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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반납 돕겠다” 신종 절도 주의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한인 가족이 렌터카 반납 과정에서 직원을 가장한 사기꾼에게 속아 차량을 도난당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지난 24일 해리 리드 라스베이거스 국제공항 인근 렌터카 센터에서 이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남편과 고등학생 아들과 함께 3박 4일간 가족 여행을 마친 뒤, 여행 기간 렌트했던 현대 투싼 차량을 반납하기 위해 공항에서 약 4마일 떨어진 라스베이거스 렌터카 센터(7040 Gilespie St.)를 찾았다고 한다. 이곳은 김씨 가족이 차를 렌트했던 알라모를 비롯해 허츠, 엔터프라이즈, 식스트, 버짓 등 주요 렌터카 업체들이 입점한 대규모 단지다.   김씨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0분쯤 센터 입구에 도착하자 스태프 조끼를 입고 아이패드를 든 백인 남성이 다가와 “크리스마스 이브라 센터 내부가 매우 혼잡하다”며 “차량을 입구에 두고 가면 반납 처리를 대신해 주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주변 주차장에 이미 차량이 가득 차 있었고 이용객도 많아 그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 가족은 이 남성의 말을 믿고 차량과 열쇠를 맡긴 뒤 공항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공항 셔틀버스에 오르기 직전, 김씨 남편이 반납 영수증을 받기 위해 알라모 사무실로 돌아갔다가 차량 반납 기록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차량 반납을 도와주겠다며 접근한 남성이 렌터카 업체 직원을 사칭한 사기 행각을 했으며, 차량을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김씨는 “직원 복장을 하고 행동도 워낙 자연스러워 렌터카 업체 직원이 아닐 것이라고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며 “가족 모두가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알라모 측은 김씨 가족이 이날 두 번째 피해자라며 “앞서도 유사한 수법의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약 2개월 전에도 렌터카 업체 직원을 사칭해 차량을 가로채는 절도 사건이 여러 차례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김씨 가족은 가입 보험사인 프로그레시브에 피해 사실을 알렸으며, 렌터카 업체 지시에 따라 디덕터블(본인 부담금) 1000달러를 우선 납부했다. 현재 보험사와 라스베이거스 경찰국이 사건을 조사 중이지만, 피해 차량에 위치 추적 장치 등 도난 방지 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아 수사와 차량 회수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씨는 연말연시를 맞아 여행에 나서는 한인들이 동일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본인 사례를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행히 큰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다른 한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준 기자렌터카 사칭범 렌터카 반납 직원 사칭범 라스베이거스 렌터카

2025.12.2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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