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제 없앴더니 ‘지옥 체증’ 된 요세미티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예약제 폐지 이후 극심한 교통 체증과 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주말 요세미티 공원 입구에서는 차량 진입 대기 시간이 최대 1시간30분에 달했고, 내부 주차장은 만차 상태가 이어지면서 방문객들이 빈 자리를 찾아 공원을 배회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일부 방문객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립공원이 아니라 대형 스포츠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느낌이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하프돔 정상으로 이어지는 강철 케이블 구간에는 수백 명의 등산객이 몰리며 공중 ‘정체 현상’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판의 중심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약제 폐지 결정이 있다. 요세미티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부터 사전 예약제를 도입해 방문객 수를 제한해왔다. 당시에는 입장 자체가 어려워 불만도 있었지만, 공원 내부는 수년 만에 가장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공원 측은 방문객 접근성과 자연 보호 사이 균형점을 찾기 위해 예약제를 여러 차례 조정해왔다. 그러나 올해 2월 트럼프 행정부는 국립공원 인력을 약 25% 감축한 데 이어 예약제를 폐지하고 ‘선별적 혼잡 관리(targeted management)’ 방식으로 전환했다. 요세미티 관리소장 레이 맥패든은 당시 “방문객 접근성과 안전, 자연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교통 관리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며 “시즌 전체 예약제가 가장 효과적인 방식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 반응은 냉담하다. 비영리단체 국립공원보존협회(NPCA)의 마크 로즈 선임 프로그램 매니저는 “구급차가 꼼짝 못 하는 차량 사이를 지나가기 위해 확성기로 길을 비켜달라고 요청하는 장면까지 목격했다”며 “예약제 없는 요세미티에는 다시 가고 싶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 요세미티 방문객 수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내 9개 국립공원 방문객은 사상 최대인 1200만 명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요세미티 방문객은 전체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3월 요세미티 방문객 수는 약 23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이상 증가했다. 특히 엘캐피탄과 요세미티 폭포, 브라이들베일 폭포 등 유명 관광 명소가 차량 접근이 쉬운 요세미티 밸리에 몰려 있어 혼잡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속보팀요세미티 국립공원 요세미티 예약제 방문객 접근성
2026.05.06.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