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치카노(Chicano·멕시코계 미국 시민) 예술품을 소장한 '더 치치(The Cheech)' 미술관이 지난 주말 리버사이드에 문을 열었다. 미술관은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치치 마린(75)이 5년간 계획하고 기금을 마련한 끝에 완공됐다. 18일 오전 열린 개관식에는 약 2000장의 입장권이 매진됐다. 이날 개관식에서 치치 마린은 "가슴이 벅차다. 치카노 예술품을 찾는데 헌신해온 내 평생의 꿈이 실현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람객들은 라티노들을 위한 문화적 공간 조성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문화적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패트리시아 록 다우손 리버사이드 시장과 시 공무원들은 박물관 첫 입장객인 조앤 지멘즈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리버사이드 주민 마르셀라 가메로는 "미술관이 하루빨리 개관하길 지난 5년간 기다려왔다"면서 "나도 치카노의 한명으로 미술관을 찾아와 예술.역사를 가족과 아이들과 함께 배울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리버사이드 다운타운에 위치한 미술관 건물은 1964년 공공도서관으로 건축됐다. 면적 6만1420 스퀘어피트의 건물 외관은 그대로 유지됐지만 내부는 리모델링됐다. 이 미술관에는 코미디 듀오 '치치 & 총(Cheech & Chong)'를 통해 명성을 얻은 치치 마린이 평생 모은 소장품 700여점이 전시된다. 특히 미술관 내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26피트 높이 아즈텍 여신 형상의 대형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보는 각도에 따라 그림이 달라져 입체감이 느껴지게 만든 '렌티큘러' 기법으로 제작됐다. 이 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2층 발코니는 셀카를 찍을 수 있는 인기 명소로 떠올랐다. 카운티정부측은 치치 미술관이 연간 1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치치 미술관은 화요일 휴관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입장료는 성인 15.95달러 13~17세.시니어는 10.95달러다. 12세 미만 아동은 무료다. 미술관 작품 미술관 개관 미술관 건물 작품 전시
2022.06.22. 18:49
K팝, K드라마를 넘어 ‘K아트’를 알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주인공이 있다. 바로 ‘베리타스 갤러리(The Veritas Gallery)’ 스티브 박 관장(60·사진)이다. 수십 년 동안 교육 관련 콘텐트 사업을 해온 박 관장은 미국에 한국 미술을 알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지난달 28일 한국 미술 전문 갤러리 베리타스 갤러리를 LA인근 샌마리노 지역에 오픈했다. 박 관장은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많은 한국 콘텐트들이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직 한국 미술, ‘K아트’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며 “잠재력 있는 한국 작가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미국에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 출발점이 LA에 한국 미술 갤러리를 오픈하는 것이었다고 박 관장은 말했다. 우연히 아내의 지인을 통해 뉴욕 ‘K&P 갤러리’ 김숙기 관장을 만나면서 그의 야심찬 계획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동부 쪽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김 관장과 협력해 다양한 형태의 크로스오버 전시회를 개최하며 서부 쪽에도 K아트를 알리기로 한 것이다. 박 관장은 “오는 8일까지 하는 개관전에 현재까지 다녀간 방문객 98%가 타인종”라며며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데려와 한국 미술에 대해 알려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특히 “평범한 돌에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자개의 아름다움을 덧입혀 예술로 탄생시키는 등 인종을 불문하고 보는 사람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주는 한국 예술 작품들에 나도 매료됐다”고 감탄했다. 순수 자개나 전통 한지, 한글 등 한국 전통 요소들로 제작된 작품들은 작품을 볼 때 동시에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어 좋은 교육의 장이 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1990년대 유타주로 유학을 온 박 관장은 줄곧 교육 콘텐츠 사업을 운영해왔고 지난 2013년부터 초중고 대상 영재교육센터 ‘영스칼라(Young Scholars Institute·YSI)’의 대표를 맡고 있다. 박 관장은 팬데믹으로 학원이 어려운 와중에도 개인 돈을 투자해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타인종들에게 K-아트를 알리고, 한국 작가들을 돕는 일을 더는 미룰 수 없었다”며 “앞으로 한국 작가들이 언제든지 미국에 와서 더 넓은 세상을 보며 영감을 얻고 작품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한국 미술 작가들의 타운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한편, 베리타스 갤러리는 오는 2월 1일부터 한국 작가 50명의 작품을 약 한 달 동안 전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수아 기자타인종 미술관 미술관 개관 한국 미술 한국 콘텐트들
2022.01.09.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