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리스크 보호 지수형 생명보험(IUL)이 변동성으로부터 은퇴자금을 지킨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기능이다. IUL은 다양한 시장지수와 연계해 수익을 발생시키지만,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시장의 등락에 직접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 중 특히 주목할 것은 시장이 하락할 때다. 하락장에서 그에 따른 손실을 경험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물론, 그만큼 상승장을 다 반영하지는 못한다. 수익 상한선(cap)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IUL은 상승장일 경우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시중 IUL의 수익 상한선이 10~15% 선이었기 때문이다. 해당 기간의 시장환경에 따라 순수 투자자산보다 누적 수익률이 높았을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순투자의 수익률을 능가할 가능성이 작지만, 변동성이 높은 기간에는 충분히 가능했던 시나리오다. 변동성으로부터 은퇴자금을 지켜주는 기능은 수익 포텐셜에 대한 논의는 아니다. 보다 더 근본적인 혜택은 상대적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이다. IUL에 쌓인 자금이 시장하락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은퇴 기간에 손실이 날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물론, 보험상품이기 때문에 관련 비용이 있다. 이 부분이 ‘리스크’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비용도 결국 따져보면 자산대비 0.5% 안팎이다. 장기적으로 유지할 경우에 그렇다. 저축, 투자 수단으로 활용할 경우를 전제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웬만한 뮤추얼펀드나 자산운용 서비스 비용에 비해 절대 높지 않은 수준이다. 오히려 낮은 축에 속한다. 상품마다, 혹은 디자인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합리적인 비용을 지불하는 안전자산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분산투자의 효력 전통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는 주식과 채권 등 서로 다른 유형의 투자자산으로 이뤄져 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다양한 투자자산으로 분산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전체의 리스크를 낮춰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제는 이들 투자자산 사이의 상관성이다. 상관성이 없고 낮거나 반대일 경우 리스크 분산 효과가 더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는 분산 여부와 관계없이 어떤 형태로든 투자손실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 상대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하락장의 경험은 이를 잘 설명해 준다. 이자가 오르면서 채권도 크게 손실이 났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을 수도 있고 기대처럼 조만간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금리는 오를 가능성이 더 높다. 채권값에는 불리한 환경이다. 게다가 모든 투자자산 유형의 상관성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시장환경이 그렇게 진화해온 탓이다. 결과적으로 주식과 채권을 함께 활용한 분산 포트폴리오도 예전보다 손실 폭이 커지고 있다. 약효가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은퇴 시기 투자 리스크 은퇴 후 투자 리스크는 돈을 모으는 시기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시장이 내려갈 때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이는 대체로 기회가 된다. 더 싼 가격에 자산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퇴하기 전까지의 투자 리스크는 그래서 어느 정도 수용하면서 갈 수 있는 여건이 된다. 하지만 은퇴 시기를 5~10년 안팎 남긴 시점부터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된다. 이제 벌고 모으는 시기가 아니라 모아둔 것을 쓰는 시기가 되기 때문이다. 쓰는 시기의 투자손실은 치명적이 될 수 있다. 시장이 내려가면 이는 더는 추가 매입 기회가 되지 못한다. 뮤추얼펀드나 개별 주식, 채권 등을 갖고 있으면 이걸 팔아서 현금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려간 상태에서 사는 대신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떨어졌던 것이 회복할 시간과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고, 결국 이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는다. 은퇴자금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소진될 리스크를 안게 된다. ▶어떻게 지키나 IUL 안에 쌓인 자금은 하락장의 리스크로부터 자유롭다. 그런 측면에선 채권보다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이자가 오르면 수익 상한선이 높아질 가능성마저 있다. 만약 IUL을 은퇴자산 포트폴리오의 한 구성 부분으로 보고 준비했다고 가정하자. 이런 상황에서는 굳이 리스크 자산을 건드릴 필요가 없다. 되도록 IUL에서 필요한 돈을 빼서 쓰고, 하락을 경험한 투자자산은 팔지 않고 회복을 기다릴 수 있게 된다. 떨어진 상태에서 현금화하기 위해 팔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포트폴리오 전체 차원에서 보자면 그만큼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전통적인 투자자산 포트폴리오만으로는 약화됐던 리스크 분산 효과를 IUL을 통해 꾀할 수 있다. IUL을 통해 현금화하는 것은 투자자산을 팔거나 하는 절차가 없다. 융자 형태로 쓰는 것이고, 기존 자금은 여전히 돈을 벌고 있다. 융자로 인출한 금액 만큼에 대한 이자가 적용되지만, 이는 팔아서 없어진 것이 아니라 인덱스 옵션에 남아서 계속 수익을 발생시킨다. 수익이 충분히 나면 이자 이상을 벌 수 있는 포텐셜이 있다. 이른바 ‘아비트라지(arbitrage)’의 잠재적 혜택이다. 그것까지 기대하지 않더라도 일단 투자자산을 처분해서 회복할 기회마저 상실하는 것이 비해 현저히 좋은 옵션이다. IUL에서 융자형태로 인출해 사용하는 자금이 소득세 대상이 아니라는 점은 덤이다. 하지만 이는 변동성으로부터 은퇴자금을 보호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혜택이기도 하다. ▶은퇴 포트폴리오 구성자산 IUL이나 지수형 연금 등은 은퇴 포트폴리오의 한 구성 자산으로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 변동성 관리에도 효과적이지만 은퇴 후 인출해 사용하는 자금에 대한 세무 관리를 위해서도 중요한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 무조건 이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IUL이 저축수단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가능한 많은 금액을 15년 이상 적립할 때 양호한 자금증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수형 연금은 반드시 장기간 투자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시간 여유를 갖고 시작하면 연금 혜택이 극대화된다. IUL이나 지수형 연금 모두 포트폴리오의 변동성 리스크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과 함께 포트폴리오 운용에 적절히 활용해 보자.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지수형 생명보험(IUL) 연금 리스크 변동성 리스크 투자 리스크 순수 투자자산보
2023.08.29. 21:53
지난해 10월 저점을 형성한 증시는 이후 반등했다. 상반기 등락을 반복했지만 지난해 12월 중순 형성했던 반등 고점을 최근 경신한 상태다. 이에 따라 새로운 상승장이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마켓워치,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대부분의 주류 파이낸셜 미디어들은 ‘소프트 랜딩’ 전망이 확고해졌다며 이미 낙관하는 분위기다. 경기 회복세가 현저하다는 이유를 들어 경기전망 프레임을 ‘소프트 랜딩’과 ‘노 랜딩’ 여부로 바꿔 버렸다. ▶투자자들의 심리 지형 ‘베어마켓 랠리’라는 것이 있다. 시장은 직선으로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는다. 전체적인 상승장에서도 상대적으로 크고 작은 등락 사이클을 반복하며 올라가듯이 하락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베어마켓 랠리’는 전체적인 하락장에서 볼 수 있는 조정 반등국면을 의미한다. 지난 10월 이후 진행된 회복장을 ‘베어마켓 랠리’로 볼 수 있다. 실제 그렇다면 지금은 리스크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를 축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된다. 그러나 지금 투자자들은 다시 리스크 파티를 하고 있다. 몇 가지 심리지표들은 지난 2021년~2022년까지 진행된 상승장 막판의 지표 고점을 경신했다. 실제로 시장이 고점을 향해 가고 있던 시기의 심리지표보다 더 낙관하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지수가 많이 회복되기는 했지만 아직은 지난해 고점 아래다. 이런 현상은 ‘베어마켓 랠리’의 특징이기도 하다. 심리지표들이 나타내는 과잉낙관이 반드시 하락장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물론 없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과 리스크 수용은 현명하지 않을 수 있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이유가 있다는 의미로 읽어야 한다. ▶채무시장 최근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신용평가 기관의 등급 결정은 보통 후행지수다. 이미 장기간 문제로 지적되어 온 미국의 재무 악화에 대한 일종의 확인 역할을 해준 셈이다. 지난 39년간 진행된 미국 국채의 상승장은 지난 2020년 3월 9일을 기점으로 마감됐다고 볼 수 있다. 장기 국채의 수익률은 당시 0.69%로 역사적 저점을 찍었다. 이후 국채값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자수익률은 4.4%를 넘어섰다. 현재 국채값은 추가 하락을 경험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수익률도 4.4%대를 넘어설 것이다. 채권은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특히 미국 국채는 포트폴리오 이론상에서는 무위험 자산으로 이해된다. 이런 국채값이 떨어진다는 것은 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자수익률 상승은 가격하락에 따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수요가 주는 것은 리스크 자산 수요가 늘어난 탓으로 해석된다. 올 상반기 증시 반등 기조와 맞아 떨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이유는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커질 경우다. 이 경우 채권에서 빠진 수요가 반드시 리스크 자산으로 이동한다는 보장은 없다. 채권이 ‘위험’하면 주식 등 리스크 자산의 위험도는 더 크다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채권도 떨어지고 주식도 떨어지는 동반하락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지난해 주식과 채권이 같이 떨어졌다. 분산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분산효과가 그래서 타격을 입었다. 국채값은 지난해 저점 아래로 떨어진 후 다시 반등할 수 있다. 이자수익률도 다시 내려올 것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맞물려 나타날 현상일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국채값은 하락-반등-하락의 수순을 타고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연준의 인하 사이클과 반대로 시중이자는 계속 올라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파산이다. 파산 관련 데이터 업체 ‘에픽 뱅크럽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비즈니스 구조조정 파산(챕터 11) 건수가 70% 증가했다. ‘베드배스앤비욘드’, ‘로드타운모터스’ 등과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 등이 잘 알려진 케이스들이지만 이외에도 파산하는 회사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스몰 비즈니스 파산도 55% 급증했다. 우려되는 대목이다. ▶경기 정말 좋은가. 불황을 우려하던 목소리가 사라졌다. 전문가들 대부분이 한목소리로 미국 경제가 불황을 비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의회와 연준도 최근 더는 불황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4월의 2.8%에서 최근 3% 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월가 역시 소비자물가지수(CPI), 국내총생산(GDP) 등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여전히 양호한 고용시장, 소비지출 등을 들어 불황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노 랜딩’ 근거로 들고 있는 경기지표들은 모두 후행지수들이다. 컨퍼런스보드의경기선행지수나 채권 수익률의 역전상태 지속, 은행의 대출기준 강화, M2 통화량 등은 모두 경험적인 불황 수준에 있다. 고용지표도 후행지수이긴 하지만 지난 6월 지표는 12.6% 감소해 불황 직전의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에 포함된 신규주문, 소비자 기대지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주택건설 감소 등은 모두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 이 선행지수는 현재 1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최근 6개월간은 경기 위축을 알리는 해당 선행지수의 하강속도에 가속이 붙고 있다. 제조업 지수 역시 경기가 급랭하는 추세를 계속 나타내고 있다. 채권 수익률의 역전상태는 현재 더욱 심화해 2000년의 닷컴 버블, 2007년의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더 벌어진 상태다. ▶이번엔 다른가. 시장은 지금 중요한 변곡점에 위치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분석적, 구조적 관점에서도 상승장인가, ‘베어마켓 랠리’일 뿐인가를 가를 수 있는 지점에 있다. 각종 경기선행지수는 여전히 불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 분위기는 더욱 팽배하다. 눈앞에 제시되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부정하며 ‘이번은 다를 수 있다’를 외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역사적 경험은 사실 이런 환경을 조심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필요한 수준 이상, 수용 가능한 수준 이상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FOMO(fear of missing out)’ 감정에 휘둘려 수익률을 좇기보다 적절한 리스크 관리전략과 장기적인 목표에 기반을 둔 투자가 여전히 강조되어야 하는 시기이다. FOMO는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재미있거나 유익한 일에서 나만 소외됐다는 두려움을 가리킨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 하반기 전망 리스크 하반기 리스크 수용 리스크 파티 베어마켓 랠리
2023.08.08. 23:09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국내 대형 산불이나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 발생 빈도가 잦아지면서 주택 손해 보험을 취급하지 않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6일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유명 주택 보험사인 ‘스테이트 팜’은 지난 달 말 “물가 상승률을 뛰어넘는 건설비 증가와 재난 노출 위험, 재보험 업계의 어려움 탓에 주택 보험 신규 가입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보험사 ‘올스테이트’는 이미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주택 보험 영업을 종료했다. 악시오스는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캘리포니아나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같은 지역에서 소비자 비용을 증가시키고 보험사를 폐업하게 만드는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캘리포니아에서는 재앙에 가까운 산불이 연례행사처럼 발생해 엄청난 재산·인명 피해를 낳았다.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는 여러 차례 허리케인이 할퀴고 지나갔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서부 지역에선 과거보다 산불이 더 자주, 크게 발생하고 있고, 허리케인의 강도도 더 강해지고 있다. 악시오스는 보험업계에 대한 당국의 규제도 보험사를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보험사가 일정 기준 이상 보험료를 못 올리게 돼 있어 보험사들이 보험비용을 충당하지 못한다고 한다. 보험정보연구소(III)의 마크 프리드랜더 대변인은 악시오스에 “연평균 약 1300달러인 캘리포니아의 주택 보험료는 수십 년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돼 왔다”고 말했다. 프리드랜더는 “이는 보험사들이 고위험을 안고 영업을 해왔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500여개 보험사와 협약을 맺은 보험 중개업체 ‘허브 프라이빗 클라이언트’의 로브 랜햄은 주택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 콜로라도, 루이지애나, 뉴욕을 꼽았다. 그러나 기후 변화에 따른 기상 이변은 미 50개 주 전체에 걸친 문제라고 재보험 중개업체 ‘갤러거 리’의 스티브 보웬 최고 과학 책임자는 말했다. 그는 “인프라 강화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더 많은 보험사가 시장에서 철수해야 할 것”이라며 “위험을 바라보는 시각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물론 주택 손해 보험은 여전히 많은 주에서 가입할 수 있다. 문제는 보험료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험정보연구소에 따르면 플로리다 지역의 올해 연평균 보험료는 지난해보다 43%가량 오른 약 6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드랜더는 이 보험료가 몇 년 안에 1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그 금액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 보험 가입이 막히는 데 따른 추가 피해도 있다. 손해 보험에 들지 않은 주택으로는 모기지 대출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랜햄은 “사람들이 금리 상승 위험이 있는 지역은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해안가 거주자가 내륙으로 이동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보험업계 리스크 주택 보험료 재보험 중개업체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2023.06.07. 20:46
증시는 지난해 하락 후 올 상반기 전체적으로 반등장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 ‘모멘텀’이 새 상승장으로 지속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늘 그렇듯이 전문가들의 입장도 다양하다. 낙관론이든 비관론이든 지금은 아직 증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투자전략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증시 노출이 불가피하지만, 시장의 부침을 피해갈 수 있는 전략도 필요하다. 자칫 손실이 커지면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증시 투자환경 증시는 일반적으로 주기가 있다. 상승장이 있으면 하락장이 있다. 하락장이 단순 조정일 수도 있고 좀 더 깊은 하락장으로 갈 수도 있다. 수년 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향후 20~30년간 증시는 평균 4~5% 정도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한바 있다. 이는 당시까지의 역사적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수익률이었다. 요즘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면 실질 수익률은 사실상 ‘제로(0)’ 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활용하는 금융상품에 따라 운용비와 세금 등을 고려하면 이보다 낮을 수도 있다. 연평균 8% 이상 수익률을 보인 지난 30여년의 시장환경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향후 20~30년의 투자 수익률은 지난 30년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인 셈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이렇게 낮아질 증시 수익률에 대비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채권 등 고정이자 상품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연구에 따르면 앞으로 채권은 평균 1%대의 수익률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역사적 평균 수익률보다 40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결국 은퇴자산관리가 그만큼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은퇴자산 관리 방법의 하나가 채권 등 고정이자 자산의 활용이다. 은퇴 후 투자 포트폴리오의 자산 구성비를 채권 위주로 돌리고, 여기에서 나오는 소득으로 4% 선에서 인출해 쓴다는 것이 지금까지 권장돼온 일반적 은퇴자산 관리 방법의 하나였다. 이 방법의 효용가치가 확실히 의문시될 수 있는 투자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인덱스 투자 장점.한계 많은 이들이 이런 투자환경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비용 절감을 강조한다.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를 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펀드 투자로 인한 비용을 절감하고, 그만큼 비용이 수익률을 반감시키는 부분을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닝스타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능동적으로 운용되는 펀드는 수동적으로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보다 평균 네 배 정도 운용비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전통적 뮤추얼 펀드 투자 비용이 인덱스 펀드 등에 비해 높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 힘을 싣는 논리 중 하나로 일반적 뮤추얼펀드의 성적이 전체 시장을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 등에 비해 특별히 우월하지 않다는 점도 있다. 그런데 이런 방법은 한 가지 결정적 단점이 있다. 리스크 관리가 전혀 안 된다는 것이다. 시장의 등락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투자환경이 악화하면 그만큼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다른 접근 인덱스 펀드나 ETFs의 비중을 늘린다는 것이 개별 주식투자를 완전히 포기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좀 더 부지런하고 능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개별 주식투자는 성장, 가치, 배당 등 다양한 ‘팩터(factor)’와 스타일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시장환경에 따라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섹터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배당주 투자는 배당 역사가 좋은, 재무가 튼튼한 기업 중으로 선택한다면 크게 실패할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과거의 성적이나 배당 지급이 앞으로의 성적이나 배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오랜 역사와 관행이 있는 기업이라면 그만큼 갑작스러운 변화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인덱스 펀드나 ETFs를 활용한 능동적/전술적 분산투자 포트폴리오 운용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투자자산 자체 비용은 적지만, 전문가의 운용비는 고려해야 할 것이다. 물론, 직접 할 수 있다면 직접 해도 무방하다. 요즘은 시장지수 투자도 어느 정도의 손실 리스크에 대한 방어기제를 가져가며 투자할 수 있는 방법들도 있다. 잠재적 수익률에 대한 상한선도 꽤 높은 편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리스크를 수용할 수 있다면 이 역시 괜찮은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아무도 미래를 정확히 예견할 수는 없다. 시장의 향배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20~30년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의 향배보다는 투자자 자신이 할 수 있는 바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얼마나 더 저축하고 투자해야 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일례로 직장에서 제공하는 401(k)에 투자하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만약 현재 30세 6만 달러 연봉을 받는 직장인이 매년 10%의 월급을 적립하고 회사에서 내가 적립하는 3.5%까지 100%를 매치해준다고 가정해보자. 예전처럼 8%의 수익률을 가정하면 65세가 될 때 이 자금은 145만 달러로 불어나게 된다. 그런데 향후 수익률이 평균 5% 선이라고 하면 똑같이 저축하고 투자해도 같은 기간 75만 달러밖에 모이지 않는다. 이렇게 낮아진 수익률을 전제로 하면 저축을 10%가 아닌 23%대로 늘려야 한다. 저축하는 금액을 갑자기 이런 식으로 늘리는 것은 비현실적일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동기는 제공한다. 은퇴 기간에 자산운용도 투자수익 자체에 기대는 것보다는 연금의 보장소득 조항을 활용하고, 지수전략을 활용해 적정 수준의 수익률을 도모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결국 향후 은퇴투자는 더 많이 저축하거나, 비용을 줄이면서 보장형 소득이 가능한 투자 포트폴리오로 운용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30년 대비한 은퇴플랜 연금 리스크 투자 수익률 증시 투자환경 증시 수익률
2023.05.30. 22:15
“보수적 경영 및 리스크 관리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은행 성장을 모색하겠습니다” PCB뱅크가 2023년 연례 주주총회를 25일 LA 본점에서 열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이상영 이사장을 포함 안기준, 대니얼 조, 조혜영, 재니스 정, 대니얼 박, 돈 이 이사와 당연직 헨리 김 행장 등 8명의 이사 선임건, 은행의 외부 회계감사법인 선정, 2023년 주식기준보상 계획 등의 안건이 승인됐다. 이 이사장은 “올해는 PCB뱅크가 20주년을 맞는 해다. 경영 여건이 녹록하지 않지만 2009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체력, 리스크 관리 및 경영 노하우를 습득했다”며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자산·자본 건전성 확보를 통해 급변한 시장 환경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행장도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늘어난 예금 조달 비용 관리 ▶경비 절감 ▶상업용부동산(CRE) 대출의 보수적 운영 ▶대출 포트폴리오 다각화 ▶선제적 리스크 대응 등을 통해 불안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PCB뱅크는 최근 은행권 불안에도 지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예금과 대출 등 자산도 늘었다”며 “올해도 조지아를 포함해 영업망을 확대하고 M&A 기회도 적극적으로 찾아서 성장 모멘텀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리스크 선제 선제적 리스크 체력 리스크 리스크 관리
2023.05.25. 23:36
내일(18일)이면 한인은행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된다. 18일 뱅크오브호프를 시작으로 이달 한미은행, PCB뱅크가 각각 24일과 25일에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오픈뱅크는 내달 22일 예정했다. 〈표 참조〉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3개 은행이 연쇄 파산하면서 은행권에 불안감이 확산한 가운데 남가주 한인은행들은 지난 1분기 외형 성장 면에서 준수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금융권 안정성에 대해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한인은행들의 중장기 성장 및 올해 경영 전략에 주주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은행권 경영 여건의 악조건에도 선방한 남가주 한인은행들의 ▶예금 ▶자본비율 ▶수익성 ▶부실자산 등으로 올해 주총의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예금 금융권 불안 이후 투자자들은 예금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한인은행들의 1분기 예금고는 대체로 늘어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PCB뱅크는 직전 분기 대비 예금이 4.7% 증가했다. 한인은행 6곳 모두 예금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지난 1분기 남가주에 지점을 둔 한인은행 6곳의 총예금은 285억9782만 달러로 직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9%, 8.5% 늘었다. 한인은행은 대부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증 한도액 이상의 예금을 보장하는 ICS(Insured Cash Sweep) 체킹 및 머니마켓 계좌 상품을 선보여 예금주를 안심시켰다. 일부는 선제적 대응 목적으로 연방 정부 예금보험기금(DIF)에서 대출을 받아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비율 한인은행들은 감독국이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연방 정부가 아니더라도 필요하면 자금을 충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인은행 모두 FDIC의 자본비율 요구 기준에 부합했다. FDIC는 자본비율 우수등급 은행 기준을 총위험 가중(Total Risk Based) 자본비율 10% 이상, 티어1 위험 가중(Tier1 Risk Based) 자본비율 6%, 티어1 레버리지(Tier1 Leverage) 자본비율 5% 이상 등 세 가지 기준으로 나눈다. 은행들의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은행들은총위험 가중(Total Risk Based) 자본비율이 10%대를 넘어 우수한 자본 건전성을 알렸다. 티어1 위험 가중·티어1 레버리지 자본비율도 요구치의 약 2배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최근 은행의 연쇄 도산에 따라 은행 감독국의 자본비율 기준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은 한인은행들이 대비해야 할 사항이다. ▶수익성 2023년 1분기 한인은행들의 수익성은 동급은행 대비 준수했다. 은행 6곳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약 1.38%였다. 100달러를 운용해서 1.38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는 의미다. 그러나 대출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SBA 융자 마진율까지 하락하면서 올해 수익성 확보가 은행들이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가 됐다. ▶부실자산 자산 건전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가 총자산 대비 부실자산 비율이다. 은행 6곳 중 절반인 3곳이 부실자산 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하락했다. 특히 뱅크오브호프는 비중이 2022년 1분기 0.58%에서 0.19%포인트 하락한 0.39%였다. 한미은행(0.27%), PCB뱅크(0.12%), 오픈뱅크(0.20%)도 부실자산 비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한인 금융권은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자산 건전성에다 유동성까지 챙겨야 하는 등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은행들이 올해는 성장보다 리스크 관리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경영전략 리스크 자본비율 한인은행들 남가주 한인은행들 한인은행 모두
2023.05.16. 21:09
평행이론인가. 미국과 한국의 정치판이 꽤 닮았다. 도널드 트럼프와 이재명. 전직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 후보. 주어만 바꾸면 상황은 거의 같아 보인다. 최근 둘은 비슷한 시기에 최초 기록을 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현직을 통틀어 미국 대통령으로서 형사 범죄로 기소된 첫 사례가 됐다. 혐의는 34건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헌정사상 최초로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제1야당 대표로 기록됐다. 의혹만 10여 가지다. 둘을 둘러싼 찬반 논쟁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뉴욕과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겼다’는 피켓이 다시 등장했고, MAGA 모자를 쓴 지지자들이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에는 개딸(개혁의 딸)들이 있다. 이 대표까지 나서 자중하라고 했지만, 여전히 단일대오다. 주말이면 광화문은 조용할 날이 없다. 공화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반응도 거의 같다. “정치 검찰이 정적을 제거하려 한다.” 당사자들도 점잔만 빼지 않는다. 트럼프는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마녀사냥, 한때 위대했던 우리나라가 지옥으로 가고 있다”고 적었다. 또 그는 선거자금 모금을 위해 발송한 이메일에서 “우리나라는 무너졌다. (하지만) 나는 미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있고 2024년 나라를 구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창작 소설’, ‘윤석열 검사 정권’, ‘검찰의 미친 칼질’처럼 거친 표현도 마다치 않았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 부지사의 재판 기록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고발도 당했다. 고 김문기 성남 도시개발공사 개발1차장과의 관계를 따지는 재판에서는 변호인을 통해 “눈 마주친 사진도 없다”고 항변했다. 둘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기소 소식이 알려진 지난 30일 공화당 경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트럼프는 52%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1%)를 2.5배 가까이 압도했다. 악시오스는 30일 하루 만에 500만 달러 이상의 정치자금이 트럼프에게 몰렸다고 전했다. 압도적인 169석 거대 야당을 이끄는 이 대표의 주변도 일사불란하다. 기소 시 당직 정지를 골자로 한 당헌 80조는 ‘정치 탄압’ 유권해석에 무력화됐고, 이번에 담금질을 잘 마치면 ‘명검’이 될 것이란 당내 기대감까지 나오고 있다. 둘과는 체급 차이가 나지만 LA 10지구 시의원 마크 리들리-토머스(MRT)도 사법 리스크에 직면했다. 지난 30일 연방 법원은 그의 19개 혐의 중 7개에 대해 유죄를 평결했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최대 100년이 넘는 징역형이 가능하다. 이후 MRT는 잠행 모드에 돌입했지만, LA의 일부 정치인들은 그를 옹호하고 있다. 평결 직후 캐런 배스 LA시장은 그를 친구이자 40년 이상 된 동지, LA에 큰 영향을 준 선구적인 사상가라고 칭했다. LA 경찰 커미셔너위원회의 스티브 소보로프와 캘리포니아 상원의 스티브 브래드포드 의원은 나란히 MRT의 업적을 적은 트윗과 성명을 내놨다. 마이크 보닌 전 시의원은 “내가 아는 MRT는 지치지 않는 챔피언이고, 꺾이지 않는 수호자이며, 멈추지 않는 힘이다”라고 추켜세웠다. 사법 리스크의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다. 일반인이면 휘청할 정도다. 하지만 역풍이라도 받아내는 것이 정치인이다. 순교자가 되는 것도 정치판에서는 훈장이고, 남는 장사다. 이성이 실종된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옳고 그름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오직 남느냐, 쫓겨나느냐만 남았다. 류정일 / 사회부장중앙칼럼 미국 리스크 사법 리스크 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2023.04.04. 19:46
지난 연말 기준 미국 내 16위에 랭크됐던 실리콘밸리은행이 무너졌다. 자산 규모가 2090억 달러 은행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 은행의 파산이고, 역사상으로는 워싱턴뮤추얼 다음 두 번째 규모에 해당하는 은행 파산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에 곧이어 파산한 가상화폐 전문 시그니처은행과 지난 8일 자진 청산한 실버게이트 캐피털 등을 합하면 이달 들어 세 개 은행이 줄도산한 셈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왜 파산했나 간단히 답하면 예금주들에게 돌려줄 현금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예금 대량 인출 사태라고 볼 수 있는 이른바 ‘뱅크런(bank run)’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주 수요일 SVB는 약 20억 달러의 자금조달이 필요했다. 은행이 자금을 못 맞추고 있다는 소식에 이 은행의 주 고객인 벤처기업들이 돈을 빼기 시작해 인출 금액이 목요일까지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은행 고객들의 인출 요청이 짧은 기간 동시에 쇄도한 것이다. 정부는 현 사태가 금융위기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단 모든 예금을 보호 한도에 상관없이 보증하기로 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호 한도액은 현재 25만 달러지만 파장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고객들이 기업이었고 이들의 예금은 보호 한도액을 쉽게 넘었기 때문이다. 현재로써는 일단 추가 위험은 막은 셈이다. ▶부분지급준비제도 뱅크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이유는 현재 은행제도에 있다. 예를 들어 은행은 예금의 10%만 남기고 나머지를 대출할 수 있다. 이 경우 10%만 지급준비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예금주의 돈 100%를 현금으로 갖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평상시에는 예금의 100%를 고스란히 보관하고 있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수십, 수백만 고객들의 예금과 인출이 ‘랜덤’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 고객이 인출을 원하면 다른 고객의 예치금으로 내어주는 식이다. 그런데 경기가 나빠지면 이런 상황이 올 수 있다. 실제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극히 단순화하면 이런 얘기다. 오늘 1000달러의 예금을 유치했는데 100달러만 금고에 넣고 나머지 900달러는 대출해줬다. 물론 이 대출금은 당장 회수되는 것이 아니다. 수중에 100달러만 갖고 있는 데 다음날 예금주가 1000달러 인출을 요구한다. 결국 내줄 돈이 없는 상황이 된다. 이러면 파산이다. 실리콘밸리은행의 경우 주 고객이 벤처기업들이다. 아직 수익을 내기보다는 지출이 많은 기업이다. 벤처자금을 받아 운영되고 있지만, 통상적으로도 예금보다는 인출이 많을 수 있는 구조였다고 볼 수 있다. 경기가 악화하면 지급준비금이 언제든 부족해질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팬데믹 이후 예금이 늘어난 많은 중소형 은행들은 지급준비금을 연방 국채로 갖고 있었다. 그런데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이들 국채값이 크게 떨어졌다. 팔면 손실이 된다. 실리콘밸리은행이 지난 수요일 20억 달러가 필요했다는 것은 채권을 손절매해 대차대조표에 그만큼 구멍이 났었다는 뜻이다. 여기에 400억 달러에 달하는 뱅크런까지 겹치니 결국 버티지 못하게 된 것이다. ▶금융위기로 확산 여부 물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실리콘밸리은행이 16대 은행이고 2090억 달러 자산 규모를 갖고 있었다고 하지만 사실 이는 전체 은행들의 총자산 규모에 비하면 1%도 안 된다. 은행권 내 다른 기관들로 그 여파가 심각하게 전달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현재 개별 은행들의 포트폴리오 구조나 재무상태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지급준비금이 부족한 상태로 들어가고 있는 중소은행들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중소은행들 역시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이 손실을 본 상태라는 점에서는 비슷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금리가 계속 오르면 은행들의 채권 포트폴리오의 가치 역시 계속 떨어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팔기 전까지는 손실로 잡히지는 않는다. 장부상에서도 시장가로 잡히지 않기 때문에 문제로 가시화되지 않는다. 그만큼 운영 리스크는 높아질 것이나 연준은 시중 은행들이 연준에 예치한 준비금까지 합하면 전혀 지급준비금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은행이 지금까지의 채권 포트폴리오의 일부 손실 정도는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자금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망 은행주들은 당연히 타격을 받고 있다. 지금 시장은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이다. 문제는 은행제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다. 부분지급준비제에 근거해 은행이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제도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현 제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뱅크런이 속출할 수 있다.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지만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각자에게 맞는 충분한 안전자산 비중을 가져가야 한다. 위험자산 비중을 너무 높게 가져가는 것은 아직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시장과 투자를 멀리하라는 의미는 당연히 아니다. 늘 강조하지만, 리스크 관리형 자산운용이 필요한 환경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는 것이다. 이런저런 시장 뉴스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대체로 후회할 행동이 된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각자의 투자목적과 목표, 리스크 성향과 수용 능력을 재점검하고 그에 비춰 포트폴리오를 리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리스크 관리형 은행 고객들 현재 은행제도 규모 은행
2023.03.14. 19:47
사업을 시작하면 크든 작든 리스크가 늘 따른다. 그리고 이런 여러 가지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보험들이 있다. 우리가 흔히 많이 알고 있는 Property Insurance, General Liability Insurance 및 종업원 상해보험(Workers Compensation) 등이 있다. 하지만 정작 제일 중요한 그 기업을 움직이는 핵심인물에 대한 보호장치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보험의 기본은 혹시 모를 위험으로부터 내 자산을 보호하는 것인데, 회사를 움직이는 대표나 회사에 수입을 가져다주는 핵심인물에 대한 보호 장치가 없다면 기업은 업무 중단 및 잠재적인 이익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생명보험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부터 내 자산을 지키고, 위험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여주는 도구로 쓰인다. 아래 설명하는 두 플랜은 미국의 기업들이 본인의 비즈니스나 핵심인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의 하나다. ▶파트너십을 위한 Buy-Sell Agreement 플랜 미국 기업들은 파트너십 형태의 비즈니스인 경우가 많은데, 이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이 Buy-Sell Agreement이다. 두 명 이상의 파트너가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을 경우, 오너십 만큼에 해당하는 기업가치를 생명보험으로 보장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50:50의 파트너십으로 운영하는 사업체에 한 파트너가 사망할 시, 대부분의 경우 사망한 파트너의 상속인(Beneficiary)이 비즈니스에 참여해야 하는 경우들이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나머지 파트너들은 기존 비즈니스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런 비즈니스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선 Buy-Sell Agreement Plan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파트너들 간에 서로를 위한 생명보험에 가입하여 혹시 한 파트너가 사망하더라도 이미 들어둔 생명보험 사망 보상액으로 사망한 파트너의 지분을 인수(Buyout)하는 방식을 통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파트너가 사건, 사고, 질병 등의 사유로 근무를 지속할 수 없는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다. 기본적인 컨셉은 회사 또는 각 파트너가 공동 또는 개별적으로 생명보험을 소유하고 이를 통한 베네핏을 활용하여 파트너십 비즈니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비즈니스 Entity가 오너이자 수혜자로 지정되며, 보험료도 회사가 지불하는 형식으로 플랜이 디자인된다. 어떤 종류(Corporation, Partnership, S Corp., C Corp., LLC, Proprietorship)의 Entity이든 플랜 세트업이 가능하고, 현금 증식을 위한 기능을 추가하여 더 폭넓은 베네핏을 형성할 수 있다. ▶핵심직원을 보호하는 Key Person Plan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생명보험을 활용한 Key Person Plan을 활용할 수 있다. Key Person Plan이란 회사의 핵심인물로 해당 직원이 가지고 있는 전문기술이나 연구개발 전문가 혹은 기술 전문가 등을 예를 들 수 있을 테고,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인물의 부재로 회사가 타격을 받지 않도록 미리 조처하는 것이다. 아울러 유능한 인재를 계속 회사에 남게 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기도 하다. 이렇게 준비하는 목적은 힘들게 키운 사업체와 파트너들의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혹시 내가 지금 파트너십으로 운영하는 스몰 비즈니스오너라면 또는, 우리 회사에 필요한 핵심 직원을 보호해야 한다면, 한 번쯤 나의 비즈니스는 이런 모든 리스크로부터 보호되어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문의: (213)284-2616 클라우디아 송 / 아메리츠 파이낸셜 Field Manager재정설계 비즈니스 리스크 파트너십 비즈니스 생명보험 사망 비즈니스 entity
2023.03.01. 17:56
인플레이션 둔화가 주춤함에 따라 통화 긴축이 더 오래갈 전망이다. 연초부터 인상적인 반등세를 이어왔던 시장은 지금 중요한 고비에 있다. 연착륙 기대감이 유지되고 상승장을 지속하느냐, 불황 우려가 증폭되고 다시 하락장으로 돌아서느냐의 갈림길에서 있다. 다양한 리스크가 제기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도 확대되면서 이에 대비한 자산 운용 전략이 시급해 보인다. ▶증시 지난주 말 기준 S&P 500은 올해 약 4.5% 상승했다. 나스닥은 10.7%가 뛰었다. 블루칩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는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 연방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3.7% 올랐다. 투자자들의 리스크 수용 의지가 높아졌다. 추가 하락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지만, 시장은 올해 들어 가치보다는 성장을 선호한 셈이다. 성장 지수인 나스닥이 반등을 주도했고, 가치 지수인 다우는 뒷짐을 졌다. 하이브리드 지수인 S&P 500은 지난 2월 2일 반등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3980포인트 언저리에 있다. 단기적으로나 중장기 모두 의미 있는 지점이다. 여기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 4200포인트 선까지 회복이 가능할 수 있다. 반대로 이 레벨이 무너지면 지난해 10월 저점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경기 1월 중 기존주택 판매량은 전달대비 0.7%가 줄었다. 예상했던 400만채에 9만채 정도가 덜 팔린 수치다. 기존주택 판매량은 1년 전과 비교할 때 현재 무려 36.9%가 감소했다. 기존주택 판매 증간가는 전년 1월의 35만9000달러에서 1.3%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주택시장의 이런 추세는 당연히 높은 금리 때문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거의 7%에 달하고 있다. 현재 재고 물량은 약 2.9개월 치로 전년 같은 시기에 비해 두 배 정도 늘어난 상태다. 주택시장 경기는 분명히 둔화하는 추세로 보인다. 금리 탓도 있지만, 경기 전반도 둔화하고 있는 탓도 크다. 연준이 물가 추이를 판단할 때 선호하는 PCE 인플레이션 수치가 1월 중 ‘핫’하게 나왔다. 1월 중 PCE는 5.4%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의 5.3%에 비해 높게 나온 수치다. 이는 그 전주의 소비자 물가지수(CPI) 역시 상승한 것과 궤를 같이한 것이다. 지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려왔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올라간 것이기 때문에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물가가 연준이 기대했던 것보다 빨리 내려오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1월 중 핵심 PCE 수치 역시 전년 동기대비 4.7%로 전달의 전년 동기대비 수치 4.6%에 비해 높게 나왔다. 월별 변동 폭도 컸다. 1월 변동 폭은 전달의 전월 대비 상승률 0.2%에 비해 훨씬 높은 0.6%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갑자기 높게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감도 높아졌고 발표 당일 그만큼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소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 부분도 조금씩 둔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경제의 70%가 소비부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향후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1월 중 소비지출은 12월보다 1.8%가 증가했다. 예상치였던 1.4% 증가 폭을 훨씬 상회한 수치다. 약 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개인소득은 같은 기간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소비자들의 저축률은 12월은 4.5%에 비해 0.2%포인트 늘어난 4.7%를 기록했다. 소비지출이 늘어난 것은 실제 소비 활동이 왕성했던 것일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지출 규모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소득은 성장세가 둔화했고 이에 따라 지출을 자제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엇갈리는 지표 경기 향배를 두고 요즘처럼 의견이 엇갈리는 환경도 드물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은 내림세를 보이고 경기는 양호한 상태를 유지해 왔다. 그래서 연착륙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통화 긴축의 여파는 일반적으로 12~18개월 후 경기에 반영되고 가시화된다. 사실상 ‘제로 금리’ 시대였던 것이 불과 1년 전이다.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경기둔화를 불러올지 아직 체감하지 못한 상태다. 그래서 불황 우려가 있다. 하지만 시장은 또 어느 정도의 경기둔화는 이미 전제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증시는 지금 회복 단계다. 현재 증시는 올 하반기 경기회복을 예견하는 듯하다. 하지만 상황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추가 긴축이 불가피해지면 증시는 그만큼 위축될 것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는 물가가 연준이 원하는 속도로 잡히지 않고 있다는 암시를 주고 있다. 결국 공격적 추가 금리 인상가능성이 커졌다. ▶대응 방안 인플레이션 하강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고 경기둔화 조짐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시장이 경색될 수 있다. 연초 회복한 부분이 다 지워질 수도 있다. 전술적으로는 이즈음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방어적으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현금자산 비중을 유지하고 일부 포지션은 ‘숏’을 가져갈 수도 있다. 올해도 변동성이 높은 한 해가 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그래서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둔 자산운용 전략은 여전히 필요하고 유효하다고 할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유연한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 중요성 리스크 인플레이션 수치 인플레이션 둔화 주택시장 경기
2023.02.28. 21:06
2023년 계묘년은 검은 토끼해다. 토끼는 성질이 순하고 귀여울 뿐 아니라 영리하고 지혜로운 동물로 여겨진다. 별주부전에서도 토끼는 용왕에게 간을 빼앗길 위기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벗어날 만큼 영리한 동물로 표현되고 있다. 그래서 토끼에게는 재난에서 잘 벗어나는 지혜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토끼가 위기에 대비해 세 개의 굴을 파 두었다가 그 중 한 쪽으로 빠져나가 목숨을 구한다는 교토삼굴(狡兎三窟)의 격언도 있다. 이것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미리 대책을 마련하는 토끼의 지혜로움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의미한다. 리스크는 원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미리 예측하고 실제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리스크를 완화하거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즉각 조치를 취해 나가는 과정이 리스크 관리이다. 우리가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사소한 리스크 하나가 나중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떤 하나의 원인이 다른 결과를 초래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혹자는 ‘신이 세상을 창조할 때 확실성을 포함하는 것을 잊어버렸다’고 말한다. 그래서 인간은 결코 확실한 지식을 가질 수 없으며, 항상 어느 정도는 무지한 상태로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이 가진 정보의 대부분은 부정확하거나 불완전하다는 주장이다. 미래에 일어날 것을 예측하고 여러 대안 가운데 하나를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능력이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다. 리스크 관리는 의사 결정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중요하다. 그래서 효율적인 다섯 단계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첫째, 예측할 수 있는 모든 리스크를 찾아내어 목록을 작성한다. 둘째, 목록에 있는 리스크의 발생 확률과 영향에 근거하여 리스크를 정량화 한다. 셋째, 리스크를 완화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넷째, 리스크 관리 계획을 세운다. 다섯째, 목록에 있는 리스크들을 모니터링하고 업데이트 한다. 그리고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말고 꾸준히 리스크를 예측하고 관리하면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리스크를 한문으로 쓰면 위기라는 단어가 된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라는 두 가지 뜻을 품고 있다. 그러기에 리스크 관리는 위험을 기회로 전환시키는 작업이다. 2023년에도 우리 앞에는 인플레이션 심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가중되는 주거비용 부담, 끝나지 않는 코로나 사태 등 복합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이런 어두운 경제 전망 속에서, 우리는 예상되는 위기와 예측 불가능한 위기를 전제로 올 한 해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세 개의 굴을 파 두었다가 위기를 모면하는 영리한 토끼처럼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추어 모든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 왜냐하면 위기가 닥쳐올 때 준비가 되지 않은 개인과 조직은 무너지게 마련이지만, 잘 준비된 개인과 조직은 기회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학 겸임교수기고 교토 리스크 리스크 하나 리스크 관리 위기 상황
2023.01.11. 19:17
2022년은 지난 2008년 이후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적어도 주식형 자산의 경험은 그랬다. 하지만 지난해 진짜 주목해야 할 ‘스토리라인’은 여전히 팽배한 낙관이다. 경제에 대한 낙관, 미래에 대한 낙관이다. 이는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되레 부정적일 수도 있다. ‘낙관의 성’이 견고한 만큼 한 번 균열이 생기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기본분석에 근거한 다수의 경기 및 시장 전망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엔 기술분석에 근거한 상대적 소수의 경고성 전망을 정리한다. ▶나스닥이 예고한 하락장 나스닥은 2021년 11월 19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다우나 S&P500 등에 비해 한 달 반 정도 앞섰다. 블루칩 위주의 다우가 2022년 1월 초까지 상승을 지속한 후 고점을 찍었던 시점 나스닥은 이미 고점 대비 6%가 빠진 상태였다. 또한 52주 고점으로부터 50% 이상 빠진 종목이 나스닥 기업주 전체의 40%에 달했다. 아직 다우나 S&P가 하락으로 돌아서기 이전에 나스닥은 이미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2022년 하락장을 선도한 것은 나스닥이었다. 나스닥의 하락세는 강했고, 조정 반등은 약했다. 하지만 몇몇 인기 종목들에 대한 열광은 식지 않았다. 더불어 조정 반등이 있을 때마다 상승장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지속한 반등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시 블룸버그, 마켓워치 등 주요 금융 미디어들은 유명 분석가들을 인용, 상승장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사를 앞다퉈 기재했다. 그도 그럴 것이 12월 상반기에만 투자자들은 무려 2500억 달러를 시장에 쏟아부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재미있거나 유익한 일에서 나만 소외됐다는 두려움을 가리키는 이른바 ‘FOMO(Fear of Missing Out)’ 투자심리는 콜 옵션 시장으로도 돈이 몰리게 만들며 지난해 마지막 랠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시장이 고대하던 ‘산타 랠리’는 없었다. ▶스팩(SPAC)으로 보는 버블 SPACs은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ies’의 줄임말이다. 아직 투자할 곳이 정해지지 않은 인수합병 회사라고 볼 수 있다. SPACs 기업공개(IPO)의 인기를 투자시장의 과열, 마니아 상태를 나타내는 현상으로 읽는 이들이 있다. 어떤 분야, 어떤 회사에 투자할지도 모르는데 상장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 투자자들이 벌떼처럼 몰린다. 혹자들은 이를 18세기 ‘South Sea’ 버블에 비교하기도 한다. 상식적으로 볼 때 SPACs의 만연은 금융시장의 버블을 경고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를 경고로 받아들인 이들은 소수였다. 얼마 안 되는 경고 메시지가 전달된 것도 사실 최근이라고 볼 수 있다. 블룸버그가 SPACs 시장의 붕괴와 그 여파에 대해 보도한 것은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12월 중순이었기 때문이다. SPACs의 만연을 보고 ‘위기’를 감지하는 이들은 지금도 소수일 수 있다. SPACs 지수(IPOX SPAC Index)가 고점을 찍은 것은 지난 2021년 3월이었다. 이후 9개월이나 다우의 상승행진이 지속한 것을 보면 시장의 ‘리스크 불감증’ 수준을 짐작해 볼 수 있다. SPACs 지수는 이미 지난 2년간 하락세를 지속해 현재 고점 대비 51%가 빠졌다. ▶질서 있는 하락 현재 하락장은 나스닥이 앞장서고 있다. 나스닥은 기술주와 성장주 위주로 구성된 지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상승장을 선도한다. 이는 곧 하락장도 선도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하락장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는 것은 블루칩이다. 성장성보다는 기반이 잡힌 우량주 위주의 다우 조정 반등도 그래서 다른 지수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S&P500은 일종의 하이브리드 지수라고 볼 수 있다. 이른바 우량주와 성장주를 다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락 패턴도 나스닥과 다우의 중간 형태로 읽을 수 있다. 이들 대표적 지수들은 현재 다 하락장을 경험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구체적인 패턴에서는 조금씩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한 해 진행된 하락장은 그러나 ‘패닉’ 상태는 아니었다. 변동성은 높았지만,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비교적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 질서정연한 하락 패턴은 단순 조정장으로 읽힐 수도 있다. 크레딧 스위스, 골드만 삭스, HSBC, JP모건체이스, 모건 스탠리 등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불황은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다수의 소위 전문가들도 경기침체가 있을 것이지만 불황이라고 판단할 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학자들도 상반기 경기 약세를 점치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폭력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하락장세가 새해 이런 낙관전망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질서정연한 하락은 반대로 ‘폭풍전야’를 의미할 수도 있다. 공포지수도 비교적 안정적 수준을 유지한 채 하락장이 진행됐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까지는 전초전이었을 수 있다. 하락장은 이제부터 본격화될 수 있는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 시장이 지난해 10월 저점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하락이 가속화될 가능성은 커진다. ▶연준에 대한 신뢰 낙관론의 배경에는 연준에 대한 신뢰가 있다. 금리 인상이 늦었고, 시작한 이후에는 과했다는 비판이 있지만, 연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은 아니다. 내려간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나올 때마다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나 연내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이 회자하는 것도 연준이 경제와 시장이 지나치게 경색되는 것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기억할 것이 있다. 지난 2007년 말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도 금리 인하와 함께 시작됐다. 당시에도 금리 인하가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그리고 반짝 긍정 반응이 있었다. 그다음에 벌어진 상황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바대로다.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가 지금 시장의 기대처럼 만병통치약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그래서 미지수다. 반복하지만 지금은 아직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한 시기로 보인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소수의 경고성 전망 리스크 변동성 나스닥 기업주 시점 나스닥 옵션 시장
2023.01.10. 22:54
당국, 암호화폐 리스크 경고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붕괴 여파가 아직도 업계에 여전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시중 은행들에 암호화폐의 리스크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 등 세 기관은 3일 공동 성명을 통해 “지난해 암호화폐 부문은 상당한 변동성과 취약성을 보여줬다”며 은행들에 암호화폐 관련 주요 리스크를 제시했다. 이들 기관은 구체적으로 ‘암호화폐 부문 참여자들의 사기 위험’, ‘자산 보관의 법적 불확실성’, ‘암호화폐 기업들의 부정확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표’, ‘특정 자산 간의 상호 연결로 인한 리스크 전염 위험’ 등을 경고했다. 이들 기관은 “완화되거나 통제될 수 없는 암호화폐 관련 위험이 은행 시스템으로 전이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몇 대형 암호화폐 기업의 붕괴로 인한 중대한 위험을 고려해 우리는 은행들의 암호화폐 관련 활동과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에 대해 면밀하고 신중한 접근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확실성에 아마존 현금 확보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80억 달러 규모의 현금 확보에 나섰다. 아마존은 80억 달러 규모의 신용대출을 조달했다고 3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DBS은행과 미즈호은행 등으로부터 만기 364일짜리 기간 대출을 받기로 했다면서 만기 후 대출 기간을 364일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차입금은 일반 기업 운영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 측은 성명을 통해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을 고려해 자본지출, 부채 상환, 기업 인수,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본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자금 조달 옵션을 지난 몇 달 동안 활용해왔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 30일 기준 350억 달러의 현금·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었으며 장기차입금은 590억 달러 규모다. 아마존 주가는 물가상승으로 인한 기업과 소비자들의 지출 축소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로 지난해 약 50% 급락했다.브리프 암호화폐 리스크 당국 암호화폐 암호화폐 부문 지난해 암호화폐
2023.01.04. 18:11
투자에는 늘 손실 리스크(risk)가 따르게 마련이다. 그래서 투자는 늘 적정 수준의 리스크 관리 역시 동반하게 된다. 다양한 투자자산들 사이 적절한 배치를 통해 소위 말하는 ‘분산투자’를 하게 된다. 분산투자의 기본목적은 리스크 관리에 있다. 2022년 한 해는 모든 투자자에게 힘든 한 해였다. 이런 시장환경일수록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투자에 있어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함께 짚어봐야 할 개념들이 있다. ▶분산투자와 집중투자 자산배치를 통한 분산은 실은 리스크의 분산이다. 분산투자가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는 잘못된 이해다.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투자는 집중투자라고 부른다. 실제에서는 분산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성적이 결과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는 있다. 그렇다고 분산의 목적이 수익률 극대화라는 의미는 아니다. 집중투자의 결과가 분석과 예상을 빗나가서 손실이 나고, 분산투자의 결과가 리스크 분산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 덕분에 손실을 덜 내면 나올 수 있는 현상일 뿐이다. 분산투자는 수익도 분산된다. 대형 하이테크주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데방어주와순환주 등에 분산하면 그만큼 자금이 분산되고, 대형 하이테크주의 급성장의 열매를 다 얻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각자에게 적절한 수준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반면 집중투자는 수익률의 극대화를 꾀하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집중된다. 분석과 예상이 어긋나면 그만큼 손실이 클 수도 있다는 뜻이다. ▶자산배치와 분산 분산은 여러 곳에 나눠 투자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 분산은 자산배치를 통해 이뤄진다. 분산 포트폴리오는 자산배치의 결과물인 셈이다. 투자자의 리스크 성향과 수용 능력에 따라 자산배치 과정에서 선택되는 특정 투자자산의 비중이 결정된다. 공격적인 투자자의 분산 포트폴리오는 리스크 자산의 비중이 높게 책정되고, 보수적인 투자자의 분산 포트폴리오는 리스크 자산의 비중이 작게 책정되는 식이다. 구체적인 구성비는 원하는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수준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는 부분은 분산 포트폴리오의 유형도 리스크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이 활용되고 언급되는 60/40 분산 포트폴리오를 예로 보면 리스크 자산인 주식에 60%, 안전 자산인 채권에 40%가 배치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러니까 투자자의 리스크 성향과 수용 능력을 기초로 60/40의 자산배치 비율이 결정되고, 이를 토대로 주식형 자산과 채권형 자산이 선택되고 배치되는 것이다. 여기엔 개별 주식이나 채권이 활용될 수도 있고, 펀드나 ETFs 등이 활용될 수도 있다. ▶전략투자와 전술투자 분산과 집중의 차이, 분산을 위해 시행되는 자산배치 등의 개념을 이해했다면 이제 전략적 투자와 전술적 투자에 대해 알아야 한다. 둘 다 능동적 투자 방식이라는 점에서는 같다. 능동적 투자는 수동적 투자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머니 매니저가 능동적으로 종목이나 자산배치를 바꿔가며 투자하는 것을 능동적 투자라고 부르고, 대부분의 리테일(retail) 뮤추얼펀드가 이에 해당한다. 반면 수동적 투자는 특정 인덱스를 벤치마킹해 따라가도록 고안된 투자상품을 활용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인덱스 펀드가 그 대표적 예라고 볼 수 있다. 전략투자와 전술투자가 모두 능동적 투자라는 것은 머니 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양자 사이에는 매우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전략투자는 비록 보유 종목은 바뀔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buy and hold’ 방식이 주를 이룬다. 자금의 대부분이 항상 투자되고 있고 구성비가 바뀌지 않는다. 반면 전술투자는 필요할 경우 100% 현금자산으로 자금을 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예를 들어 하락장이 지속할 것이라고 판단될 경우 60/40이라고 해도 100% 현금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실제 적용에서는 100% 현금보다는 원자재, 채권, 롱-숏(long-short) 등 다양한 투자자산과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이를 통해 하락장에서도 오히려 수익을 꾀하기 위함이다. 어쨌든 자산운용이 그만큼 탄력적으로 이뤄진다고 이해할 수 있다. ▶결론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투자자마다 자신에게 맞는 리스크 레벨을 선택하고 그에 맞는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기본이다. 다음은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이다.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점차 전술적 투자운용 방식을 수용하는 흐름이다. 2000~2003년, 2007~2009년, 그리고 2022년의 하락장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보다 탄력적인 리스크 관리와 자산운용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전술투자 운용은 손실 리스크를 최대한 피하면서도 상승장이 주는 수익률 혜택도 동시에 가져가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늘 그 목표를 달성한다고 할 수는 없다. 결국 여기서도 분산의 덕목이 필요해 보인다. 투자자산이 분산만이 아니라 투자방법의 분산도 필요하다. 전략과 전술은 상호 배타적이라기 보다 서로 보완적이기 때문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전술투자와 자산배치 포트폴리오 리스크 리스크 분산 분산 포트폴리오 특정 투자자산
2022.12.06. 20:49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근 자주 들려오는 얘기가 ‘불황’이다. 미국에서도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큰 폭으로 인상해서 불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양한 경기지표들과 함께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로도 자주 거론된다. 비즈니스 사이클과 이를 측정하는 주요 경기지표들에 대해 알고 있으면 경기와 투자시장의 흐름을 아는 데 도움이 된다. ▶비즈니스 사이클 기본적으로 경기는 반복된다는 개념이다. ‘사이클’은 경기순환의 단계들을 의미하고,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며 성장한다는 뜻이다. 경기호황 시기는 국내총생산(GDP)뿐만 아니라 산업생산량, 고용, 소득, 매출 등 경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경험하는 기간이다. 그리고 이런 성장기는 어느 시점에 이르면 둔화한다. 앞서 언급한 경제의 다양한 부문이 하강기로 들어서게 되는데 이를 보통 경기불황(recession)의 기간으로 부른다. 불황에 대한 흔한 오해는 2분기 연속 실질 GDP의 마이너스 성장만으로 규정하는 경우다. 불황은 경제활동 전반의 위축이 지속해서 심화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현실에 부합한다. 생산이 감소하고 실업률이 올라가고 소득이 줄어들고 매출이 줄어드는 흐름이 경기둔화 현상을 재생산, 가속하는 것이다. 예컨대 매출이 줄면 기업은 생산 활동을 축소하게 된다. 이는 곧 감원으로 이어지고, 감원이 퍼지면 실업률은 올라가고 소비자들의 소득이 준다. 소득이 줄면 소비가 줄고 다시 매출이 줄게 된다. 추가적인 생산 활동 축소로 이어진다. 이 일련의 부정적인 과정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이다. ▶비즈니스 사이클 지표(BCI) 경기가 호황과 불황을 반복, 순환한다고 해서 그 기간이나 속도 등이 일정한 것은 아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지만 그 역사적 경험은 사이클의 기간과 속도가 다양하다는 것 역시 확인해준다. 호황과 불황 사이에는 고점과 저점이 있고 침체기와 회복기가 있다. 그리고 이 시점이나 기간 등을 측정하기 위해 다양한 경기지표들이 동원된다. 비즈니스 사이클 지표(BCI)는 다양한 경기지표들의 종합지표라고 볼 수 있다. 원래 정부가 종합, 발표하던 것을 컨퍼런스보드가 95년부터 각종 지표를 취합해 그 결과를 발표한다. 컨퍼런스보드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비영리 비즈니스 리서치 기관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어쨌든 BCI는 비즈니스 사이클에 대한 유의미한 판단을 위해 선행, 후행, 동행지표들을 포괄하는 종합지표의 성격을 지닌다고 이해할 수 있다. ▶BCI 구성 경기지표 경기지표는 선행지표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말 그대로 경기 변화를 선행하는 지표라는 의미다. 여기에는 우선 공장주문량, 주택건설 허가, 주가 등이 포함된다. 이외 소비자 기대심리, 주간 실업수당 평균 청구 건수, 금리 스프레드(spread) 등도 선행지표들로 간주한다. 선행지표들은 그 자체로 보다는 후행 및 동행지표와 함께 활용할 때 가장 의미가 있다. 후행지표들의 역할은 선행지표가 예측해주는 경기 흐름을 확인해주는 기능이 있다. 일반적으로 후행지표는 경기가 이미 일정 구간으로 들어선 후 변화를 반영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실업률, 평균 실업기간, 생산대비 고용비용, 평균 우대금리,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용 융자 활동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연준이나 시장이 물가지수에 주목할 때 이를 근거로 정책 행보를 결정하는 것은 실수라고 지적하는 것도 그것이 후행지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연준의 금리정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줄 수 있는 데이터라는 점에서 여전히 의미를 갖는 것도 사실이다. 시장이 이를 주목하고 그때마다 변동성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동행지표들이 있다. 말 그대로 경기의 현 상태를 말해주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 신규 일자리로 표현되는 NFP(Non-Farm Payroll)와 실업률, 제조업 분야의 평균 노동시간, 임금, 개인소득, 산업생산량, GDP 등은 비즈니스 사이클의 진행에 맞춰 변화하는 지표들로 이해된다. 연준은 실업률을 동행지표로 보지만 전문가들은 경우에 따라 후행지수로 보기도 한다. 제조업 분야의 평균 노동시간은 BCI 종합지표에서는 선행지표에 포함되기도 한다. GDP도 관점에 따라 후행지표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BCI 종합지표를 구성하는 경기지표는 다양하다. 경기지표들은 그 주된 기능에 따라 선행, 후행, 동행지표들로 구분되지만, 경계가 모호한 지표들도 있다. 결국 BCI나 어느 한 지표나 몇 가지 지표들만으로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어떤 지표들도 완벽한 경기 측정 도구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양한 지표들이 가진 함의들을 상호 확인하며 그 부족한 부분 역시 참작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활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비즈니스 사이클과 경기지표 리스크 주기 구성 경기지표 주요 경기지표들 보통 경기불황
2022.11.08. 21:44
많은 한인 사업체들이 회사 직원들을 위해 은퇴플랜을 셋업해 운영하고 있다. 잘 알려진 401(k) 플랜은 물론, 펜션플랜을 운영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펜션플랜은 업주와 가족 등을 위해 수십만 달러의 은퇴자금을 적립해주고 모두 비즈니스 비용으로 공제 처리할 수 있어 세제혜택이 크다. 그런데 이런 회사의 은퇴플랜은 혜택만큼 신경 써야 할 의무사항도 많다. ▶왜 펜션플랜인가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절세혜택이 큰 만큼 이들 은퇴플랜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혜택을 유지하고 계속 활용하기 위해서는 규정에 맞도록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401(k)나 펜션플랜을 흔히들 ‘Qualified Plan’이라고 부른다. 이런 플랜의 규범을 정하고 규제하는 것이 ‘ERISA(Employee Retirement Income Security Act of 1974)’ 법안이다. 그래서 ERISA 플랜이라고도 부른다. ‘에리사(ERISA)’ 법안은 그 명칭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직원들의 은퇴플랜을 돕기 위한 취지가 핵심이다. 그리고 플랜 운영의 핵심은 직원을 위한 혜택에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물론, 사업주를 위한 혜택이 있다. 업주도 자기 회사로부터 급여를 받아가기 때문에 직원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때 플랜 디자인에 따라 상대적으로 많은 금액을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적립하고 모두 공제 처리할 수 있다. 업주를 위한 저축, 투자액과 공제혜택을 극대화하는 것은 결국 펜션플랜을 통해서다. ▶회사, 업주의 의무 펜션플랜과 기타 ‘에리사’ 플랜들에는 ‘피듀셔리(fiduciary)’라는 개념이 있다. 번역하자면 수탁의무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의 이익을 위해 어떤 책임을 지고 행동해야 하는 당사자를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 보통 플랜의 ‘트러스티(trustee)’가 수탁의무를 지니는데 구체적으로는 업주일 수도 있고, 최고재무담당(CFO), 인사담당(HR) 책임자, 혹은 이들이 다 포함된 그룹일 수도 있다. 누가 수탁의무 담당자로 지정이 되든 회사와 업주는 최종적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리고 수탁의무를 위반할 경우 회사뿐만 아니라 책임 당사자 개인들로까지 금전적 변제의무가 확대 적용될 수 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준비가 매우 중요한데 의외로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회사와 업주의 수탁의무에는 여러 항목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투자와 관련된 것이다. 투자와 관련된 의무에는 다양한 투자옵션을 제공할 것과 안전하게 투자자산을 관리할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충분히 다양한 투자옵션을 제공한다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직원들이 각자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할 때 충분히 분산투자가 가능하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401(k) 플랜에는 유형별로 다양한 ‘펀드 라인업’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직원들은 이 중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갖는다. 그리고 이 부분은 시중에서 비교적 잘 수행되는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펀드 옵션이 있지만, 이들 펀드가 과연 시중의 펀드와 비교해 특별히 열등한지 우수한지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성적, 비용 등이 합리적인 적정 수준에 미달한다고 판단되는 펀드 옵션이 있다면 이들은 바꿔줘야 한다. 이런 일은 회사나 업주, 그 외 어떤 개인이 하기 어려운 의무다. 전문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제3의 투자자문사가 이 의무 수행을 돕도록 할 필요가 있다. ▶수탁의무와 펜션 투자관리 401(k)는 대체적으로 직원 개개인이 자기계좌를 갖고 직접 투자, 관리한다. 그래서 투자 리스크(risk) 자체는 직원 개개인이 수용하고 감당하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간혹 이것을 하나의 ‘풀(pooled)’ 계좌로 관리하는 경우가 있는데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불필요한 책임(liability)을 떠안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펜션은 회사가 리스크 관리 책임이 있다. 그래서 401(k) 등과 달리 하나의 ‘풀’ 계좌를 통해 투자, 관리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펜션은 회사가 직원에게 일정 수준의 은퇴연금 혜택을 약속하는 플랜이다. 그래서 은퇴시기를 전제로 약속한 혜택을 주기 위해 충분한 자금을 매년 펜션플랜으로 적립하게 되고, 이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사측의 의무가 된다. 큰 손실을 내는 것은 수탁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적정 수준이 유지되지 않으면 손실로 인한 부족분은 사측이 충당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펜션플랜의 투자는 리스크 관리 측면이 강조되고 상대적으로 보수성이 강한 자산이나 투자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식, 채권, 현금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주식형 자산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보수적 분산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이 적절하다. 여러 유형의 자산들 중 지수형 연금은 특히 펜션플랜 투자에 적절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손실 리스크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덕목일 것이다. 기대 수익률이 연평균 3~5% 선으로 펜션플랜의 필요 수익률로도 적합한 수준이다. 주식, 채권, 현금자산에 더해 펜션 자산의 일부를 지수형 연금에 배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필요하다면 채권에 대한 대체자산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펜션플랜 투자관리를 위한 수탁의무 역시 충분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펜션 플랜과 회사의 의무 리스크 부족분 회사 직원들 회사 업주 투자 리스크
2022.08.30. 22:33
시장 변동성이 높은 한 해의 절반이 지났다. 주식시장이 많이 내려온 탓에 이제 투자할 때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고, 추가 하락의 리스크(risk)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아직 때가 아니라는 이들도 있다. 이런 접근법은 그런데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 여전히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 관점에서 투자에 접근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트레이딩(trading)의 관점에서는 있을 법한 생각이다. 그러나 투자(investing)의 관점에서는 적절하지 않다. 트레이딩과 투자라는 용어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의미로 사용할 때가 많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성공투자를 위해서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트레이딩은 단기 매매차익을 노리는 행위로 저마다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단기 매매를 하는 트레이더이기보다는 장기적인 자금축적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이다. 401(k)나 IRA 등을 활용해 은퇴준비를 하는 일반 투자자들은 특히 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투자’라는 용어는 이런 장기적인 자금축적 행위로 국한해서 사용하는 것이 혼선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투자에 대한 ‘쉬운’ 생각= 투자는 어렵다고 느끼기 쉽다. 어렵게 보면 어렵다. 하지만 ‘쉽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쉽게’ 생각한다는 것이 별생각 없이 대충 한다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 어쨌든 각자의 리스크 성향이나 수용 능력을 파악해야 하고, 투자목적, 기간, 금액 등 다양한 요인들을 반영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해야 한다. 이 과정은 대충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중히 검토해야 할 사항들이다. 그런데 어떻게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연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쉬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볼 수 있다는 차원에서 생각해보자. 투자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리스크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리스크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투자할 수 있는 옵션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리스크가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리스크가 없는 것이다. 저마다 리스크에 대한 성향이나 수용 능력이 다르다.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투자할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리스크가 없는 투자를 원하는가, 아니면 리스크가 있는 투자를 원하는가? 이 두 종류의 투자를 먼저 구별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투자가 리스크가 없을 수는 없지만, 편의상 시장 리스크가 없는 안전자산을 리스크가 없는 투자자산이라고 분류하자는 의미에서 리스크 없는 ‘투자’라고 표현한 것임을 먼저 공유하고 넘어가자. ▶리스크 없는 투자?= 시장하락에 따른 손실 리스크가 없는 투자자산은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은행의 CD나 저축계좌 등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그리고 단기 확정이자 연금(MYGA)이나 자주 언급된 지수형 연금(FIA)도 여기에 해당한다. 지수형 연금은 시장 리스크 없이 통상 3~5% 연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장되는 수익률은 아니지만, 역사적 수익률의 평균치가 그 정도였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만약 시장 리스크를 전혀 원하지 않으면서 여타 안전자산에 비해 높은 수익 포텐셜을 원한다면 지수형 연금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저위험 투자와 고위험 투자= 리스크 없는 투자의 예상 수익률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고, 필요한 수익률에 미치지 않는다고 볼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시장 리스크는 감수해야 한다. 어떻게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를 고려할 때 시장 리스크가 없는 안전자산과 리스크가 있는 투자자산 두 종류로 구분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앞서 언급했다. 시장 리스크가 있는 투자자산은 다시 두 종류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시장 리스크를 낮게 가져가는 보수적 투자와 시장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높게 가져가는 공격적 투자다. 보수적 투자는 리스크가 적은 대신 연 수익률은 5~7% 내외를 기대하고, 공격적 투자는 시장 리스크가 높은 대신 8~10% 정도의 연 수익률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5~10년 이상의 투자 기간을 생각할 때 예상할 수 있는 평균 수익률이다. 물론, 이들 예상 수익률은 실제 더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다. 다만 리스크 정도에 따른 역사적 경험치를 볼 때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일 것이다. ▶세 개의 버킷(bucket) 투자= 결론적으로 말하면 모든 투자 포트폴리오는 리스크 정도에 따라 세 가지 버킷을 활용해 구성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시장 리스크에 따른 손실 가능성 없이 투자하며 3~5% 수익률을 기대하는 안전자산 버킷, 저위험 자산에 투자하면서 5~7%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보수적 투자 버킷,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면서 비교적 높은 8~10% 수익률을 기대하는 공격적 투자 버킷이다. 각자의 리스크 성향이나 수용 능력, 투자 목적, 기간 등을 고려해 세 가지 버킷을 골고루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투자금의 50%는 안전자산 버킷, 30%는 보수적 투자 버킷, 20%는 공격적 투자 버킷 등으로 나눠서 배치할 수도 있고, 한쪽으로 집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보수적 투자 버킷이나 공격적 투자 버킷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는 그다음 단계로, 이는 사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저축 기능이 강화된 지수형 생명보험(IUL)도 저위험 투자자산 역할을 할 수 있고, 전술투자 방식의 다양한 분산 포트폴리오, 개별 주식을 활용한 집중투자 포트폴리오, 대체투자, 헤지펀드, 원자재, 금속 투자 등이 보수적 투자 혹은 공격적 투자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변동성 높은 시장 접근법 리스크 수익률 시장 리스크 손실 리스크 투자 포트폴리오
2022.07.26. 23:01
은퇴를 결정하는 시기는 사람마다 각각 다르다. 그래도 굳이 은퇴 시기라는 것을 정의하자면 아마도 소셜시큐리티 인컴이 풀(full)로 나오는 때이다. 지금 현재 풀 소셜 시큐리티(Full Social Security) 혜택을 받는 나이는 67세 하고도 8개월이다. 보장된 수입이나 돈을 모아두지 않았다면 67.8세 까지는 무슨일이 있어도 일을 해야 한다. 이보다 일찍 받을 수 있지만 풀베네핏 보다는 적게 받는다. 한 번 결정한 금액은 바꿀수 없으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1970년만 하더라도 미국 국민의 평균 수명은 고작 70세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재 수명은 86세 이상이며, 이 또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게다가 가장 많이 사망하는 나이를 나타내는 사망 연령은 90세에 근접해 큰 사고가 아니라면 거의 90세까지 산다고 봐도 무방하다. 의료 기술의 발달과 개인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기대 수명’은 점차 증가하고 사망률은 낮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장수리스크(Longevity Risk)에 노출되었다고 표현한다. 장수리스크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는 은퇴기간 보다 실제 은퇴기간이 얼마나 더 길어질수 있는지를 수치화한 것으로 리스크가 높을 경우 은퇴 이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 사회문제가 될 위험이 커진다는 뜻이다. 앞으로 우리가 받을 사회복지 서비스 및 공적연금 지급 등의 혜택이 줄어들수 있다는 의미도 될 수가 있다. 그래서 각 개인이 은퇴연금을 더 확보하고 보충해야지만 편안한 노후를 보낼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언제 은퇴를 결정할 것인지, 어느 정도의 은퇴자금이 필요할 것인지,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보다 효율적인 은퇴연금 확보 계획을 세울수가 있을 것이다. 은퇴 시기는 비슷할 수도 있겠지만 은퇴연금 확보는 사람마다 다르다. 각기 생활하는 방식이 다르고 그에 따른 지출 구조도 차이가 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50세 부부가 한달동안 필요한 전체 지출이 1만 달러라고 가정해 보자. 이들이 67.8세때에 풀 리타이어먼트(Full Retirement)를 맞이한다면 어느 정도의 은퇴자금이 필요할까? 평균 노년의 생활비는 현재 생활비의 70% 정도 수준으로 보자. 따라서 67.8세 부터 매달 7000달러 상당의 자금이 있어야 한다. 거기다 물가상승률도 계산해서 미래가치로 환산해야겠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나도 큰 금액이 산출되므로 이는 생략한다. 매달 필요한 금액이 7000달러라고 가정할 경우 일년에 필요한 은퇴자금은 8만4000달러다. 은퇴 후 적어도 90세까지 살거라 가정한다면 68세부터 22년 동안 총 184만8000달러라는 은퇴자금이 필요하다. 이 중에서 소셜 시큐리티로부터 받는 금액이 각 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부부합산 4000달러라고 가정하자. 연간 받는 금액은 4만8000달러, 그리고 22년동안 받는 금액은 105만6000달러다. 그리고 나머지 필요한 금액은 매월 3000달러, 매해 3만6000달러, 22년 동안은 79만2000달러다. 이자를 고려하지 않고서도 68세까지 매월 3000달러씩 저축을 해야 최소한 생활비 걱정없이 노후를 보낼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만약 현재의 취미생활도 유지하고 매년 가까운 곳으로 여행이라도 다니고 싶다면 이보다 더 많은 돈을 저금해야 한다. 그리고 기업연금인 401(k)나 개인연금인 IRA도 없고 소셜시큐리티 베네핏도 예상보다 적게 받게되고 90세보다 더 오래살게 된다면 개인이 준비해야 하는 몫은 더 커지게 된다. 이처럼 은퇴연금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얼마를 저축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상품을 선택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자산관리의 원칙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수 있는 플랜선택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문의: (213)284-2616 클라우디아 송 / 아메리츠 파이낸셜 Field Manager재정설계 연금 리스크 장수 리스크 소셜시큐리티 베네핏 은퇴 확보
2022.03.16. 18:39
금융 위기가 발생하기 약 1년 전쯤 고객 한 분이 부동산 투자에 관련해 자문을 부탁해 온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구입할 부동산에 대한 상담이 아니고 이미 매매를 끝마친 부동산에 대한 자문이었다. 왜 거래 전에 물어 보시지 않았느냐 라는 질문에 그분 대답은 ‘못하게 말릴까봐’ 였다. 어떻게 반응을 해야할 지 난감했지만 어찌됐던 이미 저질러진 일이니 투자한 부동산의 은행대출, 유지비, 렌트 인컴 등 여러 측면으로 검토해 본 결과 구입한 부동산의 40% 정도를 다시 매각해야 부동산 시장 하락시 무난하게 버틸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당시는 이미 워렌 버핏(Warren Buffet) 회장이 2005년도 버크셔 헤서웨이(Birkshire Hathaway) 주주총회에서 했던 부동산 버블에 대한 경고도 있었고 부동산 하락시 값이 오르는 일종의 역투자 상품도 출시되어 있는 등 증권가에서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공공연하게 나오던 상황이었다. 물론 이런 경고가 나와도 당분간 호황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그 고객의 부동산 자산과 관련해 부동산 하락 시 노출된 위험에 대한 검토를 하면서 손해를 보더라도 일부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은 드렸지만 검토 중 놓친 아주 중요한 부분이 있었다. 부동산 하락과 수반된 전반적인 경기 둔화가 개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계산에 포함하지 못한 것이다. 부동산 투자와 관련 없는 투자자가 경영하는 사업체의 매출도 급랭하는 경기 침체로 부진 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금융위기는 공적 자금 투여로 위기의 상황이 비교적 오래가진 않아 투자자의 자금난도 큰 고생 없이 벗어날 수 있었지만 정부의 개입 없이 금융위기가 자연스러운 사이클을 거쳤다면 아마도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렇게 리스크 관리나 투자분석은 단지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투자 대상 자체의 손익 전망을 검토 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 예를 들어 금리나 채권의 움직임, 우크라이나 사태와 원유 가격의 움직임, 단기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VIX index나 MOVE index, 서로 관련이 없어 보여도 연결점을 파악함으로써 합리적인 예상을 산출 할 수 있다 . 리스크 관리도 투자한 자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투자자 자신도 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소가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문의: (213)221-4090 김세주/ Kadence Advisors, LLC투자의 경제학 리스크 손익전망 부동산 투자 부동산 하락 부동산 자산
2022.02.16. 17:38
US메트로뱅크가 리스크 및 컴플라이언스 전문가를 이사로 영입했다. 은행의 지주사 US메트로뱅콥은 유민균(사진) 전 뱅크오브호프 최고리스크책임자(CRO)를 신임 이사로 선임했다고 6일 밝혔다. 유 신임 이사는 뱅크오브호프 재직 당시 리스크, 컴플라이언스, BSA(은행안전법) 등의 분야를 담당했다. 또 뉴욕의 HSBC에서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담당 부행장(SVP)과 IMAG 컨설팅 서비스에서 리스크 매니징 디렉터를 역임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뉴욕의 BPD뱅크에서 오퍼레이션 책임자로 근무하기도 한 유 신임 이사는 뉴욕 빙엄턴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은행 측은 유 신임 이사는 은행의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 및 컨설팅, 컴플라이언스, BSA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왔다고 설명했다. 김동일 행장은 “유 신임 이사는 은행의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 및 각종 컴플라이언스 분야의 전문가로서 은행의 성장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성철 기자us메트로 리스크 us메트로 리스크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컴플라이언스 전문가
2022.01.09.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