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력이 70% 쎈 변이 코로나’ ‘마스크 벗으니 더 쎈 놈이’에서 ‘쎈’이라는 표현은 맞는 것일까? 강력하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가 ‘쎄다’로 생각해 아마도 ‘쎈’이라 적은 것 같다. 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쎄다’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를 활용한 ‘쎈’이라는 표현은 맞는 말이 아니다. 강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단어는 ‘세다’이다. 이 ‘세다’를 더욱 더 강한 느낌으로 전달하려다 보니 ‘쎄다’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지만 적을 때는 ‘세다’ ‘센’으로 정확하게 표기해야 한다. ‘세다’를 ‘쎄다’로 적는 것처럼 본래 단어와 다르게 된소리로 잘못 쓰는 낱말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빨’이다. “약빨이 떨어졌는지 열이 다시 오르고 있다”와 같은 경우다. 여기에서 ‘약빨’은 ‘약발’의 잘못된 표현이다. ‘말빨’ ‘화장빨’ ‘글빨’ 등도 ‘-빨’로 쓰기 쉬운 단어다. 모두 ‘-발’로 고쳐야 바르다. “속이 너무나 상해 안주도 없이 깡소주를 마셨다”에서와 같이 ‘깡소주’라 쓰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제대로 된 안주 없이 먹는 소주는 ‘깡소주’라 불러야 말맛이 날지 모르지만 적을 때는 ‘강소주’로 바르게 표기해야 한다. 이처럼 ‘쎈’이나 ‘-빨’ ‘깡-’ 등으로 발음하는 것은 된소리가 자신의 느낌이나 의사를 더욱 강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말할 때는 크게 관계없으나 적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본래 단어 단어 자체 된소리가 자신
2024.02.01. 19:09
‘녹록하다’와 ‘심상하다’는 본래 단어보다는 이들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말로 더 자주 쓴다. ‘녹록하지 않다’ ‘심상치 않다’라고 표현하는 경우다. 이런 말들을 많이 쓰다보니 줄임말도 생겼다. 문제는 이를 줄일 때다. ‘심상찮다’로 줄이는 것처럼 ‘녹록찮다’로 표현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녹록잖다’라고 해야 바르다. ‘녹록하지 않다→녹록지 않다→녹록잖다’와 같이 줄어든다. ‘심상찮다’와 달리 ‘녹록잖다’의 표기법은 낯설다는 이가 많지만 구분해 써야 한다. ‘-하지 않다’가 줄어들 때 앞소리에 따라 발음이 달라지는데 이를 맞춤법 준말 규정에 반영한 결과다. ‘-하다’로 끝나는 용언의 어간과 어미 ‘-지 않다’가 결합해 줄 때 그 앞소리가 울림소리인지 아닌지에 따라 ‘-찮다’로도, ‘-잖다’로도 발음된다. ‘하’ 바로 앞이 울림소리(모음, ㄴ, ㄹ, ㅁ, ㅇ)이면 모음 ‘ㅏ’만 줄어 ‘ㅎ’이 뒤의 첫소리와 축약된다. ‘지’가 ‘치’로 소리 난다. 안울림소리(ㄴ, ㄹ, ㅁ, ㅇ을 제외한 자음)이면 ‘하’가 다 줄어든다.우리말 바루기 맞춤법 준말 어간과 어미 본래 단어
2022.03.18.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