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출구조사 결과] 한인 표심, 먹고사는 문제로 갈렸다
지난 2일 실시된 가주 예비선거에서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인 것은 정당보다 생활 현안이었다. 이념이나 정치 성향보다 “누가 내 삶을 바꿀 수 있느냐”가 후보 선택의 기준이 된 셈이다. 미주중앙일보가 선거 당일 LA 한인타운 내 투표소에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응답자의 45%는 생활비 문제를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았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피터 최(26)씨는 “가주는 원래도 생활비가 비싼 곳이지만 최근 들어 부담이 더 커졌다”며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줬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가주 전체 유권자들의 민심과도 맞닿아 있다. 가주 공공정책연구소(PPIC)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민 3명 중 1명은 생활비와 물가 문제를 주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또 주민 10명 중 7명은 소득이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생활비 다음으로는 노숙자 문제가 꼽혔다. 응답자의 28%가 후보 선택에 영향을 준 주요 현안으로 노숙자 문제를 지목했다. 한 70대 한인 유권자는 “수년째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체감되는 변화는 크지 않다”며 “결과를 보여주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금 부담도 주요 변수였다. 응답자의 12.5%는 세금 문제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다. 황선우(27)씨는 “소득세와 재산세 부담도 큰데 문제가 생길 때마다 판매세를 올려 해결하려는 방식에 불만이 있다”고 말했다. 공공안전 역시 표심을 가른 요인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0%는 치안과 범죄 대응을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았다.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이 같은 민심을 의식해 경제와 치안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민주당의 하비에르 베세라는 생활비 부담 완화와 노동자 지원을, 톰 스타이어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불평등 해소를 강조했다. 공화당 후보 스티브 힐튼은 감세와 정부 지출 축소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결국 이번 예비선거에서 드러난 한인 표심은 분명했다. 정당보다 생활비, 이념보다 체감 성과였다. 치솟는 물가와 주거비, 세금 부담, 노숙자 문제 속에서 한인 유권자들은 정치적 구호보다 일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 김경준 기자본지 출구조사 결과 한인 표심 생활비 문제 노숙자 문제 세금 문제
2026.06.02.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