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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믿음의 승리

지난 10월 6일 주일 저녁 4시에 풀러턴 장로교회 창립 50주년 감사 음악 예배가 있었다. 믿음의 친구가 이 교회에 권사로 오랫동안 교회를 섬겨왔다. 친구는 나에게 음악 예배 소식을 전해주면서 꼭 참석하여 은혜를 받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친구는 그 교회의 호산나 성가대 찬양 대원으로 늘 교회를 섬겨온 터라 꼭 참석해서 찬양에 많은 은혜를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했다.   나는 감회가 매우 깊었다. 친구를 만난 지가 30여 년이 가깝지만 처음부터 믿음이 좋았던 친구는 아니었다. 직장에서 사귄 친구인데 언젠가 말 못 할 가정 사정이 있다면서 나에게 기도를 부탁하기 시작했다. 직장에서 친구를 매일 만날 수 있었다. 휴식 시간 때마다 나에게 찾아와 어려움을 호소했다. 더욱이 임신 중이었다. 나는 친구의 하소연을 듣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 가슴이 먹먹하면서 내 가슴이 아파지기 시작했다.     친구는 크리스천이었지만 믿음이 돈독하지는 못했다. 나는 밤마다 교회 철야 예배에 데리고 가서 둘이 손 붙잡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친구는 믿음이 생기면서 주어진 고난을 극복해 나가기 시작했다. 모든 것 하나님께 맡기면서 기도하니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고 모든 고난을 이기고 나갈 믿음이 생겼다며 웃음을 되찾기 시작했다.   아들을 순산했고 믿음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외도하던 남편은 첫사랑의 연인과 동거생활을 시작했고, 이혼소송장까지 가져와 이혼을 강요했다고 한다. 백방으로 노력해 봐도 한 번 돌아선 남편의 마음을 돌릴 수가 없었다. 남편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며 막내아들을 믿음으로 키우는데 사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임신 중에 같이 손 붙잡고 기도했던 그 아들이 UCLA를 졸업하고 CPA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합격 기도를 부탁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 맏딸과 첫째 아들 모두 결혼을 시켰고 가족 모두가 교회에 열심히 봉사하는 자녀들이라는 자랑이다.       나만 보면 기도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꼭 한다. 남편과는 헤어졌지만, 자녀들을 모두 믿음으로 키워 훌륭한 믿음의 일꾼들이 되었다. 막내아들은 덤으로 얻은 아들처럼 너무나 귀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믿음이 없었으면 너무 힘들어 유산할 뻔도 했는데 주님을 믿는 믿음으로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 순산할 수 있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었다고 했다.   창립 50주년 감사 음악 예배의 주제는 ‘세상을 향하여’ 였다. 합창은 모두 3부로 나뉘었는데 1부는 ‘하나님을 향해’ 였고,  2부는 '서로를 향해',  3부는 '세상을 향해'였다.   중간에 특별 초대 손님이 특별한 연주를 해 주어 금상첨화로 찬양 예배가 더욱 빛났다.   친구는 호산나 찬양대 대원으로 맨 앞줄 중앙에 하얀 찬양복을 입고 찬양하는 모습이 마치 천사가 노래 부르는 것 같이 아름답고 보기 좋았다. 과거 모든 아픔 다 잊고 노년에 교회 권사로 봉사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랐다. 찬양 예배와 함께 친구를 지켜보는 나로서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과거 고통스러워하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오늘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믿음의 승리를 한 개선장군처럼 어엿하고 자랑스러웠다.   믿음으로 맺어진 우리의 우정은 하늘의 샛별처럼 빛나며 천국 가서도 영원하리라. 친구야! 참 장하고 자랑스럽다. 아름다운 목소리 잘 간직하여 주님 찬양하는데 더욱 쓰임 받기를 주님께 기도드린다. 김수영 / 수필가문예마당 믿음 승리 모두 믿음 장로교회 창립 찬양 예배

2024.11.07. 19:00

[열린광장] 영어,쉽게 배울수 있다는 믿음

영어는 언제나 부담스럽다. 미국에 사는 한 나이에 상관없이 영어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다. 막 이민 온 사람부터 수십년간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단골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이민 고참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10여년 간 영어공부를 하고 미국에서도 어덜트 스쿨이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영어 공부를 해도 말하기가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반세기 가까이 이민 생활을 해도 1세들에게 영어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이유다.    신은 우리에게 학문을 하고 사물을 이해하는 좋은 머리는 주었지만 외국어를 반복 연습할 수 있는 끈기는 주지 않은 것 같다. 이런 끈기만 있었다면 영어 때문에 고민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누구보다 영어 공부를 많이 했다. 그런데 영어 필기시험은 잘 봐도 회화 수준은 다른 민족에 비해 부족하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는 영어를 학문으로 공부하는 것과 말하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내게 영어를 배웠던 학생들 가운데 한국식 영어에 완벽하다고 자부하던 영어학원 강사, 고교 영어교사 등이 이를 잘 증명한다. 사실 이들의 문법 실력은 아이비리그 대학 졸업생보다 더 깊고 완벽했다. 그러면서도 말은 할 수 없었던 이유가 영어를 공부하는 것과 말하는 기술의 습득은 달랐기 때문이다    사실 생활영어에 사용되는 단어는 그리 많지 않다. 영국 교육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런던 근교의 서민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는 1800여개였다. 아시아 지역 중학교에서 배우는 단어가 1500~1700개 정도니 별 차이가 없다. 영어지식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문법은 문장을 이해하고 영어로 말을 만들 수 있는 정도의 지식만 갖추면 된다.   말하기 공부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누구나 반복해서 연습할 수 있는 끈기만 있으면 된다. 물론 통역사를 한다든지 전문적 수준의 대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관공서에 가거나 병원에 가서 사용하는 영어, 일상생활 영어 정도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쉬운 책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하겠다는 열정만 있으면 된다.   미국에 살면서 자신을 한정된 세계에 가두어둘 필요가 없다. 이제 많은 1세가 은퇴를 하고 있다. 자신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다. 영어 공부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모든 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재미있어진다는 것이다. 목표를 너무 어렵게 잡지 말고 쉬운 생활 영어 정도만 하겠다고 생각하면 누구나 가능하다. 이번에는 꼭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영어회화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광장 영어 믿음 영어회화 공부 영어 공부 영어 일상생활

2024.07.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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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새 역사를 이루리라"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워싱톤순복음제일교회(담임 윤창재 목사)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 간 추계부흥성회를 개최했다. ‘믿음의 새역사를 이루라’를 주제로 나성순복음교회 담임 진유철 목사가 강사로 초청돼 부흥회를 이끌었다.     진유철 목사는 “신앙생활에 있어 주의 말씀을 ‘되새김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모든 것의 시작이요, 근원인 하나님의 말씀은 신앙생활의 가장 기본이 된다”고 말했다.   진 목사는 “‘말씀’이냐, ‘환경’이냐 두가지 선택지를 놓고,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말씀을 선택하면, 하나님께서 모든 길을 열어 주시고 책임져 줄 것이며, 그때 남들이 알지 못 하는 하늘의 평안과, 기쁨 넘치는 활력있는 신앙 생활을 누릴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말씀을 따라 살아가다보면 인생 후반전에서 승리하는 역사를 이루게 될 것”이라며 “말씀을 붙잡고 따라가면 안식이 온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속 안식 있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은 새 역사를 이뤄내신다”면서 믿음의 새 역사를 이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말씀을 강조했다.    한편 진유철 목사는 순복음 세계선교회 중남미, 북미 총회장, 베데스다유니버시티 대학 총장 등을 역임했으며 파라과이 델 에스데 순복음교회를 개척한 바 있다. 현재 나성순복음교회에서 담임 목회를 하고 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믿음 역사 나성순복음교회 담임 현재 나성순복음교회 주의 말씀

2023.11.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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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녹의 믿음 기억하자"

    한미나라사랑기도운동연합회(회장 박상철 목사, 이하 기도회)가 지난 26일 애난데일 새한장로교회(담임 한창훈 목사)에서 제 73차 한미나라사랑기도회 예배를 개최했다.     오쾌한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예배는 이은숙 목사가 반주를 했으며 정운익 목사가 대표기도를 했다.     예배 설교자로 나선 방혜식 목사는 ‘에녹의 믿음’을 주제로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히브리서 9장 27절의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천국에 있는 것처럼 마음과 생각이 하나님의 중심에 있는 것 같이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이어진 특별기도 순서에서는 우성원 장로가 ‘대한민국을 위하여’, 정세권 장로가 ‘미국을 위하여’, 김양식 목사가 ‘세계 복음화를 위하여’를 제목으로 기도한 후 통성으로 합심기도를 이어갔다. 박상철 회장의 축도를 끝으로 예배를 마친 후 참석자들은 애난데일 소재 ‘중화원’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기도회는 다음달 25일(화) 열리는 예배 또한 새한장로교회에서 진행하며, 예배 설교는 코이노스영생장로교회 담임 오건 목사가 말씀을 전할 예정이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에녹 믿음 한미나라사랑기도회 예배 예배 설교자 정운익 목사

2023.06.27.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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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지혜와 믿음

인생은 판단과 결정의 연속이다. 때로는 스스로, 때로는 다른 사람(전문가, 스승 등)의 조언을 듣고 판단하고 결정한다. 불교적 맥락에서 보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지혜’, 다른 사람의 말에 따라 결정하는 것을 ‘믿음’이라 할 수 있다. 둘 중 무엇에 의한 결정이 더 합리적이고 올바르다고 할 수 있을까.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들은, ‘가짜뉴스에 호도된 어리석은 사람들’이라며 상대 진영을 비난하기 바쁘다. 물론, 본인들이 팩트에 기초한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설명을 빠뜨리는 법이 없다. 선배가 운영하는 회사에 친구를 소개해 줬는데, 1년도 못되어 퇴사를 했다. 친구에게 들어보면 그 선배는 지독한 구두쇠에 사이코이며, 선배의 말에 따르면 필자의 친구는 천하에 없는 게으름뱅이에 무능하기 짝이 없는 직원이다. 역시 양측 모두 본인들은 언제나 상식적이며 합리적인 사람들이다.      동생이 건축 시공사에 근무한다. 어지간한 규모의 공사가 법적 분쟁 없이 마무리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공사 중 발생하는 사안들을 업주와 시공사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보기 때문이다. 월드컵 대회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심판들조차 자국 경기에 심판을 보지 못하게 한 것도 같은 이유이다. 정치권에서는 ‘내로남불’을 비난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인간은 엄밀한 의미에서 객관(客觀)이 불가능한 존재이다.    노자 전공자들 사이에는 ‘노자는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말이 회자된다. 역사적 실존 인물인 노자는 분명 한 사람이지만, 해석하는 사람의 수준이나 성향에 따라 천 가지 모습으로 다르게 이해될 수 있다는 말이다. 천의 얼굴을 가진 사람은 노자뿐일까. 기독교와 불교의 수많은 종파를 보면 예수님과 부처님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종교는 물론 사회과학조차 ‘비과학적’이라고 비난하는 자연과학의 사정은 어떨까. 과학적 결론의 기반인 ‘관측’은 언제 어느 경우에나 현실을 객관적으로 반영한다고 할 수 있을까. 한쪽 눈을 감고 다른 눈으로 코를 주시하면 코가 보인다. 안경 쓰신 분들은 안경테를 의식하는 순간 평소 보이지 않던 안경테가 보인다. 물리적으로 늘 시야에 있던 코와 안경테이지만 특별히 의식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관측은 관찰자의 의식(경험, 지식)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의 이론 적재성(의존성)’의 전형적 예다. 중생은 분별과 주착이라는 색안경 때문에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없다 하신 2500년 전 부처님 말씀에 다름 아니다.    엔진오일 교환 주기에 대해 정비소 아저씨는 3000마일, 유명 자동차 제조사인 H그룹 기술고문은 7000 마일을 권한다.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까. 본인이 이를 직접 확인하겠다고 자동차학과에 진학하려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은 자동차에 대한 다수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해서 최종 결정을 할 것이다.   마음공부와 진리공부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이쯤 되면 설사 충분히 이해가 안 되더라도 마음과 진리의 전문가인 성자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행위를, “왜 스스로 결정하지 않고 비과학적인 믿음에 의지에 네 인생을 결정하느냐” 라고 나무라기는 어려울 것 같다.   [email protected] 양은철 / 교무·원불교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지혜 믿음 합리적 의사결정 건축 시공사 최종 결정

2022.06.27. 19:22

[한마디] “믿음을 가진 1명은 흥미만 있는 99명과 대적할 수 있다.”

“믿음을 가진 1명은 흥미만 있는 99명과 대적할 수 있다.”   존 스튜어트 밀·영국 사회학자한마디 믿음 흥미

2022.06.09. 18:26

"우크라 돕기는 믿음의 도구" 창대장로교회 2000불 성금

 "우크라이나를 돕는 것은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결정입니다."   샌버나디노에 있는 창대장로교회 이춘준 담임목사가 본보 동부지국을 통해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 성금 2000달러를 전달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랑이 변함없으니 하나님이 나를 사랑한 만큼 우크라이나를 믿음의 도구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명령한 것"이라며 성금 전달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 목사는 "우리 다함께 끝까지 주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오는 17일까지 성금을 더 모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평소에도 창대장로교회 부속 사랑나눔선교회(권철준 부목사)와 함께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목사는 24년간 매주 금요일 새벽 예배를 끝내고 푸드뱅크에서 노숙자들에게 줄 음식과 과자 등을 구입해 다음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샌버나디노 파크 패리스 파크 위트맨 파크 등 3곳의 공원으로 달려갔다. 이 곳에서 사랑나눔선교회와 함께 70여 명의 노숙자들에게 식사 사역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사랑나눔선교회는 또한 매년 중앙일보 산하 비영리단체인 해피빌리지 주관하는 '사랑의 점퍼 나누기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100여 벌의 점퍼와 음식 그리고 마스크 등 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준비해 나눠준다.   이 목사는 이와 별도로 노숙자들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담요 먹거리 등을 전달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등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지원 활동에도 앞장선다. 그 외 멕시코(이종식 에스터 선교사)와 케냐(이사야) 탄자니아(김선진 조재선) 선교사 후원 사업도 지적하고 있다.     ▶문의: (951) 966-9191   ▶주소: 3630 N. E St  San Bernardino. 황인국 기자우크라 믿음 우크라이나 난민 부속 사랑나눔선교회 성금 전달

2022.04.06. 18:01

[문화 산책] 자기 정체성에 대한 믿음

“아직도 사람을 믿나?”   세계적 화제를 모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인상적 대사다. 이 드라마의 핵심 주제이자,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믿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세상이 전혀 그렇지 못 하니 이 질문이 더욱 아프게 가슴을 찌른다.   드라마는 믿는다, 믿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한다. 마지막 장면을 통해, 그러므로 희망을 버리면 안 된다고 말한다.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할까? 당연히 믿는다, 무조건 믿고 본다고 대답할 자신은 없다. 관계를 맺으려면 일단 믿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무신불립(無信不立), 사람에게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는 옛 어른들의 가르침처럼 믿음이 없으면 인간관계도 사회도 국가도 제대로 설 수 없다. 지금 세상이 단단하게 서지 못하고 자꾸 휘청거리는 것도 믿음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인류의 거의 모든 전쟁이 서로 믿지 못하기 탓에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다시 묻게 된다. 아직도 사람을 믿나?   믿음이라는 뜻의 한자 ‘신(信)’을 풀어보면 ‘사람(人)’의 ‘말(言)’이 된다. 사람의 말이 곧 믿음이라는 뜻이다. 믿을 수 있는 말만 해야 한다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그런데 세상은 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믿을 수 없는 말, 새빨간 거짓말이 난무하고 아무 말이나 내뱉고는 아니면 말고라고 버티거나 언론의 자유를 들이댄다. 개인통신이 발달한 요즈음은 더 극성스럽다. 가짜뉴스니 ‘지라시’니 뭐니 도무지 통제 불능이라고 한다.   믿음의 결정체가 종교요 신앙공동체인데 종교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믿음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스스로를 믿지 않고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고,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면 세상 그 누구도 믿어줄 사람이 없다. 그런 가르침 몇 가지를 옮겨본다.   ▶사람은 스스로 믿는 대로 된다. -안톤 체호프 ▶자기 신뢰는 성공의 첫 번째 비결이다. -랠프 월도 에머슨 ▶스스로를 신뢰하는 순간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깨닫게 된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가장 소름끼치는 불신은 바로 자기 안에 있는 불신이다. -토머스 칼라일     자기 신뢰와 자신감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나를 믿지 않으면 남도 믿을 수 없게 된다. 자기 정체성에 대한 믿음 없이는 이 복잡한 다민족 다문화 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가 없다. 우리 2세들도 마찬가지다. 스스로를 믿고 사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예술가들은 스스로를 믿는 자신감 없이는 자기 내면의 정신세계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소통할 수 없다.   아직도 사람을 믿나? 도산께서는 훨씬 앞선 생각을 가지셨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믿음으로 단단하게 뭉쳐진 사회를 꿈꾸며 이렇게 이르셨다. “동지를 믿어서 속으라.”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 산책 정체성 믿음 자기 정체성 자기 신뢰 토머스 칼라일

2022.01.03. 21:19

[문화 산책] 자기 정체성에 대한 믿음

 “아직도 사람을 믿나?”   세계적 화제를 모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인상적 대사다. 이 드라마의 핵심 주제이자,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믿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세상이 전혀 그렇지 못 하니 이 질문이 더욱 아프게 가슴을 찌른다.   드라마는 믿는다, 믿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한다. 마지막 장면을 통해, 그러므로 희망을 버리면 안 된다고 말한다.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할까? 당연히 믿는다, 무조건 믿고 본다고 대답할 자신은 없다. 관계를 맺으려면 일단 믿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하지만 서로 믿지 않으면 세상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는 믿는다.   무신불립(無信不立), 사람에게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는 옛 어른들의 가르침처럼 믿음이 없으면 인간관계도 사회도 국가도 제대로 설 수 없다. 지금 세상이 단단하게 서지 못하고 자꾸 휘청거리는 것도 믿음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인류의 거의 모든 전쟁이 서로 믿지 못하기 탓에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다시 묻게 된다. 아직도 사람을 믿나?   믿음이라는 뜻의 한자 '신(信)'을 풀어보면 '사람(人)'의 '말(言)'이 된다. 사람의 말이 곧 믿음이라는 뜻이다. 믿을 수 있는 말만 해야 한다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그런데 세상은 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믿을 수 없는 말, 새빨간 거짓말이 난무하고 아무 말이나 내뱉고는 아니면 말고라고 버티거나 언론의 자유를 들이댄다. 개인통신이 발달한 요즈음은 더 극성스럽다. 가짜뉴스니 ‘지라시’니 뭐니 도무지 통제 불능이라고 한다.   믿음의 결정체가 종교요 신앙공동체인데 종교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믿음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스스로를 믿지 않고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고,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면 세상 그 누구도 믿어줄 사람이 없다. 그런 가르침 몇 가지를 옮겨본다.   ▶사람은 스스로 믿는 대로 된다. -안톤 체호프 ▶자기 신뢰는 성공의 첫 번째 비결이다. -랠프 월도 에머슨 ▶스스로를 신뢰하는 순간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깨닫게 된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가장 소름끼치는 불신은 바로 자기 안에 있는 불신이다. -토머스 칼라일 ▶자신을 믿어라.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라. 겸손하지만 합리적인 자신감 없이는 성공할 수도 행복할 수도 없다. -노먼 빈센트 필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 자는 누구의 신뢰도 받지 못한다. -제롬 블래트너.   자기 신뢰와 자신감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나를 믿지 않으면 남도 믿을 수 없게 된다. 자기 정체성에 대한 믿음 없이는 이 복잡한 다민족 다문화 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가 없다. 우리 2세들도 마찬가지다. 스스로를 믿고 사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예술가들은 스스로를 믿는 자신감 없이는 자기 내면의 정신세계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소통할 수 없다.   아직도 사람을 믿나? 도산께서는 훨씬 앞선 생각을 가지셨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믿음으로 단단하게 뭉쳐진 사회를 꿈꾸며 이렇게 이르셨다. “동지를 믿어서 속으라.”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 산책 정체성 믿음 자기 정체성 자기 신뢰 토머스 칼라일

2021.12.22. 18:15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믿음의 허상

살려만 주세요 애원하다가 살아나면 딴짓한다. 살려고 발버둥치면 무슨 짓을 못할까. 죽을 힘 다해 견디는 것도 살기 위해서다. 요즘 아픈 사람, 죽는 사람 소식을 자주 듣는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갑자기 생을 마감한 사람, 모진 병마로 투병하는 사람, 젊은 나이에 짧은 인생 막을 내린 사람, 이유 없이 죽음으로 내몰린 사람들을 본다. 죽음이 코 앞에 있으면 무슨 생각으로 생을 마감할까.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 기도했다. 교만과 허세 버리고 방황과 고뇌 속에 사는 삶을 청산하고 감사하며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감사함이 없는 기도는 하늘에 닿지 않는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라도 4장 6절.     누가 돌을 던지랴. 누가 누구에게 죄와 고난의 멍에를 씌워 속죄양을 만들어 광야로 내몰 수 있을까. 돌 맞은 사람도 돌 던진 사람도 상처받기는 마찬가지다. 뺨 맞은 사람은 다리 펴고 자고 때린 사람은 움츠려 잔다고 했다. 자기 죄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이다. 죄의 늪에 빠진 사람은 피 말리는 고통 속에 산다.     잘 나갈 때 사고 친다. 힘들고 어려울 땐 조심, 조신해서 사고를 피해간다. 하나님은 예수를 방패 삼아 믿음의 앞잡이 노릇하는 사람을 싫어하시는 걸까. 작은 교회에 헌신하며 큰 교회로 부흥 시킨 친구가 모진 병마로 고통 속에 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치유불가능한 병으로 몇년째 투병 중인데 고통이 너무 심해 죽고 싶지만 하나님께서 데려가 주시지 않는다는 절규를 전해 들었다.     예수 잘 믿고 전도 열심히 하고, 당당하고 인물 좋고, 말 잘하고 설득력 있고 친화력 강하고 다정했던 모습과 24시간 간호보조사 도움 없이 목숨 부지하기 힘든 모습이 오버랩 된다. 그녀의 기도는 하늘에 닿을 것처럼 힘차고 훌륭해서 부끄러워 감히 단 한 차례도 그녀 앞에서 기도하지 못했다. 인간을 파멸시키는 것은 교만과 욕망이다. 욕망은 채워도 끝이 없고 종교적인 교만이 넘치면 광신도가 된다. 광신도들은 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신의 위치에 올려 놓는다. 신의 이름으로 만사를 농락하고 저주하고 타인의 믿음을 정죄한다.     그녀의 인생은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눈다. 그녀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지켜 보았다. 전반기가 겸손하고 진실하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교회 부흥 위해 헌신했는데 비해 후반부는 위선적이고 교만에 넘치고 다른 교인을 정죄하고 교회를 흡사 자신이 만든 큰 기업체로 착각했다. 교회는 자신의 목적을 구체화시키는 믿음의 허상이었을 뿐이다. 자신의 맘에 안 드는 목사는 쫒아냈고 상처 입은 교인들은 떠나고 교회는 몰락했으며 결국 그녀도 타 도시로 이사 갔다.     믿음이 부실한 나는 알지 못한다. 하나님은 그녀의 삶 중에서 어느 부분을 선택하실지. 참되게 믿음 생활을 한 그녀의 삶을 축복 하실까. 모진 고통에 허덕이며 하루 빨리 천국 가기를 소망하는 그녀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 주실런지.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마태복음 7장 3절   고난과 불행, 절망이 와도 어린아이처럼 믿고 행하며 첫사랑을 껴안을 때처럼 서로 보듬고 품고, 행복의 끄나풀 놓지 않으면 허허로운 시간을 견딜 수 있다. 죄 짓는 줄도 모르고 사는 믿음이 부디 허상을 좇아가지 않기를 간구한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믿음 허상 교회 부흥 오르막과 내리막 간호보조사 도움

2021.12.2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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