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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된 노점상 돕기 나선 한인 화제

연방정부의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로 이민자 사회가 위축되는 가운데, 한인 2세 바텐더가 소셜미디어 모금을 통해 노점상을 돕는 활동을 벌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한인 2세 이성미(Hester Jean Lee) 씨다. 그는 “사람들이 일터에서 끌려가는 걸 보면서 내가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레스토랑 업계에서 14년, 그중 12년을 바텐더로 일한 그는 “레스토랑 주방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라틴계였고, 단속이 심해질수록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매일 봤다”고 전했다. 길거리 노점상들의 불안한 모습이 겹치며 결국 행동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지난여름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통해 모금을 시작했다. 당시 팔로워는 500명도 안 됐고, 지인들이 20달러씩 보내주며 출발했지만 지금은 팔로워가 2만6000명을 넘어섰고 모금액도 3만 달러 이상이 모였다.   모은 돈은 노점상 물품을 통째로 매입해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누는 데 쓰인다. 그는 “커뮤니티에서 받은 게 있으니 다시 커뮤니티로 환원하는게 맞다”며 “무료 나눔 현장은 단순히 물품을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노점상의 처지를 알리고 더 많은 참여를 이끄는 소통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불체 단속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씨는 “가장 힘든 사람들을 정조준하고 있다”며 “그들이 ‘불법체류자’라는 꼬리표를 달기 전에, 우리와 똑같이 일하고 가족을 지키려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자의 삶은 단순히 체류 신분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그들은 이미 우리 일상과 경제의 일부이자 이웃”이라고 덧붙였다.   이씨의 나눔 활동에는 어머니의 영향도 컸다. 한국 서울 출신인 어머니 이윤주(72) 씨는 애리조나 더글러스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며 홀로 두 남매를 키웠다. 그는 “어린 시절 가게 한켠에서 묵묵히 일하는 어머니를 보며 이민자의 치열한 삶을 몸소 느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지난해 은퇴했다.   이씨는 한인 사회에도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사학위와 영주권을 가진 한인이 가족 결혼식 참석 차 한국을 다녀오다 귀국길에 ICE에 붙잡힌 사례를 언급하며 “한인도 안전하지 않다. 더 이상 참지만 말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인 2세와 3세들이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의 활동은 한인 사회의 연대로 이어지고 있다. 내달 3일 한인타운 내 햄버거 전문점 러브아워(Love Hour)에서 모금 캠페인이 열린다. 러브아워 공동대표 마이크 박 씨가 그의 영상을 본 뒤 공간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성사됐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멀리 생각하지 않는다. 커뮤니티가 울고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정윤재 기자노점상 바텐더 한인 바텐더 노점상 물품 길거리 노점상들

2025.08.2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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