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2기를 맞이해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웃 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는 물론 전통적 우방 국가인 유럽연합, 한국, 일본 그리고 중국도 포함하여 무차별적으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 주식 시장은 즉각적인 하락세를 보였으며,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경제 전반에 걸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특히, 중국이 미국의 관세 인상에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 조치를 예고하면서, 미중 무역 갈등 심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는 한국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속담처럼 한국 경제의 위태로운 상황을 씁쓸하게 반영하고 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대중국 압박은 미주 한인은 물론 아시안 아메리칸들에게 또 어떠한 불똥이 튈지 염려된다. 돌이켜보면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쳤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명칭 대신 ‘쿵플루(Kung flu)’나 ‘차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인종차별적 용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중국 책임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 사회 전반에 반아시안 정서를 확산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그 결과,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과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폭행과 심지어 살인 사건까지 잇따르면서 아시안 아메리칸 사회는 극심한 불안과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트럼프 2기에서도 무역 전쟁을 명분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또다시 반아시안 정서가 고조되고 관련 범죄가 증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지적했듯이, 백인과 흑인 등 주류 사회에서는 중국인과 다른 아시아계 사람들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다. “아시아인들은 똑같이 생겼다”는 뿌리 깊은 인식은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모든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향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반중국 및 반이민자 정서는 결국 아시안 아메리칸을 향한 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무역 전쟁으로 인해 관세가 대폭 인상되면, 이는 곧 모든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서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또다시 관세 폭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은 서민들과 저소득층에게 더욱 큰 고통을 안겨줄 것이다. 특히, 한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한인 마켓에서 판매하는 한국 수입 생필품 가격의 상승은 불 보듯 뻔하다. 이는 한인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가중시키고, 한식당 외식마저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LA를 비롯한 많은 도시들이 홈리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겹치면 홈리스 인구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기 침체로 인한 시 및 주 정부의 세수 감소는 치안 유지에도 어려움을 야기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반아시안 정서까지 증폭된다면,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미국 경제 침체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는 여론이 다시 거세질 것이고, 그 불똥은 고스란히 아시안 아메리칸 커뮤니티 전체로 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정책들은 미국의 자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를 심각한 불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어리석은 결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상황을 관망해서는 안 된다. 정치인들에게 적극적으로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고, 그들에게 책임을 묻는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 아시안 아메리칸 커뮤니티는 단결하여 한목소리로 반아시안 정서에 맞서 싸워 우리의 보금자리를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중앙시론 반아시안 트럼프 반아시안 정서 트럼프 행정부 트럼프 대통령
2025.04.13. 19:10
최근 뉴욕시에서 반아시안 범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증오범죄 사건은 5개 보로서 27건 늘어났고, 특히 반아시안 범죄는 6건으로 지난해(4건) 대비 50% 증가했다. 3일 발표한 3월 범죄통계에서 NYPD는 지난 1분기 뉴욕 시내 5개 보로 전역서 범죄율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NYPD는 특히 전철 범죄가 23.5% 줄었다며 이는 일평균 경관 1000명이 역 등에 배치된 결과라고 평했다. 또한 추가적으로 800명의 경관도 ‘Operation Fare Play’에 따라 배치돼 범죄 예방 효과를 더했다고 했다. 전년 동기 대비 범죄율 감소는 ▶강도(51.9%) ▶중절도(15.2%) ▶중범죄 폭행(10.9%) 등에서 두드러졌으며, 최근 뉴욕일원서 관심을 모은 대중교통 범죄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 낮은 544건이었다. 이로써 1분기 전체 기준으로는 5개 보로서 강력범죄 및 폭력 사건이 2.4% 줄었다. NYPD는 체포 건수가 늘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1분기 전철 범죄 체포 건수는 총 4813건으로 지난해(3147건) 대비 53% 상승했다. 소환장 발부는 1666건으로 지난해(1008건) 대비 65.3% 늘었고, 무임승차자 관련 소환장 발부 건수도 370건으로 지난해(351건) 대비 5.5% 증가했다. NYPD는 지속해서 소환장 발부가 늘어났지만, 사법시스템에서 구금되지 않고 풀려나 재범자가 많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전체 범죄율이 5% 줄어든 505건을 기록했다. 살인 등 강력범죄는 29건으로, 지난해 동기(36건) 대비 19.4% 감소했다. 절도는 1005건으로 지난해 동기(1217건) 대비 17.4% 줄었고, 중절도는 3883건으로 지난해 동기(4176건) 대비 7% 하락했다. 강도는 전년 동기와 같은 발생 건수(1264건)를 유지했고, 자동차 절도는 1037건으로 지난해 동기(1164건) 대비 10.9% 줄었다. 한편, NYPD ‘CompStat 2.0’의 최신 업데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4~31일 퀸즈 북부 지역의 차량 절도 건수(185건)는 지난해 동기(160건) 대비 15.6% 늘었다. 특히 프레시메도를 관할하는 107경찰서 구역서 차량 도난(29건)이 지난해(19건)보다 크게 늘었다. 강민혜 기자반아시안 범죄 반아시안 범죄 범죄율 감소 대중교통 범죄율
2024.04.03. 20:13
최근 퀸즈에서 폭력범죄로 칼에 찔려 상처를 입은 한인 여성 장은희 씨(61)를 돕기 위한 ‘고 펀드 미’ 모금이 지난주 시작됐다. 이웃 멜라니 브루샛이 민권센터의 도움으로 장 선생님과 합의해 모금을 시작했다. 모금 사이트에 올려진 이야기를 전한다. “지난달 26일, 장 씨는엘름허스트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남성 3명이 장 씨의 등을 칼로 잔인하게 찔렀다. 그리고 가방을 강탈했다. 놀란 장 씨는 루이스 피자리아로 도움을 요청하며 뛰어들어 갔다. 루이와 그의 아버지 카짐은 범인 2명을 쫓다 칼에 찔리면서도 그들을 잡아 경찰이 체포했다. 이 와중에 장 씨는 집으로 돌아갔다. 장 씨는 등에서 심하게 피가 흐른다는 집주인 얘기를 들은 뒤 칼에 찔린 것을 알고 병원에 갔다. 수술을 받았지만 일을 못 가게 될 것이 두려워 병원을 나왔고 바로 다음 날 출근했다. 장 씨는 브롱스와 브루클린에서 홈케어 일을 하고 있다. 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음식을 하고, 청소하고 부축하고, 보조하는 일이다. 장 씨는 상처를 입은 뒤에도 거의 날마다 일을 하고, 주변의 관심을 마다하며 강인함과 겸손함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자신의 건강 회복을 위한 ‘고 펀드 미’ 모금을 허락했다. 끔찍한 공격을 당한 장 씨에게도 휴식과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다.” -‘고 펀드 미’ 사이트 https://gofund.me/e1d9f207 한편 장 씨의 상황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우려를 밝히며 더 큰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민권센터 이사인 제니퍼 김 변호사도 이렇게 외쳤다. “장 씨는 일을 해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홈케어 노동자들은 흔히 기본 혜택과 고용 안정이 보장되지 않고 임금도 생활에 충분하지 않다. 유급 휴가와 아픈 날 휴식 그리고 건강보험이 없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칼에 찔려 상처를 입었을 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보험 말이다. 5명 가운데 1명이 가난하다. 대다수 여성이며, 유색인종, 이민자인 가정 노동자들이 겪는 구조적 문제다. 한인은 아태계 가운데에서도 가장 무보험자가 많은 편이다. 모금만으로 보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뉴욕주가 이민 신분과 관계없이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장 씨가 목숨을 건진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아시안 뉴요커들이 지난 몇 개월간 공격을 당한 뒤 숨을 거뒀다. 아태계 커뮤니티는 거의 날마다 무자비한 폭력 행위가 벌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1만1000여 건의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이 보고됐다. 360%나 늘었다. 얼마나 더 많은 사건이 공포와 이민 신분, 그리고 영어를 못하고 언어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보고조차 되지 않았을까. 아시안들은 차별적 이민정책 등 인종차별에 대항하고 있다. 너무 오랜 기간 숨죽이고 있었다. 구조적 인종차별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일시적 대응으로 충분하지 않다. 근본 원인을 밝히고, 폭력 방지와 함께 교육 시스템에 투자해야 한다. 우리는 범죄의 표적이 되는 모든 아태계 가정들을 위해 더 잘할 수 있고 잘해야 한다. 하루도 일을 쉬지 않고, 치료도 받지 않고 그러나 생존을 위해 바로 다음 날 출근하는 이들을 위해서 말이다.” 민권센터는 김 변호사의 말처럼 피해자를 돕는 활동뿐 아니라 구조적 문제 해결에 더 열심히 나설 계획이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반아시안 폭력 폭력 행위 구조적 문제 보험 문제
2022.04.07.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