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표류 끝, 밴쿠버 '올림픽 빌리지' 초등교 표결
밴쿠버 '올림픽 빌리지 초등학교' 건립안이 19년 만에 최종 고비를 맞았다. 밴쿠버 시의회는 13일 공청회를 열고 학교를 4층으로 높여 짓는 내용을 포함한 재조닝 안을 표결에 부친다. 이 사업은 2007년 처음 부지로 정해진 뒤 여러 차례 미뤄졌으며 완공 목표는 2029년이다. 가장 큰 쟁점은 학생 수용 규모다. 밴쿠버 교육청은 당초 350명 규모로 계획했던 학교를 630명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했다. 이를 위해 기존 13.5m 높이 제한을 넘겨 건물을 더 높게 지어야 한다. BC주 정부는 1억5,0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교육청과 주 정부는 학생 수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일부 주민은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에 반발하고 있다. 학교 예정지 근처에 사는 조이스 레진 씨는 좁은 부지에 대형 학교를 짓는 것이 마을에 장기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 단체인 '빌리지 보이스'는 공청회를 앞두고 서명운동을 벌여 약 400명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이들은 원래 계획대로 소규모 학교를 짓고 남는 예산으로 주변 학교의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과거 학교장과 교육청 간부를 지낸 캐시 손크로프트 씨는 소규모 학교와 대규모 학교는 교육 환경과 공동체 분위기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캐시 손크로프트 씨는 학교를 빨리 짓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지역 사회와 학생들의 필요를 더 세심하게 반영하지 못한 설계안이 아쉽다는 뜻을 전했다. 반면 학부모와 대다수 주민은 확대안이 현실적이라며 교육청을 지지한다. 올림픽 빌리지 주변 학교들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유치원 정원 대기자가 생길 정도로 포화 상태다. 이 일대 인구는 계속 늘고 있으며 학교가 실제로 문을 여는 시점이 5년 뒤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제이슨 라이언스 씨는 19년 전의 낡은 계획에 매달리기보다 현재와 미래의 수요를 반영한 설계가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밴쿠버의 행정 인허가 절차가 얼마나 길고 복잡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학교 부지는 2007년 도시 계획 문서에서 이미 확정되었으나 실제 건립 약속은 2020년에야 나왔다. 예산 확보에만 다시 4년이 걸렸고 건물 높이를 바꾸기 위한 별도 행정 절차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 1년간 열린 공청회 사안 중에서 이번 학교 신설안은 찬성 의견이 가장 많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가 이번 주에 증축안을 통과시키더라도 실제 착공과 완공까지는 갈 길이 멀다. 첫 논의가 시작된 2007년을 기준으로 하면 초등학생이 성인이 되어 고등학교를 졸업할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학교 문이 열리는 셈이다. 캐시 손크로프트 씨는 학교 건립이 이토록 지연되는 상황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행정 절차가 길어질수록 그 피해는 온전히 학생들의 몫이 된다고 덧붙였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초등교 올림픽 밴쿠버 올림픽 밴쿠버 교육청 주변 학교들
2026.02.13.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