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약계층에게 ‘커피’로 새 삶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인들이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부에나파크의 인기 커피숍 ‘시소 빈스&커피(Seesaw Beans and Coffee)’의 바리스타들은 다름 아닌 발달장애인들이다. 정식 바리스타 자격증을 갖춘 7명의 자폐증 혹은 다운증후군 청년들이 비장애인 직원 7명과 함께 커피를 만든다. 맛이 떨어질 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커피 등급 80점 이상의 스페셜티 커피를 취급하며 맛집 검색 앱 ‘옐프(Yelp)’에서도 4.9점의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비영리단체 ‘시소커뮤니티스’ 샘 윤 대표는 성인 발달장애인의 취업을 돕기 위해 커피숍을 열었다. 한미특수교육센터에서 근무했던 그는 모두가 안 될 거라 생각했던 장애인들을 보며 ‘가능성’을 봤다. 샘 윤 대표는 “성인이 돼도 하는 거 없이 평생을 살아가는 장애인들을 보며 ‘왜 이렇게 생활할 수 밖에 없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있는 분들에겐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쉽지는 않았다. 손님 관리보다 직원 관리가 더 어려웠다. 배워도 금방 잊어버리기 일쑤고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지 못해 속도도 더뎠다. 하지만 그들에겐 비장애인들이 갖지 못하는 한 가지가 있었다. 바로 ‘간절함’이었다. 윤 대표는 “평생을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무시 당하고 괴롭힘 당하던 그들이 이곳에서는 자신이 만든 커피로 칭찬을 받고 인정받으니까 일하러 오는 의미가 남다르다.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한다”고 말했다. 손님들은 장애인들이 일하는 걸 아예 모르거나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장애인 바리스타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윤 대표는 “개업 6개월째인 지금은 주문부터 서빙까지 곧잘 해내는 이들을 보며 ‘이런 기적이 생길 수도 있구나’ 생각한다”며 “현재 바리스타 클래스를 운영하며 성인 발달장애인들을 교육하고 있다. 더 많은 일자리를 위해 여러 곳에 커피숍을 오픈할 계획이다. 또한 5~6월쯤에는 제빵 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희망 없는 노숙자들에게 커피로 꿈을 가져다 준 한인도 있다. 비영리단체 ‘스트리트 컴퍼니(Street Company)’ 이용석(36) 대표는 지난 2016년 공원에서 만난 노숙자들과 인연을 쌓은 것을 계기로 2018년 그들과 함께 커피 케이터링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커피 케이터링을 접고 로스팅 업체 ‘캐스터스 커피(Casters Coffee)’를 운영 중이다. 처음 바리스타로 함께 시작했던 노숙자 4명이 주축이 되어 이끌고 있다. 이용석 대표는 “공동창업자였던 노숙자 마르코는 현재 제너럴 매니저가 되어 얼마 전에는 10년 넘게 떨어져 살던 가족들과도 재회했다”고 말했다. 캐스터스 커피는 현재 대학병원 등에 납품 중이며 수익을 노숙자 고용 확대 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이 대표는 다른 노숙자를 대상으로 기본적인 직업훈련을 제공하며 캐스터스 커피 사업에도 참여할 기회를 주고 있다. 캐스터스 커피 초창기 멤버들의 인생역전 스토리는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까지 이곳을 거쳐 간 노숙자들만 30여명이다. 이 대표는 “길게는 10년, 짧게는 3~4년 노숙을 하셨던 분들이 직장을 잡거나 학교에 다니며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하게 되는 것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LA 카운티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올해 말부터는 수경재배 사업도 시작할 예정이다”며 “노숙자들과 같은 사회적 취약계층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적 기업들을 확대하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성인 발달장애인들 장애인 바리스타들 인기 커피숍
2024.04.11. 21:43
LA에서 한인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커피숍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한인 바리스타 프랭크 라씨가 전국 바리스타 대회에서 챔피언십을 획득한 가운데, 당시 최종 진출자 6명 중 3명이 한인일만큼〈본지 3월 19일 자 A1면〉 한인 바리스타들의 실력이 주류 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LA에서는 이처럼 실력있는 한인 바리스타들이 운영하는 커피숍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본지는 지난 29일 맛집 검색 앱 ‘옐프(Yelp)’에서 LA 지역 ‘커피숍’을 검색한 결과 많은 한인 커피숍들이 높은 평점을 받고 있었다. 그중에는 5점 만점 중에 ‘틸트 커피(4.8점)’, ‘로쿼트 커피(4.8)’, ‘스모킹 타이거 커피 랩(4.7점)’, ‘스테레오스코프 커피(4.6)’등이 포함됐다. 또한 한인타운에서 운영되는 곳 중 ‘다모’, ‘메모리룩’, ‘임스 커피’ ‘RNY 커피 스튜디오’, ‘커피 MCO’ 등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었다. 또한 한국 전통 건축에 영감을 받은 실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마루 커피(공동대표 김준모·제이콥 박)’는 주말이면 타인종들이 줄을 서서 먹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시장조사기업 ‘이비스 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캘리포니아주는 커피숍 1만5047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주에 속했다. 특히 LA는 3300여개의 커피숍이 자리잡고 있는 가주에서도 커피숍이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다. 최근 고품질 커피인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인 커피숍들도 대부분 이를 취급하고 있다. 유명 호텔 등에 생두·원두를 납품하는 ‘트리니다드(Trinidad)’ 김차곤 대표는 “예전에는 스페셜티 커피가 없었는데 요즘에는 커피 경쟁이 과열되면서 커피빈 자체가 고가인 커피들이 나오고 있다”며 “커피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높아짐에 따라 입맛도 고급화되고 있는 것. 소규모 한인 커피숍들도 대부분이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한인 커피숍들은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실내 인테리어, 고객 맞춤형 서비스까지 다양한 매력들로 커피 애호가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부에나파크를 시작으로 LA와 오렌지카운티(OC)에 5개 지점을 갖추고 있는 ‘스테레오스코프 커피’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3만4400명이 넘는 인기 커피숍으로 올해 사우스LA에 6번째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스테레오스코프 커피의 레이프 안 대표는 “현재 LA와 OC 커피숍 70~80군데 매장이 우리 커피숍의 원두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안 사장은 “가끔 바리스타 눈치를 볼 만큼 커피를 어떻게 주문해야 하는지 모르는 고객들이 지금도 있다”며 “한인 커피숍들은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느낌. 어려운 메뉴보다는 익숙한 드링크 메뉴도 많고 서비스도 친절해서 손님들이 좋아한다”고 전했다. 비즈니스를 대하는 방식도 인기 비결 중 하나로 꼽혔다. 남가주에 10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코파 비다’ 스티브 장 대표는 “한인들이 특히 스몰비즈니스를 잘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주인이 직접 운영하는 방식은 손님과 깊은 교류를 할 수 있고 디테일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브랜드화’ 시키는 사업 방식도 한인 커피숍들의 특징 중 하나다. 단순히 커피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소도매로 판매하고, 또 자체 제작한 머그잔이나 텀블러, 티셔츠 등 제품들을 별도로 판매하기도 한다. 눈길을 끄는 웹사이트 디자인과 SNS를 통한 활발한 소통 역시 특징이다. 장 대표는 “브랜드화는 한인 커피숍들이 잘하는 것 중 하나”라며 “사실 원두를 가져오는 곳이 크게 다르지 않다 보니 비슷한 커피를 가지고 판매할 때 차별화를 두기 위해 자신만의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느낌으로 운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바리스타 힙스터 한인 바리스타들 한인 커피숍들 커피숍 1만5047개
2024.03.31. 18:55
전국 바리스타 대회에서 한인이 챔피언십을 획득해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한인 바리스타가 최종 우승을 거머쥔 것은 처음이다. 지난 15~17일 3일간 랜초쿠카몽가에서 열린 ‘2024 US 커피 챔피언십 대회(US Coffee Championships)’에서 프랭크 라(36)씨는 챔피언십을 획득했다. 라씨는 지난 2022년부터 멜로즈 애비뉴와 풀러 애비뉴 인근에서 ‘비 브라이트 커피(Be Bright Coffee)’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라씨는 오는 5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World of Coffee & World Barista Championship Busan 2024)에 미국 대표 바리스타 자격으로 출전하게 된다. 라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정말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어서 너무 기쁘다”라며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에 꼭 출전해 보고 싶었는데 소원을 이뤘다”고 말했다. 바리스타 챔피언십은 15분 안에 4명의 심사위원을 위한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시그니처 음료를 제공해야 한다. 이번에 라씨는 에스프레소와 밀크펀치, 우롱티, 꿀 등을 섞은 카푸치노와 직접 만든 포도청 및 커피 사카룸(coffee saccharum)을 섞은 시그니처 음료를 선보였다. 그는 “지난해 대회에서 최종우승을 아깝게 놓친 뒤 이번 대회를 위해 매일 가게 문을 닫고 밤 1시까지 연습하며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최상급 품질의 원두를 쓰고 정확한 플레이버 노트(flavor note)를 정확하게 전달한 것이 좋은 결과를 불러온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마지막날 6명의 후보가 경쟁을 펼치는 최종 결승에서 라씨를 포함해 절반인 3명의 바리스타가 한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씨는 “커피 산업은 백인들의 전유물이란 인식이 높은데 사실 LA에서 유명한 많은 커피숍은 한인들이 운영할 정도로 실력 있는 한인 바리스타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US 커피 챔피언십 대회는 미국커피협회(Specialty Coffee Association·SCA)에서 매년 주관하는 것으로, 바리스타 챔피언십 외에도 브루어스컵 챔피언십, 로스터 챔피언십, 컵테이스터스 챔피언십, 커피 챔피언십 라떼아트쓰루다운 등의 대회가 있다. 바리스타 중 1위에 오른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이 미국을 대표해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바리스타 전국 한인 바리스타들 바리스타 챔피언십 전국 바리스타
2024.03.18. 20:41
비영리단체 시소커뮤니티스(대표 샘 윤)가 성인 발달장애인의 취업을 돕기 위해 부에나파크에 마련한 시소 빈스&커피(Seesaw Beans and Coffee) 그랜드 오프닝 행사가 지난 4일 각계 인사들의 축하와 격려 속에 열렸다. 이 커피숍(6302 Beach Blvd)엔 지난 2년 동안 웨스트코비나의 청지기 교회 내에 마련한 카페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발달장애인 8명이 돌아가며 파트타임으로 근무한다. 시소커뮤니티스가 이 커피숍을 연 것은 성인이 되면 갈 곳이 마땅치 않은 발달장애인을 돕기 위해서다. 윤 대표는 “성인이 된 후에 오히려 집에만 있으면서 사회성이 저하되는 발달장애인이 많다. 이들에게 적당한 일자리를 구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바리스타를 떠올리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인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새로운 꿈을 갖도록 돕기 위해 앞으로 매장을 더 늘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오세진 시소커뮤니티스 이사장은 “일을 하며 즐거워하는 바리스타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오 이사장은 비즈니스 인큐베이팅 업체 링크원의 대표이자 풀러턴 시 경제 고문이다. 그랜드 오픈 행사에 참석한 바리스타들은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앨리사 지씨는 “2년 동안 훈련을 받은 덕분에 바리스타로 일할 수 있게 됐다. 배울 때 힘이 들었지만, 일하는 것이 즐겁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카니 신씨도 “이번에 처음 일을 하게 됐다. 바쁘긴 한데 재미있고 내 손으로 돈을 버는 것도 좋다”라며 활짝 웃었다. 행사엔 아트 브라운 시장, 수전 소네 부시장, 조이스 안, 코너 트라웃 부에나파크 시의원과 프레드 정 풀러턴 시장, 태미 김 어바인 부시장, 허상길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 보좌관, 박동우 섀런 쿼크-실바 가주하원의원 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시소커뮤니티스 관계자, 바리스타들에게 감사장과 표창장 등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시소커뮤니티스에 관한 정보는 웹사이트(seesawcommunities.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임상환 기자발달장애 바리스타 성인 발달장애인과 관계자 바리스타들 어바인 부시장
2023.08.08. 7:00
뱅크카드서비스 자회사 윙맨 코봇(Wingman·대표 패트릭 홍)은 로봇 바리스타 ‘탐 앤 조이’를 커피페스트에서 소개한다. 업체는 8월 6~8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커피페스트에서 로봇 바리스타인 ‘탐 앤 조이’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드립 커피 전문 조이와 에스프레소 전문 탐은 바리스타의 레시피대로 정확하게 커피를 제조하는 전 과정을 참석자들에게 시연한다. 참가자들은 시음행사를 통해 로봇이 내린 커피 맛도 맛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윙맨 코봇 패트릭 홍 대표는 “조이가 정확하며 일관적인 커피 향을 구현하는 로봇이라면, 탐은 원두의 특성 및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른 레시피를 적용할 수 있는 만능 로봇”이라고 소개했다.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개발을 통해 우유 스팀, 라테 아트 등 추가 기능이 구현할 수 있는 로봇을 제작해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을 더했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ingmancobot.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은영 기자로봇 바리스타 조이 바리스타 애너하임 컨벤션센터 에스프레소 전문
2023.08.02. 19:45
발달장애인 바리스타들이 근무하는 커피숍이 부에나파크에 문을 열었다. 성인 발달장애인 직업 교육을 돕는 비영리단체 시소커뮤니티스(대표 샘 윤)는 이달 초 부에나파크에 시소 빈스&커피(Seesaw Beans and Coffee, 6302 Beach Blvd)를 마련, 영업 중이며 내달 4일(금) 오후 1시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시소 빈스&커피에선 바리스타 훈련을 받은 발달장애인 8명이 돌아가며 파트타임으로 근무한다. 샘 윤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성인 발달장애인 대상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해왔다"고 말했다. 바리스타들은 지난해 뉴욕 라이프와 한인변호사협회, 가주발달장애국 후원으로 매달 2~3회 커피 카트를 활용한 출장 서비스 경험도 쌓았다. 문의는 전화(323-224-0224)로 하면 된다.발달장애인 바리스타 발달장애인 바리스타들 성인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교육
2023.07.31. 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