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요원, 미네소타서 또 시민권자 사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당국의 공권력 남용에 항의하던 백인 남성이 국경수비대(BP) 요원 총격에 사망해 남가주 등 전국에서 비판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같은 도시에서 백인 여성 르네 니콜 굿(37)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총에 맞아 숨진 지 17일 만에 또다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자 전미총기협회(NRA)와 일부 공화당 의원들까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투명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관계기사 6면〉 미니애폴리스 경찰국과 국토안보부(DHS)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9시5분쯤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연방 이민당국 규탄 시위 현장에서 37세 백인 남성 알렉스 프레티(작은 사진)가 국경수비대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일 르네 니콜 굿이 ICE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 현장에서 1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벌어졌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장은 “37세 백인 남성이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유족 인터뷰를 통해 프레티가 지역 보훈병원 중환자실 간호사로 사건 당일 시위현장에서 연방 요원과 실랑이를 벌이던 한 여성을 보호하려다 총격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드롭 사이트 뉴스’가 공개한 2분 50초 분량의 영상에 따르면 프레티는 연방 요원에 밀려 쓰러진 한 여성을 부축해 일으켜 세우려고 했고. 그때 다른 요원들이 접근해서 프레티의 등 뒤에서 그를 붙잡았다. 이후 최소 5명의 요원이 몸싸움을 벌여 프레티를 길바닥에 쓰러뜨리고 제압했다. 약 8초 후에 “그가 총을 갖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 후, 요원들이 근접거리에서 5초 동안 최소 10발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안보부는 성명서 등을 통해 “이날 오전 국경수비대원들을 향해 한 사람이 9㎜ 반자동 권총을 소지한 채 접근했다. 그는 법집행요원 살해 의도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요원의 총격이 정당방위라고 옹호했다. 이에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국토안보부의 사건 경위 설명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며 연방 정부가 사건 경위를 조작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방 요원들이 ‘방어 사격’을 할 때까지 프레티가 무장 해제에 ‘폭력적으로 저항했다’라고 연방당국은 주장하지만, 행인들이 찍은 영상은 다른 얘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빌 캐시디 연방 상원의원(공화·루이지애나)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미니애폴리스에서 일어난 사건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라며 “ICE와 국토안보부의 신뢰성이 위태로워졌다”고 지적했다. 총기소유자협회(Gun Owners of America)는 “합법적으로 총기 소지 허가를 받은 이를 연방 요원이 쏘는 게 법적으로 정당화될 순 없다”고 밝혔다. 주말 동안 할리우드, 보일하이츠, LA다운타운 등에선 남가주 곳곳에서는 70~300명의 주민이 추모집회와 규탄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LA다운타운 연방건물 앞에서트럼프 행정부의 공권력 남용을 비난했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성명을 통해 “미니애폴리스에서 또 다시 연방 요원에 의한 비극적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런 폭력은 당장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25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런 비극으로 미국의 핵심 가치가 계속 공격받고 있다. 이 비극이 모든 이에게 경종(wake-up)을 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재 기자시민권자 미네소타 요원 총격 미니애폴리스 경찰국 국경수비대 요원
2026.01.25.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