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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싸한 마늘 맛, 타인종 홀렸다…향미 넘어 한국적 강한 맛 인기

한인이 선호하는 마늘을 이용한 음식이 타인종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마늘을 이용해서 향미를 더하는 정도를 넘어, 아예 마늘을 전면에 내세운 식당들도 타인종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마늘을 이용해 가장 큰 시선을 끈 곳은 칼릭 베이글이다. 업소명도 ‘캘리포니아의 마늘(갈릭)’을 합성해 만들었다. 마늘 버터와 크림치즈를 듬뿍 넣어서 만든 시그니처 갈릭 베이글이 대표 인기 메뉴가 됐다. 입소문에 이어 소셜미디어에 소개되면서 비한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지면서 주말이면 새벽 6시부터 업소 앞에 줄을 길게 선다. 90% 이상이 타인종이다.     칼릭 베이글을 운영하는 ALMG호스피털리티의 알렉스 손 대표는 “코로나19 때 아내가 집에 있는 오븐에서 구워 지인에게 나눠주던 육쪽마늘 빵에 대한 호응이 점점 커지면서 결국 갈릭 베이글로 발전해 매장까지 열게 됐다”고 말했다. 베이글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한 걸음 더 나아가 세븐 타이거스 파이 클럽이라는 피자 브랜드도 선보였다.     좀 더 한국적인 음식에 마늘을 결합해 인기를 끌고 있는 곳도 있다. 보쌈전문점 미스터보쌈이다. 고객의 80% 이상이 타인종임에도 불구하고 알갱이가 눈에 보일 정도로 마늘이 듬뿍 들어간 소스가 얹어진 보쌈이 가장 잘 팔린다. 미스터보쌈의 제이크 이 사장은 “한국에서 개발된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마늘 소스를 먹어본 타인종 손님들이 중독적인 맛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식 붐에서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치킨에서도 마늘의 위력은 발휘된다. 마늘의 매콤함과 간장의 짭짤함이 절묘하게 배합된 소이 갈릭 소스가 여러 치킨 매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마늘 맛이 타인종의 사랑까지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스와이시’ 트렌드 때문으로 나타났다. 스와이시는 달콤함(sweet)과 매콤함(spicy)을 합친 말로 매콤달콤함을 뜻하는 신조어다. CNN에 따르면 코카콜라가 스파이스 맛을 출시하고 스타벅스도 칠리가 들어간 레모네이드를 출시하는 등 최근 가장 주목받는 푸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한인타운의 마늘 음식들의 경우 대부분 마늘의 알싸한 맛과 달콤함이 합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알렉스 손 대표는 “처음에는 마늘 맛에 단맛을 결합한 것에 대해서 악플도 많이 받았다”며 “익숙하지 않은 맛이지만 꾸준히 선보이니 팬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음식전문연구기관테이스트와이즈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레스토랑의 54.6%에 달하는 곳이 마늘이 들어간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조원희 기자타인종 마늘 마늘 음식들 마늘 소스 마늘 버터

2024.06.1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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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마늘 소고(小考)

 돌이켜 보면 낯선 나라에 이민 보따리를 부린지 거의 반세기가 되면서 그동안 행여 실수라도 할까 봐 마음 졸이던 때가 많았다. 세 살 네 살짜리 두 사내 녀석들이 유치원에 갈 적부터 아침은 마늘 양념이 든 김치 등 자극성 강한 한식을 피하고 토스트를 먹여 보내며 남의 나라에 살려고 온 처지를 고려하여 무척이나 조심한 적이 있었다. 요즘 들어 발표된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 마늘 생산국가 1위가 중국, 세 번째가 한국이고 미국은 10위라 한다. 미국산 마늘은 주로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며 외국에서 수입한 물량까지 합치면 미국인들의 마늘 소비는 엄청 많은 양이다. 그렇게 많은 마늘을 먹어대는 미국에 살면서 동양에서 온 이방인으로서 행여나 서양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줄까 봐 무척 조심한 것이 멋쩍은 일이었다. 세월이 흘러 요즘은 매일 아침 식탁에 찐 마늘 서너 개가 단골 메뉴 중 하나다.   마늘 냄새로 인한 첫 번째 실수는 케네디 공항에 마중 나온 아내의 약학대학 동창의 단칸 아파트에 잠깐 들렸을 때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그 집 아파트에 잠깐 들려 이민 보따리를 방안에 들여놓은 순간에 작은 사고가 터졌다. 김포공항을 출발할 적 노모님이 정성껏 담아 이민 가방에 넣어주신 열무김치가 7월의 무더위 속 오랜 비행시간 동안 발효되어 김칫국물이 새어 나와 이민 가방을 적시고 있다. 안방 주인마님은 방안에 김치 냄새가 밸까 염려하여 방향제 스프레이를 들고서 우리의 눈앞에서 뿌리고 있다. 불청객인 주제에 주인에게 민망하고 미안하여 한시바삐그 집에서 나와야 도리일 것 같아 임시 숙소를 잡아달라고 졸라 곧바로 퀸즈불러바드의 허름한 모텔에 고달픈 이민 가방을 부리고 미국이란 나라에서 첫 밤을 지새웠다.     이민 초기 기피하던 마늘을 이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챙겨 먹어도 타인의 눈치 보지 않는 이 나라의 시민이 되었다. 어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건강식품으로 아몬드와 함께 매일 마늘 먹기를 권장 한 분도 있다. 그 효능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고, 알리신 성분은 항바이러스 항암 효과, 항균, 살균, 소염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마늘은 값비싼 인삼의 효능에 버금가는 일등 식품이다. 집에서 압력밥솥에 마늘을 익혀 흑마늘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한국의 식품회사들은 다양한 마늘가공품을 개발하여 수익을 올리고 있다. 단군신화에서도 마늘의 신비한 효능을 역사적으로 증명하여 준다. 동굴 속에서 미련한 곰이 마늘과 쑥을 100일간 먹고 인간으로 환생하여 환웅과 결혼, 우리 민족의 국조(國祖) 단군이 탄생 나라를 세운 우리의 조상이다.   우리들의 밥상에 올라오는 밥반찬이나 찌개나 국물에 마늘이 들어가야 맛의 조화를 이루어 한식의 맛깔스러운 요리가 된다. 갈비구이 집에서 곁들인 생마늘을 강장제라고 마구 먹고서 장에서 이상발효를 일으키면 가스로 방출되는 그 지독한 냄새는 그것 또한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객기의 객실은 천정에서 신선한 공기가 나와 바닥으로 빠지게 되어있어 마음 놓고 소화불량 가스를 분출하여도 악취를 못 느끼다니 방귀의 해방구인 셈이다. 과유불급이라고 만일 과다 섭취할 경우 위장장애로 속 쓰림이나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도 있다. 생마늘을 많이 먹고서 좁은 공간에서 트림으로 방출하는 마늘 냄새는 독가스 버금가는 화학탄이다. 몸에는 좋으나 냄새에 신경 써야 할 식품이다. 윤봉춘 / 수필가이 아침에 마늘 마늘 냄새 세계 마늘 마늘 양념

2022.03.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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