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잠 못 드는 괴로움
이 집 이 빌딩, 높이 솟은 청솔가지가 쓸쓸히 움직이는 밤 둘레 둘레 심어 놓은 화초들이 예뻐서 살피고 살폈던 날들 그 즐거움, 행복도 잊은 채 이젠 어지러움에 헛구역질까지 생겼다 꽃길 산책길이 좋아서 산책이란 단어를 많이도 썼다 성경 말씀을 들으며 걷고, 흘러간 노래 흥얼거리며 행복했었지 헌데 요즘 왜 그럴까 911 차 소리가 무섭고 덜컹 내려앉는 가슴 이곳에서 십 년 넘게 살다 보니 나도 팔순으로 달려가는데 벨 누르며 도움을 청하고 카톡은 날아와 “잠깐 도와 줄래?” 찾기도 하지 내 삶이 값지게 걸어 가고 있는 것일까 늦은 밤잠 못 든다는 것이 최상의 괴로움이다 더위와 함께 꿈 속을 달리는 아픔의 끄나풀 다 비워 내고 싶다 박하 사탕 같은 삶을 찾아내고 싶다 엄경춘 / 시인문예마당 괴로움 꽃길 산책길 성경 말씀 박하 사탕
2025.08.28.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