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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공원 마약·노숙 여전히 심각…수천만불 투입해도 해결 난망

LA 한인타운 인근 맥아더파크 정상화 프로젝트에 2700만 달러를 투입한 결과, 각종 범죄는 줄었지만 불법 약물 거래 및 홈리스 문제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정오 맥아더파크는 구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공원을 가로지르는 윌셔 불러바드 북쪽 체육시설 구역은 대체로 깨끗한 모습으로,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체육시설 구역만 보면 여느 커뮤니티 공원과 다를 바 없다.   반면, 호수가 위치한 남쪽 알바라도 스트리트와 7가 주변은 쓰레기와 오물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 구역에는 홈리스로 보이는 이들 30명 이상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일부는 옷차림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누워 있거나 혼잣말을 하기도 했고, 인도에 쓰러져 잠을 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올해 초까지 거리를 점령했던 노점상은 상가 앞 설치된 철제 펜스의 영향으로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비영리 언론재단 캘매터스는 이러한 맥아더파크의 상반된 모습이 지난 1년 동안 LA시가 추진한 공원 정상화 노력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11일 보도했다.   캘매터스와 LA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맥아더파크 내에서는 갱단 갈등 폭력, 노점상 연루 장물 거래, 불법 약물 거래 등 악명을 떨쳤던 주요 범죄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LA경찰국(LAPD)이 공원 내 순찰을 강화하는 등 범죄 예방 활동을 확대한 점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LA시 공원관리국의 환경미화 작업이 이어지면서 공원 내부는 예전보다 청결해졌다는 평가다. 그 결과 일부 주민들은 공원을 찾아 산책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캘매터스는 LA시의 정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문제 해결은 여전히 더딘 상태라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슬럼화 현상의 고착화다. 맥아더파크 동남쪽 구역에는 여전히 갈 곳 없는 홈리스들이 진을 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쓰레기와 악취 문제가 심각해져 주민들이 기피한다는 것이다.   맥아더 공원의 화단 관리 봉사활동을 하는 무궁화봉사회 장응용씨는 “아직도 공원 주변으로 마약에 취한 이들이 많이 몰려든다”며 “당국이 대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맥아더 공원은 다시 예전과 같은 우범지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캘매터스도 벤치에 무기력하게 누워 있거나 초점을 잃은 사람들이 다수 목격되는 등 불법 약물 거래 및 중독 문제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표면적으로는 거래 현장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암시장 구조가 해소되지 않아 근본적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캘매터스는 대대적인 환경미화에도 홈리스 및 약물 중독자들이 다시 자리를 잡는 일이 반복되면서 상인들마저 이들을 쫓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LA시와 유니스 에르난데스(1지구) 시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맥아더파크에 투입된 2700만 달러 예산은 약물 중독 회복, 홈리스 주거 제공, 환경미화 등 보건·복지 사업에 집중됐다. 에르난데스 시의원실은 주사기 등 폐기물 3만6000개 제거, 약물 중독 응급해독제 날록손 1만7000개 배포, 약물 남용 환자 138명 재활 치료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형재 기자맥아더공원 마약 맥아더파크 정상화 la시 공원관리국 정오 맥아더파크

2025.12.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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