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개·옻칠로 빚은 ‘바다의 별들’ 베니스서 빛난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남희조 작가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Personal Structures – Confluences 2026’ 전시에 참여해, 동서양의 문화와 문명이 예술을 통해 소통하고 공존하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유럽문화센터(ECC)가 주최하고, 뉴욕 맨해튼의 Space 776 갤러리와의 협력을 통해 마련된 자리로, 작가는 베니스 팔라초 벰보 2층 A13 공간에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남 작가의 작업은 자개와 옻칠, 회화를 결합한 독창적인 방식으로 빛과 시간, 그리고 기억의 관계를 탐구한다. 자개의 표면은 보는 각도와 위치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빛을 반사하고, 여러 겹으로 쌓인 옻칠은 시간의 축적과 깊이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재료의 대비는 순간적인 감각과 축적된 시간 사이의 긴장을 형성한다. 작가는 별자리의 개념을 통해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의미를 만들어가는 방식을 드러낸다. 별자리는 고정된 형태가 아닌 관람자의 시선과 경험에 따라 달라지는 유동적인 관계로 제시되며, 작품은 이러한 관계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형성한다. 회화 작업은 어둠과 색, 그리고 여백을 통해 ‘바라보는 경험’ 자체를 담아내며, 전체 설치 안에서 감각과 기억이 머무는 공간을 형성한다. 특히 작가가 이번 전시를 위해 쓴 인사말 '바다의 별들'은 작품 세계의 핵심을 시적으로 압축한다. “나는 이 빛들을 자개와 옻 위에 놓아 별자리처럼 배열한다. 별들—하늘의 것이 아닌, 바다의 별들.” Space 776 측은 "이번 전시는 하나의 설치로 구성되어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경험이 달라지며, 의미 또한 점진적으로 형성된다"며 "남희조의 작업은 전통적인 재료를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방향을 찾고 의미를 만들어가는지를 조용하게 되묻는다"고 강조했다. 본 전시는 5월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프리뷰는 5월 7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다. 서만교 기자 [email protected]베니스 자개 이탈리아 베니스 베니스 팔라초 옻칠 회화
2026.05.03.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