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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번엔 공사비 미지급 피소…'메타플랜트' 한인 하청업체

조지아주의 현대차 생산공장인 현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양산 시작 14개월이 지나도록  하도급 업체들에 공사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피소됐다.   현대차는 최근 결함 의심, 고객 서비스 과정의 문제점 〈본지 11월26일 A-3면〉과 미성년자 고용 및 불법 노동 〈본지 11월24일자 A-1면〉등으로 잇따라 소송을 당해 논란이 되고 있다. 관련기사 "믿지 못할 현대차 10년·10만 마일 워런티" 관련기사 LA오토쇼 현장서 현대·기아차 망신살   메타플랜트 주차장 태양광 발전소 시공에 참여한 한인 건설업체 엘리슨(Elison)사는 지난 6월 현대엔지니어링과 일차 하청업체인 '창원'(Changwon)을 상대로 공사 대금 686만2667달러 중 496만2667달러를 지급받지 못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심리가 진행 중이라고 3일 밝혔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발주한 이 공사는 창원이 지난해 2월 엘리슨과 재하도급 계약을 맺어 진행했다. 태양광 카포트 설치를 위해 708개 홀을 굴착하는 작업으로, 286만 달러를 받기로 한 계약이었다.   문제는 계약 물량의 40%인 278개 홀을 완료한 뒤 설계가 변경되면서 불거졌다. 기존 작업을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인건비와 공기가 크게 늘었다. 엘리슨  측은 이를 근거로 지난 7월 완공 후 계약금액의 두 배를 요구했으나, 원청과 도급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엘리슨사의 김성락 대표는 “당시 빠듯한 공사 기한을 맞추기 위해 인부를 150명까지 늘려 고용했는데, 대금이 1년 5개월째 밀리면서 약속한 임금을 주지 못해 현재 3건의 체불 소송을 당했다”며 “임대료를 못 내 사무실도 없앤 상태다.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은 소규모 설치 작업만 맡으며 한 달에 1000달러씩 근근이 갚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대기업의 미국 남동부 지역 진출로 공장 건설 붐이 일었지만, 정작 시공을 맡은 한인 하청업체는 생존의 기로에 놓인 경우가 적지 않다.   한인 건설업체 G사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대금 지급 지연 문제는 업계 최악 수준”이라며 “공사비가 3000만 달러까지 밀려 사재를 털어 인건비를 충당해야 했는데, 자본금 규모가 작은 하도급 업체부터 인건비 체불 소송에 휘말리며 연쇄 부도를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 이후, 이민 단속을 우려한 한국 중간 단계 업체들이 실무진 파견을 중단하면서 밀린 대금을 받을 창구도 사실상 사라졌다.   당시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불법 고용 관행을 조사하기 위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지 한인 하청업체 5곳의 업무 자료를 압수하며 건설사를 집중 단속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서류상 현지 사업체 등록만 돼 있을 뿐 책임자는 모두 한국으로 귀국했다”며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투자비용 절감을 위해 꾸린 다단계 하도급 구조가 이번 이민 단속으로 전 세계적 관심을 받게 된 만큼 국회 산자위와 공정위가 앞장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메타플랜트 측은 4일 질의에 대해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장채원·송윤서 기자현대차 메타플랜트 한인 하청업체 한인 건설업체 메타플랜트 주차장

2025.12.0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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