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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적 미사일 격추한 한인 2세 공군

두 달 전, 지중해 상공에서 미 해군 함정을 향해 날아오던 적의 크루즈 미사일을 격추한 미 공군 전투비행대대 조종사 9명이 공로훈장을 받았다. 수상자 중에는 오렌지카운티 풀러턴 서니힐즈 고교 출신인 한인 2세 앤드류 인 대위도 포함돼 주목을 받았다.   당시 긴박했던 상황과 조종사들의 인터뷰는 유튜브에 ‘Nine Air Force Pilots awarded medals for saving Navy Ship’을 검색하면 공개된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월, 이탈리아에 주둔 중인 미 공군 부대에 “미 해군 함정을 향해 적 미사일이 접근 중”이라는 긴급 전문이 타전됐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즉각 대응에 나선 전투비행대대는 평소 훈련한 대로 일사불란하게 출격했다.     한 조종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는 순간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오직 훈련한 대로 움직였을 뿐”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다른 조종사는 “수많은 훈련을 했지만, 우리 함대를 향해 실제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앤드류 인 대위는 “지난 4~5년간의 F-16 전투기를 비행하고 훈련한 것은 바로 이런 순간을 위한 것이었다. 우리 함정과 동료 장병, 나아가 조국을 지켜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그의 목소리에서는 조국 수호의 최전선에 선 군인의 굳건한 사명감이 묻어났다.   조종사가 되기 위한 체력단련이 얼마나 어려운지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한다. 중력의 5~6배를 견디어야 한다고 한다. 수년 동안 밤낮으로 출격하고 가상의 적을 만들어 피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날아오는 미사일을 공중에서 파괴하지 못하면 아군의 함정이 침몰하고 전우의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이들은 24시간 각인하며 훈련에 임했다.   이들의 공로는 평시의 땀이 실전에서 어떤 결과를 낳는지 명확히 보여줬다. 이는 비단 군사 훈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숱한 연습과 노력을 통해 본능적인 경지에 이르지 않고서는 그 어떤 분야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골프를 칠 때조차 목표 지점을 정하고 수없이 올바른 연습을 반복해야 비로소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낼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미사일 접근 보고를 받고 출격할 당시, 조종사들에게는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저 상황에서는 저렇게 반격하리라는 작전을 짤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오직 끊임없는 훈련으로 몸에 밴 본능적 대응이 동료와 군함, 그리고 나라를 지켜낸 것이다.   이번 훈장은 비단 조종사 9명만의 영광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완벽한 정비로 출격을 지원한 모든 팀원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적의 미사일을 요격한 그 순간은, 조종사 개인의 영광을 넘어 팀의 헌신과 평시 훈련의 가치를 증명한 영원한 기록으로 남게 됐다. 미국 국민으로서 모든 공군 병사들에게 깊이 감사한다.   이효섭 / 동서장례 대표기고 미사일 격추 미사일 접근 크루즈 미사일 공군 전투비행대대

2025.09.0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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