10개의 런치스페셜 메뉴를 제공한다. 회덮밥, 전복내장죽, 동태찌개, 동태 지리 17.99달러에 맛볼 수 있다. 바비큐 전문점 한우는 일주일 내내 런치 스페셜을 제공해 주말에도 알뜰한 런치를 찾는 단골이 많다. 갈비 육수를 사용해 깔끔한 국물이 일품인 해장국 외 설렁탕, 육개장, 육회비빔밥, 차돌 된장찌개 등을 한정식 수준의 정갈한 반찬과 함께 14.99달러에 제공한다. 형제갈비도 주중 런치스페셜로 갈비탕, 도가니탕, 해장국 등 12개 메뉴를 14.99달러에 선보이고 있다.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LA양념갈비, 제육볶음, 양념돼지갈비 등 메인 요리에 반찬 세트를 곁들인 투고 전용 행복 도시락(15.99달러)도 베스트셀러 메뉴다. 형제갈비 주부권 대표는 “8년째 같은 고기를 사용하는 등 고품질의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성비를 넘어 갓성비라고 입소문을 탄 바베큐가든은 바비큐 전문점으로 점심에는 10여 가지 메뉴를 15달러 미만에 제공하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이 팔리는 건 고등어구이와 된장찌개 콤보(14.99달러)다. 올봄부터 일찌감치 13달러 미만 런치를 제공한 도쿄함바그, 가주마켓 김밥 앤드 우동도 인상 없이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런치스페셜 일식당 런치스페셜 메뉴 한인타운 식당가 점심 메뉴
2023.06.25. 19:58
요즘 한식당 음식값이 너무 올라 식당 가기가 겁난다는 한인들이 많다. 평범한 메뉴도 팁까지 포함하면 점심 한 끼에 2인 기준으로 40~50불 훌쩍 넘기가 예사다. 거기다 양까지 줄어든 곳도 많고 고율의 팁을 포함하거나 강요하는 업소도 늘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한인식당들이 다양한 할인 이벤트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금은 거의 보기 힘들어진 9.99 메뉴를 잇따라 선보여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둘루스에서 24시간 영업하는 ‘새벽집’의 경우, 오는 8월 말까지 주중 점심시간 런치 스페셜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냉면은 7.99달러 파격 할인 중이고 갈비탕, 설렁탕, 제육볶음, 돌솥비빔밥 등은 9.99달러에 제공한다. LA갈비는 13.99달러, 각종 전골·조림·볶음류는 30% 할인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단, 포장(To Go)은 제외된다. 둘루스 메가마트 입구에 있는 ‘서울갈비’도 오후 2시 30분까지 런치스페셜 메뉴로 감자탕, 설렁탕, 선지해장국, 냉면등을 9.99 달러에 제공한다. 새로 개업하거나 주인이 바뀌면서 오픈 기념 할인 이벤트를 하는 곳도 있다. 둘루스 귀넷스페이스몰 입구 옛 ‘토닥토닥’ 자리에 새로 오픈하는 한식당 ‘마루’는 7월 25일 그랜드 오픈 기념으로 우거지 콩나물 점심 메뉴를 9.99달러에 제공한다. 이 식당은 불낙·곱창 철판볶음 요리와 삼겹살, 차돌박이 등 구이류도 취급한다. 스와니 I-85 111번 출구 인근 베델교회 옆에 새로 문을 연 ‘올댓 스시&롤’도 각종 롤과 스시 브리토, 회덮밥, 우동&롤을 9.99달러 올데이 스페셜로 제공하고 있다. 둘루스 프레즌트힐로드, 옛 토이지러스 자리 옆 위치한 퓨전 일식당 ‘유키’도 개업 4주년 기념으로 9.99달러 런치 스페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에는 롤, 스시, 회덮밥, 짬뽕라면, 돈까스, 덮밥류 등이 포함된다. 이런 할인 이벤트가 고객들로선 반갑고 고맙지만 업주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유키 사업주도 "런치스페셜을 이전에 진행했었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 그만뒀었다"라며 "그러나 이번 4주년 기념으로 이번달까지 잠깐 다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새벽집’ 대표는 “런치 스페셜 메뉴라고 해서 품질을 낮추지는 않는다”며 “식재료비나 인건비 등이 천정부지로 오른 요즘, 9.99달러 메뉴로는 도저히 채산성이 맞지 않지만 가게 홍보 차원에서 하고 것인 만큼 많이들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 말했다. 윤지아 기자런치스페셜 9.99달러
2022.07.21.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