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불안에 멕시코 선교·여행 주춤…방문하려던 한인들 고심 중
지난 22일 멕시코 최대 마약 카르텔의 수장 ‘엘 멘초’가 멕시코 정부군에 의해 사살된 뒤 조직원들의 보복 테러가 잇따르면서 치안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와 인접한 남가주의 경우 한인 교계에서는 일일 선교 활동 등을 잠시 보류하는가 하면, 올여름 북중미 월드컵 등과 맞물려 멕시코 지역 휴가 계획을 세우려던 한인들도 현지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멕시코 한인사회에 따르면 무장한 조직원들이 멕시코 내 여러 주에서 주요 도로를 차단하고 차량과 상점에 불을 지르는 등 소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특히 오는 6월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가 예정돼 있는 과달라하라 지역에서는 한때 항공편이 취소 또는 지연됐고, 관광객들에게는 현지에 머물라는 권고가 내려지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 LA 지역 최재민 선교사는 매주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재소자를 대상으로 영화 상영 사역을 진행해왔다. 최 선교사는 “이번 주에 티후아나로 가려고 했는데 현지의 한인 선교사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오지 말라고 하더라”며 “현지 교회들로부터 받은 영상을 보면 이번 사태와 거리가 먼 티후아나 지역도 식당들이 문을 닫고 평소 붐비던 시내도 한산해진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월드옥타 멕시코 지회 이종현 이사는 “멕시코시티의 경우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한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한국대사관도 비상 연락망을 가동해 관련 공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창선 과달라하라 한인회장도 “일단 연방정부가 2500명의 군 병력을 추가 배치해 최고 수준의 비상 치안 경보를 발동하고 치안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25일부터는 학교 등교와 경제 활동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단 국무부는 지난 23일 오후 부터 멕시코 전반에 대해 여행경보 2단계(주의 요망)를 유지하고 있다. 이은주(45·풀러튼)씨는 “올여름 멕시코에서 한국팀의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만큼 멕시코 여행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잠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상황이 빨리 진정돼 월드컵 같은 빅이벤트도 차질 없이 진행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주멕시코 미 대사관·영사관에 따르면 보안 경보에 따라 봉쇄령이 유지됐던 도시들의 조치는 일부 해제됐다. 과달라하라 공항의 경우 운항이 일부 정상화됐으며, 유명 휴양지인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경우 공항에 추가 항공편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24일 전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상황이 진정됐다”고 이날 밝혔다. 보안 전문가들은 일단 장기적 안정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직 CIA 요원 제이슨 핸슨은 24일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멕시코는 변동성이 크고 위험하다”며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글로벌 보안업체 글로벌 가디언의 정보 책임자 마이크 발라드도 “가까운 시일 내 푸에르토 바야르타나 칸쿤 방문 계획이 있다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멕시코 치안 멕시코 한인사회 멕시코 티후아나 멕시코 지역
2026.02.24. 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