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아시안 여성, 24년전 절도로 “추방 위기” 몰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정책으로 메릴랜드주 이민계 사회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메릴랜드 헤이거스타운의 한 가족이 거의 25년 전에 법을 어긴 혐의로 4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이자 소규모 사업체 업주가 곧 추방될 것이라는 소식에 충격에 휩싸여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아시안계인 올해 44세의 멜리샤 트랜(여)은 과거 범죄를 뉘우치며 새로운 삶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민국 관계자들은 그가 가족과 생계를 뒤로하고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랜은 지난 14일 메릴랜드 이민국에 과거 범죄에 대해 자신 신고를 하고 선처를 요청했지만, 이민국은 그가 고국인 베트남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트랜이 1994년 영주권(그린카드)를 받아 미국에 왔을 당시는 11살이었다. 이후 열심히 이민 생활에 정착해 온 그는 2001년 직장 내 절도 혐의로 기소되어 4개월 간 복역하고 배상금을 지불하며 사건을 마무리해 모든 것이 완벽하게 끝난 것으로 알고 있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트랜은 학대하는 남자친구에게 강요당했다고 주장했지만, 24여 년이 지난 지금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는 그를 조국인 베트남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이에 메릴랜드 헤이거스타운 북부 지역에서 네일 살롱을 부인 멜리샤 트랜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남편 대니 트랜은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남편 대니 트랜은 “가슴이 아프네요. 멜리샤는 자상한 어머니이자 사랑스런 아내인 동시에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이웃 주민은 “헤이거스타운에 살면서 트랜 가족을 알게 되었는 데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이었다”며 “그들의 가족을 생각하며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하겠다”고 말하면서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ICE에 체포된 멜리샤는 루이지애나주 이민구치소로 이송돼 추방 절차를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대니 트랜은 “아주 오래전에 그녀는 실수를 저질렀어요. 10대 시절이었죠. 멜리샤도 우리 가족도 모두 안타깝습니다”라고 말문을 흐렸다. 이와 관련, 메릴랜드 지역 한인사회도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수십년 전 일어난 사소한 범죄가 추방으로 이어진다니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메릴랜드 아시안 메릴랜드 아시안 메릴랜드 이민국 메릴랜드주 이민계
2025.11.20. 1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