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건 지난 14일이다. 그런데 옆에 있어야 할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외무장관 아날레나 베어보크가 그였다. 시진핑(習近平)주석, 리창(李强)총리와의 회담 때에도 외무장관은 없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푸틴(러시아)이 전쟁에서 이기면 시진핑과 같은 독재자에게 무슨 사인을 주겠느냐?” 지난해 9월 베어보크가 미국 방송사 폭스와의 인터뷰에서 던진 말이다. 독일 연정에서 녹색당을 대표하는 그에게 시 주석은 ‘독재자’였다. “공개적인 정치적 도발이다.” 중국은 발끈했다. 방문단에서 외무장관 이름이 빠진 직접적인 이유다. 숄츠 총리는 외무장관을 배제하면서까지 중국 방문을 강행한 이유를 ‘균형’에서 찾는다. 독일은 지난해 채택한 ‘차이나 전략’ 보고서에서 중국을 ‘파트너, 경쟁자, 체제 라이벌’로 규정했다. 경제 협력의 파트너이자, 미래 산업의 경쟁자, 그러면서도 지정학적 적(敵)으로 대립하는 다중적 존재라는 뜻이다. ‘라이벌’이기에 견제도 해야 하지만 파트너이기에 협력도 해야 한다는 게 숄츠 총리의 생각이다. 결국 경제다. 중국은 2016년 이후 줄곧 독일의 최대 교역상대국이었다. 폭스바겐, BASF 등 주요 기업 대부분이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다. 문제가 생겼다. 지난해 독일의 대 중국 수출은 4.2% 줄었다. 올 1분기에는 무려 16.6%나 감소했다. 중국과의 경제 협력 없이는 지금의 경제 난국을 돌파하기 어렵다는 게 숄츠 총리의 판단이다. 이번 방문에 BMW, BASF, 지멘스 등 기업인 CEO를 대거 대동한 이유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도 이달 중국을 찾았다. 당선 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중국을 선택한 그는 임기 중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중시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렇듯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도 세계 각국은 자국 이익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패권 경쟁의 당사자인 미국조차 재닛 옐런 재무장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베이징에 보내 메시지를 전하고, ‘적정’을 살폈다. 모두 4월에 벌어진 일이다. 한·중 관계는 아직도 한겨울이다. 외교가 막히니 경제 교류 역시 숨통이 트이지 않는다. 양국 간 산업 접점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한 대기업 임원은 지금 양국 관계를 ‘엔진 꺼진 채 표류하는 배’로 비유한다.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곧 5월이다. 한·중·일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꺼진 엔진’을 살릴 계기가 마련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한우덕 / 차이나랩 선임기자중국읽기 베이징 파트너 경쟁자 경제 협력 독일 총리
2024.04.29. 20:26
베이징 사재기 베이징 사재기
2022.04.25. 20:56
베이징 봉쇄 주식·위안화 급락 코로나19 확산으로 25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일부 지역이 봉쇄되자 경제적 피해가 계속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중국 주식과 위안화 가치가 일제히 급락했다. 상하이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후 3000선이 깨졌다. 오후 3시 4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26% 떨어진 2955.43을 나타냈다. 선전종합지수는 5.47% 급락한 1809.44에 거래됐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3.60% 떨어졌다. 자본 유출 확대 우려 속에 역내 위안화 가치도 작년 4월 이후 1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위안화 가치는 이날 오후 3시 48분 현재 1.06% 하락한 달러당 6.5950위안을 기록했다. 코로나 확산 속에 위안화 가치는 지난주 2% 이상 하락했는데 이는 2015년 8월의 급격한 평가 절하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린 것이다. 케빈 리 GF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베이징의 코로나 상황이 상하이에서 일어난 것처럼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아마존·애플 노조파괴 공작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물가 고공행진과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아마존, 애플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에서 노조 결성 움직임이 잇따르자 사측이 전통적인 노조 파괴 공작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신문이 인터뷰한 노조 인사들에 따르면 사측은 노조 결성을 막기 위해 노조 결성 추진 직원 감시, 노조 비방 선전물 게재, 노조파괴 컨설턴트 고용, 노조 주장을 반박하는 회의 참석 강요 등을 시행하고 있었다. 아마존은 20년 가까이 노조 결성 움직임을 억누르기 위해 노조파괴 컨설턴트를 고용해왔다. 애플사 측은 노조 결성을 추진중인 애틀랜타 북서부 컴벌랜드몰에 있는 애플스토어에 직원들은 이달 20일 연방노동관계위원회에 노조 설립을 위한 찬반투표 시행서를 제출했고, 뉴욕시의 그랜드센트럴역에 있는 애플스토어 직원들도 노조 결성을 추진 중이다. 그러자 애플 사측은 컴벌랜드몰에 인사과 직원들을 파견해 일대일 미팅을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노조 전문가들은 이런 조치는 대기업이 노조 결성에 반대 투표하도록 직원들을 회유하려고 종종 사용하는 수법이라고 비판했다.브리프 베이징 위안화 위안화 급락 노조파괴 컨설턴트 베이징 봉쇄
2022.04.25. 18:29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렸다. 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개막식과 함께 시작한 동계올림픽은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며 91개국에서 2900여 명이 출전해 7개 종목에서 109개의 금메달을 두고 경쟁을 펼친다.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73번째로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동계올림픽 베이징 베이징 열전 베이징 국립경기장 대한민국 선수단
2022.02.04. 22:04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며 세계 91개국에서 출전한 2900여 명의 선수가 7개 종목에서 109개의 금메달을 두고 경쟁을 펼치게 된다. 이날 한국선수단은 전체 91개국 가운데 73번째로 입장했다. 기수는 남녀 쇼트트랙의 곽윤기와 김아랑이 맡았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종합 순위 15위 진입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첫 메달은 5일 열리는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에서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서 댕기머리를 한 채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로 표현돼 논란이 됐다. 심종민 기자 [email protected]겨울올림픽 베이징 베이징 겨울올림픽 베이징 국립경기장 이날 개막식
2022.02.04. 20:40
겨울올림픽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베이징은 스산하다. 지난 25일 오후 천안문에서 북쪽으로 8㎞가량 떨어진 올림픽주경기장을 찾았다. 철로 엮은 구조물이 새 둥지 모양을 띠고 있어 ‘냐오챠오’라고 불리는 주경기장의 주변엔 긴 철제 펜스가 설치돼 있었다. 멀찌감치 떨어져 길을 지나는 시민들은 창살 같은 펜스 너머로 경기장을 볼 수 있을 뿐이었다. 간간이 밖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오히려 을씨년스러웠다. 주경기장 옆에 있는 컬링 경기장 슈리팡(워터큐브)도 ‘그림의 떡’이다. 외부 관람객에 대한 입장권 판매가 없기 때문이다. 인근 건물들도 일찌감치 봉쇄돼 경기장 주변 주요 호텔들은 해외 외빈이나 중국 내 초청객 등 일부 인원만 진입이 허용된다. 선수단을 내국인과 분리하는 이른바 ‘폐쇄루프’ 정책으로 베이징은 안전을 얻었지만 분위기를 잃었다. 올림픽이 열린다는 걸 실감할 수 있는 건 도심 도로에 걸린 올림픽 전용도로 표지판 정도다. 중앙 양쪽 1차선을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올림픽 관련 차량만 다니도록 통제한 건데 정작 지나는 차가 없어 텅 빈 두 차선이 기이하게만 느껴진다. 중국 CCTV 올림픽 전용 채널은 24시간 방송되고 있지만 과거 중국팀이 승리를 거둔 영상만 반복해서 나온다. 선수단이 들어오는 유일한 관문인 베이징 셔우두 공항에서도 선수들을 보는 건 불가능하다. 전용기로 들어와 별도 방역시설을 거친 뒤 곧장 숙소로 향하고 경기장 외엔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정작 코로나는 코앞에 있다. 베이징 누적 확진자는 60여 명이지만 통제 강도는 2019년 코로나 첫 발생 당시 못지않다. 일례로 베이징 인근 싼허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이틀째 출근을 못 하고 있다. 시 인근에 확진자 3명이 나오자 아파트 주민 전체의 출입을 막아버렸다. 기자가 거주하는 아파트에선 느닷없이 전 주민 핵산검사 동원령이 떨어졌다. 밀접접촉자 한 명이 거주하고 있어 전 주민 검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24시간 간격으로 이틀 연속 정상 판정을 확인받아야 집에 들어갈 수 있다. 요즘 베이징에선 감기약을 사는 데도 핵산검사 결과서가 필요하다. 경기가 시작되면 달라질까. 시진핑 주석은 지난 17일 세계경제포럼 연설에서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목표를 ‘간략·안전·다채’ 여섯 글자로 제시했다. 분명하고 압축적인 지시는 이번 올림픽에 대한 중국의 기조를 이해하는 키워드다. 그런데 간단하고 안전하면서도, 다채로운 올림픽은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베이징 올림픽 ‘형용모순’ 정책의 현주소다. 박성훈 / 한국 중앙일보 베이징특파원J네트워크 형용모순 베이징 베이징 인근 올림픽 전용도로 베이징 누적
2022.01.27. 19:00
미국 NBC, 베이징에 올림픽 중계팀 파견 안 한다…미국서 중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 NBC가 2월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중계팀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신문 USA투데이는 20일 NBC 스포츠 그레그 휴스 수석 부회장의 말을 인용해 "NB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중계 아나운서와 해설자를 베이징에 보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NBC는 원래 피겨 스케이팅과 알파인 스키, 스노보드 종목 등에 베이징 현지 중계팀을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의 NBC 스포츠 본사에서 중계방송을 진행한다. 다만 메인 캐스터인 마이크 티리코는 대회 초반에 베이징에서 개회식 등을 중계하다가 2월 13일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중계에 맞춰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NBC는 지난해 도쿄올림픽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종목을 미국에서 중계했으나 육상, 수영, 체조 등의 종목은 도쿄 현지에서 중계팀을 꾸렸다. 다만 NBC는 현재 250명 정도의 기술진들을 베이징에 파견한 상태다. 휴스 부회장은 "우리는 여전히 베이징에 많은 인력을 보낸 상태고, 예전처럼 최고 수준의 중계를 할 것"이라며 "다만 다른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중계 관련 계획이 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미국 베이징 올림픽 중계팀 nbc 베이징 지난해 도쿄올림픽
2022.01.20. 2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