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공포에 ‘무료 진료소’도 못 간다… 불체 노동자 건강 위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강도 높은 불법체류자 단속 작전을 펼치면서 체류 신분이 없는 노동자의 건강 관리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체류 노동자들은 체포와 추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무료 진료센터 방문마저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1일 비영리 언론재단 ‘캘매터스’는 불법체류자 건강검진 서비스 단체 등을 인용해, 올해 중가주 멘도타·옥스나드 등 농장 지역에서 일하는 불법체류 노동자의 이동식 진료소 방문이 전년 대비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동식 진료소가 불법체류 노동자의 건강 관리를 위한 최후의 안전망임에도, 당사자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표적 단속을 우려해 검진 자체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UC샌프란시스코 이동식 건강클리닉팀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동식 진료소를 찾은 불법체류 노동자가 36% 감소했다고 밝혔다. 프레즈노 소재 이동식 진료소를 운영하는 세인트 어거스트 보건팀도 올해 검진을 받은 사람이 20%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불법체류 노동자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제공하는 단체들은 건강 악화를 가장 큰 우려로 꼽았다. 1차 진료 및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예방할 기회마저 차단되기 때문이다. 결국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만성질환을 가진 불법체류 노동자는 병세가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세인트 어거스트 보건팀을 이끄는 의사 아리아나 크레디포드는 “이동식 진료소는 생명이 위태로워 병원에 오기 전 그들이 찾을 수 있는 마지막 안전망”이라며 “사람들이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조차 두려워해야 하는 현실은 정말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불법체류 건강관리 불법체류자 건강검진 불법체류 노동자 불법체류자 단속작전
2025.12.01. 21:08