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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물류 창고와 데이터 센터

시카고가 20세기 후반 이후 빠른 속도로 발전할 당시 주요 산업은 유통이었다. 시어스 백화점과 몽고메리 워드 백화점이 그랬듯이 시카고에 본사를 둔 유통 업체들이 한창 잘 나가던 시기가 있었다. 이들은 당시로서는 최신 마케팅 방법이었던 우편 주문과 카달로그 제작으로 시카고 지역을 넘어 중서부 전역을 상대로 판매 활동을 펼쳤다. 이전까지는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직접 매장으로 찾아야 했지만 카달로그를 통해 물건을 파악한 뒤 우편을 통해 주문하면 배달되는 방식이었다. 현재로 따지면 아마존 전자상거래의 초기 모델쯤 되는 셈이다. 요즘 소매전자상거래를 아마존이 장악했다면 당시 시어스와 몽고메리 워드가 이 모델의 시초였다고 볼 수 있다. 시카고 상품 거래소와 유니온 스탁 야드 등을 통해 전국의 농산물과 축산 거래가 시카고를 중심으로 이뤄진 것도 시카고의 유통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도 했다.     유통업체들은 물류 창고가 필수다. 다양한 상품을 미리 구매해 놓고 소비자의 주문들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어스는 시카고 호만길에 당시로서는 최대 규모의 물류 창고를 오픈했다. 이 물류 창고는 시카고의 물류 비즈니스를 상징하게 됐다. 이후로는 줄곧 시카고의 물류 산업은 발전을 거듭했다.     시카고는 물류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전에는 미시간호수와 운하를 통한 수상 운송이었다면 서부 개척시기부터는 동부와 서부를 연결하는 철도망이 시카고를 거쳐갔다. 아직도 철도 화물 운송 네트워크에서 시카고가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 또 그 이후로는 오헤어국제공항을 통한 항공 운송이 대세를 이뤘다.     이 모든 것을 갖춘 것이 시카고였기 때문에 물류 산업이 바람의 도시에서 발전할 수 있었다. 지금도 물류 산업이 가장 발달한 지역 중 하나인 엘크 그로브를 보면 여전히 시카고의 장점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엘크 그로브에 그 많은 산업 단지가 조성되고 크고 작은 한인 물류, 운송, 무역 업체가 위치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반증이다.     최근 시카고에 본사를 뒀던 주요 기업들이 사무실을 매각하면서 그 자리에 물류 창고와 데이터 센터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보험사인 올스테이트사가 입주했던 글렌뷰의 캠퍼스는 현재 물류 창고 건설이 한창이다. 올스테이트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직원들의 재택 근무가 일상화되자 대형 본사 건물을 매각하고 현재는 인근 샌더스길에 위치한 소형 건물로 본사를 임시로 옮겼다. 이후 본사를 어떻게 정할지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이전과 같이 200에이커가 넘는 대형 캠퍼스 스타일의 본사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294번과 윌로우길이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인 이 곳은 물류 창고로도 적격이다. 물론 주민들의 반대가 있긴 했지만 고속도로 진출입이 가까워 트럭이 지역 내 거주시설을 통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물류 창고와 고속도로가 붙어 있어 트럭 운행이 크게 거주 환경을 해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운트 프로스펙트의 전 유나이티드항공 본사 부지에는 데이터 센터가 올라가고 있다. 데이터 센터는 컴퓨터와 서버, 네트워크 설비가 가득한 전산 허브라고 생각하면 된다. 요즘에는 스마트폰 정보 등이 저장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일상적이기 때문에 대용량의 전산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센터가 필수다. 또 인공 지능 등 최신 기술이 속속 개발되면서 데이터 센터는 전국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 본사는 이미 다운타운의 윌리스 타워로 이전했고 그 빈자리를 데이터 센터가 채우고 있는 것이다. 최근 데이터 센터가 들어서고 있는 지역 중에서 시카고는 버지니아와 캘리포니아, 텍사스에 이어 전국에서 네번째로 많은 면적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거대 시장과 가깝고 관련 기술자를 채용하기 용이하며 시설 관리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항공 본사 부지 뿐 아니라 드캘브에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소유하고 있는 메타가 10억달러를 투자해 대형 데이터 센터를 짓고 있다. 또 파산 신청을 한 시어스사 역시 호프만 에스테이츠에 있는 본사 부지에 데이터 센터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계획이 성사되면 시어스사의 빈 자리를 데이터 센터가 메울 수 있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을 기대된다.    사실 물류 창고와 데이터 센터는 기존 산업 분야와는 차이점이 있다. 물류 창고는 트럭을 불러 오고 데이터 센터는 전기를 대용량으로 쓰면서 채용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서 글로벌 제약회사 백스터의 디어필드 본사 부지를 물류 창고로 개발하는 계획이 주민들의 반대로 좌초되기도 한 것이다. 그렇다고 큰 부지를 흉물로만 남겨두는 것 역시 매력적인 선택은 아니다. 거대한 사무실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여부를 두고 주민들과 시청의 현명한 판단이 절실한 때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데이터 물류 물류 창고 물류 산업 시카고 지역

2023.09.0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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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러턴을 교육·물류·유통 허브로”

프레드 정 풀러턴 시장이 시를 교육·물류·유통의 허브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시장은 지난달 29일 노스오렌지카운티 상공회의소(NOCC)와 시 주관으로 캘스테이트 풀러턴에서 열린 시정 연설회에서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고 지원을 부탁했다.   정 시장은 300여 명의 경제, 교육 등 각계 지도자, 로컬 정부 관계자들에게 “노스오렌지카운티 상공회의소와 함께 한국 지자체들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넓혀 나갈 것이다. 한국 바이오 기업 등의 유치를 통해 자랑할 만한 산업 단지를 육성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라고 선언했다.   정 시장은 또 “풀러턴 시가 앞으로 오렌지카운티 교육과 물류, 유통의 허브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역 인사들이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정 연설회엔 경제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해 풀러턴을 방문한 고양특례시 이동환 시장의 경제특별보좌관 한동균 특사도 참석했다.교육 물류 교육 물류 물류 유통 오렌지카운티 교육

2023.04.0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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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롱비치 대기 화물선 급감

  팬데믹으로 해상운송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심한 정체를 보였던 LA롱비치 외항 일대에 대기 중인 대형 화물선들이 크게 줄면서 해상 물류난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주차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많은 화물선들이 대기 중이던 지난해 8월 LA롱비치 외항 모습(위 사진)에 비해 이달 중순에는 대기 중인 화물선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박낙희 기자물류대란 LA항 롱비치항 해상 운송 물류 NAKI 박낙희

2022.05.1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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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살고 싶다 <5> 도라빌(Doraville)

한인 도매상권 밀집한 구 한인타운 주상복합 개발로 ‘제2의 부흥’ 노려   ■ 역사 및 현황 애틀랜타의 ‘올드 한인타운’이라고 할 수 있는 도라빌은 ‘제2의 부흥’을 노리는 도시다. 1871년 조성된 도라빌시는 1940년대까지만 해도 주민이 수백여 명에 불과한 작은 농촌이었다. 그러나 1974년 제너럴 모터스(GM)가 대형 자동차공장을 세우면서 급격하게 발전했다. 주민 상당수는 GM 직원이었으며, 지역 경제가 GM에 좌우될 정도여서 ‘GM타운’ 또는 ‘리틀 디트로이트’라고 불렸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GM은 도라빌 공장 생산량을 줄였다. 또한 애틀랜타의 성장으로 도라빌이 도시 생활권에 포함되자, 중산층 백인들은 전원생활과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찾아 북쪽으로 이주했다. 백인들이 떠난 자리는 한인 등 이민자들이 메웠다. 1987년부터 도라빌뷰포드 하이웨이를 중심으로 ‘뷰포드 한인타운’이 형성됐다. 타주 소매상들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아시안 식품점, 가발 가게, 뷰티 서플라이 등 도매상이 주종을 이뤘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이 개최되면서 도라빌 한인타운은 전성기를 맞았다. 올림픽을 계기로 I-75, I-85, 400번 도로 북쪽 등이 개발되면서 대형 주택 단지와 쇼핑몰이 생겼고, 한인 상권 대형화와 다양화가 이뤄지면서 한인 상권은 더욱 커졌다. 1997년에는 도라빌 한인회관이 문을 열면서 명실상부 ‘한인타운 중심지’가 됐다. 그러나 2009년 큰 위기를 맞았다. 미국을 덮친 금융위기로 인해 GM이 파산을 선언하며 공장이 폐쇄됐다. 순식간에 수천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도라빌 도심은 황폐해졌다. 이에 도라빌시는 버려졌던 GM 공장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 2021년 3월 ‘스튜디오 시티’라 불리는 복합단지 개발 계획안을 공개했다. 이는 아파트, 타운하우스, 호텔, 오피스, 식당, 소매 공간이 들어서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런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편리한 교통과 구매력 높은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도시라는 점에서도 도라빌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전망이다.     ■ 위치와 교통 도라빌은 I-85와 I-285, 뷰포드 하이웨이, 피치트리 인더스트리얼 불러바드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다. 지하철 마르타 역도 이곳까지 이어진다. I-85 및 I-285 고속도로가 이어지는 거대한 공중 교차로는 하도 복잡해 ‘스파게티 정션(Spaghetti Junction)’이라고 불린다. 도라빌 옛 GM공장 인근에는 마르타 골드라인 종점이 있다. 이 노선은 애틀랜타 다운타운과 애틀랜타 공항까지 이어진다. 도라빌의 면적은 3.6스퀘어마일(9.3㎢)이다.   ■ 인구와 소득 센서스국에 따르면 2020년 도라빌 인구는 1만623명으로, 64.6%가 백인이다. 아시안은 15.9%, 흑인은 6.2%를 차지한다. 평균 연령은 32.6세로 18~64세 인구가 71.6%로 비교적 젊은 도시다. 1인당 평균 소득은 2만4815달러, 평균 가구 소득은 5만1647달러다. 빈곤율은 22.8%다.   ■ 주택 가격 부동산 정보사이트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2022년 2월 기준 도라빌 중간 주택 가격은 35만5000달러로 한인 선호 다른 지역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스퀘어피트당 가격은 208달러다. 자녀 학군 문제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면 한인 상권에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에 저렴한 주택을 찾는 유학생이나 젊은 층이 눈여겨볼 만하다.   ■ 학군 도라빌은 디캡 카운티 교육구에 속하며 초등학교 3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1개가 있다. 미 전역 학교 순위를 매기는 니치닷컴이연방교육부 통계 및 학생, 학부모 리뷰를 분석해 발표한 '2022년도 최고 학군'에 도라빌 학교들이 이름을 올리며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 기타 지역신문 애틀랜타 저널(AJC)은 “도라빌은 거주지라기보다 온종일 일하다 밤이 되면 빠져나가는 애틀랜타의 아시안 창고(Asian warehouse)”라고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인들에겐 여전히 고향 같은 곳이다. 한인타운 중심이 둘루스로 이동했지만 ‘올드 한인타운’으로서 도라빌의 위상은 여전히 확고하다. 메트로시티은행, 제일IC은행 등 주요 한인은행 본점도 도라빌에 있다. 오래된 한인 사업체도 이곳에서 수십 년씩 영업할 정도로 전통이 있다. H마트도라빌점과 뷰포드 파머스마켓(창고식품)을 중심으로 아시안 상권이 형성돼 한국 식품과 상품 구매가 편리하다. 〈보충·정리=김태은 인턴기자〉   김태은 인턴기자남동부 물류 한인타운주상복합 개발 뷰포드 한인타운 올드 한인타운

2022.03.2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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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적체 LA항에 주방위군 투입을”

마이클 퓨어 LA시 검사장이 LA항의 심각한 물류 적체 해소를 위해 주방위군 투입을 요청했다.     퓨어 검사장은 지난 28일 다른 사안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요청하면서 “이것은 LA, 가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적인 문제다”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도 주방위군 투입에 대한 요청들을 받아왔다. 지금이 바로 (실행할) 그때다”고 말했다.     한편, LA항 관리·운영 주체인 LA항만위원회(Harbor Commission)는 29일 장기간 컨테이너를 부두에 쌓아둔 선사에 벌금을 부과하는 안을 승인함에 따라 벌금 제도는 오는 11월 1일부터 즉각 시행된다. LA항은 장기간 방치된 컨테이너 1대당 1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고, 벌금은 매일 100달러씩 인상된다.   장수아 기자주방위군 물류 주방위군 투입 물류 적체 la항 관리

2021.10.2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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