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는 정의를 가장하고, 행동은 분노를 배설한다. 미국에서 다시 불붙은 반유대주의가 그렇다. 극우의 시대착오적 인종혐오가 이젠 좌파의 가면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때로는 교묘하고, 때로는 포악한 얼굴을 하고 말이다. 진보의 지적 아이콘 노엄 촘스키(97)가 공저로 쓴 『팔레스타인론』(2015)을 보자. 이스라엘을 식민주의 국가로 규정하고, 팔레스타인의 투쟁을 정당화했다. 서문에 2014년 이스라엘이 180만 팔레스타인 사람에게 융단폭격을 했다고 나온다. 폭탄을 쏟아부어 한 지역 전체를 쓸어버린다는 융단폭격이라는 말을 두 번 썼다. 좌파 반유대주의, 이스라엘을 나치에 비유 복수의 국제조사에 따르면 당시 이스라엘군이 사용한 폭탄의 80~90%가 정밀유도탄이었다. 하마스의 무기고, 지휘부, 로켓 발사대가 목표물이었다. 하마스의 인간방패 전술 탓에 민간인 피해가 컸지만, 융단폭격이 아니었다. 출간 10년이 지나도록 이 말은 그대로 실려 있다. 서문은 프랑스 작가 프랑크 바라가 썼다. 촘스키가 진실을 중시한다면, 공저자의 오류를 수정했을 텐데 내버려둔 것은 고의성을 의심케 한다. 허위 이미지가 묵은 얼룩처럼 독자의 머릿속에 들러붙길 바란 듯하지 않나. 흔히 반시온주의와 반유대주의는 다르다지만, 현실에선 서로 뒤엉킨다. 반시온주의는 이스라엘을 부정하고, 반유대주의는 유대인을 혐오한다. 이를 분리해 생각하고 행동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혐한을 하는 일본인이 한국인을 존중하고, 혐중을 외치는 한국인이 중국인을 좋아하겠나. 또 이스라엘을 점령국으로 비난한다면, 50년 전부터 북키프로스를 점령해온 터키도 규탄해야 한다. 그런 균형 잡힌 반시온주의자는 볼 수 없다. 캠퍼스의 반유대주의는 홍위병처럼 난폭한 집단행동으로 나타난다. 2023년 10월 UC버클리 로스쿨 학장 어윈 체머런스키(72)에 대한 좌파 학생들의 공격이 그랬다. 진보 법학자인 그는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지지해왔다. 네타냐후 정부의 강경책엔 반대하지만 이스라엘인도 민족자결권을 갖는다고 봤다. 이를 빌미로 반유대주의 좌파가 그를 '집단학살의 공범'이라며 인신공격을 했다. 체머런스키 부부가 집에서 로스쿨 학생 초청 만찬을 하던 날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들'(SJP)이 들이닥쳐 시위를 했다. 집밖엔 피 묻은 나이프와 포크를 든 체머런스키의 포스터를 뿌려댔다. 학장 부부가 수차례 나가라고 했으나 그들은 표현의 자유라고 우기면서 식사를 방해했다. 체머런스키가 그런 봉변을 당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는 2003년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촌 철거에 반대하다 이스라엘군 불도저에 깔려 숨진 미국인 평화운동가 레이철 코리의 유족 측 변호를 맡았다. 그때 팔레스타인 피해자들도 변호해 미국의 불도저 메이커를 상대로 소송을 했다. 그러다 느닷없이 좌파 반유대주의의 공격을 받았으니 충격이 심할 수밖에. 그는 며칠 뒤 이 경험을 LA타임스에 기고하면서 "캠퍼스에 만연한 반유대주의를 규탄해야 한다"고 썼다. 2024년 봄 컬럼비아대에선 더욱 부조리한 상황이 벌어졌다. 반유대주의 시위대가 해밀턴홀을 점거할 때였다. 안에서 일하던 청소부 마리오 토레스와 레스터 윌슨이 막아보려다 제압당했다. 학생들은 이들을 "유대인 편드는 놈" "시오니스트"라고 욕하며 감금 폭행했다. 토레스는 라티노, 윌슨은 흑인이었다. 둘은 대학을 연방기회균등고용위원회(EEOC)에 제소해 지난 7월 배상 판결을 받아냈다. 이와 별도로 대학 측은 유대인 교직원과 학생들에게도 반유대주의의 피해에 대해 2100만 달러를 배상키로 EEOC와 합의했다. 종교적 차별로 인한 배상으론 사상 최대 액수다. EEOC의 안드레아 루카스 위원장 직무대행은 "나치 독일에서나 볼 법한 일"이라고 했다. 해밀턴홀에 난입하다 체포된 이 중에 제임스 칼슨(41)이란 자가 있다. 뉴욕에 230만 달러짜리 방 4개의 타운하우스를 소유한 백인이다. 부유한 좌파는 폭력을 휘두르고, 시급 19달러의 청소부는 개돼지처럼 두들겨 맞는 게 반유대주의의 민낯이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혐오범죄는 2024년 1만1679건으로 전년보다 183건 감소했다. 하지만 유대인 대상 혐오범죄는 사상 최대인 1938건에 달했다. 하루 5건이 넘는다. 범죄는 아니지만 방송이나 SNS에선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테러 직후 컬럼비아대 교수 조셉 마사드는 "대단한 공격"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정치학자 조디 딘은 "절망 속의 사람들을 해방시킬 새로운 가능성"이라고 했다. 예일대 인류학자 자리나 그레왈은 "이스라엘 정착민은 민간인이 아니다"며 테러를 합리화했다. 코넬대 교수 러셀 릭포드는 "벅차다"고 했다. 지난 5월 워싱턴DC에서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둘이 테러범에 살해됐을 때 외려 희생자를 시온주의자로 비난하는 이도 있었다. 여성과 동성애를 혐오하고 인종주의적 색채가 강한 하마스를, 진보 호소인들은 한없이 추켜세운다. 좌파 반유대주의는 표현의 자유를 방패 삼아 봄날을 구가하고 있다. 이들이 합리화한 하마스의 테러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인구 980만의 이스라엘에서 1200명이 살해됐다. 인구 센서스를 기준으로 미국에 비견하면 하루 새 미국인 4만여 명이 살해된 셈이다. 9·11 테러가 14번쯤 동시에 일어났다고 상상해보라. 다음날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그 상처의 깊이와 고통을 무시한 채 뿌려댄 소금이었다. 그들의 구호엔 허구가 많다. 흔히 이스라엘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를 매도하곤 하는데, 현실은 다르다. 지난해 이스라엘의 비유대인 인구는 265만3000명이다. 1948년 건국 이후 17배로 늘었다. 또 15명으로 구성된 이스라엘 대법원엔 무슬림 아랍인 할레드 카붑(67)이 대법관으로 재직 중이다. 그가 첫 번째도 아니다. 이게 아파르트헤이트인가. 아랍 어느 국가보다 개방적이고 진보적 아닌가. 인종적 증오에 반대하는 게 기본 도덕률인데도 반유대주의는 선택적으로 눈을 감는다. 중국의 신장 위구르 무슬림 탄압이나 아랍 왕정국가들의 인권 문제엔 침묵한다. 반유대주의는 이스라엘을 나치에 비유하기도 한다.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의 나라를 말이다. 상징 위상의 역전은 1967년 6일 전쟁 이후부터라는 게 정설이다. 이때의 승리로 이스라엘은 이집트·요르단·시리아의 영토 안으로 점령지역을 확대했다. 이스라엘이 식민주의 점령자로, 팔레스타인이 피억압자로 반전된 순간이다. 정작 히틀러와 손잡고 중동의 유대인을 청소하려 했던 건 팔레스타인의 종교 지도자 하즈 아민 알 후세이니(1897~1974)였다. 1948년 유대인 말살을 촉구하며 지하드를 선포했다. 지금도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를 수색할 때 『나의 투쟁』 아랍어판을 자주 발견한다고 한다. 좌파의 공상적 서사 속에서 이스라엘은 미 제국주의 대리자, 유대인은 백인 가해자의 배역을 맡는다. 하마스는 타락한 적에 맞선 영웅적 저항세력으로 포장된다. 얼마나 약자인가에 도덕성을 연동시킴으로써 테러리스트까지 선한 사람으로 치켜세운다. 좌파는 스스로의 욕망을 팔레스타인에 투사해 자기만의 오리엔탈리즘을 구축했다. 한물갔다 싶던 우파 반유대주의도 고개를 들고 있다. 마가(MAGA) 진영의 방송인 터커 칼슨(56)이 부쩍 수상해졌다. 지난 9월 암살당한 찰리 커크의 장례식에서 예수를 죽음으로 내몬 자들을 가리켜 "후무스를 먹으며"라고 했다. 유대인을 지목한 것이다. 얼마 뒤 극우 반유대주의자 닉 푸엔테스와 인터뷰하며 맞장구를 쳐줬다. 미국을 중동에 끌어들이는 이스라엘에 대해 반감도 곁들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허튼소리"라면서도 분명히 선을 긋진 않았다. 지난 3월 갤럽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의 83%가 이스라엘에 호의적인 반면, 민주당 지지자에선 33%만이 같은 반응이었다. 보수의 친이스라엘 여론이 압도적이지만, 극단적 소수도 있다. 정작 히틀러 손잡은 건 팔레스타인 지도자 문제는 극단을 제어할 리더가 안 보인다는 점이다. 한 달쯤 전 JD 밴스 부통령이 보수 청년단체 터닝 포인트USA 행사에 참석했을 때였다. 붉은색MAGA 모자를 쓴 학생이 발언했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인종 청소를 왜 미국이 지원하는지 혼란스럽다." 답변하기도 전에 환호가 터져나왔다. 마치 좌파에서처럼. 밴스는 단호한 반박 대신 "이스라엘이 미국 대통령을 조종한다던데, 이번 대통령은 아니다"며 빠져나갔다. 반시온주의에 박수친 학생들과 슬금슬금 말을 돌린 밴스에게, 합리적 보수층이라면 두 번 낙담했을 법하다. 반유대주의를 비판한 1947년도 영화 '신사협정'에서 주인공 필 그린(그레고리 펙)은 말했다. "반유대주의가 저 멀리 어둠 속 야만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그걸 키우는 건 착한 사람들이요." 요즘 미국엔 그린이 말한 착한 사람, 아니 착한 척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반유대주의 이스라엘 좌파 반유대주의 반유대주의 좌파 이스라엘군 불도저
2026.01.19. 19:10
시카고 소재 드폴대학 총장이 캠퍼스내 반(反)유대주의에 대한 의회 증언에 나선다. 공화당 의원들이 이끄는 연방 하원측은 “아이비리그를 넘어 미국 내 대학 캠퍼스에서 반유대주의 확산 저지”(Beyond the Ivy League: Stopping the Spread of Antisemitism on American Campuses)라는 내용으로 드폴대학 로버트 매뉴얼(사진) 총장을 소환했다. 매뉴얼 총장은 내달 7일 워싱턴DC서 해버포드 대학, 캘리포니아 폴리텍 대학 총장들과 함께 연방 하원 위원회에 참석, 대학내 반유대주의에 대한 증언을 할 예정이다. 드폴대학은 이와 관련 “매뉴얼 총장은 연방 의회 의원들과 함께 뜻 깊은 시간을 보내며 반유대주의에 맞서기 위해 어떤 노력을 취해야할 지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드폴대는 반유대주의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증오를 규탄한다”며 “우리는 모든 드폴 구성원들이 안전하고 환영 받는 환경 속에서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evin Rho 기자반유대주의 연방의회 반유대주의 증언 총장 연방의회 반유대주의 확산
2025.04.22. 13:07
미국 내 반이스라엘 시위의 근원지로 지목된 대학가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본격화하고 있다. NBC 등 언론은 연방 교육부가 USC 등 남가주 지역 대학을 포함한 전국 60개 대학에 대해 유대인 학생에 대한 괴롭힘과 차별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조사 대상 대학에는 LA카운티 내 USC와 포모나 칼리지, 샌타모니카 칼리지, 그리고 오렌지카운티의 채프먼대가 포함돼 있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에 연방 보조금을 받는 기관이 인종, 피부색, 출신 등을 이유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는 민권법을 위반할 시 보조금 지급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명문대학 캠퍼스에서 유대인 학생들이 1년 넘게 지속된 끝없는 반유대주의적 사건들로 인해 안전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며 “대학 당국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대학들은 납세자들로부터 받는 막대한 공적 자금 혜택을 받고 있다”며 “이런 지원은 특권이며 이는 연방 차별 금지법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불법 시위를 허용하는 학교, 대학에 대한 모든 연방 지원이 중단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교육부는 지난 7일 뉴욕의 컬럼비아대가 유대인 학생에 대한 괴롭힘을 방치했다며 4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취소했다. 샌타모니카 칼리지 측은 10일 시티뉴스서비스 측에 교육부가 반유대주의 혐의와 관련해 세 건의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은 교육부 측에 민권법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다는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포용성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열린 대화와 서로 존중하는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교수진과 직원 채용을 잠정적으로 동결했다. 530억 달러의 기금을 보유해 전국에서 가장 부유한 대학으로 꼽히는 하버드대조차 연방 정부의 지원 중단 가능성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대학 반유대주의 명문대학 캠퍼스 학교 대학 대학 측은
2025.03.11. 21:53
지난 4~5월 뉴욕 일원 대학가를 중심으로 친팔레스타인·반유대주의 시위가 전개됨에 따라, 가을학기 개강을 앞두고 뉴욕 대학가에는 시위 재개에 대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당시 시위의 진앙지였던 컬럼비아대는 개강을 앞두고 학생 외에는 철저히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고,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등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시행하기로 했다. 새로운 ‘형평성 오피스(Office of Institutional Equity)’를 설립해 인종·피부색·출신 국가·종교·성별에 따른 차별 등에 대한 신고를 집중적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반유대주의·반이슬람주의 등의 차별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학생 및 교직원은 이 오피스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신고할 수 있다. 뉴욕대(NYU) 역시 새로운 ‘차별 금지 및 괴롭힘 방지 정책’을 포함한 학생 행동지침을 업데이트하고, 반유대주의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근절하기 위해 직원들도 새롭게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시립대(CUNY) 역시 차별·괴롭힘·증오 범죄 관련 정책을 감독하고 차별 금지 정책 위반 관련 모든 불만을 처리 및 대응하는 행정 부서를 신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몇 달 전 대학가에서 발생한 친팔레스타인 반전시위가 반유대주의로 이어지며 유대인 학생들이 공격을 당하자 나온 조치다. 최근 ‘캠퍼스 공정성을 위한 동문회(ACF)’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대인 대학생 및 졸업생의 44%는 대학 캠퍼스에서 유대인이라고 밝히는 것이 ‘거의 또는 전혀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대학생 81%와 동문 69%는 대학 내 특정 장소나 행사를 피한다고 답했으며, 60%는 교수진이 유대인에게 공격적인 반유대주의 발언을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에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26일 200여개 대학 총장들과 미팅을 통해 가을학기 대비 비상안전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반유대주의 대학 반유대주의 시위 유대인 대학생 반유대주의 발언
2024.08.27. 20:37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학가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거듭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뮤지엄 주최로 열린 연례 메모리얼 행사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홀로코스트의 참혹함을 무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테러를 낮춰보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한 “최근 많은 대학교에서 유대인 학생들이 배척당하고 있으며, 반유대주의 시위로 공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의 어떤 대학에도 반유대주의, 혐오 연설, 폭력 등이 설 자리는 없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친팔레스타인 반전 시위와 관련해 평화 시위는 보호받겠지만, 불법적인 폭력 시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리적 공격과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는 평화로운 시위가 아니며 법을 어기는 일”이라면서 “우리는 법을 수호할 것이며, 누구도 그것을 어기거나 (법을 어기고) 숨을 수는없다”고도 단언했다. 최근 미국 곳곳의 대학 캠퍼스에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반대하는 텐트 농성과 시위가 수 주째 이어지고 있다. 일부 대학에선 최후통첩에도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고 캠퍼스에서 농성을 계속 벌이자 경찰의 투입을 요청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 체포된 사람 수가 2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 연설에 앞서 대학 캠퍼스를 포함한 반유대주의 대응을 위한 추가 대책도 발표했다. 대책에는 반유대주의 사례 및 이에 대한 대응을 담은 가이드라인 발간·배포, 캠퍼스 안전 포털 운영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반유대주의 폭력 반유대주의 폭력 반유대주의 시위 반유대주의 대응
2024.05.07. 20:56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여파로 대학 캠퍼스에서 찬반 충돌이 벌어지고 있어 우려된다. 농성과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경찰이 해산 작전을 펼치고, 캠퍼스 내 광장 사용을 불허하는가 하면 특정 입장을 옹호할 것이라는 이유로 졸업생 연설이 봉쇄되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컬럼비아, 예일, 하버드 등 미국 명문대들이 반유대주의와 친 팔레스타인 시위가 격화하자 해산 요구에 불응하는 학생들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동시 일부 학교들은 당분간 대면 수업을 중단하고 캠퍼스 출입을 금지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대는 이날 학교 전체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해당 캠퍼스 안팎에서 18일 벌어진 친팔레스타인 시위로 재학생 1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된 데에 따라 내려진 조치다.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은 “증오를 가라앉히고 우리 모두에게 다음 단계로 나아갈 기회를 부여하고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교수들도 반으로 나뉘어 학교 측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며 규탄 집회를 여는가 하면 또다른 교수들은 유대인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이날 저녁 뉴욕대에서는 캠퍼스 광장을 점거하고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이 대거 체포됐다.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의 예일대에서도 이날 경찰이 캠퍼스 광장 일대를 점거하고 일주일간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여온 학생 약 60명을 체포했다. 하버드대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중앙도서관 앞 하버드야드의 정문을 닫아걸고 외부인의 출입을 26일까지 차단했다. 학교측은 동시에 천막이나 테이블 등을 설치할 수 없다는 안내문도 붙여놓았다. 인근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도 학생들이 천막을 치고 ‘강에서 바다까지’, ‘MIT를 대량 학살로 기소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터프츠대, 에머슨대 등 보스턴 지역 다른 대학과 UC버클리, 미시간대 등에서도 진행됐다. 걱정은 멀리서 사태를 바라보는 부모와 가족들의 몫이 됐다. MIT에 자녀가 재학중인 김명선(56·풀러턴)씨는 “지구촌 반대에서 벌어지는 전쟁으로 미국 학생들이 대결하고 충돌하고 있어서 안타깝다”며 “의사표시는 좋지만 대량 폭력사태나 화재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한편 남가주 USC 캠퍼스에서는 졸업생 대표 연설자로 나선 학생이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연설을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연설을 취소했으며, 이에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아예 모든 단과대 졸업식 초청 연설자를 취소하는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친팔레스타인 반유대주의 친팔레스타인 시위 일주일간 친팔레스타인 대학 캠퍼스
2024.04.23. 21:38
교육부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이후 반유대주의와 반무슬림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하버드대학교와 뉴욕시 교육국이 조사 대상에 추가됐다. 교육부는 28일부터 하버드대학교와 뉴욕시 교육국을 조사 대상에 추가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교육부는 약 40개 학교를 대상으로 인종·피부색·국적 기반 혐오 사건 조사를 실시해왔으며, 전쟁 이후 ▶뉴욕주의 코넬대, 컬럼비아대, 쿠퍼유니언대 ▶펜실베이니아주의 라파예트대와 펜실베이니아대 ▶매사추세츠주의 웰즐리대 ▶캔자스주의 마이즈 통합학군 등을 조사 대상에 추가한 바 있다. 하버드대에 대한 조사는 전쟁 이후 캠퍼스에서 발생한 괴롭힘 사건에 대한 초기 신고에 학교가 대응하지 않아 유대인과 이스라엘 학생을 차별했다는 항의가 나온 데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10월 하버드 캠퍼스 인근 광고판에 반이스라엘 성명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학생들의 얼굴과 이름이 올라오는 등, 폭력적인 시위를 포함해 수백 건의 시위가 캠퍼스에서 발생하자 조사 대상에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연방법에 따르면, 연방 자금을 지원받는 학교에서는 인종·피부색·출신 국가를 근거로 한 차별이 금지돼 있다. 뉴욕시 교육국도 새로운 조사 대상에 추가됐는데, 내터니엘 스타이어 뉴욕시 공립학교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뉴욕시 공립교에서는 어떤 종류의 증오나 편견도 용납되지 않는다"며 "교육부로부터 조사 통지를 받았으니 이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학교가 모든 학생과 교직원들이 존중받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반유대주의 하버드대 뉴욕시 교육국도 가운데 하버드대학교 뉴욕시 공립학교
2023.11.30. 21:21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전국 대학 내 반유대주의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뉴욕포스트가 반명예훼손연맹(Anti-Defamation League: ADL)과 힐렐 인터내셔널(Hillel International)의 연구 결과를 입수해 보도한 데 따르면, 유대인 학생의 약 73%가 이번 가을학기 시작 이후 반유대주의를 목격하거나 경험했다. 이는 2021년 63%에서 1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비유대인 학생이 반유대주의를 목격하거나 경험한 비율은 44%에 불과했다. 전국 689개 캠퍼스에서 대학생 308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10월 7일 이전에 캠퍼스에서 ‘신체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응답한 유대인 학생은 67%였다. 하지만 전쟁 후에는 그 비율이 46%로 떨어졌다. 또 유대인 응답자 중 66%가 전쟁 시작 전 캠퍼스에서 ‘정서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낀 반면, 전쟁 후에는 그 수치가 33%로 급락했다. 캠퍼스에서 ‘서로를 환영하고 지지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쟁 이전 64%에서 전쟁 이후 44%로 줄었다. 조나단 그린블라트 반명예훼손연맹 CEO는 “유대인 학생들은 전례 없는 반유대주의 물결을 경험하고 있는 반면 비유대인 학생들은 이를 거의 보지 못한다”며 “전쟁 발발 이후 유대인 학생들이 캠퍼스 내에서 점점 더 큰 위협을 느끼고 있지만, 대학 지도자들은 반유대주의에 대한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담 레만 힐렐 인터내셔널 CEO도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가 급증하면서 유대인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전쟁 발발 이후 뉴욕시 대학 곳곳에서 학생들이 납치된 이스라엘인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를 찢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한 코넬대학교 학생은 온라인에서 유대인 학자들에게 위협을 가한 혐의로 체포되는 등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행위가 증가했다. 이에 교육부는 최근 아이비리그 3개 대학(코넬대·컬럼비아대·펜실베이니아대)를 포함한 6개 대학과 캔자스주의 마이즈 통합학군을 대상으로 캠퍼스 내 유대인·무슬림 혐오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연방정부 자금을 받는 학교는 조사가 끝난 후 교육부의 권고를 따르지 않을 경우 자금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반유대주의 유대인 학생들 코넬대학교 학생 반유대주의 행위
2023.11.29. 19:20
LA시의원 고위직 보좌관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반유대주의 농담이 문제가 되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휴고 소토-마르티네스 시의원(13지구) 사무실측은 선임 보좌관 조쉬 안드로스키가 사임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안드로스키가 최근 소셜미디어 X에 유대계 코미디언 배우 에이미 슈머를 상대로 농담글을 올린 것이 문제가 됐다. 안드로스키는 이 게시물에서 홀로코스트 수용소와 슈머의 몸무게 등을 언급했다. 소토-마르티네스 시의원은 성명에서 “보좌관의 게시물은 부끄럽고 충격적인 내용”이라며 “홀로코스트 관련 농담은 매우 잘못됐고 위험하다. 그의 사임을 곧바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안드로스키는 유대계로 보좌관으로 일하기 전 코미디 및 TV 작가로 활동했다. 한편 캐런 배스 시장도 성명을 통해 “여성비하와 반유대주의 발언은 위험하고 우리 LA시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반유대주의 시의원 반유대주의 여성 13지구 시의원 반유대주의 농담
2023.10.29.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