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7명 한집 살이, 밴쿠버 시민들 생존 방식은…
밴쿠버가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가운데 시민들이 높은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룸메이트를 늘리고 지출을 줄이는 등 현실적인 생존 방식을 택하고 있다. 임금 상승 속도가 생활비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족 지원에 기대거나 극단적인 절약을 실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메트로 밴쿠버 생활임금과 실제 소득 격차 밴쿠버의 실제 소득 수준을 두고는 자료마다 차이가 나타난다. 집리크루터(ZipRecruiter)에 따르면 밴쿠버 중간 임금은 연 6만8,200 달러이며, 평균 연봉은 6만9,513 달러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급여는 연 5만3,250 달러에서 8만4,000 달러 사이에 분포한다. 이러한 수치만 보면 소득이 크게 낮아 보이지 않을 수 있으나 메트로 밴쿠버 생활비를 감안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생활임금BC(Living Wage B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메트로 밴쿠버의 생활임금은 시간당 27.85 달러로, 현행 최저임금보다 약 10 달러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트로 밴쿠버 유급 노동자 50만 명 이상이 생활임금보다 적게 벌고 있으며, 이는 전체 유급 노동자의 36%에 달하는 수치다. 룸메이트 공유와 지출 축소 통한 생존 전략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이용자들은 많은 시민이 가족 지원에 의존해 밴쿠버에서 생활한다고 봤다. 부모와 함께 살거나 가족에게 주거비를 지원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런 지원을 받을 수는 없다. 가족 지원이 없는 경우 선택지가 없어 매우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연 4만 달러를 버는 근로자는 생활이 빠듯하지만 여러 명의 룸메이트와 함께 살고, 외식을 거의 하지 않으며, 휴가도 줄이는 방식으로 버틴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밴쿠버의 한 아파트에 성인 7명 이상이 함께 사는 과밀 거주 사례도 나왔다. 토론토 대비 낮은 구매력과 높은 주거비 부담 밴쿠버와 토론토를 비교해도 생활비 부담은 밴쿠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 비교 사이트 넘베오 자료에 따르면 밴쿠버의 생활비는 토론토보다 9.4% 높다. 항목별로 보면 차이는 더 크다. 밴쿠버 렌트는 토론토보다 21.6% 높고, 식료품비는 11%, 외식비는 4.4% 높게 집계됐다. 반대로 밴쿠버의 지역 구매력은 토론토보다 10% 낮다. 세후 평균 월급도 토론토가 밴쿠버보다 약 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그널키 자료에 따르면 밴쿠버 시민은 소득의 거의 42%를 렌트와 부채 상환에 쓰고 있다. 캐나다에서 주거비 부담 기준으로 흔히 쓰는 소득 대비 30% 선을 크게 넘는 수준이다. 밴쿠버 저임금 구조가 유지되는 배경 밴쿠버에서 임금이 생활비만큼 오르지 않는 배경으로는 도시 자체의 높은 선호도와 꾸준한 노동력 유입이 꼽힌다. 밴쿠버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일부 근로자는 낮은 임금에도 이곳에 머무는 선택을 한다는 설명이다. 캐나다 전역은 물론 해외에서도 밴쿠버로 이주하려는 사람이 계속 들어오면서 노동시장에는 인력이 꾸준히 공급되고 있다. 그만큼 고용주가 임금을 크게 올려야 할 압박은 줄어든다. 결국 밴쿠버에서 버티는 방식은 소득이 얼마인지뿐 아니라 누구와 함께 살고, 가족이나 주변의 도움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이주현 기자 [email protected]밴쿠버 성인 밴쿠버 생활임금 밴쿠버 생활비 밴쿠버 유급
2026.05.04.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