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테이프만 남았다…사라진 620만불 바나나
프랑스 한 미술관에서 벽에 테이프로 붙여 전시된 바나나 예술품이 사라져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작품의 가치는 620만 달러로 평가된다. 프랑스 메츠에 있는 퐁피두센터-메츠 미술관은 최근 전시 중이던 현대미술 작품 ‘코미디언(Comedian)’의 바나나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현장을 확인한 보안요원은 작품이 놓여 있던 벽면에서 바나나는 사라지고, 찢어진 테이프만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품으로, 실제 바나나를 벽에 덕트테이프로 붙인 형태다. 작품의 가치는 바나나 자체가 아니라 작가가 발급한 진품 인증서와 설치 방식에 있다. 바나나는 부패를 막기 위해 며칠마다 새것으로 교체된다. 미술관은 이번 사건을 절도 행위로 보고 관계 당국에 신고했다. 다만 사라진 바나나는 작품의 “부패 가능한 요소”에 해당하기 때문에, 실제 예술품의 가치가 바나나 한 개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술관 측은 이미 새로운 바나나를 설치해 작품을 복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미디언’은 그동안 여러 차례 소동의 중심에 섰다. 2019년 미국 아트바젤 마이애미 전시 당시 행위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는 벽에 붙어 있던 바나나를 떼어 먹은 뒤 “배가 고팠다”고 말했다. 한국 전시에서도 한 학생이 “아침을 먹지 못했다”며 바나나를 떼어 먹은 일이 있었다. 또 이 작품을 620만 달러에 구입한 소장자 역시 경매 직후 카메라 앞에서 바나나를 먹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도난으로 미술관은 한때 관람객들이 작품을 볼 기회를 잃었다고 밝혔지만, 작품의 핵심인 진품 인증과 설치 개념은 그대로 유지된다. 결국 사라진 것은 수백만 달러짜리 예술품의 상징이 된 바나나 한 개였고, 미술관은 이를 새 바나나로 대체했다. 이번 사건은 현대미술에서 작품의 가치가 물리적 재료가 아닌 개념과 인증, 작가의 의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온라인 속보팀테이프 바나나 바나나 예술품 바나나 자체 현대미술 작품
2026.06.02.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