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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갇힌 물길 트는 '로스트 라군', 바다 연결 추진

 밴쿠버 공원위원회가 스탠리 파크 '로스트 라군(Lost Lagoon)'을 다시 바다와 연결하는 계획을 표결에 부친다. 수질이 나빠진 라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다.   공원위원회 보고서는 로스트 라군 수질 상태가 최근 계속 나빠지면서 야생동물과 서식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닷물과의 조석 연결을 회복하면 수질과 서식지, 생물 다양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계획은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했다. 조사 결과 라군을 콜 하버와 세컨드 비치 두 방향을 통해 해수와 연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로스트 라군은 원래 버라드 인렛과 이어진 바닷물 습지였다. 하지만 1916년 스탠리 파크를 가로지르는 둑 형태의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바닷물 흐름이 끊겼다. 지금 하이웨이 99로 쓰이는 이 둑 때문에 라군은 바닷물이 드나들지 않는 호수 형태로 바뀌었다. 이후 보트 타기나 물고기 방류 같은 여가 공간으로 이용됐다.   1936년에는 밴쿠버 시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분수를 설치했다. 1999년에는 하이웨이 확장 공사 과정에서 라군 북쪽에 습지를 조성했다. 이 습지는 도로에서 흘러드는 빗물을 일부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바닷물 연결이 끊긴 이후 라군에는 퇴적물이 계속 쌓였다. 수심이 얕아지면서 수질도 나빠졌다. 최근 여름철에는 조류 번식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자연적인 조수 흐름이 없는 점이 수질 문제의 주요 원인이다. 라군이 외부 바다와 분리된 상태이고 수심이 얕으며 해안선 상당 부분이 자연 상태가 아니라는 점도 생태 환경을 약하게 만든다. 현재 로스트 라군은 해수면 상승과 기후 변화 영향에도 취약한 상태다.   이번 계획에는 여러 기관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슬레일와투스 원주민, 연방 수산해양부, 밴쿠버 프레이저 항만청이 프로젝트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사업 비용은 약 3,000만 달러로 추정한다. 현재 전체 사업 예산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2026년 건강한 서식지 자본 프로그램을 통해 20만 달러 예산을 배정했다. 이 예산은 설계 구체화, 비용 산정 보완, 단계별 추진 계획 수립, 외부 재원 확보 등을 위한 준비 작업에 사용한다. 밴쿠버 공원위원회는 이 계획을 3월 10일 회의에서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로스트 추진 로스트 라군 바닷물 연결 라군 환경

2026.03.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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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어느 ‘로스트 제너레이션’의 밥상

얼마 전 한국 언론에도 소개된 45세 일본 남성 ‘절대퇴사자’의 밥상. 직장 생활 20년간 ‘짠내 나는’ 식단으로만 생활하며 9630만엔(약 63만 달러)을 모았다는 그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저녁 메뉴는 밥과 매실 장아찌 1개, 계란말이가 전부였다. 결혼은 하지 않았고 월세 3만엔 정도의 낡은 공동주택에서 최소한의 물건만으로 생활한다. ‘절대퇴사자’는 돈을 악착같이 모아 퇴사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아이디. 취미 생활에 쓰는 돈은 당연히 ‘0’이다.   그는 일본의 거품경제가 꺼지며 최악의 취업난이 찾아왔을 당시 사회에 나온 ‘취업빙하기 세대’다. 현재 40~50대 초반의 이들을 일본에선 ‘로스트 제너레이션(잃어버린 세대)’으로도 부른다. 그는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을 졸업하던 2002년 유효구인배율이 0.51로, 50군데가 넘는 회사에서 떨어졌다”고 했다. 유효구인배율은 구직자 1명이 구할 수 있는 일자리의 수를 뜻한다. 내년 일본 대학 졸업자들의 유효구인배율은 1.71이다.   어렵게 들어간 회사는 월급도 적고 복지도 형편없었지만 이직은 꿈도 못 꿨다. 비정규직으로 일하거나 직장이 없는 친구들이 허다했기 때문이다. 당시 제대로 된 직장에 안착하지 못한 이 세대는 지금도 일본에서 가장 가난하다. 집도 사고 아이도 키워야 하는 나이지만 40대 임금의 중간값은 30대보다 낮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40대 가구의 절반 이상은 저축액이 200만엔 이하다. 취업 실패로 집안에 틀어박혔다가 수십 년 그 생활을 이어가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도 40만 명에 이른다.   새삼 이들의 오늘을 떠올린 건 연일 바닥을 찍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지지율 때문이다. 일본도 물가가 많이 올랐다지만 한국과 비교해도 아직 괜찮은 수준 같은데 “살기 힘들다” “정부는 뭐하는 거냐”는 비판이 드높다. 한 일본인 친구는 “일본 중년은 정말 가난하거든”이라고도 했다. ‘절대퇴사자’ 같은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계란값·채소값 상승은 치명적일 터. 최근 TV아사히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0%가 “고물가로 가계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고, 그 대책으로 식비를 줄이고 있다는 답변이 48.7%였다.   한국에서도 취업 실패 등에 좌절해 고립·은둔하는 청년이 51만 명이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청년기에 시작된 은둔이 중년·노년까지 이어져 끼니를 걱정하는 빈곤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것을 일본의 사례가 여실히 보여준다.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미룰 수 없는 이유다. 이영희 / 도쿄 특파원이 아침에 제너레이션 로스트 로스트 제너레이션 직장 생활 취미 생활

2023.11.1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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