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실패 22기 민주평통 출범 ‘삐걱’
지난 1일부터 공식 활동에 들어간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LA 및 오렌지·샌디에이고·OCSD) 지역협의회가 세대교체 부진과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대표 최광철)과의 관계 설정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8월 민주평통 사무처는 제22기 자문위원 공모 당시 45세 이하 청년 자문위원 비율을 협의회별로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위촉이 완료된 약 20개 미주협의회의 실제 구성은 이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49명을 위촉한 LA협의회의 청년 자문위원은 7명(4.7%)에 불과했고, 103명을 위촉한 OCSD협의회(회장 곽도원)의 청년 자문위원도 14명(13.6%)으로 목표치에 미달했다. 민주평통은 미주 등 해외협의회가 공공외교 활동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LA와 OCSD 등 미주 협의회는 자문위원 고령화와 차세대의 무관심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다. 특히 젊은 세대가 민주평통 활동 자체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으로 지적된다. LA평통의 한 관계자는 “평통 내부적으로 청년층을 영입하려 해도 대부분 단체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청년들이 참여했다가도 기성세대와의 문화적 차이로 이탈하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22기 자문위원 위촉 과정에서 사무처가 남가주 여론을 외면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사무처에 따르면 미주민주참여포럼 최광철 대표는 이번에 본국 운영위원(해외 총 6명) 겸 LA평통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이에 대해 LA평통 내부에서는 수년째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의 복귀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최 대표는 지난 2019년 제18기 LA평통 총무간사로 활동하던 당시 서영석 회장과의 갈등으로 사무처로부터 업무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후 2023년 1월 윤석열 정부 시절에는 20기 미주부의장을 맡고 있던 최 대표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사무처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특히 20기 미주지역 18개 협의회장은 공동 입장문을 통해 “최 대표가 미주민주참여포럼 활동에 민주평통 조직을 활용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한 지난 8월 연방 법무부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관련 신고를 접수하고, 미주민주참여포럼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원한 22기 LA평통 한 자문위원은 “최 대표가 이끄는 단체가 법무부 내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가 그의 위촉을 보다 신중하게 검토했어야 한다”며 “단체 내 불협화음이 다시 불거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LA평통 회장단은 미주민주참여포럼 및 최 대표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말을 아꼈다. 장병우 회장은 “한반도가 처한 현실과 통일정책을 미국 조야에 알리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고만 말했다. 한편, 월드코리안신문은 최근 보도를 통해 “22기 해외 자문위원 선정 과정에서 대통령실 김현태 재외동포담당관이 일부 해외협의회장 인사 결정을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민주평통 불안불안 민주평통 출범 민주평통 사무처 민주평통 활동
2025.11.05.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