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빌 UPS 화물기 추락 사고 1979년 오헤어공항 참사와 유사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 발생한 UPS 화물기 추락 사고가 지난 1979년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미국 항공 역사상 최악의 참사와 놀라운 유사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고 모두 왼쪽 엔진이 이탈하면서 발생했고, 모두 맥도넬 더글러스(McDonnell Douglas)사가 제작한 3엔진 항공기 계열이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지난 4일 루이빌 무하마드 알리 국제공항을 이륙하던 UPS 소속 MD-11 화물기의 왼쪽 엔진이 이륙 직후 날개에서 떨어져 활주로 위로 떨어졌고 화물기는 곧 폭발하며 화염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탑승한 조종사 3명 전원이 사망했다. 또 사고기 파편이 당시 캔터키 석유 재활용장 및 인근 자동차 부품 재활용 업체까지 충돌, 시설 안에 있던 이들까지 포함하면 모두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켄터키주 루이빌대 병원은 현재 2명이 화상 치료를 받고 있는데 중상자라고 밝혔다. 다른 부상자 18명은 루이빌대 병원과 다른 의료시설에서 치료받은 뒤 퇴원했다. 이날 사고는 지난 1979년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던 아메리칸항공 191편 DC-10 여객기가 같은 방식으로 왼쪽 엔진이 떨어져 나가며 추락해 273명이 숨진 사고와 흡사하다. 당시 조사 결과, 부실한 정비로 인해 엔진이 날개 하우징에서 분리된 것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현재 NTSB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정비 이력, 엔진 결함, 연료 탑재량 등 다양한 요인을 조사 중이며, 기록장치(블랙박스) 2개는 모두 회수된 상태다. UPS와 FedEx는 현재 약 100대의 MD-11 화물기를 운영 중인데 대부분 기체 연식이 30년을 넘어선 노후 항공기로 알려졌다. 미국 항공업계는 이미 MD-11 퇴역과 차세대 기종 교체를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1979년 참사 이후 수십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같은 유형의 기계적 위험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번 사고가 미국 항공 안전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Kevin Rho 기자오헤어공항 루이빌 ups 화물기 루이빌대 병원 루이빌 무하마드
2025.11.07. 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