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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광복 80주년 뮤지컬 ‘도산’의 감동

지난 8월 19일,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도산 심포니 오케스트라 창단 및 뮤지컬 도산 갈라’가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2000여 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과 벅찬 감동 속에 공연을 즐겼다.   2019년 3월3일 첫 공연 이후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은 이번 뮤지컬 도산 공연은 기존의 뮤지컬 형식을 넘어 더욱 다채롭고 웅장한 ‘종합 예술’로 진화했다.     첫 공연이 역사적 사실의 스토리에 충실한 감격적인 공연이었다면 이번에는 전창한 지휘자가 이끄는 도산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라이브 연주를 맡아 현장감과 생동감을 극대화했다. 전창한 지휘자는 2023년 뉴욕 클래식 음악 국제 콩쿠르에서 지휘부문 2위를, 영국 엘리자베스 국제음악 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았던 실력 있는 음악가다.     특히 이번 무대 위 대형 스크린에는 공연의 배경은 물론 가사가 영어 자막으로 제공돼 한인 2·3세와 현지 미국인 관객들도 공연을 온전히 이해하고 즐길 수 있었다.   공연의 웅장함은 5개의 연합 합창단이 더해지며 절정에 달했다. 남가주 정신 동문 코러스, LA Charity Choir, 화랑 Youth Foundation, Young Angels Choir 그리고 Cahuenga 초등학교 Chorus 등 5개 단체는 주제별로 구성된 다섯 개의 무대에 함께하며 감동을 배가시켰다.   1부는 애국으로 시작하여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고, 2부는 배움으로 흥사단 창단, 대성학교 설립 이야기를 소개하며 배워야함을 강조했다. 또 독립을 향한 도산의 의지를 담은 3부와, 부인 혜련과 가족의 아픔과 사랑을 노래한 4부로 이어졌다. 마지막 5부는 우리가 함께 이루어야 할 평화의 나라가 오길 바라는 희망을 노래하며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삶과 정신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역사적 서사를 연기와 노래로 풀어냈던 지난 공연들과 달리, 이번 갈라 공연은 주제별로 오케스트라와 합창, 그리고 영상을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절제된 연기와 안무로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는 한인들이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처음 선보인 시도로, 성공적인 결과물로 이어졌다.   시즌 1 공연 당시 도산 선생의 막내 아들인 랄프 안 선생이 참석해 시종 눈물을 훔쳤고, 이번 시즌에는 도산의 손자인 웨슬리 안씨와 그의 가족 10여명이 자리했다.     참석한 2000여명의 관객들 역시 ‘고향의 봄’, ‘그리운 금강산’을 함께 부르며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도산 선생이 꿈꿨던 조국의 평화통일을 염원했다.   이날 공연은 단순한 예술 행사를 넘어, 우리 역사와 뿌리, 그리고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미주 동포 사회의 후원과 여러 관계자의 헌신이 만들어낸 이 걸작이 앞으로도 매년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특히 영어권에도 큰 문제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진 무대이니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차세대가, 그리고 미 주류사회가 관심 가질 수 있는 작품으로 나아가길 기원해 본다.   모든 음악을 재구성하고 연출한 클라라 신 대표, 독립운동가처럼 연습에 매진한 단원과 스태프, 도산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전창한 지휘자,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기획하고 지원한 미주도산기념사업회의 데이비드 곽 회장과 이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다. 김동수 / 극단 시선 후원회 이사장열린광장 뮤지컬 광복 뮤지컬 도산 도산 심포니 뮤지컬 형식

2025.09.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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