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밴쿠버 주택 시장이 역대 최저 수준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모든 주택 유형에서 가격이 일제히 내렸지만 팔려고 내놓은 집만 계속 쌓이고 있어 시장이 활기를 되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메트로 밴쿠버 부동산 협회가 발표한 1월 시장 보고서를 보면 주택 거래량은 총 1,107건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552건보다 28.7% 급감했다. 10년 평균치와 비교해도 30.9% 낮은 수치로, 지난 20여 년을 통틀어 1월 실적으로는 네 번째로 낮다. 부동산 협회는 현재 시장이 매우 낮은 판매 데이터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지난 몇 년간 이어온 흐름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만큼, 올해 1월의 저조한 성적도 시장이 새로운 상식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구매자를 기다리는 매물은 넘쳐난다. 1월 한 달 동안 MLS에 새로 등록된 매물은 5,157건으로 집계됐다. 작년보다 7.3% 줄었지만 10년 평균치보다는 19.4%나 많다. 현재 시장에 나온 전체 매물은 1만 2,628개로 지난해보다 9.9% 늘었다. 10년 평균보다 38%나 많은 수치로, 구매자가 주도권을 쥐는 매수자 우위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거래가 끊기면서 가격 하락세도 뚜렷하다. 매물 대비 판매율은 9.1%까지 떨어졌다. 보통 이 비율이 12%를 밑돌면 가격이 내려가는 신호로 보는데, 현재 모든 주택형이 이 기준보다 낮다. 주택형별로는 단독주택 6.7%, 타운하우스 11.1%, 콘도 10.3%를 각각 기록했다. 메트로 밴쿠버 전체 주택의 벤치마크 가격은 110만 1,900 달러로 작년 1월보다 5.7% 하락했다. 특히 콘도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콘도 거래량은 작년보다 34.5% 증발한 554건에 그쳤으며, 가격은 5.9% 내린 70만 4,600 달러를 기록했다. 단독주택은 300건이 팔려 21.1% 감소했고 가격은 185만 800 달러로 7.3% 떨어졌다. 타운하우스 가격 역시 5.4% 하락한 104만 3,400 달러에 머물렀다. 시장 분석팀은 올해 주택 시장이 작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매물은 역사적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거래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치와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는 한 잠재적인 수요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금리 인하 소식을 기다리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정작 시장의 진짜 복병은 심리적 장벽이다. 현재 매물 대비 판매율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구매자들이 현재 가격조차 여전히 높다고 판단한다는 증거다. 특히 올해와 내년 사이 담보 대출 갱신을 앞둔 집주인들이 늘어나면서, 고금리 압박을 이기지 못한 급매물이 시장에 더 쏟아질 수 있다. 가격이 충분히 내려갔다고 판단하기 전까지는 거래 절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매수 시점을 고민한다면 단순히 금리 변동만 볼 것이 아니라 재고 물량의 소진 속도와 판매율이 12% 선을 회복하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밴쿠버 거래량 주택 거래량 밴쿠버 주택 밴쿠버 부동산
2026.02.04. 17:23
밴쿠버 부동산 시장이 고금리 한파로 전반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유독 소매 상업용 부동산 시장만이 이례적인 활황을 보여 주목된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관광객 유입과 내수 소비 진작, 여기에 2026년 월드컵 특수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공실률이 바닥을 찍는 등 견고한 펀더멘털을 과시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기업 콜리어스가 지난 9월 29일 발표한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을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 도심의 소매업 공실률은 지난해 말 3.3%에서 2.9%로 하락했으며, 교외 지역은 0.7%라는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콘도 개발 부지 매각이나 오피스 임대 시장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소매 임대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활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BC주의 월평균 소매 판매액 역시 올해 5월 기준 전년 대비 7.1% 증가한 96억 달러를 기록하며 뜨거운 열기를 뒷받침했다. 시장의 강세는 강력한 수요가 이끌고 있다. 우선, 올해 캐나다 관광 산업이 사상 최대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국내외 관광객의 소비가 급증했다. 여기에 자국산 제품에 기꺼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바이 캐네디언’ 소비 운동이 확산되며 내수 시장을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 결정적으로 2026년 FIFA 월드컵 개최는 레스토랑과 숙박업계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경제 특수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처럼 수요는 넘쳐나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높은 토지 비용으로 신규 소매 공간 공급은 주상복합 건물의 저층부 상가에 국한되며, 전반적인 건설 경기 둔화로 대규모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공급 부족 현상은 향후 수년간 낮은 공실률을 유지시키며 임대 시장의 강세를 이끌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온라인 쇼핑의 대중화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상품 반품 등을 용이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유지·확대하려는 소매업체들의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물론 시장의 위험 요인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부 소매업체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버티지 못하고 파산하고 있지만, 입지가 좋은 상가의 경우 폐업과 동시에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려는 대기 수요가 줄을 잇고 있어 시장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 보고서는 "밴쿠버 소매 시장은 예측 불가능한 충격 속에서도 변화를 수용하고 번창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활황이 모든 지역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이스트 밴쿠버와 그랜빌 스트리트 남단 등 일부 지역은 고질적인 사회 문제로 인해 만성적인 공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개스타운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지역별 양극화 현상을 보여준다. 전반적인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자들의 긴축 재정 가능성은 시장이 안고 가야 할 잠재적인 부담으로 남아있다. 밴쿠버 중앙일보오피스 밴쿠버 밴쿠버 부동산 상업용 부동산 밴쿠버 도심
2025.10.09.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