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 서모씨는 극도의 피로, 소진된 기분, 의욕상실, 무기력 등 소위 말하는 번아웃 증상을 겪고 있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직원 다수가 재택근무를 했지만, 매니저였던 그는 사무실에 계속 출근하면서 재택근무와 감원에 따른 인력 공백으로 인한 업무, 특히 온갖 잡무를 떠맡았었다.과중한 업무에 몸은 지치고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힘든 시기를 이겨내야 한다는 마음에 열심히 했고 회사도 그에게 고마워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없었다. 지난 3년 동안 좋은 성과를 냈지만, 보너스는커녕 월급 인상도 미미했다. 회사, 동료에 대한 서운함, 섭섭함이 커졌다. 회사는 가기 싫고 만사가 귀찮아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퇴근 후나 주말에도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 남들은 포스트 팬데믹이라고 다시 친구도 만나고 여행도 가는데 도무지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지만 좀처럼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요즘은 우울감마저 든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했나 회의도 들고, 공허하기도 하고 자존감도 낮아지자 걱정이 돼 상담가를 찾았다. 번아웃(Burnout)은 말 그대로 ‘태워 없어지다’, ‘소진되다’는 뜻으로 최근엔 심신이 지친 상태, 극도로 피로, 피곤한 상태를 말할 때 쓰인다. 열정적, 의욕적으로 업무에 몰두했다가 또는 과도한 업무에 에너지를 소비, 소진해 체력적 한계에 달하고 극도의 스트레스와 정신적, 육체적 피로감으로 무기력해지는 증상이다. 한국어로는 소진 증후군이라고도 하며 세계보건기구(WHO)는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 증후군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직장, 업무, 직업뿐만 아니라 육아 번아웃 증후군처럼 널리 쓰이고 있다. 물론, 정신의학적 정신 진단명은 아니며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증상에는 ▶잘 자고 일어나도 그날 해야 할 일로 급속하게 피곤함을 느끼거나 반대로 ▶다음 날 해야 할 일에 대한 걱정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좋아하던 일도 더는 즐겁게 느껴지지 않고 ▶의욕, 흥미, 성취감이 저하되고 ▶모든 일을 내팽개치고 어디론가 떠나거나 숨고 싶고 ▶머리가 자주 아프고 짜증이 잦아지는 것 등이다. 번아웃에서 벗어나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을 권한다. 휴식을 취한다고 잠만 자고 폭식, 폭음하고 불규칙, 흐트러진 생활을 한다면 회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규칙적으로 생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도 요구된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폭식, 폭음하거나 과도하게 흡연을 했다면 자제하면서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여행은 지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에너지를 충전하고 리프레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꼭 장기 여행이나 해외여행일 필요는 없다. 당일 나들이도 좋고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기분 전환에 좋다. 가족이나 편한 친구에게 내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도 방법이다. 이럴 때는 가르치려 들지 않고, 내 편을 잘 들어주는 친구가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심신이 지치게 된 원인,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된 원인을 돌아보고 해결하려는 노력이다. ▶지금 하는 업무의 양을 내가 감당할 수 있는지, 내가 지금 하는 방법이 맞는지 짚어보고 ▶업무처리 방식, 순서, 습관, 시간 등에 문제는 없는지, 개선해야 할 점은 없는지 찾아보고, ▶업무 재조정, 성과에 대한 기대치 조절, 상사 및 동료와의 관계 재검토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일과 개인 시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여러 번아웃 증상을 겪고 있고 이런 증상이 오래 간다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한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것,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방치했다가 우울장애, 불안 장애, 공황장애 등으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의:(213)235-1210 문상웅 / 심리상담가(LCSW)·이웃케어클리닉건강 칼럼 번아웃 번아웃 증상 육아 번아웃 업무처리 방식
2023.07.18. 19:07
코로나 팬데믹이 만 2년째로 접어들면서 가주의 일선 현장 의료진들이 과로로 인해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번아웃 증후군에 빠져 의료시스템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8일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LA카운티 인근 샌버나디노 카운티 애로헤드 의료센터 응급실의 경우, 몰려오는 코로나 환자로 인해 소규모 병원임에도 입원환자가 100명이 넘어서며 병실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또 중환자실 근무 간호사도 평소 2명인데 돌볼 환자가 많아지면서 3명이 근무해야 하는 등 코로나로 인한 과중한 근무로 의료진들이 지치고 있다. 때문에 이미 5명의 간호사가 병가중이며 현재 남아 있는 의료진이 얼마나 버틸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의료진들이 과로와 감염의 우려 속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규모가 더 큰 샌버나디노 카운티병원 응급실에는 일반적으로 24~26명의 간호사가 근무하지만 절반 이하만 근무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고 있으며 야간 근무는 9명에 불과하다. 반면 진료를 받기 위해 응급실 앞에서 대기중인 환자는 대략 30명 정도이고 많을 때는 50명까지 늘어나기도 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코로나랑 상관없이 응급을 요하는 환자들이다. 타임스는 중환자실에서 중증인 환자의 70%가 백신 미접종자라는 점도 지적하며 의료진에게 과중한 환경이 된 이유로 미접종자들로 인한 환자 급증을 들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병원의 경우 지난해 성탄절 당시 입원한 코로나 환자가 398명이었으나 지난 13일에는 1107명으로 3배로 늘어났다. 물론 지난해 1월 코로나가 정점에 달했을 때는 1785명이었지만 현재 환자가 줄었다고 상황이 좋아진 것이 아니다. 팬데믹 2년 동안 의료진들은 피로 누적과 코로나 감염으로 의료 현장을 떠난 경우가 많다. 가주 정부는 코로나 확진된 의료진도 무증상인 경우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훈련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간호학교 훈련생을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신문은 코로나 환자가 중환자실을 모두 차지하면 다른 응급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우려했다. 장병희 기자의료진 번아웃 동안 의료진들 의료시스템 붕괴 중환자실 근무
2022.01.20. 19:43
미국에서 올해 1월에서 10월까지 사표를 던진 직장인이 약 4000만명으로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사회에 번진 ‘번아웃’(burnout·심신 소진) 증후군에다 2년째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가 겹쳐 이같은 이탈 행렬을 불러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초부터 10월까지 약 3900만명이 퇴사해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표를 던지는 이유는 이직, 일과 삶의 균형 등으로 다양하겠지만 구인 담당자들은 직장인에게 닥친 번아웃을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번아웃은 지나치게 일에 몰두하다가 심신이 고갈되면서 극도의 피로감에 시달리는 상태를 뜻한다. 실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시국에 직원들이 호소하는 스트레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크탱크 컨퍼런스보드가 지난 9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 직장인 1800명 중 75 이상이 스트레스나 번아웃이 직장 내 복지에서 문젯거리가 된다고 꼽았다. 6개월 전 조사에서는 55였다. 여론조사기관 갤럽 조사에 의하면 2019년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미국인 응답률이 48였는데 2020년 12월에는 현장직 51, 재택 근무 59로 각각 증가했다. 팬데믹 전에도 과로는 미국 사회에 만연한 문제였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미국인의 일일 근무시간은 평균 1.4시간 증가했다. 여기에 팬데믹으로 집과 일터의 구분이 희미해지고 일정이 불규칙해지면서 오히려 하루가 길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 16가 일주일에 60시간 이상 일한다고 대답했다. 10년 전에 이 비율은 12였다. 팬데믹 기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온라인 소통이 강화되면서 근무 밀도가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따르면 올해 2월 화상회의 플랫폼인 ‘MS 팀즈’에 투입된 시간은 1년 전과 비교해 2배 넘게 증가했고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이용자 중 절반은 5분 안에 답을 보내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또 다른 업무 메신저인 슬랙에 따르면 지난달 전송된 메시지 수는 지난해 2월 대비 62가 증가했다. 재택근무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거나 전염병으로 가족을 잃은 정신적 고통도 번아웃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회사 측 고민도 깊어진다. 이에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 드롭박스는 재택근무나 자율근무를 강화하는 등 직원에게 자율권을 부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또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범블은 지난 6월 필수 인력을 제외한 자사 직원 800명에게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파격적으로 휴가 1주일을 부여하기도 했다. 김은별 기자직장인 번아웃 직장인 16 여론조사기관 갤럽 갤럽 조사
2021.12.22. 21:24
올해 1월에서 10월까지 사표를 낸 직장인이 약 4000만 명으로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번아웃’(burnout·심신 소진) 증후군에다 2년째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가 겹쳐 이같은 퇴사 행렬을 불러왔다고 21일 보도했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올초부터 10월까지 약 3900만 명이 퇴사해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사표를 던지는 이유는 이직, 일과 삶의 균형 등으로 다양하겠지만 구인 담당자들은 직장인에게 닥친 번아웃을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번아웃은 지나치게 일에 몰두하다가 심신이 고갈되면서 극도의 피로감에 시달리는 상태를 뜻한다. 실제 팬데믹 시국에 직원들이 호소하는 스트레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크탱크 컨퍼런스보드가 지난 9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800명 중 75 이상이 스트레스나 번아웃이 직장 내 복지에서 문젯거리가 된다고 꼽았다. 6개월 전 조사에서는 55였다. 여론조사기관 갤럽 조사에 의하면 2019년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근로자의 응답률이 48였는데 2020년 12월에는 현장직 51, 재택 근무 59로 각각 증가했다. 팬데믹 전에도 과로는 미국 사회에 만연한 문제였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일일 근무시간은 평균 1.4시간 증가했다. 여기에 팬데믹으로 집과 일터의 구분이 희미해지고 일정이 불규칙해지면서 오히려 하루가 길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6가 일주일에 60시간 이상 일한다고 대답했다. 10년 전에 이 비율은 12였다. 팬데믹 기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온라인 소통이 강화되면서 근무 밀도가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재택 근무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거나 전염병으로 가족을 잃은 정신적 고통도 번아웃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회사 측 고민도 깊어진다.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 드롭박스는 재택근무나 자율근무를 강화하는 등 직원에게 자율권을 부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는 뉴질랜드 지사에서 주4일제를 시험 중이다.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범블은 지난 6월 필수 인력을 제외한 자사 직원 800명에게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파격적으로 휴가 1주일을 부여했다. 번아웃 코로나 퇴사 행렬 여론조사기관 갤럽 일일 근무시간
2021.12.22.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