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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는 ‘한숨’ 상가는 ‘환호’, 밴쿠버 부동산 두 얼굴

 밴쿠버 부동산 시장이 고금리 한파로 전반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유독 소매 상업용 부동산 시장만이 이례적인 활황을 보여 주목된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관광객 유입과 내수 소비 진작, 여기에 2026년 월드컵 특수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공실률이 바닥을 찍는 등 견고한 펀더멘털을 과시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기업 콜리어스가 지난 9월 29일 발표한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을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 도심의 소매업 공실률은 지난해 말 3.3%에서 2.9%로 하락했으며, 교외 지역은 0.7%라는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콘도 개발 부지 매각이나 오피스 임대 시장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소매 임대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활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BC주의 월평균 소매 판매액 역시 올해 5월 기준 전년 대비 7.1% 증가한 96억 달러를 기록하며 뜨거운 열기를 뒷받침했다.   시장의 강세는 강력한 수요가 이끌고 있다. 우선, 올해 캐나다 관광 산업이 사상 최대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국내외 관광객의 소비가 급증했다. 여기에 자국산 제품에 기꺼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바이 캐네디언’ 소비 운동이 확산되며 내수 시장을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 결정적으로 2026년 FIFA 월드컵 개최는 레스토랑과 숙박업계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경제 특수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처럼 수요는 넘쳐나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높은 토지 비용으로 신규 소매 공간 공급은 주상복합 건물의 저층부 상가에 국한되며, 전반적인 건설 경기 둔화로 대규모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공급 부족 현상은 향후 수년간 낮은 공실률을 유지시키며 임대 시장의 강세를 이끌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온라인 쇼핑의 대중화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상품 반품 등을 용이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유지·확대하려는 소매업체들의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물론 시장의 위험 요인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부 소매업체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버티지 못하고 파산하고 있지만, 입지가 좋은 상가의 경우 폐업과 동시에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려는 대기 수요가 줄을 잇고 있어 시장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 보고서는 "밴쿠버 소매 시장은 예측 불가능한 충격 속에서도 변화를 수용하고 번창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활황이 모든 지역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이스트 밴쿠버와 그랜빌 스트리트 남단 등 일부 지역은 고질적인 사회 문제로 인해 만성적인 공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개스타운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지역별 양극화 현상을 보여준다. 전반적인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자들의 긴축 재정 가능성은 시장이 안고 가야 할 잠재적인 부담으로 남아있다. 밴쿠버 중앙일보오피스 밴쿠버 밴쿠버 부동산 상업용 부동산 밴쿠버 도심

2025.10.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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