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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갱의실’은 ‘탈의실’로

다음 중 ‘갱의실’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강의실 ㉡탈의실   아마도 ‘㉠강의실’을 고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원래 ‘강의실’인데 ‘강’에 ‘ㅣ’ 모음 역행동화가 일어나면서 ‘갱의실’로 발음하게 된 것이라는 풀이와 함께 흐뭇하게 ㉠을 골랐을 수도 있다. 상당히 높은 수준의 문법적 설명임은 분명하나 정답은 ‘㉡탈의실’이다.   ‘갱의실(更衣室·경의실)’은 한자어로, 한글세대에게는 어려운 용어다. 같은 한자어이긴 하지만 ‘탈의실’이 훨씬 쉬운 말이다.   문제 하나 더. 다음 중 ‘부전지’가 뜻하는 것은? ㉠건전지 ㉡쪽지   ‘전지’ 때문에 ‘㉠건전지’를 고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답은 ‘㉡쪽지’다. 부전지(附箋紙)는 간단한 의견을 적어 덧붙이는 쪽지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 단어가 어렵게 다가오는 것은 일상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법률·행정용어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법률·행정용어에는 예찰검사(→현장검사), 제연경계벽(→연기차단벽), 장방형(→직사각형), 등 지극히 어려운 한자어가 수두룩하다.   익일(→다음날), 금일(→오늘), 익월(→다음달), 시말서(→경위서), 가도(→임시도로), 견출지(→찾음표) 등과 같은 일본식 용어도 적지 않다.   이처럼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법률·행정용어는 국민의 이해력을 떨어뜨리고 접근권을 제약함으로써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우리말 바루기 탈의실 모음 역행동화 이들 단어 문제 하나

2025.09.03. 18:35

[우리말 바루기] ‘덤테기’ 씌우지 맙시다

다른 사람으로 인해 억울하게 누명을 쓰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내가 한 것도 아닌데 엉뚱한 사람에게 덤테기를 씌우지 마라”고 말하곤 한다. 여기에서 ‘덤테기’는 맞는 표현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덤터기’가 맞는 말이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무데기’도 있다. 수북이 쌓여 있거나 뭉쳐 있는 더미 또는 무리를 나타낼 때  ‘무데기’란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이 역시 ‘무더기’가 옳은 말이다.   이처럼 ‘덤테기’ ‘무데기’로 쓰는 것은 ‘ㅣ’ 모음 역행동화 때문이다. ‘ㅣ’ 모음 역행동화는 앞에 오는 ‘ㅏ, ㅓ, ㅜ, ㅗ’가 뒤에 오는 ‘ㅣ’에 동화돼 ‘ㅐ, ㅔ, ㅞ, ㅙ’로 바뀌는 현상이다. ‘덤터기’ ‘무더기’의 ‘ㅓ(터, 더)’가 뒤에 오는 ‘ㅣ(기)’의 영향을 받아 ‘덤테기’ ‘무데기’처럼 발음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맞춤법에서는 ‘ㅣ’ 모음 역행동화가 일어난 낱말을 대부분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덤테기’ ‘무데기’는 ‘덤터기’ ‘무더기’가 맞는 말이다.     ‘아지랑이’를 ‘아지랭이’로, ‘가랑이’를 ‘가랭이’로, ‘곰팡이’를 ‘곰팽이’라고 하는 것도 모두 ‘ㅣ’ 모음 역행동화로 인해 일어난 현상이다. 그렇다면 ‘놈팽이’ ‘놈팡이’는 어느 것이 맞을까? ‘놈팽이’란 말이 익숙하지만 이 역시 ‘ㅣ’ 모음 역행동화가 일어나지 않은 ‘놈팡이’가 맞는 말이다.우리말 바루기 덤테기 모음 역행동화 대부분 표준어

2024.03.28. 20:37

[우리말 바루기] ‘덤터기’? ‘덤테기’?

다른 사람으로 인해 억울하게 누명을 쓰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내가 한 것도 아닌데 엉뚱한 사람에게 덤테기를 씌우지 마라”고 말하곤 한다. 여기에서 ‘덤테기’는 맞는 표현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덤터기’가 맞는 말이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무데기’도 있다. “새 학기가 되니 가져가야 할 책이 한 무데기다”처럼 한데 수북이 쌓여 있거나 뭉쳐 있는 더미 또는 무리를 나타낼 때  ‘무데기’란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이 역시 ‘무더기’가 옳은 말이다.   이처럼 ‘덤테기’ ‘무데기’로 쓰는 것은 ‘ㅣ’ 모음 역행동화 때문이다. ‘ㅣ’ 모음 역행동화는 앞에 오는 ‘ㅏ, ㅓ, ㅜ, ㅗ’가 뒤에 오는 ‘ㅣ’에 동화돼 ‘ㅐ, ㅔ, ㅞ, ㅙ’로 바뀌는 현상이다. ‘덤터기’ ‘무더기’의 ‘ㅓ(터, 더)’가 뒤에 오는 ‘ㅣ(기)’의 영향을 받아 ‘덤테기’ ‘무데기’처럼 발음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맞춤법에서는 ‘ㅣ’ 모음 역행동화가 일어난 낱말을 대부분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덤테기’ ‘무데기’는 ‘덤터기’ ‘무더기’가 맞는 말이다. ‘구데기’ ‘누데기’ 등도 일상적인 대화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 ‘구더기’ ‘누더기’가 바른 표현이다.   ‘아지랑이’를 ‘아지랭이’로, ‘가랑이’를 ‘가랭이’로, ‘곰팡이’를 ‘곰팽이’라고 하는 것도 모두 ‘ㅣ’ 모음 역행동화로 인해 일어난 현상이다. 그렇다면 ‘놈팽이’ ‘놈팡이’는 어느 것이 맞을까? ‘놈팽이’란 말이 익숙하지만 이 역시 ‘ㅣ’ 모음 역행동화가 일어나지 않은 ‘놈팡이’가 맞는 말이다.우리말 바루기 덤터기 덤테기 모음 역행동화 대부분 표준어

2023.12.2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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