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인하 사상 최고 수준
지난달 주택 시장에서 매물 가격 조정이 팬데믹 당시 수준까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체 질로가 지난 10월 전국의 매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주택 매물 한 건이 시장에 나와 거래되기까지 적용된 누적 가격 인하액의 중간값은 2만5000달러였다. 이는 지난 2022년 여름 당시 기록한 역대 최대 할인 폭과 동일한 수준이다. 개별 가격 인하액은 최근 수년간 약 1만 달러 선에서 큰 변화가 없었지만, 매물이 시장에 더 오래 머무르면서 같은 매물이 두 번 이상 가격을 조정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 이번 수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주택 판매자 대부분은 지난 몇 년간 급등한 집값 덕분에 상당한 자산 상승효과를 누렸기 때문에 가격을 한두 차례 낮추더라도 손실 없이 충분한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질로는 이 같은 현상이 가격 조정을 동반한 거래를 늘리고, 시장 전반의 균형 회복을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가을 시장을 두고 팬데믹 이후 가장 활발한 가을 거래라고 평가했다. 또한 높은 모기지 금리 부담 속에서도 구매 여건이 3년 만에 가장 개선되면서, 시장은 팬데믹 기간의 과열을 벗어나 점차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판매자들이 초기 가격 책정에 대한 기대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구매자들은 더 여유 있게 매물을 비교·검토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장점이 있다. 특히 대도시일수록 할인액이 더 크게 나타났다. 샌호세는 초기 매물 가격에서 7만900달러가 떨어져 가장 큰 인하 폭을 기록했다. LA는 6만1000달러, 샌프란시스코는 5만9001달러, 뉴욕과 샌디에이고는 각각 5만 달러의 할인액을 기록했다. 이 도시들은 매물 가격 자체가 높아 할인액의 규모도 커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중저가 지역에서는 상대적 할인율이 더 크게 나타났다.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의 경우 약 2만 달러 인하였지만, 지역 중간 주택 가치의 약 9%에 해당하며 전국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도 약 9%, 텍사스 오스틴·휴스턴·샌안토니오 역시 7~8%대의 높은 할인율을 보였다. 이들 지역에서는 가격 조정이 체감적으로 크게 다가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가격 인하 폭이 가장 작은 도시들도 존재한다. 오클라호마시티, 루이빌, 세인트루이스, 인디애나폴리스, 디트로이트는 모두 1만5000~1만7000달러 수준의 비교적 작은 조정에 그쳤다. 이들 도시는 매물 회전 속도가 전국 평균보다 빠르고 신규 매물 비중이 높아, 판매자들이 가격을 크게 내릴 필요가 없는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우훈식 기자주택가격 인하 주택 매물 매물 데이터 당시 수준
2025.11.24. 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