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골프는 연못으로부터 골프를 배우고, 한국과 일본골프는 흰 말뚝, 즉 OB(out of bounce)로 골프를 터득하며 유럽골프는 벙커에서 스윙을 배운다. 실제 미국내의 대다수 골프장은 연못(water hazard)이 눈에 띄게 많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골프장은 산악이라는 지역상의 문제로 매 홀마다 흰 말뚝이 무수히 보인다. 특히 유럽의 골프장들은 골프역사의 발상지 답게 페어웨이(fairway)와 그린주변에 수많은 벙커가 있어, 조금만 방심하면 여지없이 항아리 벙커(pot bunker)에 볼이 들어가고 만다. 원래의 골프장에는 OB가 없었다. 골프 발상지 세인트 앤드루스(스코트랜드)는 해변가의 잡초지역으로 어디서든 볼이 놓여 있는 상태 그대로 플레이해야 한다는 규칙만 있었을 뿐이다. 즉 ‘Play the Ball as it lies.’ 이것은 곧 골퍼들이 그 장애물에 도전하느냐, 아니면 회피하는가에 따라 전진과 후퇴 중 양자택일을 해야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연못은 도전을, OB(흰 말뚝)는 회피를, 그리고 벙커(sand trap)는 과감성을 요구한다. 과감성이란 주저 없는 스윙을 의미한다. 벙커에서의 스윙은 갓난아이 다루듯 어르지 말아야 한다. 즉 다운스윙 속도를 조절해서 안된다는 뜻이다. 벙커샷은 한 움큼의 모래와 함께 볼이 실려 나가는 것이 기본이며 팔로스루(follow through) 여부에 따라 샷의 향방이 결정난다. 벙커샷은 클럽헤드가 모래를 튕기며(pop) 빠져나오면서 그 모래 위에 볼을 실어 날라준다는 감각과 요령을 터득해야 한다. 그리고 샷(다운스윙)을 했을 때 볼과 모래사이의 간격과 깊이(두께)로 거리를 조절해야 한다. 만약 모래 속에 클럽헤드를 깊이 쳐 넣거나 혹은 볼 만 ‘살짝’ 떠 올리려는 마음이 앞서면 결정적인 낭패를 보고 만다. 벙커 샷에서 팔로스루가 안되는 첫 번째 이유는 다운스윙을 강하게 하려다 보면 오른쪽어깨가 지나치게 처지며 클럽헤드가 모래 속에 박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방향과 거리감이 없어지고 심지어는 모래 속에서 클럽헤드가 빠져나오지 못하는 결과도 발생한다. 특히 스윙 전에는 양쪽 발바닥을 모래 속 깊이 묻고, 모래 속에 들어간 발바닥만큼 보다 더, 그립을 짧게 내려(평균 1.5인치) 잡아야 한다. 그리고 왼발에 약 60%의 체중을 배분해야 의도하는 지점(볼과 클럽타면 사이)에 클럽헤드를 떨굴 수 있다. 따라서 클럽헤드무게를 이용하여 다운스윙을 하지만 양손의 그립은 부드럽게 쥐고, 다운스윙에서 오른쪽어깨를 수평에 가깝도록 회전해야 의도하는 모래 두께(깊이), 즉 거리감과 방향성을 얻을 수 있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 골프 클럽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벙커샷 핵심 벙커샷 핵심 간격 두께 다운스윙 속도
2025.10.30. 18:51
 
                                같은 기구를 사용해도 전문가냐 비전문가냐에 결과는 판이하다. 프로는 성능과 구조를 파악해 실전에 이용하는 데 반해, 아마추어는 그렇지 못하다. 이는 골프도 마찬가지다. 골프백에 있는 14개의 클럽을 유효 적절하게 사용하면 그 효과는 증폭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애물단지가 되고 만다. 특히 샌드웨지는 벙커뿐만 아니라 그린 주변에서도 유효 적절하게 사용된다. 인위적으로 각도에 변화를 줘 볼을 굴리거나 띄워서 컵 앞에 정지시키는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샌드웨지 구조의 특성이다. 예를 들어, 볼이 벙커에 들어가면 골퍼들은 지레 겁을 먹고 허겁지겁 탈출을 시도하다 서너 번씩 푸닥거리다 겨우 탈출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실제로 벙커샷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샷도 아니다. 대다수 골퍼는 당황한 나머지 ‘밑에서 위로’ 볼을 퍼 올린다는 마음만 앞서다보니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을 잘 가다듬고 클럽헤드의 구조를 적절히 이용하면 모래 속에 깊이 박힌 볼도 무난히 빼낼 수 있다. 샌드웨지란 로프트(loft)가 많으며, 스윙 중 두텁고 넓은 솔(sole)이 모래에 닿을 때 그 특성상 바닥 면에 의해 폭발력이 발생하여 모래와 함께 볼이 떠오를 수 있도록 제조되어 있다. 샌드웨지의 타면 각도는 보통 50도에서 심지어 65도까지 그 각도도 다양하다. 자신의 평균 스코어가 100대를 상회하면서도 샌드웨지를 2개 이상 백 속에 넣고 다니는 골퍼도 있다. 한 개의 샌드웨지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너 개의 샌드웨지를 가진 것은 오히려 선택에 혼란만 초래할 뿐, 게임에 도움을 주질 못한다. 따라서 한 개의 센드웨지(50도에서 58도 사이)를 숙달한 후 핸디캡이 한 자릿수로 바뀔 때 또 하나의 샌드웨지를 장만해 연습해야 한다. 샌드샷은 클럽 바닥 면을 이용해 볼 뒤의 모래를 얕게 쳐 백스핀과 함께 약 15~25야드의 거리를 보내는 샷 방법이다. 모래 두께와 볼과 클럽 타면의 공간에 따라 높낮이가 달라지며, 비거리 또한 달라진다. 샌드샷은 솔 플레이트(sole plate), 즉 바닥 면을 이용한 타법으로 솔에지(sole edge)인 날(blade)이 모래 속에 파고들지 않고 볼을 띄우는 방법을 뜻한다. 특히 벙커에서 샌드샷은 모래의 폭발력을 이용하는 방법이며 남은 거리에 따라 치는 지점과 볼 사이의 간격, 그리고 볼 밑 모래의 두께를 적절히 조절해 샷을 해야만 의도하는 거리를 얻을 수 있다. 모래를 튕기는, 일명 팝삿(pop shot)은 평상시와 같은 스윙이지만 양발을 모래에 깊이 묻고 왼발을 약간 열어 체중의 60%를 왼쪽에 두며 스윙 중 하체 흔들림을 방지해야 한다. 아울러 볼 위치는 우측 허벅지 선상, 조준은 목표의 왼쪽을 향해 서고 백스윙은 일반 스윙보다 급각으로 올리며 임팩트에서 클럽 바닥 면이 모래를 튕긴다는 상상으로 샷을 해야 한다. ▶www.ThePar.com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벙커샷 모래 샌드웨지 구조 주변 벙커샷 클럽 바닥
2025.10.09. 18:09
 
                                페어웨이 벙커에 볼이 들어가면 ‘공포의 삽질’을 할까 두려움이 앞선다. ‘공포의 삽질’ 이란 벙커에서 볼은 나가지 않고 모래만 잔뜩 퍼 낸다는 뜻으로 페어웨이 벙커샷의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페어웨이 벙커샷은 그린 주변의 벙커와 달리 비거리를 내야만 다음 샷이 쉬워진다. 그러나 거리는 고사하고 클럽 헤드가 볼 뒤의 모래 속을 깊이 파고 들어 샷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클럽 헤드가 모래 속 깊이 파고드는 것은 하체의 무너짐, 즉 스웨이(sway) 현상이나 또는 각을 유지하며 내려오던 손목을 어깨 부위부터 미리 풀어(casting) 생겨나는 결과다. 비거리 확보라는 압박감으로 온 몸에 힘이 들어가 다운스윙 때 왼쪽 발이 목표 방향으로 밀려나고 무릎 높이의 변형으로 모래부터 치게 된다. 심리적 측면에서도 이전 샷의 실수를 만회해 보려는 초조한 마음이 원인이며 그 마음이 하체와 어깨, 그리고 손목까지 전달된다. 구체적으로 원인 분석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탑 스윙 위치에서 볼까지 직각에 가까운 다운스윙으로 샷을 하기 때문이다. 즉 볼만 치겠다는 일념으로 클럽 헤드가 볼을 친 후 모래 속으로 파고드는 메카니즘을 잊은 것이다 둘째, 양손이 그립을 내려 잡지 못할 때이다. 다시 말해 그립의 끝(꼭지)부분까지 올려 잡고 온 몸에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다운스윙을 시작, 하체가 왼쪽으로 밀리면서 스윙 공간이 좁혀져 그 오차에 의해 클럽 헤드는 모래를 먼저 찍게 된다. 셋째, 다운스윙 중 오른쪽 어깨가 지면을 향해 지나치게 내려올 때 발생된다. 이 또한 스윙 공간이 좁혀지고 오른손만 사용해 모래를 먼저 친다. 어깨에 의해 생기는 악습은 비단 벙커샷 뿐만 아니라 페어웨이샷에서도 흔히 생기는 현상으로 원인은 강하게 치려는 심리적 작용이다. 이것은 순간적으로 오른쪽 어깨로 전달돼 탑 스윙 때 접혀 있던 오른쪽 팔을 일찍 펴줌으로써 오른쪽 손목이 지면을 향해 꺾인다는 뜻이다. 따라서 반대의 왼쪽 손등까지도 목표의 왼쪽으로 꺾이며 볼 뒤의 뒤땅을 찍어 손목 통증까지도 동반할 수 있다. 이런 스윙이 벙커샷에서 생기면 ‘공포의 삽질’이 되고 만다. 따라서 페어웨이 벙커샷은 위에서 분석한 원인과 클럽타면이 볼에 가해지는 타점, 타면의 스팟(spot)을 정확하게 맞춰야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페어웨이 벙커샷에서 득실을 생각한다면 모래를 먼저 치는 것보다는 탑핑샷(topping)이 유리할 때가 많다. 특히 페어웨이 벙커샷은 그린 주변 벙커샷과는 다르게 정확한 임팩트와 거리 조절이 중요하기 때문에 모래를 먼저 치면 클럽헤드가 모래 속에 깊이 파묻혀 샷이 망가질 위험이 크다. 모든 샷이 그러하듯 벙커에서도 몸의 경직이 없어야 스윙도 유연하고 임팩트시 클럽바닥 면이 모래 위를 미끄러지듯 빠져나간다. 이를 위해서는 다운스윙에서 직각으로 클럽을 내린다는 개념을 떨치고 볼을 친 후 클럽의 바닥 면이 장방형의 두께로 모래를 스치고 지나야 실수를 예방할 수 있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 골프 클럽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메커니즘 벙커샷 페어웨이 벙커샷 주변 벙커샷과 임팩트시 클럽바닥
2025.07.03. 17:54
 
                                볼을 치는 소리만 요란했을 뿐 볼은 우측으로 휘는데 ‘나이스 샷’이라는 소리가 들려 멋쩍어 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나이스 샷’은 미국에서도 간혹 사용하지만 주로 일본인들이 쓰는 용어다. 미국에서는 ‘굿샷’이나 ‘뷰티 샷’, 원더풀, 또는 잘 익힌 스테이크를 주문할 때처럼 ‘웰던’이라는 용어를 주로 쓴다. 골프의 속어나 은어 역시 유머가 넘치는 말들이 많아 잘만 사용하면 라운드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무미건조한 관계에 재미를 더 할 수 있다. 기복이 심한 홀은 ‘롤러 코스터’, 페어웨이가 좁으면 볼링장의 레인을 빗대 ‘볼링 엘리’라 한다. 또 오른쪽으로 휘는 볼은 바나나(슬라이스), 왼쪽으로 심하게 꺾여 나가는 구질은 ‘덕 훅(duck hook)’이라고 표현한다. 즉 거위가 굽어진 목을 물 속에 쳐 넣는 모습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은어다. 물 속으로 볼이 들어가면 물의 화학방정식인 H2O, 숲 속으로 깊이 들어가면 감옥 행을 뜻하는 ‘인 제일(in jail)’을 사용하고 여기서 잘 빠져 나가면 국수기계에서 국수가락이 빠져 나오듯 ‘누들 아웃(noodle out)’이라고도 한다. 작은 그린은 우표처럼 작다는 의미의 ‘스템프 그린’이라 말하고 볼이 모래에 빠지면 ‘인 더 비치(in the beach)’ 또는 ‘샌드트랩(sand trap)’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함정을 의미하는 벙커에서는 볼이 놓여 있는 위치에 따라 난이도 역시 천차만별이다. 특히 앞쪽이 높을 경우 볼 뒤의 모래를 너무 깊이 치거나 좌측으로 볼이 휘어나 갈 것이라는 생각에 스윙에 자신이 없어 진다. 이런 상황에서는 우선 양 발을 목표와 평행으로 하는 것이 기본이고 타면은 목표보다 약간 오른쪽으로 향하면서 직각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볼을 치는 순간 자신의 몸 쪽으로 타면을 당기지 말고 목표의 오른쪽으로 클럽타면이 빠져 나가도록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스윙궤도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앞쪽의 높이에 따라 그립을 짧게 내려 잡아야 스윙이 간결해, 거리감과 방향성이 좋아진다. 어드레스는 양 발을 모래 속 깊이 묻되, 체중은 앞꿈치 쪽으로 쏠려 있어야 다운스윙 중 클럽궤도의 이탈을 방지할 수 있다. 스윙에 대한 이론은 수없이 많을뿐더러 해석도 다양하지만 생각은 간단할수록 좋다. 특히 벙커 샷의 거리조절만큼은 짧고 명확한 메시지여야 한다는 뜻이다. 즉, 긴 벙커샷을 치려면 볼을 중심으로 밑의 모래를 얇게(thinly) 장방형으로 뜨고, 홀이 가까울 때는 두텁게, 그리고 벙커 턱이 낮고 그 거리가 20야드 이상일 때는 클럽타면으로 볼을 정확하게 쳐야 비 거리를 확보하고 볼에 충분한 백 스핀도 함께 걸려, 그린 위에서 볼의 구름을 줄여줄 수 있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 골프 클럽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벙커샷 그립 벙커샷 그립 인사이드 아웃 누들 아웃
2025.06.12. 20: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