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스톤 국립공원을 남쪽 게이트로 빠져나와 '존 록펠러 주니어 파크웨이(John D. Rockefeller Jr. Memorial Parkway)'를 따라 약 10마일쯤 달리다 보면 1929년에 탄생된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으로 들어서게 된다. 이 국립공원은 옐로스톤의 7분의 1 넓이로 약 31만 에이커 규모인데 로키산맥을 따라 고봉들이 만년설을 이고 있고 호수와 넓은 야생화가 펼쳐진 초원과 어울려 계절따라 설국, 금빛과 붉은색의 단풍들이 어울려 숨을 멎게 하는 비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공원 중심에는 1만3775피트의 그랜드 티턴 산이 로키산맥의 중심에 우뚝 솟아있다. 이 산 이름은 19세기 초 프랑스 모피무역상들이 산의 모습이 마치 거대한 여인의 가슴과 같다고 해서 붙였다고 한다. 그래서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자들이 이 비경을 놓칠 리가 없지 않은가. 1953년에 촬영된 서부영화 '셰인(Shane)'의 주 배경이었던 곳이기도 하다. 공원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인 잭슨(Jackson)시는 옛 서부시대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급류타기, 골프, 등산, 패러글라이딩, 승마, 하이킹, 산악용 자전거타기 등 모든 것들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갔다면 꼭 들려보아야 할 두 곳을 추천한다. ▶잭슨 레이크 롯지 (Jackson Lake Lodge) 로키산맥의 티튼산과 모란산(Mt. Moran) 등이 잭슨레이크와 초원을 배경으로 그림같이 자리한 호텔이다. 국립공원국 소유인데 자연의 아름다운 배경에 세계적인 세미나가 열리는 곳이다. 특히 '잭슨 홀 미팅'이라는 명칭으로 유명해진 1981년부터 캔사스시티 연준이 주최하는 경제 심포지엄이 매년 8월 이곳에서 열린다. 그리고 1989년 9월에는 미국과 소련 평화협정 장관 회의가 이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국립역사유적지구 (National Historic Landmark District)에 등재돼 있기도 하다. 호텔 2층 로비 창을 통해 보면 마칭 창문 프레임에 둘러싸인 것 같은 모란산 모습에 숨이 멎을 것 같은 감동을 갖게 된다. 이곳에 방문했던 존 F 케네디 대통령, 닉슨 대통령 등 세계의 유명인사 들의 사진도 함께 전시돼 있다. 이 국립공원에 갔다면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 ▶잭슨홀 에어리얼 트램 (Jackson Hole Aerial Tram) 1만450피트 규모의 랑데부 산(Mt, Rendezvous) 고봉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지구의 지붕에서 내려 보는 파노라마 절경은 6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눈이 녹지 않은 비경으로 이곳을 찾는 많은 방문객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잭슨홀 분지와 스네이크 강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으며 백색의 눈을 이고 있는 로키산맥과 어울려 멋진 절경을 선사한다. 겨울에는 최고의 스키어들이 찾는 스키장으로 여름에는 산악용 자전거타기와 트래킹,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근처에 잭슨홀 공항(Jackson Hole Airport)이 있어 항공편으로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정호영 삼호관광 가이드로키산맥 절경 옐로스톤 국립공원 파노라마 절경 잭슨홀 에어리얼
2024.07.04. 18:00
연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폭염속 문자 그대로 피서가 절실해 지는 때다. 뜨거운 아스팔트 지열이 작렬하는 도시를 벗어나 청량한 바람 부는 자연 속을 유유자적 거닐며 번잡한 속세의 일일랑 다만 며칠이라도 잊고 싶어지는 그런 때 콜로라도 아스펜이 떠오른다. 세계적 휴양지인 이곳은 겨울철 휴가지로 유명하지만 여름엔 선선한 날씨와 다양한 볼거리와 행사로 전세계 여행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8월 한낮에도 80도를 넘기지 않는 아스펜의 여름은 장엄한 로키 산맥을 배경으로 하이킹 카야킹 플라이 낚시 등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으며 각종 뮤직 페스티벌 콘서트 와인 테이스팅 등 다양한 행사가 매일 개최돼 한 여름밤 꿈같은 한때를 즐길 수 있다. 겨울과는 또다른 매력이 넘쳐나는 여름 아스펜을 제대로 즐기는 법을 알아봤다. ▶하이킹 로키산맥을 배경으로 한 아스펜 여행에서 하이킹은 빠질 수 없는 액티비티. 아스펜에는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있는데 그중 마룬벨스 시닉 트레일(Maroon Bells Scenic Trail)이 가장 유명하다. 마룬벨은 마룬크릭 밸리 위로 솟은 종모양 봉우리로 미국 자연경관 사진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산이기도 하다. 이 트레일은 야생화로 둘러싸인 마룬 호수를 비롯해 마룬과 노스 마룬 봉우리를 모두 감상할 수 있어 인기. 길이는 약 1마일 가량으로 1시간이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다. 자동차 또는 셔틀 버스를 이용해 갈 수 있는데 아스펜 공식사이트(aspenchamber.org)에서 미리 예약해야지만 이용이 가능하다. 셔틀버스는 하이랜드 빌리지에서 출발하는데 요금은 16달러 자동차 주차는 요금은 10달러다. 만약 이 보다 더 긴코스를 원한다면 왕복 3.6마일 코스인 크레이터 레이크 트레일(Crater Lake Trail)에 도전해 볼 만하다. ▶곤돌라로 아스펜산 오르기 세계적 스키장이기도 한 아스펜산은 여름엔 그저 산 위에 올라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여름철엔 스키 곤돌라를 타고 아스펜산을 오를 수 있다. 곤돌라를 타고 15분 가량 올라가면 산 정상에 오르게 되는데 아스펜산을 360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을 뿐더러 9월 3일까지는 매주 일요일엔 라이브 뮤직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또 9월2일~10월2일 매주 금토일엔 요가 클래스(20달러) 및 자전거 하이킹도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18홀 골프 코스도 있으며 캐주얼 레스토랑 선데크(Sundeck)에서는 식사도 할 수 있어 일단 아스펜산에 오르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곤돌라 탑승료는 1회 왕복 티켓이 35달러이며 3일 패스는 44달러. 티켓은 공식 사이트 또는 매표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공연 관람 여름철 아스펜을 여행하는 또다른 재미는 매일매일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는 것. 클래식 애호가들에겐 이미 널리 알려진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은 여름철 이곳을 방문하는 큰 이유이기도 하다. 8월 20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엔 올해도 유명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자세한 스케줄및 입장권 예매는 웹사이트(aspenmusicfestival.com)에서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아스펜 산타페 발레단 공연을 비롯해 아스펜 극장(Theatre Aspen)과 휠러 오페라 하우스(Wheeler Opera House) 스눕독이 공연했던 밸리업(Belly Up)에서도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호텔 & 식당 고급 휴양지인만큼 고급 호텔도 즐비해 호캉스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절로 된다. 유명 호텔들은 대부분 아스펜 다운타운에 위치해 있는데 1899년 오픈한 고풍스런 호텔 제롬(Hotel Jerome)을 비롯해 5성급 호텔 세인트 레지스(The St. Regis Aspen Resort) 아스펜 대표 럭셔리 호텔인 더 리틀 넬(the Little Nell) 모던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라임라이트 호텔(Limelight Hotel) W호텔 등이 유명하다. 이들 호텔 중 일부는 주중 숙박객들에 한해 2박 예약시 1박을 무료로 제공한다. 호텔 제롬 소재 파인 다이닝인 프로스펙트(Prospect)와 더 가든(The Garden)을 비롯해 최근 아스펜 핫플로 급부상한 보스크(Bosq)에서는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또 유기농 식당인 스프링 카페(Spring Cafe) 신선한 로컬 육류와 치즈를 이용한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미트 앤 치즈(Meat and Cheese) 등도 인기 식당. 이외에도 10월 7일까지 매주 토요일 열리는 파머스 마켓도 들러볼 만한데 이곳에선 신선한 로컬 야채와 과일을 판매하며 푸드코트에선 간단한 식사와 스낵도 맛볼 수 있다. 글=이주현 객원기자·사진=아스펜 관광청로키산맥 무더위 하이킹 로키산맥 아스펜 공식사이트 여름 아스펜
2023.08.10.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