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밥을 중요시한다. 의례적 인사말로 “밥 한번 먹자”는 표현이 있을 정도다. 또 한국인이라면 ‘밥심으로 산다’는 관용적 표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정이 많은 한국인들은 위로를 건넬 때 “밥심이 최고다. 밥 굶지 말고 다녀라”와 같이 말하곤 한다. 밥을 먹고 생기는 힘을 가리켜 이처럼 ‘밥심’이라고 쓰는데, 혹자는 ‘밥힘’으로 써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물을 법도 하다. ‘밥’과 ‘힘’이 만나 이뤄진 합성어이니 발음은 [밥심]이지만, 표기할 때는 ‘밥힘’으로 적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바른 표기법은 ‘밥심’이며, 발음은 [밥씸]으로 난다. ‘힘’은 ‘심’의 본딧말로, ‘심’은 ‘힘’의 사투리 표현이다. 따라서 ‘밥심’을 ‘밥힘’의 사투리라고 생각하기 쉽다. ‘심’이 사투리라면 ‘심’이 붙은 낱말은 모두 사투리가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힘’이 다른 낱말과 결합할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다른 낱말과 짝을 이룰 때 발음하기 힘든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뒷힘, 뚝힘, 뱃힘, 입힘, 헛힘’ 등을 발음해 보면 자연스럽게 소리 내기가 쉽지 않다는 걸 금세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힘’이 붙어 새로운 낱말이 만들어졌겠으나 세월이 흐르며 ‘뚝심, 뱃심, 입심, 헛심’ 등의 경우 발음하기 편한 ‘심’이 붙은 형태가 표준어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뒷심’ 역시 ‘뒷힘’으로 발음하기 힘들어 많은 이가 ‘뒷심’으로 쓰다 보니 ‘뒷심’이 결국 표준어로 등재된 경우라 할 수 있다.우리말 바루기 밥심 모두 사투리 관용적 표현 의례적 인사말
2026.04.30. 18:52
엄마는 전화할 때마다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느냐?”고 묻는다. 요즘 밥 못 먹고 사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바쁘다 보면 제때 끼니를 챙겨 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밥은 한국인의 주식이기도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밥심’이 맞을까, ‘밥힘’이 맞을까? 밥을 먹고 나서 생긴 힘을 이르는 말이므로 ‘밥힘’으로 쓰는 사람이 많다. 발음은 [밥심]으로 나지만 표기할 땐 ‘밥힘’으로 적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이런 사람들은 ‘밥심’은 ‘밥힘’의 사투리라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밥힘’이 아니라 ‘밥심’이 바른 표기다. 발음은 [밥씸]으로 난다. 사전을 찾아보면 ‘심’ 자체는 ‘힘’의 강원도 방언이라고 나와 있다. 서울말을 표준어의 기초로 삼다 보니 ‘힘’을 표준어로, ‘심’을 사투리로 규정했다. 하지만 ‘힘’이 다른 단어와 결합할 때는 이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힘’이 다른 단어와 합성어를 이루는 경우 ‘힘’을 발음하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가 생긴다. ‘뒷힘, 뚝힘, 뱃힘, 입힘, 헛힘’ 등이다. 이처럼 ‘뒤, 뚝, 배, 입, 헛’ 뒤에 ‘힘’이 붙으면 소리 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이들 단어는 ‘뒷심, 뚝심, 뱃심, 입심, 헛심’과 같이 발음하기 편한 ‘심’이 붙은 형태를 표준어로 삼고 있다. ‘밥힘’도 발음이 편한 ‘밥심’이 표준어다.우리말 바루기 밥심 이들 단어 제때 끼니 소리 내기
2023.01.31.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