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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86 상징 '플라자 오브 네이션스' 40년째 공터 방치

 밴쿠버 엑스포 86의 중심지였던 플라자 오브 네이션스(Plaza of Nations)가 행사 종료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실상 방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전 세계인이 모이던 축제의 장은 현재 유리창이 판자로 막힌 채 도심 속 고립된 공간으로 남아 재개발을 기다리고 있다.   화려했던 엑스포 86의 심장부와 현재의 정적   밴쿠버 폴스크릭 해변에 자리한 플라자 오브 네이션스 엔터프라이즈 빌딩의 유리벽은 지금 판자로 가려져 있다.   하지만 40년 전인 1986년 5월 2일부터 10월 13일까지 엑스포 86이 열리던 당시, 이곳은 밴쿠버 축제의 중심지였다. 야외 공연장에서는 각종 콘서트와 공식 행사가 이어졌고, BC주 파빌리온에서는 뮤지컬과 무용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펼쳐졌다. 엑스포 마스코트 ‘엑스포 어니’가 방문객을 맞이했고, 머리 위로는 모노레일이 지나가며 현장을 오갔다. 당시 플라자 오브 네이션스는 세계 박람회를 찾은 사람들로 붐비던 밴쿠버의 대표 명소 가운데 하나였다.   소유권 이전과 멈춰버린 재개발 시계   엑스포가 끝난 뒤 BC주정부는 이 부지를 시민을 위한 공공 공간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싱가포르 사업가가 소유한 캐내디언 메트로폴리탄 프로퍼티스에 매각됐다. 이후 한동안 야외 공연장과 상업 시설이 운영되기도 했지만, 2006년 안전 문제로 광장을 덮고 있던 유리 지붕이 철거되면서 현장은 점차 활기를 잃기 시작했다.   이 부지는 오랜 기간 법적 분쟁에도 휘말렸다. 부지 소유주인 캐내디언 메트로폴리탄 프로퍼티스와 인근 토지를 가진 콩코드 퍼시픽은 약 5억 달러 규모 재개발 사업을 놓고 갈등을 벌였고, 소송은 대법원까지 이어졌다. 결국 법원은 양측 계약에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2020년에는 30층 규모 주거용 건물과 커뮤니티 센터를 포함한 대형 개발 계획도 나왔지만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지난해에는 이 부지가 글로벌 개발업체 노스차일드 그룹에 다시 매각됐다. 회사 측은 기존 설계안을 사실상 백지화하고 새로운 장기 개발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밴쿠버 시청에는 정식 개발 신청서가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유산 보존의 과제   전직 밴쿠버 시의원 제프 메그스 씨는 도심 핵심 부지인 이곳이 40년 가까이 제대로 개발되지 못한 채 남아 있는 상황이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재개발이 본격화되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건설 투자가 이뤄져 BC주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도심 안에 새로운 공원과 주거 공간이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인근 콩코드 퍼시픽 소유 부지도 엑스포 이후 오랫동안 비어 있었지만, 최근 들어 주거·엔터테인먼트 복합 구역 개발 논의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 정치권에서는 두 개발업체가 협력해 엑스포 86의 상징성을 살리면서도 도심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주현 기자 [email protected]네이션스 플라자 밴쿠버 엑스포 엑스포 마스코트 엑스포 86

2026.05.0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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