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아도 당당한, 진짜 '밴쿠버 사람' 인증법
밴쿠버 생활에 얼마나 녹아들었는지 확인하는 흥미로운 지표들이 화제다. 단순히 거주하는 것을 넘어 생활 방식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지인만의 독특한 습관 12가지가 밴쿠버 사람임을 증명하는 척도로 꼽힌다. 밴쿠버인의 가장 큰 특징은 비에 대처하는 자세다. 연간 160일가량 비가 내리지만 현지인들은 우산을 쓰기보다 후드티 하나로 버티곤 한다. 젖은 옷을 입고 비를 불평하면서도 정작 우산 사용은 거부하는 고집은 밴쿠버 생활의 시작이다. 그라우스 그라인드(GG) 도전은 필수 통과의례다. 가파른 경사를 오르며 다리 통증을 느껴도 정상에서 경치를 감상한 뒤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는 여유를 부린다. 옷장에는 용도별 레인코트가 가득하다. 한 잔에 8달러 넘는 고가의 라떼를 마시는 일도 일상이다. 프랜차이즈보다 독립 카페의 품질을 따지는 소비 습관이 자리를 잡았다. 라이온스 게이트 브리지나 그랜빌 스트리트에서 1시간 넘게 갇혀 있어도 묵묵히 참아낸다. 타지 사람에게 산과 바다를 자랑하며 정착을 권유하는 유별난 도시 사랑도 특징이다. 아침에는 겨울 외투를 입고 오후에는 반바지를 입는 혼용 패션이 어색하지 않다. 복잡한 대중교통 요금 체계를 다 이해하지 못해도 일단 컴패스 카드를 찍고 보는 대범함을 보인다. 일주일에 여러 번 스시를 먹는 식습관과 비 오는 일요일에 그랜빌 아일랜드를 찾아 도넛 줄을 서는 번거로움도 즐긴다. 이슬비만 내려도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서 쉬는 변덕도 밴쿠버인만의 특징이다. 키칠라노나 웨스트 엔드 중 어디가 진짜 밴쿠버인지 논쟁하며 지역 자부심을 드러내는 대화는 현지인들만이 공유하는 즐거움이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밴쿠버 로컬 생활을 더 쾌적하게 즐기려면 장비와 정보력을 갖춰야 한다. 비가 잦은 만큼 우산보다는 방수 기능이 뛰어난 고품질 레인코트를 장만하는 편이 활동성을 높인다. 대중교통 이용 시 구역별 요금이 헷갈린다면 컴패스 카드 자동 충전 기능을 활용해 결제 오류를 방지하는 것이 좋다. 교통체증이 심한 특정 구간을 통과할 때는 실시간 도로 상황 앱을 수시로 확인해 우회로를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현지인들이 스시나 카페에 열광하는 이유는 가성비보다 품질을 우선하는 문화 때문이므로 평점이 높은 독립 매장들을 탐방하며 자신만의 로컬 지도를 만드는 재미를 느껴보자.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밴쿠버 인증법 밴쿠버 생활 밴쿠버 로컬 밴쿠버 사람
2026.01.26.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