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7시 30분, 베벌리힐스 로데오 드라이브 인근 베벌리 힐튼 호텔 앞은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개막을 30분 앞두고 정장 차림의 참석자들이 속속 호텔로 향했고, 입구 주변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미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이 콘퍼런스는 세계 경제와 정치, 인공지능(AI), 에너지, 헬스케어 등 주요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는 자리다. 이른 아침부터 세계 각국에서 모인 인사들이 호텔을 향해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오전 8시 정각, 이번 콘퍼런스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인터내셔널 볼룸 문이 열리자 약 1000명을 수용하는 공간이 순식간에 가득 찼다. ‘글로벌 캐피털 마켓’을 주제로 한 오프닝 세션이 시작되자 객석은 금세 조용해졌고, 패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단순한 제언뿐 아니라 직언도 서슴지 않았다. 제니 존슨 프랭클린 템플턴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실리콘밸리의 성장에는 아시아의 기여가 컸다”며 “한국과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는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콘퍼런스는 정책 메시지를 알리는 무대이기도 했다. 이어 열린 ‘경제적 유동성’ 세션에서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은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를 소개하며 자산 형성을 통한 양극화 해소 방안을 제시했다. 해당 제도는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태어나는 미국 신생아에게 1000달러의 종잣돈을 비과세 투자 계좌에 자동 적립해주는 장기 자산 형성 프로그램으로, 오는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는 “이는 국가가 시혜적으로 돈을 나눠주는 복지가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주식 시장이라는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0세부터 투자를 시작해 경제 성장의 과실을 공유하면 18세가 되었을 때 수십만 달러 자산을 가진 자본가로 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소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서 있던 그에게 공감의 박수가 이어지는 이례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국무부에서 한국 관련 현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마이클 디솜브레 동아태 차관보는 상업 외교(commercial diplomacy)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다룬 세션 연사로 나선 그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하는 상업 외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민관 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한국에 가면 아직도 구글 지도가 완전히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간극을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는 비싸기로 유명하다. 올해 참가비는 조기 등록 기준 최소 3만5000달러에서 시작한다. 이후에는 7만5000달러를 넘기도 한다. 그런데도 수천 명이 몰리는 이유는 콘퍼런스가 단순한 정보 습득 현장을 넘어선 ‘거대 네트워크의 장’이기 때문이다. 좌석에 앉자마자 옆자리 참석자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대화를 건네는 모습은 이곳의 일상적인 풍경이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이른바 ‘명함 전쟁’이 벌어졌다. 종이 명함을 건네는 전통적인 방식부터 스마트폰을 맞대 디지털 명함을 교환하는 모습까지 끊임없이 이어졌다. 뉴욕에서 온 참가자 개리 피터슨은 “경제와 정치뿐 아니라 보건, 재난, 문화까지 다양한 분야의 인사이트를 한 번에 얻고 동시에 네트워킹할 기회는 흔치 않다”며 “비용이 많이 들지만 하나의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가의 한 AI 기반 투자 플랫폼 기업 임원도 “투자 성과는 다양한 시장에 대한 이해와 사람에서 나온다”며 “두 가지를 동시에 얻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인 밀컨연구소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참가자 간 연결을 지원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앱을 통해 서로의 관심사와 기본 정보를 확인하고, 명함 교환과 미팅 요청까지 이어갈 수 있다. 조너선 배스 아르젠 LNG 회장은 “앱 덕분에 LNG 산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 회사를 소개하고, 잠재적 투자자들과 쉽게 연결될 수 있었다”며 “이곳은 단순한 콘퍼런스를 넘어 기회의 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29회째를 맞은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고 있다. 그동안 베벌리 힐튼 호텔 단일 장소에서 진행됐던 행사와 달리, 올해는 인근 월도프 아스토리아 베벌리 힐스까지 연결해 두 개 호텔에서 동시에 운영되는 첫 사례다. 규모와 열기 모두 이전과는 다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경준 기자입장료 명함 명함 전쟁 글로벌 콘퍼런스 베벌리힐스 로데오
2026.05.04. 20:42
LA의 대표적인 쇼핑 거리인 베벌리힐스 로데오 드라이브에서 대낮에 무장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베벌리힐스 경찰국은 지난 24일 오후 1시 30분쯤 사건 발생 신고를 받고 로데오 드라이브와 브라이튼 웨이의 교차로로 출동했다. 샤넬, 고야드, 카르티에 등 명품 브랜드 매장이 있는 위치다. 경찰에 따르면 한 남성과 여성이 한 매장 앞에서 기다리던 중 용의자 4명이 접근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총기를 꺼내 피해자를 위협하며 범행을 저질렀다. 용의자들은 피해자 두 명이 소지하고 있던 핸드백 두 개를 강제로 빼앗았다. 핸드백 안에는 현금과 휴대전화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용의자들은 남성 피해자가 착용한 보석을 빼앗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네 명의 용의자가 모두 어두운색의 후드티를 입고 현장에서 도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 용의자는 손에 핸드백으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온라인 뉴스팀한인 캘리포니아 LA 로스엔젤레스 베벌리힐스 경찰국 베벌리힐스 로데오 로데오 드라이브
2024.11.25. 14:50
대낮 베벌리힐스 로데오 거리 명품 매장에서 지갑을 훔치던 용의자 2명이 체포됐다. 1일 abc7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30분쯤 베벌리힐스 로데오 거리 루이비통 매장에서 남성 두 명이 지갑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루이비통 지갑 여러 개를 훔친 뒤 가게 현관문 밖으로 달아나다 경비원에게 제압당했고 출동한 경찰이 체포했다. 베벌리힐스 경찰은 용의자 2명이 고가의 물품을 훔친 뒤 도주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루이비통 매장에 있던 경비원들이 용의자를 제압했고 2명 다 거리에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경비원이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절도 범행 당시 루이비통 매장에 있던 쇼핑객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 중국계 손님은 “(용의자) 한 명이 계단으로 달리는 것을 봤고 경비원이 그를 막으려 시도했다”며 “절도범은 경비원을 밀친 뒤 도망가다 바닥으로 넘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 2명을 구금했고 절도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주 베벌리힐스에서는 용의자 3~4명이 귀금속 가게 거리 진열장 유리를 깨고 수십만 달러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벌리힐스 경찰국과 LA경찰국은 올해 들어 상점과 행인을 대상으로 한 강·절도 사건이 늘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형재 기자베벌리힐스 로데오 베벌리힐스 경찰국 베벌리힐스 로데오 대낮 베벌리힐스
2022.04.01.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