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치행동회의 현장에서] "미국의 공습은 이란에 자유 되찾을 기회"
26일 오전 10시, 국내 최대 보수 진영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이하 CPAC)’ 현장은 이란계 미국인 참가자들의 외침으로 가득 찼다. 보수의 심장부로 불리는 텍사스에서 이들이 외친 구호는 두 가지, ‘트럼프’와 ‘이란 정권 교체’였다. 10년째 CPAC에 참석 중인 켈리 밀러(46)는 “CPAC에서 이렇게 많은 이란계를 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이란계 참가자들이 내건 트럼프 지지 문구와 이란 정권 교체를 촉구하는 피켓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이란 전쟁을 두고 미국을 규탄하는 주류 언론의 논조와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구호를 외치던 멜로디 라마니(60)는 “상당수 이란인들은 미국의 공습을 이란인들이 자유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마니는 “한 예로 이란 정권은 남편과 나의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이혼을 강요하는 등 개인의 자유를 억압했다”며 “자유를 위해 남편과 생후 9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캐나다를 거쳐 이곳으로 왔는데, 주류 언론은 우리같은 사람들의 깊은 사연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가한 또 다른 이란계 미국인은 “주류 언론의 보도와 달리 미국의 공격은 민간인이 아닌 현 정권 핵심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실제 테헤란에 사는 친척들과 통화를 해봐도 민간인 피해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CPAC 현장에는 오늘날 보수 진영의 목소리가 응집돼 있다. 이란 전쟁을 포함한 글로벌 현안과 국내 이슈에 대한 보수 진영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토드 블랑쉬 연방 법무부 부장관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연단에 서자마자 사법부의 정치적 편향성을 정조준하며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블랑쉬 부장관은 “뉴욕, 시카고와 같은 진보 성향 지역의 사법 시스템은 매우 오염돼 있다”며 “판사들이 헌법적 원칙이 아닌 개인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법봉을 마구 휘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급 법원을 통해 편향된 판결을 즉각 바로잡는 동시에, 오직 헌법만을 수호하는 법조인들을 대거 등용해 사법적 공정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투표자격보호법안(SAVE Act)도 이날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이 법안은 투표소에서 신분증 확인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 진영은 신분증 확인이 저소득층 또는 취약계층의 투표율을 떨어뜨리고, 신분증 주소를 갱신하지 못할 경우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하는 등 또 다른 차별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해왔다. 블랑쉬 부장관은 “투표소에서 신분증을 확인하는 것은 정파를 떠나 상식의 문제”라며 “부실한 선거 명부를 정비하고 불법적 요소가 있는 투표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기소를 통해 깨끗한 선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호스피스 프로그램 사기의 심각성도 이날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특히 LA카운티를 비롯한 가주 지역 호스피스 업계의 과다 청구 및 편법 운영 실태가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본지 3월 11일자 A-3면〉 메흐메트 오즈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국(CMS) 국장은 “전국 호스피스 시설의 3분의 1이 LA에 밀집해 있지만, 제대로 기능하는 곳은 극소수”라고 말했다. 오즈 국장은 “법적 허점을 이용해 유령 호스피스 시설을 설립하고 연방 의료보험금을 타가는 행태가 LA 지역에서 만연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최근 전국을 들썩이게 한 ‘미네소타 복지 사기 사건’과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그레이프바인=김경준 기자보수정치행동회의 현장에서 미국 기회 이란계 참가자들 상당수 이란인들 블랑쉬 부장관
2026.03.26.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