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기술적인 가치와 세금을 살펴봤다면, 이제는 이 모든 숫자가 맞닿아 있는 우리 삶의 현장을 들여다볼 때다. 50대가 되면 삶의 무게 중심이 분명히 달라진다. 위로는 부모의 노후를 걱정해야 하고, 아래로는 자녀의 출발을 지켜봐야 한다. 이른바 ‘샌드위치 세대’. 이 시기의 고민은 감정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구조의 문제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구조의 중심에는 늘 집, 즉 부동산이 놓여 있다. 부모에게 집은 자산이기 이전에 삶 그 자체다. 오랜 세월 살아온 공간에는 추억과 습관이 켜켜이 쌓여 있다. 하지만 계단이 많은 구조, 잦아지는 수리, 늘어나는 재산세와 보험료는 점점 현실적인 부담이 된다. 퀸즈의 오래된 단독주택에서 오랜 세월 살아온 부모 세대 중에는 “집은 괜찮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중요한 질문은 “집을 팔아야 하나”가 아니라, “이 집이 지금의 삶에 맞는가”다. 부모 세대의 주거 판단에서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세 가지다. 첫째, 이동 동선이다. 침실과 화장실이 같은 층에 있는지, 계단이 필수인지 여부는 노후 생활의 질을 좌우한다. 둘째, 의료 접근성이다. 병원, 약국, 응급실까지의 이동 시간은 집값보다 중요해지는 순간이 온다. 셋째, 유지 비용이다. 재산세 외에도 보일러, 지붕, 배관 같은 대형 수리 비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경우 고민의 결이 조금 다르다. 집은 넓고 쾌적하지만, 잔디 관리, 제설, 장거리 운전이 점점 부담이 된다. 특히 은퇴 이후 고정 수입이 줄어들면 재산세와 유지비가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온다. 이럴 때 무조건 집을 지키는 것보다, 관리 부담이 적은 주거 형태로 옮기거나 규모를 줄이는 선택이 오히려 삶을 편하게 만든다. 다운사이징은 실패가 아니라 현실을 정확히 읽은 판단이다. 자녀의 상황은 또 다르다. 이들에게 집은 아직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맨해튼과 퀸즈의 비싼 렌트, 불안정한 고용 구조 속에서 “언젠가는 내 집”을 말하지만, 지금은 버티는 것이 우선이다. 이 시기 부모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집을 사주는 것이 최선의 도움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정 기간 렌트를 버틸 수 있는 시간과 선택권을 주는 것이 더 건강한 지원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모든 사이에서 50대는 끊임없이 고민한다. 부모의 집을 유지할지, 정리할지. 자녀에게 어느 선까지 도울지.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장 쉽게 빠지는 것이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의 노후 준비다. 샌드위치 세대의 가장 큰 위험은 부모와 자녀를 모두 챙기다 정작 자신의 기반이 비어버리는 것이다. 부동산 관점에서 50대의 전략은 수익 극대화보다 리스크 관리에 가깝다. 집값이 얼마나 오를지가 아니라, 소득이 줄어들어도 감당 가능한 구조인지가 핵심이다. 재산세, 보험료, 유지비가 고정 수입의 일정 비율을 넘어서기 시작하면 조정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향후 의료비, 생활비 증가 가능성까지 고려한 상황 점검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자주 보이는 해법은 일부를 정리하고 구조를 단순화하는 방식이 많다. 부모의 주거 안정성을 지키고, 자녀에게는 과도한 기대를 지우지 않으며, 자신의 삶도 지키는 균형점이다. 이 시기의 부동산은 조율이다. 숫자만 맞는 선택은 오래가지 못한다. 삶의 속도, 관계를 함께 고려한 선택만이 시간을 견딘다. 노부모와 젊은 자녀 사이에서 이 균형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미 가장 어려운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샌드위치 세대의 부동산 판단은 화려하지 않지만 가장 현실적이다. 그리고 그 무게를 감당하고 있다면,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잘 가고 있다. Jay Yun(윤지준) / 전 재미부동산협회 회장부동산 칼럼 부동산 부모 시기 부모 부동산 관점 부모 세대
2026.01.01. 17:21
2023년 새해는 샌디에이고 중앙일보사가 발행하는 ‘월간 샌디에이고’가 창간 24주년이 되는 해다. 그간 지역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종합잡지로서 그 위상을 확고히 해 왔는데 특히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하는 칼럼섹션은 실속있는 정보나 노하우는 물론 힘든 이민생활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수준 높은 정보로 인해 독자들로부터 각별한 호응을 얻고 있다. 월간 샌디에이고 필진들이 보내 온 신년인사와 각오를 모았다. ▶김장식 CPA / 시니어 칼럼 1985년 샌디에이고 한인사회 최초의 CPA로 개업해 20여년을 줄곧 공인회계사로 일하다 2007년에 은퇴했다. 현재는 은퇴, 상속, 증여 등 절세관련 상담과 조언을 하고 있고 잡지에는 주로 이민 1세 시니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을 나누고 있다. “평소 안면이 없는 독자로부터 글을 재미있게 잘 읽었다는 인사를 받을 때 기고하는 보람이 크다. 앞으로 각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인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한인들이 보다 행복한 은퇴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이제 또 새로운 1년이 주어졌으니 하루 하루를 귀하게 잘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동행’을 강조하고 싶다. 나의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과 함께 완성된다는 것, 다른 사람의 행복을 먼저 찾아주자. 그러면 결국 그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으로 연결될 것이다.” ▶백이숙 상담가 / 엘림상담 칼럼 비영리단체인 엘림상담센터의 정신 상담가 중 한명이다. 한인사회에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정보와 도구들을 알리는 목적으로 칼럼을 쓰고있다. “종종 내담자들이 칼럼을 읽고 공감한 바가 컸다며 관심을 갖게됐다거나 큰 도움을 받았다고 전해줄 때 보람을 느낀다. 급격히 발전하고 변모하는 시대에 맞는 칼럼을 쓰기 위해 최근 연구들을 살펴보며 기존의 지식들을 재점검하고 뒤처지지 않는 계기가 되니 내 자신에게도 좋다. 새해에도 모든 분들이 심신의 건강 지키길 바라며 팬데믹의 무거운 기운을 떨쳐버리고 활발한 사회 활동과 사귐으로 행복한 가정과 한인사회를 만들어 가자.” ▶윤여림 동화작가 / 어린이책 만나는 방 20여 년 동안 그림책 글작가와 동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 수십권의 책을 출간했고, 그 중 ‘괜찮아, 천천히 도마뱀’이라는 그림책을 ‘It’s Ok, Slow Lizard‘라는 제목의 영문 그림책으로 번역 출간한 바 있다. 2017년 부터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과 동화를 소개하는 칼럼을 쓰고 있다. “이곳 미국에서 자라는 우리 2세들의 한국의 우수한 어린이 책들을 통해 재미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칼럼을 읽은 독자들이 아이에게 책을 골라줄 때 도움이 되었다는 후기를 전해올 때 뿌듯하다. 또 책들을 소개하기 위해 수많은 작품들을 먼저 읽곤 하는데 힘들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공부가 되니 의미가 크다. 내가 보는 어린이 책은 ’현실에 두 발을 딛고 희망을 노래하는 이야기‘다. 2023년 올해도 많은 어린이들이 책벌레가 되어 건강한 미래를 꿈꾸기 바란다.” ▶엘리자베스 김 변호사·부동산전문인 / 부동산 칼럼 뉴욕과 가주의 로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8년부터 콜드웰 뱅커 라호야 지점에서 부동산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부동산 매매 시 생각지도 못한 부당한 일을 겪은 것이 부동산 전문가가 된 계기가 됐다. 변호사도 이렇게 부당한 일을 당할 수 있다면, 다른 한인들은 더 한 일도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동산 매매는 인생에서 제일 크고 중요한 투자 중 하나이기에 그 중요한 일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잡지에는 샌디에이고 부동산 시장의 동향과 캘리포니아 주 부동산 법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최신 정보를 한인 사회에 알리고자 칼럼을 쓰고 있다. 독자들이 글을 잘 읽었다고 연락이 올 때 뿌듯하기도 하고 더 열심히 써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2023년에도 한인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기 바란다.” ▶조주호 목사 / 신앙논단 샌디에이고 새생명교회 담임을 맡고 있다. 월간샌디에이고 잡지에 고난과 역경을 통해서 더욱 빛을 발휘하는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사는 것을 강조하고 주님과 동행함으로 새로운 변화된 삶을 다시 시작하는 깨달음의 메시지를 매월 전하고 있다. “새해를 맞는 교민 사회가 새로운 일로 힘을 모아 희망의 미래를 열어 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교민 사회가 서로 존경하며 사회 공동체로서 한민족의 지도력을 고취시키는 확고한 미래관을 정립했으면 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해하리요‘. 우리 모두 함께 신앙으로 기적같은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 ▶조수연 번역작가 / 책과 만나는 시간 어린이, 청소년 책을 번역하고 있다. 사람들과 함께 책 읽기의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서 2017년 부터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직접 읽은 책 중에서 같이 읽고 싶은 책들을 칼럼에서 소개하고 있다. 가끔 웹툰이나 다큐멘터리 등을 다루기도 한다. “특히 ’월간 샌디에이고‘ 독자들이 무슨 책을 읽을볼까 고민을 할 때, 책 선택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칼럼이 되기를 소망한다. 점점 책 읽기 어려운 시절이 되어가지만 바쁜 일상에서도 ’책과 만나는 시간‘의 즐거움을 잊지 않기 바란다. 샌디에이고 한인 커뮤니티가 2023년 토끼 해를 맞이하여 토끼처럼 껑충 뛰어오르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김미희 플로리스트 / Blossoms by Michelle 어릴 때 부터 꽂을 너무 좋아했다. 한국의 Florist 1급 자격증이 있고, 미국과 영국에서도 다양한 꽃꽂이 class들을 수강했다. 샌디에이고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8년 동안 성전꽃 디자인을 해오고 있고 웨딩장식이나 이벤트, 선물용 꽃꽂이와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별한 날에 꼭 빠질 수 없는 꽃을 많은 사람에게 좀더 쉽게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칼럼을 통해 꽃을 소개하고 있다. 독자들이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꽃과 꽃꽂이 관련 아이디어를 연구하다 보니 더불어 실력이 향상되고 수강생들의 반응도 좋다. 2023년에도 꽃처럼 아름다운 칼럼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에 좋은 일, 웃음 지을 일 많은 한 해 되시길 바란다.” ▶제이 이 산타에고 회장 / 산행 에세이 현재 샌디에고 산악회 “산타에고”의 회장을 맡고 있다. 본업은 무인 드론 항공기 디자이너다. 산타에고 산악회의 산행 에세이를 통해 아름다운 캘리포니아의 자연을 독자들과 같이 공유하고 더 많은 분들이 하이킹을 즐기며 자연과 교감하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집 주변의 산들만 가끔 오르다가 에세이를 읽고 용기를 내어 조금 더 멀리, 좀 더 높은 산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 새해에는 매주 토요일 아침 진행하는 산타에고 정기 산행을 함께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추천한다. 독자 여러분 모두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행해 토끼처럼 도약하는 한해 되길 바란다.” ▶이정은 인스트럭터 / 라라의 쌀 베이킹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필라테스 인스트럭터자 쌀가루로 만드는 홈베이킹이 취미다. 잡지에서는 한국 전통 떡과 퓨전 떡을 소개하고, 미국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와 쌀가루와 접목해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수 있는 간단한 베이킹 레시피를 알리고 있다. “미국에서 보편화한 식재료를 레시피에 이용하기 위해 연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도 공부가 많이 되고 있다. 2023년에도 독자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만들기는 간단하지만 맛은 뛰어난 레시피를 꾸준히 소개하는 한편 운동과 식이 비법도 나누려고 한다. 365일 매일 매일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란다.” ▶김민준 커먼소사이어티 팀장 / 대학생들이 들려주는 요즘이야기 UC샌디에이고 경제학과 4학년으로 문과 동아리인 커먼소사이어티의 팀장을 맡고 있다. 세대간의 소통과 정보 공유를 위해 대학 생활의 이모저모를 트렌드에 맞게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글을 기고하다 보니 동아리팀의 관계도 더 돈독해 지고 있다. 매달 원고 주제를 정하기 위해 부원들과 함께 회의를 진행하고 고민하면서 열정적으로 아이디어들을 제공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 서로 배우고 자극과 격려도 받고 있다. 2023년 계묘년에는 소망하는 일들 모두 이루시고 늘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가득한 커뮤니티가 되길 기원한다. 커먼소사이어티도 더욱 발전하기 위해 힘쓰겠다.” 칼럼 샌디에이고 샌디에이고 한인사회 부동산 칼럼 샌디에이고 부동산
2023.01.06.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