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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이 도로 보행자 위장, '함정 단속' 주의…횡단보도 아닌 곳서 길 건너

LA경찰국(LAPD)이 사복 경관을 도로 보행자로 투입해 차를 멈추지 않거나 속도를 줄이지 않는 운전자를 단속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LAPD는 현재 일부 지역에서 시행중인 이 단속 방식을 LA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의 ‘함정 단속’은 최근 우드랜드힐스 지역 벤투라 불러바드 인근에서 촬영된 한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지난 9일 공개된 영상에는 사복을 입은 경관이 차도를 가로질러 건널 때 정지하지 않고 지나간 차량들을 적발되는 장면이 담겼다. 길 모퉁이에 대기하고 있던 오토바이 경관이 속도를 늦추지 않거나 멈추지 않은 차량들을 즉시 뒤따라가 티켓을 발부하는 방식이다.   NBC4뉴스는 실제 LAPD가 이날 보행자 보호 작전의 일환으로 운전자들에게 티켓을 발부했다고 10일 보도했다.   LAPD는 이번 단속과 관련해 “최근 몇 주 동안 인근 지역에서 차량에 치인 보행자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단속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LAPD 측은 “보행자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속도 규정 단속과 함께 사복 경관 투입 작전을 LA 전역에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작전에서는 약 50대 차량을 단속했다. 실제 발부된 티켓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단속은 사복 경관이 횡단보도가 아닌 일반 차도를 건너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운전자가 당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캘리포니아주는 2023년부터 AB 2147(Freedom to Walk Act)을 시행해 보행자가 안전할 경우 횡단보도가 없어도 길을 건널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즉, 무단횡단이라도 보행자의 이동권이 우선되는 만큼 운전자의 주의 의무가 이전보다 더 중요해졌다. 여기에 사복 경찰이 사고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보행자 역할을 하며 단속을 벌이고 있어 운전자 주의가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조성운 비자운전학교 대표는 “보행자가 신호를 어기거나 무단횡단을 하더라도 일단 차량 진행선에 들어와 있다면 운전자는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LA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LA 지역에서 차량에 치여 다친 보행자는 531명이며, 이 중 사망자는 87명으로 집계됐다.   보행자 사고는 특정 교차로에 집중되는 양상도 확인된다. 일례로 한인타운 중심부인 3가와 버몬트 애비뉴 교차로는 대표적 고위험 지점으로 꼽힌다.     LAPD 서부지부 교통과 통계에 따르면 이 교차로에서는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29일까지 과속으로 인한 충돌이 18건 발생했다. 이 중 보행자 충돌은 4건에 달한다. 보행자와 차량 흐름이 몰리는 구조적 요인과 짧은 신호 주기가 사고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지적된다.   LA시 전체 교통 티켓 수입은 시 예산의 약 0.8%에 불과하지만, 지난 10년간 티켓으로 얻은 수익은 13억8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에 대해 LAPD측은 “티켓 발부가 목적이 아니라 사고 예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강한길 기자 [email protected]횡단보도 보행자 함정 단속 이날 보행자 보행자 역할

2025.12.1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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