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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에로스와 파괴는 인간의 2대 본능

1932년 아인슈타인은 국제연맹으로부터 한 가지를 의뢰받는다. "인간에게 최고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제를 정하고, 가장 의견 교환하고 싶은 상대와 편지를 주고받았으면 한다"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아인슈타인이 선택한 주제는 전쟁이었고, "인간은 왜 전쟁해야만 할까"에 대해서 질문했다. 그는 대화의 상대로 인간 마음의 어둠까지 알게 된 당시 76세의 프로이트가 전쟁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으며, 전쟁을 회피할 수 있는 방도는 없을지를 궁금해했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본능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플라톤의 '향연'에 나오는 '에로스의 이야기'에 견주어 '에로스적 본능' 또는 '성적 본능'과 파괴하고 살해하려는 본능인 '공격 본능' 또는 '파괴 본능'을 설명한다. 가령, 자기 몸과 생명을 보전하고 싶은 본능은 에로스적이나, 공격적인 행동을 할 수 없다면 자신을 유지할 수 없음을 상기시킨다. 당나라 2대 황제인 태종의 후궁이었던 측천무후(무조·武照)의 예를 들어 보자. 그는 태종이 죽자, 절(감업사)로 들어가 중이 되었으나, 태종의 황태자였던 이치(李治)와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치가 고종으로 등극하자 무조를 황궁으로 부른다. 당시 황후는 '소 숙비'를 견제하고자 무조를 불러들여 소 숙비를 견제하면서 고종의 환심을 사려했다. 무조는 황후를 공손히 모시면서 특유의 친화력과 정치력으로 황궁 내부에 자신에게 우호적인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갔다. 그녀는 간계(奸計)를 부려 황후와 소 숙비를 밀어내고, 황후 자리를 차지했다. 그녀가 황궁에 다시 들어오고 4년 만의 일이었다.     그녀의 잔혹성은 시작됐고, 황후와 소 숙비를 곤장 100대를 치고, 손발을 잘라서 항아리 속에 넣어 죽였다. 그녀는 자신이 낳은 황태자와 왕자를 죽였다. 또한 자신이 낳은 딸을 죽이고, 황후를 범인으로 몰았다. 결국, 황후가 죽게 되는 계기를 무조가 계략으로 만든 것이었다. 이것도 모자라 고종이 죽고, 자신이 낳은 4대 황제 중종과 5대 황제 예종을 폐위시키고,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당시 당나라는 여성은 황제가 될 수 없었기에, 나라 이름을 대주(大周)로 바꾸고 수도도 장안에서 낙양으로 옮겼다. 공자시대 주나라와 구별하여 무주(武周)라고 일컫기도 한다.     중국에서 여황제는 '측천무후'가 유일하다. 여황제로 등극하여 15년간이나 통치했다. 고종이 병약할 때, 정권을 누린 것을 고려하면 20여 년을 권좌에 있었던 여황제였던 셈이다. 프로이트가 앞서 말한 "자기 몸과 생명을 보전하고 싶은 본능은 에로스적이나, 공격적인 행동을 할 수 없다면 자신을 유지할 수 없다."에 가장 걸맞은 사례가 측천무후 사례일 것이다. 만약 그녀가 고종의 환심만 사려했다면, 황후나 소 숙비로부터 먼저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공격적인 행동을 먼저 했기에 목숨을 부지하고 권력을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선의 예로 문종 승하 후, 단종을 지키려 했던 김종서가 만약 먼저 수양대군을 공격했다면,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김종서가 암중모색(暗中摸索)하고 있을 때, 수양대군이 먼저 공격했기에 정권은 수양대군이 차지할 수 있었다. 결국, 살아남는 자가 권력을 차지한다는 본보기들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무의식 개인 집단 무의식 결과 무의식 성적 의지

2026.03.1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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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융, 무의식을 개인과 집단으로 구분

스위스 취리히 의과대학 교수였던 칼 융은 그의 나이 32세 때 당시 51세가 된 프로이트를 만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으로 갔다. 둘은 13시간 동안 토론을 했다. 그 결과, '무의식'에는 서로 동의했고, 히스테리, 강박증, 신경증이 성적 에너지와 관련이 있다는 점도 동의했다. 그러나 유아성욕론이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엔 동의하지 않았다.     융은 얼마 후, 프로이트가 창설한 정신분석학회에서 탈퇴하고, 분석심리학회를 창설했다. 그에 따르면, 젊은 시절에는 '페르소나(Persona, 가면극의 가면)'라는 가면을 쓰고 자신의 무의식을 감추지만, 중년이 되면 자기실현을 위한 기회를 찾고자 이전에 보지 못했던 자기의 무의식을 들여다보기 위해 애쓴다고 한다.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의 무의식과 대면하는 행위는 페르소나 속에 있는 자신을 들여다보며 심리적으로 자신의 '양성성(아니마: 남성이 지니는 무의식적인 여성적 요소, 아니무스: 여성이 지니는 무의식적인 남성적 요소)'을 인정한다. 자기는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성을 가진 존재로 의식적으로 알 수 있다. 이러한 개별화 과정을,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지속한다고 한다.       융은 〈표〉과 같이 무의식을 개인과 집단으로 구분했다. 개인은 후천적으로 경험을 통하여 얻는 무의식이며, 집단은 선천적으로 유전을 통하여 얻는다고 한다. 가령, 뱀을 보면 대부분 사람은 돌로 쳐 죽인다고 한다. 그 이유는 선천적으로 뱀은 나쁜 동물로 인식되어 있고, 사람을 해친다는 사실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 개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에 보편적으로 적용된다. 그래서 '집단 무의식'이라는 것이다. 이런 집단 무의식은 나쁜 경우보다는 창조적인 힘을 가진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반면에 '개인 무의식'은 후천적으로 개인이 감추고 싶은 경험이나 열등감 등을 의식의 표면에 드러내는 것을 회피한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긍정적인 경험보다는 부정적인 경험을 개인 무의식 속에 저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을 개인과 집단으로 구분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정신적인 억압을 당했을 때, 무의식 속에 저장된다고 했다. 즉, 의식화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융은 개인 무의식의 경우는 외부 자극 따라 '의식화'도 가능하다고 했다. 자크 라캉은 무의식을 의식화하기는 어렵다고 프로이트와 같은 주장을 했다.     융은 '집단 무의식'은 창조적인 힘을 가지고 있어서 위대한 예술작품이나 문학작품을 창작할 수 있는 잠재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의지는 곧 욕망이고, 이것은 창조적인 에너지를 생산하는 근원으로 보았다. 물론, 무의식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훗날, 니체도 인간은 욕망으로 인해 개인도 발전하고 사회도 발전한다고 했다. 그 이유는 인간의 욕망은 본성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니체 자신은 늘 외톨이처럼 지냈고, 고통으로 세월을 보냈다. 그가 주장한 것처럼 본성대로 살았으나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면, 누가 그를 정상으로 취급하겠나. 니체는 권력에 대한 의지(힘에의 의지)를 주장한 것이지 '성적 의지'를 주장하지는 않았다. 일부 학자들은 니체가 평범하지 못하고 이해할 수 없는 삶을 산 것은 두 개의 의지를 함께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에의 의지만을 생각한 결과가 아닌지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무의식 개인 집단 무의식 결과 무의식 성적 의지

2026.03.0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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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만족과 고통 뒤엉킨 무의식의 힘

자크 라캉은 안티고네를 남성 억압과 여성 저항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주체의 '순수 욕망'을 끝까지 추구할 때 도달하는 존재로 설명했다. 윤리적으로 정당한 사람은 크레온이 아니라 안티고네라고 했다. 크레온은 보편적인 법과 공동체의 이익을 주장하기 때문에 '공공선(公共善)'을 대표하는 반면, 안티고네는 특이한 욕망과 개인의 정서를 의미하기 때문에 '개별미(個別美)'를 구현한다고 해석한다. 크레온은 자신이 주장하는 공공법을 모두의 법(the good of all)으로 오인했고, 한계를 넘어서는 법으로 오인했다. 이것은 '판단의 오류'라는 죄를 범한 것으로 보았다. 안티고네는 자신의 맹목적이면서도 꺾일 줄 모르는 욕망을 인정하고, 죽음까지 이어지는 욕망의 무한성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다른 쾌락을 향해 나간 것으로 이 쾌락은 현실적인 쾌락원칙을 넘어서는 '주이상스(Jouissance)'라 했다. 즉, 주이상스가 만들어내는 쾌락원칙의 너머에 존재하는 '대상 a'를 찾아서 무의식적으로 빨려 들어간 것을 의미한다.   '주이상스'라는 것은 자크 라캉의 용어로 이해하기 쉽지 않은 개념이다. 자크 라캉은 쾌락원칙과 현실원칙의 자리인 상징계의 너머에 주이상스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쾌락원칙은 프로이트가 창안한 개념인데 두 가지의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 하나는 만족스러운 경험을 기억해 가능한 한 반복하게 만들도록 하는 것과 초과적인 쾌락을 억압하는 역할이다. 여기서 자크 라캉은 전자의 역할을 강조한다. 현실원칙은 사회적 합의와 윤리도덕으로서 그러한 쾌락을 금지하는 원칙이다.     상징계에서는 위의 두 가지 원칙이 교차한다. 주이상스에 의한 쾌락주의를 현실원칙의 이름으로 억압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상징계는 불안정하여 주이상스를 억압하는데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주이상스는 이것을 이용하여 지나친 쾌락이나 초과적인 쾌락, 과도한 리비도의 흐름을 상징계에서 위반하도록 즉, 현실원칙을 위반하도록 압력을 가한다. 그러므로 현실에서 환자 주체가 느끼는 주이상스는 쾌락이 아니라 고통이다. 자크 라캉에 따르면 고통의 원인은 무의식에 있다고 한다. 무의식은 주이상스로부터 만족을 경험하는 반면에 의식은 고통을 경험한다. 그러나 무의식은 만족을 경험하기 때문에 반복 강박을 일으켜 주이상스를 반복하도록 만든다고 한다. 이것이 라캉이 주장하는 주이상스의 작동 원리이자, 모든 심리적 증상의 원리다.     라캉은 알 수 없는 무의식에 만족을 주는 것을 '대상 a'라 했다. 즉, 대상 a는 주이상스로서 환자는 무의식적으로 대상 a를 찾으려고 노력하나, 이것은 주이상스가 만든 환상으로 대상 a는 오로지 주이상스를 위해서 존재한다. 환자가 대상 a를 찾으려고 노력할수록 고통은 더욱 심해진다는 것이다. 결국, 대상 a라는 '기표'를 찾아서 환자는 헤매지만, 대상 a에 대한 기의를 찾지 못해서 계속 상징계에서는 '기표'만을 찍어낸다고 한다. 이것이 '기표의 연쇄'다. 대상 a라는 것은 '욕망'을 만들어내는 무언가로 라캉은 설명한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인격을 세 단계로 구분한다. 첫째로, 이드(Id)는 쾌락의 원리에 지배되는 무의식의 영역으로 성욕과 같은 원시적 욕구와 어린아이의 본능적 욕구를 말한다. 둘째로, 자아(Ego)는 현실을 고려하는 현실원칙에 지배된다. 가령, 어린아이는 외부의 현실에 적응하여 자신의 욕구를 포기한다. 마지막으로, 초자아(Super Ego)는 이드를 제압하는 좀 더 높은 자아. 가령, 도덕성과 양심과 같은 비도덕성을 제약하는 기능을 한다. 라캉은 이드를 상상계로, 자아와 초자아를 상징계로 각각 설명하면서, 욕망은 상징계 속의 무의식 속에서 발현되는 것으로써 설명한다. 라캉은 철저한 프로이트주의자였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무의식 만족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순수 욕망 환자 주체

2026.03.0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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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무의식 속 욕망 발현, 자아가 방해

정신분석학에서는 '욕망'의 개념이 대단히 중요하다. 헤겔은 '인정 욕망'을 주장했다. 주인과 노예의 욕망이 그 예이다. 노예는 주인으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욕망이 있고, 주인 또한 노예로부터 주인임을 인정받으려는 욕망이 있다. 두 욕망이 충돌하여 갈등을 일으킨다. 둘 중 하나가 죽거나 둘 중 하나가 양보해야 갈등은 끝난다.     노예는 자신의 '생사여탈권'이 주인의 손에 있다는 것을 알고 승리를 주인에게 양보한다. 주인은 노예로부터 승리를 얻었으나 하찮은 노예로부터 인정받은 승리이기 때문에 만족하지 못한다. 반면에 노예는 주인을 위하여 온갖 곡식을 생산하고 음식을 만들어서 주인이 먹을 수 있도록 헌신함으로써 만족을 얻는다. 노예는 곡식을 더 많이 생산하고, 주인의 재산이 풍족해지도록 노력한다. 그러나 주인은 노동을 안 하므로, 노예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인간이 된다. 결국, 주인은 노예의 노예가 되고 만다. 이것이 헤겔의 변증법이며 최종 승리자는 변증법을 통하여 노예가 된다. 이러한 헤겔의 노예 변증법을 마르크스는 유물론적 변증법에 응용한다.     '무의식'이라는 것은 '기억'이 만들어낸 흔적이다. 아이가 태어나서 여러 경험을 하면서 많은 기억을 하게 된다. 어떤 사람은 유아 시절, 천장에 매단 끈이 달린 장난감을 아기 침대에서 바라보았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필자도 시장 같은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 유모차를 타고 과자를 먹던 기억이 있다. 기억의 흔적은 일단 각인되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그것을 기억하지 못할 뿐이지 흔적으로 남아있다. 이것은 '억압'의 해소를 통해 억압된 기억과 연결되어 있던 기억이 되돌아온 사례다.     무의식 속에 억압된 채 남아있는 흔적이란 '트라우마'이며, 트라우마는 의식적 체계에서는 인지되지 못하므로 무의식 속에 계속 머문다. 트라우마는 정신적 트라우마와 육체적 트라우마가 있다. 가령, 권투선수가 복부가 약해서 복부를 맞고 KO패를 당한 기억이 있다면, 그 선수는 복부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 이것은 육체적 트라우마이며, 무의식적 반응이다. 정신적 트라우마도 무의식의 증세인데 트라우마가 '의식화'되기 위해서는 주체의 방해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이것의 도움을 주는 것이 대타자이다. 따라서 정신분석이란 '대타자'에 의해 인정받기 위한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대타자'란 환자에게는 담당 의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담당 의사를 아버지로 여긴다고 한다. 상징계에서 '아버지의 이름'은 '권위'의 상징이다. 라캉은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시니피앙(기표)은 아직 언어적 존재로 현실화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의식 밖으로 나와서 시니피에(기의)를 만나야 하는데 '주체(자아)'가 무의식이라는 '욕망'이 의식 세계로 나오려는 시도를 방해한다고 한다. '욕망'은 언어화하려는 욕망이기 때문에 욕망은 '상징계'의 소관이라고 한다. 라캉은 앞서 프로이트와는 달리 '자아'란 실체가 없고 분열된 존재라고 했는데, 어떻게 욕망이 의식 세계로 나오는 것을 방해할 수 있는지 의문이 남는다. 이것은 프로이트의 자아 이론을 그대로 채용한 것은 아닌지, 채용하려면 자아의 실체를 인정했어야지 왜 라캉은 인정하지 않는지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라캉은 욕망에 대해서 원래 헤겔의 인정받으려는 욕망으로 해석하려고 했으나, 프로이트가 말한 욕망과 연결된 '충동'은 결코 완전히 충족될 수 없는 것으로 항상 일정한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으로 방향을 잡는다. 프로이트는 '욕망'이란 잃어버린 대상을 다시 찾아내려고 하는 움직임인데, 이 대상을 완전히 잃어버렸기 때문에, 그것을 찾아내는 행위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겼다. 결국, 라캉은 시니피앙으로 이론화한다. 다시 말해서, '욕망'이란 '기표'만 찍어낼 뿐 상징계 안에서 영원히 '기의'를 만날 수 없는 것으로 여기고 '기표의 연쇄' 주장을 한다. 이 이론의 배경에는 앞서 언급한 프로이트의 충동 항상성(恒常性)이 있었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무의식 욕망 인정 욕망 욕망 발현 노예 변증법

2026.02.0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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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꿈은 무의식 속 지혜 전하는 통로

20세기 최면학의 대가인 밀턴 에릭슨에 따르면, 모든 개인은 무의식 속에 자신이 아는 지식보다 훨씬 많은 능력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불행하게도 이것을 알지 못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지 못한다고 했다. 무의식은 의식과 유리되어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대단히 창조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무의식은 의식보다도 훨씬 지혜롭다고 하면서, 의식의 가장 밑바닥에 가장 순수한 의식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순수의식은 후설의 현상학 측면의 순수의식과는 다른 의식이다.     에리히 프롬에 따르면, 꿈은 우리에게 어떤 문제가 생길 때,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할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 끊임없이 예견해 주기도 한다고 했다. 꿈이 보여주는 예지는 자기 능력을 훨씬 벗어나는 것이라 자신이 아닌 어떤 지혜로운 원천으로부터 온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꿈은 은유나 간접적인 상징을 통해 무의식 깊은 곳에 존재하는 지혜를 전달하는 중요한 통로라고 했다. 그러나 꿈에는 수많은 상징과 은유가 등장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읽어낼 수 있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으면 해석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하면서 이 일을 제대로 못 하는 이유는 우리가 꿈의 언어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을 잃어버린 언어라고 한다. 꿈의 분석이나 해석을 통하여 내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꿈이란 엄청난 인류 지혜의 보고를 지니고 있는데 그것을 해석할 수 있는 언어를 잊어버려 자신의 발전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프롬은 "인간의 심리학적 구조가 자신의 육체적 구조(리비도)에 의해 만들어진 반사작용이 아니라, 한 인간의 삶의 방식이나 활동의 산물이며 이러한 삶의 관습이 사회 속에 있는 인간의 성격을 결정짓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 개념이 바로 프로이트의 리비도 이론(성적 본능)을 대체하는, 프롬의 '사회적 성격' 이론이다. 즉 성적 욕구인 '동물적 본능'이 인간 심리의 내면(무의식)에 있다는 것이 프로이트의 주장이라면, 프롬의 주장은 동물적 본능보다 더 강한 '사회적 본능'이 인간 심리의 내면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는 인간은 자기에게 주어진 자유에 관해서 부담을 갖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서 중세의 성직자·기사·농민의 계급 사회의 구조에서 루터와 칼뱅의 종교개혁 후에, 자유를 얻은 시민들은 더 열심히 일하고, 종교를 더욱 신봉하는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한 갈등을 겪는다.     비록 진정한 자유는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빵이 공급되던 신분사회에서 자신이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자본주의로 사회가 변화되면서 발생하는 심적 갈등에 빠진 것이다. 이것이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일으켰다고 프롬은 주장한다. 그는 히틀러가 등장하게 된 배경을 이러한 이유에서 찾는다. 시민은 자신들이 모든 삶을 해결하는 것을 두려워했고, 강한 지도자가 나타나서 해결해 주기를 갈망하는 상태에서 독재자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사회 구조주의에 무의식적으로 빠지는 현상이라고 해석된다. 무의식 속의 성적 욕구라는 '동물적 본능'보다 더 강한 '사회적 본능'이 인간 심리의 내면에 있다고 프롬은 프로이트와 다른 견해를 밝혔는데, "한 인간의 삶의 방식이나 활동의 산물, 삶의 관습이 사회 속에 사는 인간의 성격을 결정짓는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구조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무의식 지혜 사회 구조주의 사회적 본능 동물적 본능

2025.12.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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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영혼의 오지' 무의식 탐구 높이 평가

칼 융은 프로이트의 심리학이 마음의 더 깊은 영역, 영혼의 오지인 '무의식 영역'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1900년, 꿈에 대한 최초의 심리학적 설명을 의사협회에서 제시했을 때, 조롱거리가 되었다. 프라이부르크 대학의 호혜(Alfred Hoche) 교수는 정신분석 운동을 의사들의 정신적 일탈행위로 묘사했다. 혹독한 비판이었다. 정신분석의 중요 치료 분야는 신경증이다. 그중에서도 히스테리다. 히스테리 증후군은 해부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례로 가득하다. 히스테리 증세의 기원을 정신적 외상(그 효과가 무의식 속에서 계속 보존되는)에서 찾는 '트라우마 이론'으로까지 발전되었다. 이것을 발견한 사람은 프로이트였다.     프로이트는 히스테리 증상들이 난데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과거의 심리적 경험에 의한 것이라 했다. 융은 의식영역이 표면적 욕구에 장악당하는 동안, 진정한 성애적 관계는 어둠 속에 남아있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는 신경증 환자에게 병의 원인이 적어도 하나는 무의식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환자는 병의 원인이 되는 무의식적 갈등이 존재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갈등이 성애적 갈등이란 사실에는 분명히 저항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 이유는 어린 시절부터 성 문제를 터부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융은 프로이트가 주장한 리비도(Libido, 성적본능, 성충동)가 성욕이라고 주장하지는 않지만, 발생 원인을 알 수 없는 성욕이 내재하여 무의식 속에 잔류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즉, 현대의 도덕이 성애적 갈등을 이겨낼 정도로 견고하지 못하다는 것이고, 이것이 신경증을 유발한다고 프로이트와 같은 주장을 한다. 그는 신경증은 내적 자아의 분열을 특징으로 하고 기존 도덕적 이상을 고수하는 의식 분야에서 무의식이 비도덕적 이상을 추구하다가 거부당할 때 발발한다고 프로이트와 같은 주장을 한다.     무의식의 방법을 치료에 활용한 것은 최면이 최초이고, 단어연상법, 자유 연상에 의한 꿈의 해석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융은 꿈이란 무의식적 자아가 의식에게 감추려는 비밀들을 드러내 주며, 그 작업을 완벽하게 수행한다고 한다. 가령, 우리가 기억하는 꿈의 내용들은 알맹이를 감싼 껍질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꿈꾼 사람에게 꿈의 세부 사항을 말하도록 하면 그의 자유 연상 내용이 특정 방향으로 나아가 어떤 특정 주제 주위를 맴돌게 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고 한다. 그 주제들과 꿈의 표면적 내용 사이에는 긴밀하고 미묘한 상징적 연관성이 존재한다고 한다. 즉, 고통스럽고 받아들일 수 없는 정신의 내용물이 그런 식으로 은폐되거나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프로이트나 자크 라캉은 은유나 압축, 치환, 환유라고 했다.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은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라 했다. 그것은 개인적 비밀의 심층으로 안내해 줌으로써 심리치료자와 내방자에게 더없이 귀중한 도구라고 한다.     융은 성적 갈등에 대해서 프로이트와 상당 부분이 같다. 많은 수의 환자는 자신에게 성적인 갈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자랑까지 한다고 한다. 또한 자기는 성에 아무 관심도 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사람들은 히스테리성 변덕, 주변 사람과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속임수, 신경성 위장 염증, 신체 통증, 이유 없는 짜증 등이 자신의 행로를 방해하고 있으며, 이 모든 문제는 그들 내면에 성적 갈등이 있다는 증상이라는 것이다.     융은 프로이트의 무의식 속의 성적 억압이 신경증을 유발한다는 것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한다. 가령, 프로이트의 논리라면 비도덕적인 방탕한 사람들은 무의식적 성적 억압이 없으니, 신경증에 걸려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일상의 경험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 역시 다른 사람들만큼이나 신경증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다른 이유로도 신경증을 유발할 요인은 많은데도 프로이트는 너무 성욕 관점에 치우친다는 비판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무의식 영혼 오지인 무의식 무의식적 갈등 무의식적 자아

2025.11.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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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프로이트 "이성은 무의식 통제 못해"

프로이트는 이성을 신봉하면서도 이성으로 인간 무의식의 본질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가령, 종교에 귀의하는 사람들은 무슨 목적으로 종교에 빠지는가? 현실이 싫어서일까? 삶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일까? 프로이트는 후자에 더 무게 중심을 둔다. 그 근거로 유아의 무력감과 그로 인한 아버지에 대한 갈망에서 종교적 욕구가 파생되었다는 것이다. 즉, 운명이라는 우월한 힘에 눌린 불안 때문에 영구히 유지됐다는 것이다. 아동기를 거치면서 아버지의 보호보다 더 강력한 욕구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혹자는 종교를 통하여 대양적(大洋的) 느낌(우주와 하나로 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는데 프로이트는 자아가 외부 세계로부터 발생하는 위협으로 느껴지는 위험을 부인하기 위하여 또는 종교로부터 위안을 얻으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프로이트는 종교를 집단적 망상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잘못된 관점을 가진 종교인들은 현실을 모든 고통이 비롯되는 원천이자, 더불어 살 수 없는 곳으로 파악하고, 행복을 원한다면, 그러한 세계와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은둔자가 되어서 세계로부터 등을 돌리고 어떠한 관계 형성도 거부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광인처럼 떠돌지만, 자신의 망상을 실현하게 하는 것을 도와줄 사람을 찾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현실을 그릇되게 재형성함으로써 행복을 추구하고, 고통으로부터 보호받으려고 시도한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하여 사이비 종교가 생기고, 맹목적으로 종교라는 이름으로 그들끼리 뭉친다고 한다. 프로이트는 이것을 집단적 망상이라고 한 것이다. 그에 따르면 의지가 강한 사람들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원래의 잘못된 세계를 제거하고, 자신의 욕망에 부합하는 다른 것들로 대체한다고 한다. 즉, 종교라는 나약한 집단 속으로 편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니체도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교회의 타락을 비판한 사람은 프로이트, 마르크스, 포이어바흐 등이 있다. 프로이트는 교회를 집단 망상 그룹이라고 비판했고, 마르크스는 종교 자체를 인민의 아편이라고 깎아내렸다. 포이어바흐는 종교는 투사된 욕망이라고 했다. 키에르케고르는 가정부였던 친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일곱 자녀 중에서 다섯 명이 죽고, 친어머니와 아버지마저 일찍 죽자, 절망에 빠진 생활을 했다. 그 와중에 종교를 찾았으나 교회와 더러운 돈이 유착되는 것을 보고 교회를 비판했다. 그는 불안을 가장 깊이 체험한 철학자라고 하이데거는 훗날에 회상했다. 그는 보편적인 진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진리가 뭔지를 알고자 했다. 즉, 실존주의 철학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뒤를 이어서 마르틴 하이데거, 장 폴 사르트르, 모리스 메를로퐁티 등이 계보를 잇고 있다.     마틴 루터가 위대한 것은 이성이 아닌 순수한 믿음을 통한 하느님과의 만남을 주장했고, 교리나 전승이 아닌 오직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 안에서 구원이 길이 있다고 역설한 점이다. 아우구스티누스나 토마스 아퀴나스는 그리스도교와 가톨릭교회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한 종교 사상을 지니고 있었다면, 루터는 개인의 순수한 믿음을 통한 하느님과의 소통을 주장했기에 더 순수성이 느껴진다. 아우구스티누스나 토마스 아퀴나스는 둘 다 세례를 받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인들이야 당연한 의무로 여기겠지만, 그렇지 않은 필자 같은 사람은 선뜻 이해가 힘들다. 기독교계의 두 성인에게 왜 어떤 사람은 구원받고, 나머지 사람들은 지옥에 떨어지는지 질문하면, 신이 이유 없이 선택한 결과이고, 천벌은 신의 정의를 보여주는 것이며, 구원은 신의 자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면서, 천벌과 구원은 둘 다 신의 선함을 드러낸다고 한다. 요즘 기독교 신자들은 루터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는지 궁금하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프로이트 무의식 프로이트 마르크스 사이비 종교가 종교적 욕구

2025.06.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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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의식이 누른 원초적 자아가 무의식

무의식의 범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넓다. 무의식이란 용어의 사용은 셸링이란 설도 있고, 라이프니츠라는 설도 있고, 프로이트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학자는 무의식을 정신분석학에 활용한 프로이트를 꼽는다. 그는 정신과 의사였는데 그의 환자들이 신경증(노이로제)으로 고통받는 것을 목격하고, 처음에는 최면술에 의존하여 환자를 치료하다가 환자의 내면에 무의식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나 무의식은 의식으로 나타내질 못하고 의식에 의하여 억압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인간에게는 자아와 원초적 자아 그리고 초자아가 있는데 원초적 자아가 소위 무의식으로 발현되는 것이고, 초자아는 도덕적인 관념으로 표상된다고 한다. 즉, 문지기 역할을 하는 자아가 원초적 자아의 상태를 파악하여 비도덕적이면 의식으로 나타나는 것을 억압하여 무의식 속에 남아있도록 억압한다고 한다. 억압당한 무의식은 무의식 세계 속에서 결핍으로 남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부단히 애쓴다고 한다.     자크 라캉은 무의식의 세계는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고, 언어학자인 소쉬르는 언어는 랑그라는 언어의 규칙과 파롤이라는 말로 구성된다고 했다. 즉,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랑그라는 언어의 규칙이 있어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령, 바둑을 둘 수 있는 것은 바둑의 규칙(랑그의 역할과 비슷함)에 따라 흰 돌과 검은 돌의 지략대결(파롤의 역할과 비슷함)이 있어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말(대화)을 규칙도 없이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즉, 주어와 동사, 서술어, 목적어가 구성되어야 말이 성립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소쉬르는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에는 서로 다른 차이가 있어야 선별해서 사용 가능하다고 했다. 가령, 바나나라고 했을 때, 바나나를 지목하는 기표라는 것이 있어야 하고, 그 기표에 해당하는 기의(실제 사물)가 있어야 단어로 성립한다는 것이다. 즉, 기표는 여러 가지 단어 중에서 차이가 있는 단어를 선택하고, 그것을 바나나라고 정의하면 이것은 기표가 되고, 실제 바나나는 기의가 되는 것이다. 기표는 반드시 기의를 만나야 의미를 발생시킨다. 즉, 기표에 따라서 기의는 인위적으로 선택된다는 것이다. 소쉬르는 차이가 나는 기표의 선택이 우선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자크 데리다는 차연(차이+지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차이가 곧바로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 지연을 수반하기 때문에 기표와 기의가 만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 자크 라캉은 앞서 언급한 무의식의 결핍 상태를 해결하기 위하여 부단히 기표를 찍어낸다고 한다. 이것이 '기표의 연쇄'이다. 그러나 기표와 기의가 서로 만나지 못하고 계속 미끄러진다고 표현한다. 즉, 무의식이 지시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꿈이라는 것은 무의식 상태에서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꿈을 해석하면 간접적으로 무의식의 상태를 알 수 있어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가령, 그가 경험한 것과 꿈의 내용을 자유 연상 기법으로 퍼즐을 맞추어나가면 궁극적으로 내면에 숨어있는 무의식이 내용을 의식 밖으로 꺼낼 수 있고, 환자가 이것을 인식하면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프로이트는 이 방법으로 많은 환자를 치료했다고 한다. 이것이 정신분석학의 시작이다.     실제로 정신분석학 학회를 설립한 것도 프로이트다. 이 학회에는 아들러와 카를 융 그리고 자크 라캉도 참여했다. 세계적 심리학의 거두들이 모두 참여한 학회였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에너지가 발생하는데, 그 욕망은 성적 욕망이란 것이었다. 이 성적 욕망이 억압당하면, 그 에너지를 또 다른 파괴적 에너지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했다. 성적 욕망을 리비도라 하고, 파괴적 에너지를 타나토스라고 한다. 즉, 리비도를 억압할수록 타나토스는 더 강해진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넘치는 에너지를 예술 활동이나 학술적 연구 활동 또는 스포츠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프로이트는 주장했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무의식 의식 무의식이란 용어 무의식 상태 무의식 세계

2025.05.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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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망경] 꿈, 詩, 그리고 無意識

자각몽(自覺夢, lucid dream)에 대하여 생각한다. 꿈을 꾸면서 자신이 꿈을 꾼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두뇌작용이다. 자각몽은 꿈의 내용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특혜를 부여한다.   8000년 전 티벳의 요가수행에서 출발한 자각몽. 2000년 전 불교수행의 분파로 다시 성행된 자각몽. 1970년대부터 과학적 연구대상으로 대두된 자각몽.     흉측한 괴물에게 쫓기는 꿈을 꾸면서 아, 지금 내가 꿈을 꾸는 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 순간 당신은 혼비백산으로 흩어지는 공포심을 컨트롤하면서 괴물에게 말을 거는 여유가 생긴다.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어보는 대담한 질문에 괴물이 잠시 주춤한다. 괴물의 언어감각은 당신을 따라잡지 못하는 법. 괴물이 위협적인 행동으로 당신을 계속 괴롭힌다면, 그럼 우리 또 보자, 하고 소리친 후 꿈에서 깨어날 수 있다. 이 세상 아무도 괴물에게 잡혀 먹히는 꿈을 꾸다가 사망한 사례는 없다.       시를 쓸 때도 그렇다. 자신이 시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면서 자각몽 같은 시를 쓰는 버릇이 생긴다. 어렵지만 재미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어도 모든 시인들이 그러리라는 생각이다. 초현실적인 구절이 튀어나오기 일쑤다.   현대시도 소설의 한 문단이나 유행가 구절처럼 금방금방 머리에 쏙쏙 들어와야 된다는 생각에 빠진 사람들이 내 시가 난해하다는 평을 내린다. 한편의 시를 이해하는 것은 이상한 꿈을 이해하는 것만큼 아리송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한 번 읽고 나서 네, 잘 알겠습니다, 혹은 어머, 이 시 참 좋아요, 하며 말하고 난 후 얼른 잊혀지는 시를 쓰고 싶지 않다.   꿈도 시도 외래어나 어려운 사자성어가 판을 치지 않는 이상, 한 장면이나 단어 하나하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장면과 장면 사이의 연결성, 한 구절과 다른 구절의 연관성이 비상식적인 경우가 빈번하다. 다큐 영화와 신문기사가 얼른 이해되는 반면에 꿈과 시가 알쏭달쏭하게 다가오는 차이점의 묘미가 여기에 있다.   꿈은 응축(凝縮, condensation)이라는 메커니즘을 빈번히 활용한다. 꿈에 보는 여동생이 어머니 목소리로 말하는 경우가 그렇다. 전위(轉位, displacement) 법칙으로 사물을 바꿔치기도 한다. 꿈 속에서도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작동하고 있는 ‘초자아, superego’의 엄격한 검열을 회피하려는 시도다. 꿈이건 생시이건 한 사람의 옷자락을 잡는다는 것은 그 사람 자체를 잡고 싶은 욕망의 전위현상이다.   극화(劇化, dramatization) 또한 꿈의 기본설정에 크게 기여한다. 밍밍한 장면은 관객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 꿈은 자신을 관객으로 삼은 자신의 제작품이다. 당신 자신이 드림 프로듀서다. 연출, 각색, 다 자신이 도맡아서 하는 무의식적 두뇌활동이다. 천사가 전해주는 신의 계시 같은 고전적 세팅을 떠나서 단 한 명의 관객을 놓고 단 한 번 돌아가는 극히 사적인 동영상이다.   시에서 일어나는 응축현상이 시의 함축성을 높이며 지루한 설명을 거부한다. 시적 표현은 늘 말을 바꿔 함으로써 간접성의 부드러움을 시사한다. 시인들이 자주 거론하는 ‘육화(肉化)’라는 느끼한 기법 또한 시 특유의 드라마를 창출한다.   꿈과 시는 무의식의 산물이다. 우리의 언어구조 자체가 무의식을 닮았다는 프랑스 정신분석가 라캉의 폭탄선언을 생각한다. 우리의 일상적 대화조차 무의식의 소산이라면 당신과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서량 / 시인·정신과 의사잠망경 무의식 유행가 구절 전위 displacement 응축 condensation

2023.08.2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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