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보랏빛으로 오는 연가
                                    나는 은연중 보랏빛만   떠오르면 가슴이 설렌다   알듯 모를 듯   슬픔이 일렁이고   애잔한 무언가가   눈물 주위를 서성거리는 것은   보랏빛 그 아득한   여운 때문인지       요즈음 길에 나서면   5월의 융단바닥을   눈부시게 뒤덮고 있는   자카란다 보석 꽃잎이   나를 설레게 한다   좀더 머물러 있지않고 왜 서둘러 가려는지   바닥에 처연히 누워있는   그 모습은 애틋하다   보랏빛 자카란다 꽃잎이여   어찌하다 떨어져   슬피 우는가       나도 같이   통곡이라도 해야할 것 같은   자카란다   내년 이맘때까지 그리움   한 섶을 가슴에 안고       자카란다 꽃   이제 이별과 마주한 채로   보랏빛 눈부신 자태는   영영히   내 안에 서성대고 있는데… 장정자 / 시인문예마당 보랏빛 연가 보석 꽃잎 내년 이맘때 눈물 주위 
                                    2025.06.12.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