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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물소리

  ━   물소리     이상범(1935-)   물소리 베고 누우면   별자리도 자리를 튼다   적막의 끝을 잡고   한 생각 종지로 밝히면   구천동(九千洞) 여문 물소리가   산을 끌고 내려온다.   - 녹차를 들며(2019)     ━   디카 시조의 새로운 경지     1963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해 시력 57년을 기록하고 있는 녹원(綠原) 이상범(李相範) 시인은 1987년 직접 친 난 그림을 넣은 컬러 시화집 ‘하늘의 입김, 땅의 숨결’, 1995년에는 펜화 시조집 ‘오두막집행’, 2004년에는 시화집 ‘시인의 감성화첩’ 발간에 이어 2007년에는 디지털 카메라(디카)로 직접 찍은 사진을 곁들인 디카 시조집 ‘꽃에게 바친다’를 펴냈다.   녹원 선생은 디카로 찍은 사진을 포토샵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시적 이미지를 창조하고 있다. 선생의 시조집 26권 가운데 12권이 디카 시조집이니 전인미답의 경지를 열어가고 있는 원로시인이다. 소개한 작품은 신흥균 화백의 그림 ‘다완’을 곁들인 디카 시조다. 우리 전통의 시서화(詩書?) 삼절(三絶)이 선생에 이르러 현대적 의미의 옷을 입고 있음을 본다.   유자효 / 시인시조가 있는 아침 물소리 디카 시조집 펜화 시조집 녹원 선생

2023.04.20. 18:53

[독자 마당] 물소리

해마무리로 푸짐히 내려준 빗줄기가 고맙다.     10년 가뭄 끝에 신명나게 퍼부은 단비였다.     목마른 땅 위로 흐르는 물줄기에 마음의 묵은 때도 씻겨 가듯 반가웠다.     빗소리, 도랑 소리, 파도소리까지 들려주는 물소리는 우리들을 넉넉하고 아늑하게 한다.     우리는 물론 모든 생명체는 물가로 모여든다. 물이 곧 생명이라는 공식이 이뤄진다. 물의 97%가 지구 표면의 ¾을 덮고 있는 바닷물이고 나머지 3%가 비나 지하수로 지상의 생명체를 지배하고 있다.     우주의 어느 별에 물이 있어 생명이 존재하리라 어림해 본다.     어제 아침, 일어나자마자 마당으로 나갔다. 화분에 물주기를 잊었기 때문이다. 비가 그치고 사흘이 지나면 작은 화분의 물기는 거의 사라지게 마련인데 며칠 동안 내려준 비를 생각하며 물주기를 깜빡했으니 말이다.     오늘 아침, 미니 장미의 분홍 새순이 깨알만하게 솟아 올라오고 진달래와 산당화가 꽃봉오리를 다닥다닥 내밀어 봄을 미리 일러준다. 푸근한 날씨에 계절을 깜박했나 보다.     하긴 우리도 연말이다 새해 맞이다 수선 속에 정월 한 달을 훌쩍 지나버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닐 터다.     이 겨울에는 바람을 탄 빗줄기가 여러 차례 찾아 들리라 한다.     저수지에 꽉 차고 강으로 흘러가는 물소리, 바람소리에 걱정거리가 모두 씻겨나가기를 깊이 바란다.   남 철·LA독자 마당 물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소리 파도소리 지구 표면

2022.01.1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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