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항공 승객, 9개월 연속감소
캐나다 공항을 이용하는 미국행 승객 수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의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무역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캐나다 소비자들의 미국 여행 기피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캐나다 전체 항공 승객 수는 5백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지만, 이 중 미국행 항공편 이용객 수는 120만 명으로 8.9% 급감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51번째 주(51st state)'로 만들겠다는 발언을 무역 전쟁 내내 반복한 지 약 1년 만에 나타난 현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캐나다 점령을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 질문받았을 때, "아니다, 경제적 힘(economic force)"을 언급하며 병합 계획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캐나다와 미국이 하나가 된다면 정말 대단할 것이다. 인위적으로 그어진 국경선을 제거하고 나면 재정적 안정성 면에서도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역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에너지, 핵심 광물, 포타쉬를 제외한 모든 캐나다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그는 자유 무역 협정을 준수하는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했지만, 캐나다산 철강, 구리, 알루미늄에는 50%, 목재에는 45%, 그리고 비자유 무역 협정 준수 상품에는 2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51번째 주' 발언으로 인해 캐나다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다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양국 간에는 "여전히 큰 애정이 있다"면서도 "우리는 캐나다가 잘 되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같은 비즈니스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그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할 "매우 쉬운 방법"이 있다고 다시 한번 언급하며 사실상 양국의 경제 통합 또는 병합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토론토중앙일보 [email protected]미국 항공교통 무역전쟁 트럼프관세 경제적압박 여행감소 북미관계
2025.12.02. 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